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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도원(任重道遠)
등에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는 뜻으로, 큰 일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는 말이다.
任 : 맡길 임(亻/4)
重 : 무거울 중(里/2)
道 : 길 도(辶/10)
遠 : 멀 원(辶/10)
출전: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
한영(韓嬰)의 한시외전(韓詩外傳)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증자 가로되, "선비는 가히 넓고 굳세지 아니하지 못할지니, 임무는 무겁고 길은 머니라."
한영(韓嬰)의 한시외전(韓詩外傳)
任重道遠者, 不擇地而息, 家貧親老者, 不擇官而仕.
맡은 일이 무겁고 갈 길이 먼 사람은 땅을 가리지 않고 쉬고, 집은 가난한데
부모님을 모시는 사람은 관직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벼슬한다.
정치인들이 흔히 쓰는 말에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있다. 등에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는 뜻이다. 큰일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고 이런 말을 하는데, 아는 체하는 만큼 일을 제대로 한다면 오죽 좋으랴.
논어 태백(泰伯)편에 “증자 가로되 선비는 가히 넓고 굳세지 못할지니 임무는 무겁고 길은 머니라(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라는 말이 나온다. 홍의(弘毅)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센 것이다.
증자는 이어 “인을 임무로 여기니 무겁지 않겠으며, 죽은 뒤에야 그만두니 멀지 않은가(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라고 했다.
정조의 호 홍재(弘齋)도 알고 보니 그 말에서 따온 것이다. 정조가 1790년 화성향교(지금의 수원향교)를 옮겨 지으면서 대성전에 고유한 글(華城聖廟告由文)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 30여 명에게 일일이 고하는 내용이다.
그 중 종성공(宗聖公) 증삼(曾參)에게 고한 글은 이렇다.
一貫曰唯, 子曰君子.
일관의 가르침에 빨리 대답하니, 공자가 군자라고 칭찬하셨지.
弘以爲扁, 予嘗從事.
홍재(弘齋)로 호를 삼았으니, 내가 일찍이 홍의(弘毅)의 말에 종사하였네.
治己治人, 八條三綱.
자기를 다스리고 남을 다스림에, 대학의 팔조목과 삼강령이 있네.
道在師存, 遙瓣心香.
도가 있는 곳에 스승이 있으니, 멀리 마음의 향을 사르네.
일관의 가르침에 빨리 대답했다는 것은 논어 이인(里仁)편에서 나온 말이다. “삼아! 나의 도덕의 원리는 일이관지(一以貫之)니라”라고 공자가 말하자 증삼이 바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공자가 나가고 다른 제자들이 뜻을 묻자 그는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도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그도 논어를 즐겨 읽었던 사람이다.
⏹ 임중도원(任重道遠)
대학교수들이 올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뽑았다. 임중도원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논어 태백편(泰伯篇)에 실린 고사성어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878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8.8%(341명)가 임중도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임중도원을 추천한 전호근 교수는 "현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 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중도원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설문 조사에서 임중도원을 택한 다른 교수들 역시 "정부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외 반대세력이 많고 언론들은 실제의 성과조차 과소평가하며 부작용이나 미진한 점은 과대포장하니 정부가 해결해야 될 짊이 무겁다",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은 집요하고 조급한 다수의 몰이해도 있겠지만 개혁 외에 우리의 미래는 없다" 등 현 정권의 개혁을 지지하는 의견을 폈다.
임중도원에 일운불우(密雲不雨)가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 올랐다.
일우불우는 '구름만 가득 끼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를 선택한 고성빈 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적대관계 종결,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합의, 소득주도 성장 등 대단히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지만 막상 구체적인 열매가 열리지 않고 희망적 전망에만 머물러 있는 아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라는 뜻의 공재불사(功在不舍)가 올해의 사자성어 3위,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다'라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이 4위를 차지했다. 5위에 오른 '좌고우면(左顧右眄)'은 '왼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돌아다 보다'라는 뜻을 지녔다.
⏹ 임중도원(任重道遠)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멀다
길은 교류의 상징이다. 인류 문화, 문명의 통로다. 고금동서 역사가 잘 보여준다.
로마인들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500년 동안 8만㎞에 이르는 로마 가도를 만들었다. 총길이 4800㎞인 우리나라 고속도로 약 17개, 휴전선(248㎞) 322개와 맞먹는다. 팍스 로마나!, 곧 로마에 의한 평화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와 동의어라고 하겠다.
진시황을 보자. 중국 최초 천하통일 위업을 달성했다. 통일 후 법령 정비, 문자, 도량형, 화폐를 통일한다. 총 길이 5000㎞에 이르는 만리장성을 건설했지만 전국적인 도로망 건설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반세기 전 1969년 4월 12일 경인고속고로가 개통되고 처음 고속버스가 운행, 1일 생활권 시대를 연다.
이보다 70년 앞선 1899년 9월 19일 경인선 개통 이래 철도는 우리 삶의 일부라고 할 정도로 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 철도는 사람살이의 행로를 닮았다. 동서양을 떠나 인간 냄새 물씬 나는 정한을 가득 담고 있다.
일본 신칸센 고속철도가 출발하는 도쿄 역 19번 플랫폼에는 세계 최초 고속철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소고신지(十河信二) 흉상이 서있다. 그리고 그 아래 적혀 있는 ‘일화개천하춘(一花開天下春; 한 송이 꽃이 천하의 봄을 연다)’이란 글은 철도 르네상스를 예견케 한다.
우리 역시 21세기 한민족의 시대를 맞기 위해선 철도 부흥을 이룩해야 한다. 물류수송 활성화를 위해 표준화와 자동화, 화물정보화를 통한 복합운송 시스템을 갖춰 첨단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
나아가 ‘북한의 빗장’을 열어 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달려가야 한다. 그러면 남북 분단, 불통(不通)에 따른 민족의 아픔도 사라질 것이다.
물론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멀다(任重而道遠)”는 논어의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힘을 내야 한다.
상상해 보자. 부산,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을 거쳐 평양 ~ 베이징 ~ 몽골 ~ 모스크바 ~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라인강 하구까지 사람과 물자를 나르는 그 모습을!
신세계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팍스 코리아나, 한국인에 의한 세계평화는 꿈이 아니다. 오늘은 ‘철도의 날’이다.
▶️ 任(맡길 임/맞을 임)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壬(임; 짐을 짊어지고 있는 모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사람(人)이 짐을 지듯이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맡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任자는 ‘맡기다’나 ‘(책임을)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任자는 人(사람 인)자와 壬(천간 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壬자는 실을 묶어 보관하던 도구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로 쓰였다. 任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사람이 등에 壬자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任자는 이렇게 등에 무언가를 짊어진 모습에서 ‘맡기다’나 ‘맡다’라는 뜻을 표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任자는 주로 어떠한 직책을 ‘맡고 있다’나 '부담'이나 '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任(임)은 (1)임무(任務) 또는 소임(所任)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맡기다, 주다 ②능하다, 잘하다 ③공을 세우다 ④배다, 임신하다 ⑤맞다, 당하다 ⑥책임을 맡다, 지다 ⑦견디다, 감내하다 ⑧보증하다 ⑨비뚤어지다, 굽다 ⑩마음대로 하다 ⑪미쁘다(믿음성이 있다) ⑫당해내다 ⑬맡은 일, 책무(責務) ⑭짐, 부담(負擔) ⑮보따리 ⑯재능(才能), 재주 ⑰협기(俠氣), 사나이의 기개(氣槪) ⑱임지(任地: 임무를 받아 근무하는 곳) ⑲마음대로, 멋대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맡길 위(委), 맡길 탁(托), 맡길 예(預),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면할 면(免)이다. 용례로는 임무를 맡아보는 일정한 기한을 임기(任期), 관직에 명함 또는 직무를 맡김을 임명(任命), 어떤 사람이 책임을 지고 맡은 일을 임무(任務), 자기 의사대로 하는 일을 임의(任意), 어떤 단체의 운영이나 감독하는 일을 맡아 처리하는 사람을 임원(任員), 직무를 맡겨 등용함을 임용(任用), 관원이 부임하는 곳을 임지(任地), 믿고 일을 맡기는 일을 신임(信任), 도맡아 해야 할 임무를 책임(責任), 맡은 자리에 나아가 임무를 봄을 취임(就任), 임무를 받아 근무할 곳으로 감을 부임(赴任), 맡아보던 일자리를 그만 두고 물러남을 사임(辭任), 관직에서 물러남을 퇴임(退任), 어떤 일을 책임지워 맡김을 위임(委任), 관직 같은 데에 새로 임명됨을 신임(新任), 맡은 바 임무에서 떠남을 이임(離任), 임소에 도착함을 착임(着任), 앞서 맡아보던 사람의 뒤를 이어 맡아보는 직무나 임무를 후임(後任), 학급이나 학과목을 책임을 지고 맡아 봄을 담임(擔任), 일정한 직무를 늘 계속하여 맡음 또는 맡은 사람을 상임(常任), 책임은 중하고 길은 멀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 오직 인품과 능력만을 보고 사람을 임용한다는 임인유현(任人唯賢), 현자에게 일을 맡김에 두 마음을 갖지 말라는 뜻으로 한 번 맡긴 이상 끝까지 밀어주라는 임현물이(任賢勿貳) 등에 쓰인다.
▶️ 重(무거울 중, 아이 동)은 ❶형성문자로 부수(部首)에 해당하는 里(리)는 단순히 자형(字形)상 이 부수(部首) 글자에 포함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 東(동, 중)과 사람(人)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무겁다'를 뜻한다. 重(중)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動(동)할 때의 손에 오는 느낌, 무게, 무거움, 또 일을 충분히 하다, 겹친다는 뜻에도 쓰인다. 또 童(동)이라고 써서 重(중)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다. ❷회의문자로 重자는 ‘무겁다’나 ‘소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重자는 里(마을 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마을’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重자는 東(동녘 동)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東자는 본래 끈으로 사방을 동여맨 보따리를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重자를 보면 人자 아래로 東자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등에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重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무겁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과 같은 매우 중요한 것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重자에는 ‘소중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重(중, 동)은 (1)무엇이 겹쳤거나 둘이 합쳤음을 뜻함 (2)크고 중대함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무겁다 ②소중하다, 귀중하다 ③자주하다, 거듭하다 ④무겁게 하다, 소중히 하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 ⑥보태다, 곁들이다 ⑦붓다(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부어 오르다 ⑧더디다 ⑨겹치다 ⑩아이를 배다 ⑪많다 ⑫두 번, 또 다시 ⑬심히 ⑭늦곡식, 만생종(晩生種) ⑮젖 ⑯짐 ⑰무게, 중량(重量) ⑱위세(位勢), 권력(權力) ⑲임시 신위(神位) ⑳사형(死刑) 그리고 ⓐ아이, 어린이(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벼울 경(輕)이다. 용례로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같은 것이 두 번 이상 겹침을 중복(重複),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중요한 자리에 있어 비중이 큰 사람을 중진(重鎭),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거듭 겹치거나 겹쳐지는 것을 중첩(重疊), 매우 위중한 병의 증세를 중증(重症), 큰 힘으로 지구가 지구 위에 있는 물체를 끄는 힘을 중력(重力), 태도가 점잖고 마음씨가 너그러움을 중후(重厚), 중요한 점이나 중시해야 할 점을 중점(重點), 중요한 자리에 임용하는 것을 중용(重用), 무겁게 내리 누름으로 강한 압력을 중압(重壓), 중요한 책임을 중책(重責), 부담이 많이 가게 과하는 것을 중과(重課), 건물 등의 낡고 헌 것을 다시 손대어 고침을 중수(重修), 공경하고 중하게 여김을 경중(敬重), 매우 조심스러움을 신중(愼重), 높이고 중히 여김을 존중(尊重), 다른 사물과 견주어지는 사물의 중요성을 비중(比重),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함을 엄중(嚴重), 매우 귀중함을 소중(所重), 귀하고 소중함을 귀중(貴重),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중요하지 아니한 것과 중요한 것을 경중(輕重), 어떤 일에 중점을 둠을 치중(置重), 몹시 무거움을 과중(過重), 더 무겁게 함 또는 더 무거워짐을 가중(加重),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매우 중요함이나 더할 수 없이 소중함을 막중(莫重), 점잖고 묵직함으로 친절하고 은근함을 정중(鄭重), 한 말을 자꾸 되풀이 함을 중언부언(重言復言),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을 권토중래(捲土重來),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은인자중(隱忍自重),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애지중지(愛之重之),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복불중지(福不重至), 죄는 크고 무거운 데 비하여 형벌은 가볍다는 뜻으로 형벌이 불공정 함을 이르는 말을 죄중벌경(罪重罰輕), 무거운 물거운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음을 이르는 말을 부중치원(負重致遠)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돈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 또는 깊이 생각 않고 예사로 듣고 말함을 일컫는 말을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뜻으로 난세를 당해서야 비로소 그 인물의 진가를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뜻으로 천도에는 크게 융성함과 쇠망함의 두 가지가 있다는 말을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遠(멀 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袁(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袁(원)은 뜻을 나타내는 옷 의(衣)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발)를 바탕으로 哀(애, 원)이 합(合)하여 옷이 치렁치렁한 모양이나 옷이 길다는 뜻과, 책받침(辶)部는 움직이는 일에서 나아가는 일의 길게 하다, 길다, 멀어지다, 멀다 등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遠자는 ‘멀다’나 ‘심오하다’,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遠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袁(옷 길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袁자는 옷깃이 넉넉한 옷을 표현한 것으로 ‘옷이 크다’라는 뜻이 있다. 遠자는 이렇게 옷깃이 넓다는 뜻을 가진 袁자를 응용한 글자로 옷깃이 늘어져 있듯이 길이 매우 ‘멀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遠자는 ‘(길이)멀다’나 ‘멀어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세월이)오래되다’나 ‘심오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遠(원)은 ①멀다 ②심오(深奧)하다, 깊다 ③많다 ④세월이 오래되다 ⑤멀리하다, 멀어지다 ⑥소원(疏遠)하다 ⑦내쫓다, 추방하다 ⑧싫어하다 ⑨어긋나다 ⑩먼 데 ⑪선조(先祖)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미륵 미(彌), 멀 유(悠), 길 영(永), 멀 하(遐), 멀 요(遙), 멀 료/요(遼), 길 장(長),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까울 근(近)이다. 용례로는 멀고 가까움을 원근(遠近),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원격(遠隔), 먼 곳으로 싸우러 가는 것을 원정(遠征), 먼 데 것은 잘 보이고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시력을 원시(遠視),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를 원양(遠洋), 멀리 가서 놂을 원유(遠遊), 중심으로 부터 멀어져 감을 원심(遠心), 아득한 먼 시대를 원대(遠代), 멀리 바라다 봄을 원망(遠望),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교외를 원교(遠郊),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신상을 생각함을 원념(遠念), 장면을 넓게 찍은 영화 필름 또는 사진 따위를 먼 곳에서 넓게 찍는 일을 원사(遠寫), 길고 오랜 세월로 앞으로 오래도록 변함없이 계속됨 또는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을 영원(永遠), 공간적으로 까마득히 멂 또는 시간적으로 먼 훗날에나 가능한 상태에 있음 곧 현재나 당장에는 불가능한 상태에 있음을 요원(遙遠),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않고 버성김 또는 서먹서먹함을 소원(疏遠), 멀고 높음 또는 고상하고 원대함을 고원(高遠), 동떨어지게 멂을 격원(隔遠), 한없이 멀고 넓음을 광원(廣遠), 몹시 오래 됨을 구원(久遠), 이어져 내려온 시간이 오램을 면원(綿遠), 거리가 멀지 아니함 또는 닥칠 시일이 오래지 아니함을 불원(不遠), 아주 아득하게 오램을 창원(蒼遠), 멀리 바라봄을 망원(望遠), 눈이 미치지 않은 만큼 까마득하게 멂을 묘원(渺遠),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먼 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함을 이르는 말을 원족근린(遠族近隣), 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를 넓힘을 일컫는 말을 원교근공(遠交近攻),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 들임을 일컫는 말을 원화소복(遠禍召福), 먼 곳에 있어서 올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막치지(遠莫致之), 파랗게 그린 먼 산 같은 눈썹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눈썹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원산미(遠山眉),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일컫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앞으로 갈 길이 아득히 멀다는 뜻으로 목적하는 바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남은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요원(前途遙遠),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