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의 시선] 아들에게 쓰는 편지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11/ADK3MVXLZZCTTCDLU73MW7OUXQ/
언젠가 너는 내게 시간과 죽음을 말했던 적이 있다. 네가 유치원에 다니던 어느 날, 너는 이렇게 물었다. “아빠. 내 키가 아빠만큼 커지게 되면 아빠는 할아버지가 돼. 그렇지?” 나는 대답했다. “그래. 그리고 너는 아빠처럼 결혼해서 네 자식을 키우고 있겠지.” 그러자 너는 동그랗게 뜬 눈으로 다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그럼 아빠도 죽어?”
당황했던 나는 ‘아빠는 절대 죽지 않아’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널 지켜보고 있을 거야’라는 뻔한 말은 하지 못한 채 결국 이렇게 답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 시간이 그렇게 만드는 거야.”
다행히도 이런 나의 무심한 대답에 너는 모든 걸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문득 나는 세월을 말하는 네가 대견스러웠고, 죽음을 말하는 네가 안쓰러웠다. 하지만 좀 더 근사한 답변을 하지 못한 나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아빠가 할아버지 되면 내가 업어 줄게”라고 말하며 다시 껑충껑충 뛰어가는 네 목소리에서, 왠지 울음이 배어 나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들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소진되게 마련인 것이어서, 나는 네가 그러한 사실에 아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보다 네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길 바란다. 너도 알게 됐듯이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므로 우리의 존재 역시 언젠가 소멸한다. 그러나 우리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기억은 과거에 머물지만, 시간을 만나 먼 미래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바다는 강을 기억한다. 숲은 나무를 기억한다. 시간도 시간을 기억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존재했던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 그게 바로 영원이고 불멸이다. 이제 너는 불멸의 존재로서 영원히 기억될 너에게 어떤 삶을 바칠 것이니?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시간 앞에 초연하거라. 그것은 시간 앞에 정직하고, 그 엄숙한 흐름에 몸을 맡기라는 뜻이다.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은 시간이 빚어낸 산물이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우리는 후회를 하고 슬픔에 젖어 들며 더 나은 나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다가올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두려워하면서도 뛰는 심장을 안고 인생길에 나설 수가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시간이 주는 축복이자 아름다운 고통이 아니겠니. 그러므로 너는 시간이 흘러 훌쩍 커버린 너와, 그만큼 늙어버린 아빠의 모습에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마라. 너는 그저 존재 그 자체로서 네 삶의 대지 위로 만개하여라.
그리고 다가올 죽음 앞에 담대하거라. 죽음은 한 세상의 소멸이자 한 별의 탄생이다. 별은 그 안에 간직한 한 인간의 서사를 찬란하게 비추며 그 자리에 타오른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듯, 죽음이 있어야 삶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어느 위대한 철학자가 말한 ‘삶을 완성하는 죽음’이다. 더 이상 돌아보아야 할 곳이 있지 않고, 더 이상 올라가야 할 곳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맞이하는 죽음은 그 얼마나 자유로운 희열일까?
그러니 아들아, 우리 함께 삶의 놀이터에서 별이 뜰 때까지 신나게 놀다 가자. 기쁨과 슬픔의 그네를 타고, 선악을 저울질하는 시소를 타며, 절망의 구름다리를 건너 고통이라는 정글짐에서 빠져나오자.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밤이 찾아오면, 작은 배를 타고 밤하늘에 미끄러져 낚싯대를 드리우자. 그리고 우리 함께 별을 낚자. 그러다 풍덩 뛰어들어 반짝이는 별이 되자. 내가 아는 삶은 언제나 그래왔고, 또한 나의 죽음은 그래야만 한다.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올리버 색스 ‘나의 생애’ 中)
그러므로 너의 아버지는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편도 40km를 운전해 출근을 하고, 빌런 같은 후배들과 빌라도 같은 고참들 사이에서 빌빌 기어 다니며 아첨이나 하다가, 늦은 저녁 집에 돌아와 네 엄마에게 심한 바가지를 긁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상의 연속에도 내가 나의 하루를 위대하다 느끼는 것은, 나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내 존재의 이유를 증명했으며, 그로 인해 내 서사를 두터이 하고 별이 되어 타오를 나의 삶에 빛을 보태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고 있다. 그런 나를 기억해 줄 네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들아.
조은산·'시무 7조' 청원 필자
빛명상
별이 되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 본래의 마음은 순수하고 맑다. 편견과 계산이 없다. 처음 그 순간,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관조하고 빛(VIIT)명상 한다. 감사, 겸손, 순수한 마음은 빛(VIIT)명상의 본바탕이다. 여기에 나눔을 행하면 더 큰 행복이 온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과 별은 모두 같은 원소에서 비롯되었으므로 과학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어서 밤길 나그네의 길을 알려주는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맑고 향기로운 영혼이 선택된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90
별이 되다 빛명상 시간 밝은 빛을 내는 별이 되다
별이 되다
나의 생명이 태어났던 가장 순수하고 맑았던,
어린아이와 같이 편견과 계산 없는
처음 그 순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관조하며
빛(VIIT)명상을 하는 것과
그렇게 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으로
감사, 겸손,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더 큰 행복이 깃들기 위해서는
행복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과 별은 모두 같은 원소에서 비롯되었으므로
과학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어서
밤길 나그네의 길을 알려주는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빛(VIIT)명상을 하면서
몸과 마음에서 잃어버린 나머지 반쪽을 채움으로써
별이 되어 돌아갈 때
밝은 빛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12.08.25. 초판6쇄 P. 246-247 중
그대로
빛나는 사람
생전에도 빛나는 사람이면 참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먼 세상에 살았던 성인들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 초의선사님
그리고 최근엔 이태석 신부님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죽음의 일상 속에서
부모의 처참한 죽음을 보고도
항생제 한 알 없어 썩어가는 육신을 보면서도
무표정하던 수단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님 장례미사를 보면서
진한 눈물을 뚝! 뚝! 흘렸다.
왜일까?
그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교리나 입이 아니라 진심으로 실천하셨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42-343
그대로 빛나는 사람 죽은 이후에야 빛나는 사람 빛명상에 든 초의 선사
감사, 겸손, 순수한 마음은 빛(VIIT)명상의 본바탕이다. 여기에 나눔을 행하면 더 큰 행복이 온다.
귀한 깨우침의 빛글 마음에 담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과함께 감사합니다
귀한빛의글감사히잘보아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그내로 빛나는 사람..
소중한 빛의 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남은 사람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대로 빛나는 사람...이태석 신부님...그분의 삶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이어질 것입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은산님의 아들에게 쓰는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맑고 향기로운 영혼으로 되도록 행복을 나누겠습니다.
VIIT과 함께할 수 있어서 우주빛마음과 학회장님께 무한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