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경로>
대구 비슬산군립공원(2021년 열린관광지) - 자동차 41분 26km – 대구 사문진역사공원(공원 내 사문진 주막촌은 2021년 열린관광지)
비슬산군립공원 참꽃 군락지의 나무 데크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은 넓은 평야나 큰 마을(성)이란 뜻이다. 신라시대에 중국 지명의 영향으로 대구라고 개칭된 이래 옛 이름의 흔적은 지금의 대구시를 제외한 교외 지역에 ‘달구벌의 성곽’, 달성으로 남았다. 달성군의 남쪽에는 청도군과의 경계에 비슬산이 자리하고 서쪽과 북쪽으로 낙동강이 굽이굽이 감싸 흐른다.
비슬산은 정상의 형상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비슬(琵瑟)이라 부른다는 통설이 있는데, 여기서 북쪽으로 가로질러 올라가면 낙동강의 몸통과 만난다. 이곳이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요지, 사문진 나루터다. 일찍부터 대일 무역의 중심지이자 1900년경 미국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이 거문고 타는 산에서 피아노가 도착한 나루터까지 아름다운 경치 속 음악을 상상하는 여행을 떠나보자.
봄이면 참꽃, 가을이면 단풍! 사시사철 다른 매력 비슬산
비슬산은 대구시 북쪽 경계의 팔공산과 더불어 ‘북 팔공, 남 비슬’이라는 말처럼 대구 지역의 양대 산으로 꼽힌다. 해발 1,084m의 산세에다 바위가 많은 비슬산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봄철이면 대견사에서 대견봉까지 약 30만 평을 붉게 물들이는 참꽃(진달래) 군락지의 장관 때문이다. 해마다 4월이면 참꽃문화제가 열려 전국의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비슬산의 절경은 봄에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가을에는 단풍과 은빛 억새가 전혀 다른 맵시를 뽐낸다.
비슬산군립공원 매표소
비슬산군립공원 열린관광지 리플릿
비슬산군립공원 촉지음성안내판
이렇듯 아름다운 관광지이지만 그 혜택을 모두가 누리는 것은 아니다. 보행이 자유롭지 않은 이들에게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여행지가 바로 산이다. 비슬산군립공원은 2021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후 2022년 5월부터는 정상까지 휠체어 리프트가 탑재된 전용 차량을 운행하고, 정상의 참꽃 군락지에는 휠체어로 다닐 수 있는 전용 데크를 설치하여 국내 최초로 휠체어 이용자가 해발 1천미터 산 정상을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그 밖에도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구비하고 있으며 휠체어 대여도 가능하다.
비슬산군립공원 화장실 외부
비슬산군립공원 장애인 화장실 내부
주차장 내부
장애인 주차구역에 정차된 장애인 전용밴
비슬산군립공원 셔틀버스 임시 정류장(공사중)
매표소 옆 주차장 내부는 널찍하고 중앙에 승객대기소가 있어 편리하다. 장애인 주차구역도 4면이 마련돼 있다. 매표소 앞에는 대견사 입구(참꽃 군락지)까지 오가는 친환경 전기 셔틀버스와 장애인 전용밴 정류장이 있다.
장애인 전용밴 휠체어 리프트
장애인 전용밴 승차 모습
사전예약을 해둔 장애인 전용밴에 탑승했다. 차 옆면에 산뜻한 도안과 함께 ‘열린관광지’와 ‘누구든 떠날 자유, 누구든 누릴 자유’라는 문구가 적힌 밴은 뒤쪽 문이 열리고 휠체어 리프트가 내려온다. 전용밴 기사님이 휠체어 이용자가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차량 옆면의 보조 발판
차량 내부 손잡이
옆쪽 문에도 보조 발판이 달려 있고 앞좌석의 헤드리프트에 손잡이를 달아놓는 등 차 곳곳에 탑승자의 안전을 배려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다.
참꽃 군락지 장애인 전용셔틀버스 승하차장
참꽃 군락지에 설치된 전용 데크
드디어 참꽃 군락지에 도착
데크에서 바라본 비슬산 주위
데크에서 바라다보는 조화봉 강우레이더 관측소
참꽃 군락지의 휠체어와 보행기 대여소
출발한 지 30분 정도 지나니 참꽃 군락지 전망대에 도착한다. 역시 기사님의 도움을 받아 밴에서 휠체어를 내려 전용 데크를 따라 둘러보며 정상 풍경을 만끽한다. 푸른 하늘에 맞닿아 있는 산들이 겹겹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해발 1천미터 정상임을 실감나게 한다. 봄이라면 붉게 물들었을 참꽃 가지들이 드넓은 고원 가득히 바람에 흔들리며 고즈넉한 장면을 연출하고 저 멀리 조화봉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보인다. 전망대 뒤로 확 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전용밴으로 돌아와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옛 나루터의 정취를 간직한 사문진역사공원
사문진나루터 유람선 선착장과 낙동강 전경
비슬산군립공원에서 자동차로 40여분 북상하면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의 나루터 중 하나인 사문진에 닿는다. 사문진은 오래도록 낙동강 상하류를 연결하는 영남 물류의 중심지이자 대일 무역의 거점이었다. 1900년 미국 선교사가 ‘귀신통’이라 불리던 서양악기 피아노를 사문진을 거쳐 대구로 운송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1930년대 뱃사공 부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의 촬영지로 추정되기도 한다.
사문진을 대표하는 수령 500년 팽나무
강변 따라 조성된 나무 계단과 경사로
사문진역사공원 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구역
사문진역사공원 화장실 내 장애인 화장실 내부
유람선 선착장 앞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소
2013년 사문진 주막촌을 복원하고 유람선 선착장과 수령 500년의 팽나무, 대형 피아노장승, 오리솟대, 피아노 광장 등을 조성한 사문진역사공원은 인근의 화원동산, 낙동강 생태탐방로,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인 달성습지와 더불어 대구와 달성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2021년에는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더 많은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강변 따라 길게 뻗은 나무 데크 길
산책로에서 바라본 강 건너편 풍경
강변을 따라 나무 데크로 연결된 널찍한 생태탐방로는 중간중간 벤치나 경사로가 잘 갖춰져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산책하기에도 편리하다.
사문진 역사공원 내 꽃길
주막촌 앞 포토존
사문진 인근은 꽃길과 각종 조형물들로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여럿이지만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과 사문진교가 어우러지는 풍광 자체로도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주막촌 정문
주막촌 식당과 매장
마당 테이블과 좌석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되어 주막촌으로 향한다. 2013년 복원된 전통주막 3채를 중심으로 조성된 주막촌에서는 막걸리와 잔치국수, 국밥, 손두부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외양은 전통주막이지만 마당에 놓인 탁자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편리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바닥에 장애인석 표시를 해두었다.
마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노라니 옛날 나루터를 거쳐 가던 보부상들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비슬산 정상에서 낙동강변과 사문진 주막촌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별 불편을 느끼지 않고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은 하루 여행이 되었다.
여행정보
비슬산군립공원
- 운영 : 연중무휴(기상여건에 따라 출입통제 가능)
- 이용료 : 없음
- 주차 : 장애인 주차장 있음
- 화장실 : 장애인 화장실 있음
- 기타 : 휠체어 리프트 탑재된 무장애 관광차량 운행(산 정상까지 이동/예약제)
-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휴양림길 230
- 문의 : 053-614-5481~2
- 홈페이지 : https://www.dalseong.daegu.kr/culture/index.do
사문진역사공원
- 운영 : 11월~2월 11:30~18:30 / 3월~10월 11:30~19:00 (월요일 휴무)
- 이용료 : 없음
- 주차 : 장애인 주차장 있음
- 화장실 : 장애인 화장실 있음
- 기타 : 휠체어 대여 가능
-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로1길 40-12
- 문의 : 053-632-3338
- 홈페이지 : https://dalseong.daegu.kr
이동정보
교통약자 콜택시
*대구 이동지원센터 나드리콜: 사전 이용 등록 및 심사 후 이용 가능
*이용요금: (기본요금) 3km 이내 1,000원 / (추가요금) 3-10km, km당 300원, 10km 초과 km당 100원 / (요금한도) 시내요금 3,300원, 시외요금 6,600원
*운행시간: 24시간
*운행지역: 대구광역시 전 지역, 대구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연접 시·군(출발지는 대구광역시인 경우만 가능)
*접수방법: 즉시 접수 및 1시간 전 사전 접수
*접수방법: 전화 1577-6776, 모바일 앱, 인터넷, 문자 013-3366-2214(청각 및 언어장애인에 한함)
*홈페이지: https://nadrihome.dpfc.or.kr/use_web.php
※ 위 정보는 2023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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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천소현 (여행작가)
사진 : 천소현 (사진작가)
수정일 : 2024.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