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까지 30년 조금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허벅지가 날씬한 적이 없었던 여자랍니다.
모태하체비만녀라고 해야되나?ㅎㅎ
초 · 중 · 고등학교 어렸을때는 앉아서 공부만하고 활동량이 부족하다보니 지방이 많은 허벅지였고..
대학교 입학하고, 취업하고 회사생활하면서 스노우보드, 웨이트트레이닝 등 주로 하체를 사용하는 운동을 하다보니,
성인이 되어서는 근육과 지방 둘 다 많은 허벅지가 되었지요..
암튼 항상 굵었습니다.. 언제나 푸르른 소나무도 아니고.. 저는 언제나 다리가 굵었어요.. 많이~요..
여중, 여고, 여대를 마치면서 소녀시대의 일자다리에 대한 환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됩니다.
단순히 마른다리보다 근육이 있는 탄탄한 다리가 더 예쁘다고 생각이 들기 사작한거죠~
그래서 운동을 참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보면 지방은 줄고 근육이 붙어 탄탄해 지겠지..
저만의 착각이었어요.. 근육은 잘 크는데, 원래 많던 지방에 근육까지 생겨버리니까 다리가 더 굵어진거에요.
가슴은 점점 작아지고.. 다리는 그대로인... 제 별명이 복근있는 눈사람이에요..ㅠㅠ
결정적으로.. 셀룰라이트와 전체적인 라인은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결국 지난 7월 15일에 허벅지 지방흡입 수술 받았습니다.
저는 지방흡입수술이라는건 연예인들이나 받는 수술인 줄 알았어요..
까페에 가입하고 일주일동안 지방흡입에 대해 공부(?) 좀 하고..
엔슬림에 방문해서 실장님과 상담을 했어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무조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안되는 부분은 안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믿음이 갔어요.
그리고 저도 소녀시대같은 마른다리를 원하는게 아니라..(물론 제 다리가 그렇게 되는게 불가능 하겠지만요..)
그냥 사이즈만 조금 줄고 라인정리만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드디어 수술날!
아침 8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했어요..
저는 아무에게도 지방흡입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직업의 특성상 주위사람들에게 지방흡입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병원까지 오는데 이게 대체 뭐라고 눈물까지 나더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운동으로 절대 안되는 사람도 있습니다.ㅠㅠ 그게 바로 저에요..)
가운 갈아입고 회복실에서 잠시 대기 하고 있다가 양원장님을 만났습니다.
키도 크시고.. 멋있으세요~^^
제 다리보고 놀라셨어요.. 정말 운동 많이 했다고..
보라색펜으로 꼼꼼히 디자인해주시는데..
기대를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진짜 라인정리만 한다고 생각하라고..
수술실 들어가니까 간호사 언니 세분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소독약 뿌려주세요..
(수술 생각하시는 분들 중 궁금하신분들이 있을것 같아요.. 전 정말 궁금했거든요..
수술은요.. 티팬티 딱 한장만 입고, 다 벗고 합니다. 왕~부끄..)
소독을 하고 침대에 누우면 간호사언니가 팔에 마취하기 위해 혈관을 찾는데..
제가 태닝을 한 피부라 까매서 혈관 찾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마지막 기억나는 말은 간호사 언니가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
그리고 제가 '소주 한잔이요..' 이렇게 대답하고 기절한 듯해요..
그후로는 기억이 없고 눈 떠 보니 회복실에 누워있었어요..
지방흡입수술 받은 모든 분들이 정신을 차리면 제일 먼저 자기 다리를 확인해 볼 것 같아요..
저도 다리부터 확인했습니다.. 퉁퉁붓고, 멍이들고, 운동 많이 한 다음날 근육통있는 것처럼 다리가 뻐근했어요..
(생각보다 많이 아프지는 않았어요..)
양원장님이 회복실에 오셔서 수술 잘 되었다고 말씀해주시고..
실장님께서 총 1800cc 뽑았는데.. 엉덩이에서 많이 뺐다고 하셨어요.
제가 마취가 잘 안 깨는지.. 자꾸 비틀거려서..
결국 실장님이 사후관리 받는 베드에서 좀 더 자고 가라고 안내 해주셨어요..
(실장님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쉬지 않고 집에 그냥 갔더라면 중간에 정신을 잃었을 것 같아요..)
아침 8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해서 병원 나간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에요.
거의 하루종일 병원에 있었네요.. 잠만 계속 잤어요..
집에 오자마자 붕대풀고,, 밥 먹고, 약도 먹고, 비타민과 프로틴도 챙겨먹고 다리 높게 올리고 있었어요..
병원에서 집에오는 동안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많이 부었는데..
수술전보다 더 굵게 부어서 수술이 잘못된건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멍도 허벅지 앞뒤 전체적으로 보라색이었어요.. 완전 보라색!! (보라색+ 붉은색+ 푸른색의 그라데이션..)
10일 동안 휴가를 내고 허벅지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거라..
10일 후에도 멍과 붓기가 계속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수술날 밤 잠자기 전에 비타민 K크림과 멍크림을 바르고 잠들었어요..
수술 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다리가 천근만근.. 가위 눌린 줄 알았어요..
'병원에 소독하러 가야하는데..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침대에 앉아서 조금씩 스트레칭을 하고 조금 움직임이 부드러워져서 병원으로 출~바알!
병원까지 오는길에 사람들이 많이 쳐다봤어요..
왜 쳐다봤냐면요..
저는 상체는 44 하체는 66 정도였는데..
병원에 오는동안 걷기도 하고 이러면서 다리가 많이 부었거든요..
엔슬림의원 방향에 있는 포스코 P&S 타워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요..
상체는 44 다리는 77정도.. 게다가 걸음걸이도 뒤뚱뒤뚱.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장면이었다는..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일주일마다 사후관리 열심히 받다보니 어느 새 한달 반이 지났네요.
수술 후 2주 동안은 필라테스도 웨이트트레이닝도 거의 못하고 스트레칭만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는데도 저는 근육량이 많아서 그런지 회복속도가 유난히 느린것 같아요..
한달 반이 지난 지금은 저강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아직도 무릎부분은 아주 많이 단단하게 뭉침현상이 있고,
허벅지 앞부분과 허벅지 안쪽도 약간의 뭉친느낌과 살짝 내 살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밤에 잠자고 일어나면 아침에는 다리에 거의 붓기가 없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오면 다리가 많이 부어있어요..
다리 위에 책이나 파일 같은 물건을 올려놓았을때 자국이 남는걸 보면 아직도 붓기가 많이 남아있나봐요..
붓기가 남아있다는건 아직도 제 다리가 회복중이라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후기가 길었네요..
제가 중간중간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서.. 말로나마 설명을 자세히 하고 싶은 마음에 주절주절 두서없이 후기를 썼네요..
그럼 사진 공개할께요~
(저는 다른분들처럼 하얗지도 매끈하지도 않아요..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 까맣고 올록볼록하답니다.
임산부 · 노약자 보셔도 되는데 혹시 놀라실까봐 미리 말씀드려요~)
저는 키 155cm, 체중 51kg, 체지방 10kg에 복근도 있는데.. 다리가 저래요..↓↓↓↓↓↓↓↓↓↓↓
앞부분 사진인데.. 허벅지 안쪽부분과 승마살 부분이 조금씩 라인변화가 보입니다.
사진으로 저 정도면 실제로는 조금 더 변화가 있답니다.
제가 나이키 카프리팬츠 70사이즈(=M 사이즈) 딱 맞게 입었는데.. 수술후에는 70사이즈는 여유가 좀 있고..
65사이즈(=S 사이즈) 도 이젠 입을 수있어요.. 예전에 65 사이즈 입으면 너무 타이트해서 답답했었는데..
옆 모습도 사이즈와 라인 변화 보이시죠? 매일 조금씩 조금씩 줄고있어요~
ㅎㅎ 종아리도 조금 얇아진 느낌.. 종아리도 근육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수술 후 예전만큼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니까.. 비복근 사이즈도 좀 줄어든 것 같아요.
마지막 뒷모습 사진입니다.
뒷모습 사진을 보니 변화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허벅지 안쪽이 많이 줄었고.. 승마살부분도 엉덩이도 사이즈 변화가 생겼고..
허벅지 뒷부분 셀룰라이트 정리도 많이 되었어요.
저는 지금도 조금씩 계속 변화하고 있구요..^^
음식조절도 열심히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다리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거든요~
사실 저는 후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사진도 많이 안 찍었고.. 저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방흡입수술 하려고 마음먹은 분들께 충격으로 다가갈까봐.. ㅎㅎ
(저 때문에 수술포기하시면 안돼요~ 전 정말 특별한 케이스 입니다.)
제가 지방흡입수술하기 전, 여기저기 후기를 읽어보고 다니는데..
다들 두꺼운 지방형 다리에서 뼈벅지로의 변화에 대한 후기만 있고..
저 같은 근육형 다리 수술 케이스는 한건도 못 봤어요..
분명 어딘가에 한명쯤은 저처럼 근육량과 지방이 모두 많아서 지방흡입을 고민하는 분이 있을것 같아서..
이렇게 후기 남겨요.. 제 후기가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솔직히 말하면 후기 이벤트 선물 받아서 사후관리 4회 더 받고 싶기도 했습니다.^^)
10월즈음에 다시 한번 후기를 쓸께요.
그때는 좀 더 많은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예뻐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