**(위없이 심히 깊은 미묘법이여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1> 출판 안내**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1편이,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와 주심으로 인하여 새롭게 시리즈(전 4권)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정말 읽고 간직하고 선물 할 만한 책이오니, 서점 또는 카페에서 구입하여 좋은 글이 널리 읽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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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타는 어진 여인이다.
만나는 것은 반드시 헤어지고 만다는 사실 앞에 무릎 꿇어 복종하며 헤어짐이 반드시 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 하지도 않음을 알아 때로는 하늘에 흘러 가는 구름을 벗삼아 시를 생각하고 때로는 시장통의 늙은 거렁뱅이를 부축하여 시를 생각한다.
그 시들은 모두 양변을 떠나 마음의 길을 가는 나그네를 노래하고, 언설의 유희를 희롱하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이 들어 있다.
어느 9월 산 기숡에 머물다 내려온 한 줌의 바람에 밀려 초가을의 눈 섶을 닮은 화장을 하고 덜컹이는 기차에 몸을 싣고 시장에 사는 흰 머리를 한 유마라는 장사꾼을 찾았다.
유마는 아직 익지 않은 열매를 향하여 모든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나뭇잎의 언어를 들으며 마당에 있는 감나무 아래에 앉아 수자타가 기차로 달려 온 만큼이나 긴 마음의 여행을 하고 있었다. 기차는 아직 이르지 않은 다음 역을 재촉하지 않는다.그냥 달릴 뿐이다. 유마의 마음도 아직 이르지 않은 미래의 마음을 기다린다거나 재촉한다거나 함 없이 두 번 다시 밟을 수 없는 마음의 이 길을 단 한 호흡을 벗삼아 가고 있었을 것이다. 마침 그 벗이 적당히 와 주었을 때 유마는 수자타에게 물었다.
유 마:수자타야,네가 부처님을 믿느냐?
수자타: 예,유마님, 저는 부처님을 믿습니다.
유 마: 네가 무엇으로 부처님을 믿느냐?
수자타: 제가 이 뜻과 말과 몸으로 부처님을 믿습니다.
유 마: 네 뜻으로 부처님을 믿는다 하였으니 그 뜻은 어떠하냐?
수자타: 제가 뜻으로 믿는 다 함은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뜻이 한결 같이 부처님을 생각하고 생각하여서는 물러서지 아니 하므로 제가 감히 뜻으로 부처님을 믿는다 하였습니다.
유 마: 네가 말로서 부처님을 믿는다 하였으니 그 말은 어떠하냐?
수자타: 제가 말로써 부처님을 믿는다 함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되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말이 한결 같이 줄어 들지 않고 면면히 이어지므로 제가 감히 말로써 부처님을 믿는다 하였습니다.
유 마: 네가 몸으로 부처님을 믿는다 하였으니 그 몸은 어떠하냐?
수자타: 제가 몸으로 부처님을 믿는다 함은 이미 얻은 뜻과 말로써 몸을 조복 시키어 행주좌와(行住座臥)에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한결 같이 흐트러짐 없이 의젓하므로 제가 감히 몸으로써 부처님을 믿는다 하였습니다.
유 마: 좋구나 수자타야,참으로 듣기가 좋구나.
수자타야, 그러면 너는 뜻으로 부처님을 생각 할 때에 부처님의 무엇을 생각 하길래 부처님을 생각하여 물러서지 않는다 하는가? 부처님의 복전을 생각함인가? 부처님의 신통을 생각 하는가? 부처님의 제도하심을 생각하는가 부처님의 32상 80 종호의 빛나는 모습을 생각함인가? 부처님의 청정한 수행을 생각 하는가? 부처님의 음성을 생각하는가? 너는 부처님의 무엇을 가지고 부처님을 생각 한다 하는가?
수자타: 저는 부처님을 생각 할 때에 부처님의 복전을 생각 하지 아니 하고,부처님의 신통을 생각 하지도 아니 하고,부처님의 제도하심을 생각 하지도 아니 하고,부처님의 32상 80종호의 빛나는 모습을 생각 하지도 아니 하고,부처님의 청정한 수행을 생각 하지도 아니 하고, 부처님의 음성도 생각 하지 아니 하고 오직 부처님 도솔천에서 왕림 하실 때의 상서로운 모습과 부처님께서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 나심과 부처님께서 왕궁을 떠나 출가 하심과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 하심과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다섯 비구를 상대로 위 없는 설법을 굴리심과 부처님께서 80수에 구시나가르 사라쌍수 아래에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하시고 오른 팔을 베고 누워 열반에 드신 것 등을 차례로 생각하여 각각의 때에 알맞게 법을 펴신 것을 생각 합니다.
유 마: 그러면 너는 말로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를 때에 어떻게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기에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한결 같아 줄어 들지 않고 면면히 이어 진다 하느냐?
수자타: 저는 부처님의 명호를 부를 때에 처음 들어간 숨과 중간에 들어간 숨과 나중에 들어 간 숨을 분별하지 않고,이와 같이 처음 발심과 중간 발심과 나중 발심을 분별하지 않고 이와 같이 처음 소리와 중간 소리와 나중 소리를 분별하지 않고 이와 같이 처음 들음과 중간 들음과 나중 들음을 분별하지 않고 이와 같이 처음 부처님과 중간 부처님과 나중 부처님을 분별하지 않고 부처님 명호를 부릅니다.
유 마: 그러면 너는 몸으로 부처님을 믿을 때에 어떻게 하기에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한결 같이 의젓하여 흐트러짐이 없다 하는가?
수자타: 저는 몸을 굽히거나 세우거나 걷거나 앉거나 눕는 그릇 위에 탐욕의 나무들을 모아 성냄의 불을 지펴서 우치의 쌀을 넣어 보시의 밥을 만들어 계율의 바리떼에 담아 인욕의 예법으로 선정의 즐거움을 모시고 정진의 부지런한 자세로 지혜자께 공양 드립니다.이러한 공양은 스스로 흐트러 지지 않고 남이 와서 흐트러지게도 못하니 감히 말하여 의젓하고 흐트러 짐이 없다 한 것입니다.
유 마: 좋구나 수자타야, 참으로 듣기 좋구나.
수자타야, 너는 부처님을 잘 믿는다.
수자타:유마님,유마님은 부처님을 믿습니까?
유 마:그렇다,나도 부처님을 믿는다.
수자타:유마님은 무엇으로 부처님을 믿습니까?
유 마: 나도 이 뜻과 말과 몸으로 부처님을 믿는다.
수자타: 유마님이 뜻으로 부처님을 믿는다 하셨으니 그 뜻이 어떠합니까?
유 마: 내 뜻으로 부처님을 믿는 다 함은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뜻이 주인 없는 소가 길 없는 길을 가며 처음도 취하지 아니 하고 중간도 취하지 아니 하고 나중도 취하지 않는 뜻으로 부처님을 믿는다.
수자타: 무엇이 주인 없는 소가 길 없는 길을 감인가요?
유 마: 불생불멸(不生不滅)이 그것이다.
수자타: 무엇이 처음을 취하지 않음인가요?
유 마: 불상불단(不常不斷 )이 그것이다.
수자타:무엇이 중간을 취하지 않음인가요?
유 마: 불일불이(不一不異)가 그것이다.
수자타: 무엇이 나중을 취하지 않음인가요?
유 마: 불래불출(不來不出)이 그것이다.
수자타: 각각의 뜻을 말해 주십시오.
이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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