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껌 씹었는데… 의외로 ‘이런’ 효과까지?
오랜만에 껌 씹었는데… 의외로 ‘이런’ 효과까지?
입이 심심할 때나 입안을 개운하게 하고 싶을 때, 혹은 잠을 깨기 위해 껌을 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껌을 씹을 때는 이 외에도 다양한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 껌 씹기의 의외의 효능, 어떤 게 있을까?
◇면역력 증진껌을 씹으면 침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면역 항체가 증가한다. 실제로 일본 쥰탠도대 연구팀이 껌 씹기 전후로 실험대상자들의 침을 채취한 결과, 껌을 5분만 씹어도 침 분비가 증가했고 침 속 면역글로불린A(IgA)도 2.5배 많아졌다. 면역글로불린은 우리 몸속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이를 방어하는 물질이다. 침 분비량 증가도 면역력 향상 신호다. 침은 공기 중 병원균이 입으로 들어왔을 때 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집중력 향상껌 씹기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입증됐다. 2013년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 연구팀은 껌을 씹으면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돼 반응시간이 10% 정도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껌을 씹으면 뇌 혈류량이 늘어나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돼 뇌가 활성화된다. 또한 2009년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30분간 1~9중 숫자를 불러주고 기억하게 한 결과, 껌을 씹은 그룹이 씹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숫자를 더 빨리, 정확하게 기억했다. 연구팀은 집중력이 높은 만큼 기억할 때 반응 속도도 빨랐다고 분석했다.
◇운동 효과 강화껌을 씹으면서 걸으면 운동 효과도 커진다. 2018년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이 21~60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한번은 껌을 씹고 15분간 걷게 했고, 다른 한번은 껌 성분의 가루(위약군)를 먹으며 15분 걷게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었을 때 1분당 칼로리 소모량이 평균 2kcal 많았다. 전문가들은 운동할 때 껌을 씹으면 리듬감 있는 외부 자극이 가해져 심박 수가 상승하면서 운동 효과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열량 섭취 감소껌을 씹으면 열량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 2016년 미국 일리노이공대 등 공동 연구팀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 후 1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15분간 껌을 씹게 한 뒤 간식 섭취량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껌을 씹었을 때 간식 섭취량이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껌 씹기가 포만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일 수 있다. 포만중추가 위치한 시상하부에는 ‘히스타민 신경계’가 존재하는데, 껌을 씹으면 이 히스타민 신경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다만, 껌을 너무 오래 씹으면 턱관절에 무리가 가고, 저작근육인 ‘교근’이 발달해 사각턱이 될 수 있다. 또한 껌에는 설탕이 함유된 제품이 많다. 설탕 껌은 치아 건강과 체중 관리에 좋지 않으므로 건강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설탕 껌으로 10분 정도만 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