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끌고 범재등에 올라 호박 구덩이를 몇 개 파 둔다.
노랑 민들레가 가득 피어나고 위 아래 매화도 활짝이다.
11시에 송광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쌀랑한 바람 사이로 송광사에 들른다.
광정 담장의 노랑 산수유와 대웅전 종고루 앞의 하얀 매화를 보고 기다리다 사진을 찍는다.
여성들이 떼를 지어 가는 이들이 많다.
범종루를 통과하며 월간 송광사 한 부를 챙기고 사자루에 들어가 현판을 찍는데 젊은 스님이 찍지 말라 한ㄴ다.
등산로로 접어드니 11시 반이 지난다.
스님들이 몰래 즐겼을 법한 출입금지의 작은 폭포를 보고 오륻나.
작은굴목재로 오르는 길에 꽃을 찾아도 안 보인다.
한번 쉬고 굴목재를 지나 보리밥집에 닿으니 1시가 다 된다.
13,000원을 주고 보리밥과 막걸리 반되를 주문한다.
떨어지는 하얀 물에서 손을 씻고 부엌 앞의 꽃으르 찍어본다.
몇 팀이 지붕 안쪽에 있는데 난 햇볕 든 나무 아래 평상에 신발을 벗고 오른다.
막걸리와된장국을 국물삼아 밥을 비벼 먹는다.
춘곤증인가, 잠을 자려다 참고 일어나 장박골 골짜기로 올라간다.
선암사 매화는 아직일 것이다.
연산봉사거리에서 송광사로 내려간다.
다시 송광사에 들러 오전에 기다리기 싫어 더 보지 못했던 산수유를 본다.
동귀가 금전산이라며 낙안온천에서 목욕하자고 연락이 왔다.
부지런히 낙안으로 가니 애인이 늦다며 아직 하산 중이라 한다.
그를 마중하러 오르는데 진달래가 반긴다.
바위 조망처 오르기 전에 부인과 함꼐 내려오고 있다.
목욕을 하고 집에 와 조금 귀찮아하는 바보를 달래 동귀 집에 가 술을 마시고 취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