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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자]黎明(무렵 려/새벽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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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장엄과 신비로움이 黎明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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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生(신생)의 기쁨과 찬란함. 이는 黎明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굳은 땅을 헤집고 움트는 새싹의 경이로움이나 꽃망울이 터질 때의 환희 또한 新生이로되,대자연의 장엄함과 신비로움을 느끼려면 역시 黎明을 보아야만 한다. 단풍과 저녁놀이 그러하듯,만물은 消滅에 앞서 아름답게 변신한다. 처연한 아름다움이다. 그리곤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 찬란한 新生을 맞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석양의 처연함이란 찬란한 黎明을 맞이하는 몸단장같은 것이리라.
온갖 醜聞(추문)과 끝없는 정쟁으로 처연해지는 요즈음의 심사도 어쩌면 찬란한 신생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려니 하고 생각해 본다. 한 해를 맞이하는 한자를 굳이 黎明으로 한 뜻이 여기에 있다.
黎는 黍와 利의 합성자이며,여기서의 利는 隣과 통하여 '이웃하다'의 뜻이다. 즉,오밀조밀 붙어있는 기장처럼 많은 것을 나타내는 글자가 黎이다. 일반 백성을 칭하는 黎民(여민) 氓黎(맹려)의 黎가 그러하다. 黎民을 黎首(여수)라고도 하는데,이는 머리를 내밀고 백성들이 모여있는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黎에는 '검다'는 뜻이 있기도 하다.
明을 日과 月의 합성자이며,대개는 '밝음'과 유사한 뜻으로 쓰이나 神明(신명)의 明은 '귀신',幽明(유명)을 달리하다고 할 때의 明은 '이승',明年(명년)의 明은 '다음'이란 뜻으로 쓰인 예이다.
黎明과 함께 밝아올 今年에는 찬란함만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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