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fa.or.kr/
요즘 어떤 마음으로 지내는지 궁금해요.
모든 포커스를 경기 출전에 맞추고 있어요. 컨디션 관리도 철저히 하고 개인적으로 운동량도 늘리고 있죠. 지금
까지 두 경기(1라운드 vs 포항스틸러스, 3라운드 vs 울산현대)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
지 못했어요. 다시 경기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 주 - 4월 9일 현재 유동규의 리그 출전 기록은
3경기로 늘어났다)
1라운드부터 데뷔 기회를 잡았는데요.
사실 저도 이렇게 일찍 데뷔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포항과의 1라운드를 앞두고 조성환 감
독님으로부터 선발 출전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저 감사한 마음만 들었어요. 경기에 출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두 번의 리그 경기를 경험하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 주 - 4월 9일 현재 유동규의 리그 출전 기록은 3경기로
늘어났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제가 가진 장점이 침투와 빠른 스피드, 저돌적인 플레이인데 이러한 모습들을 제대
로 보여주지 못했죠. 공격수인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요. 확실히 프로 무대는 세
미프로보다 선수들의 피지컬도 좋고 경기 템포도 확실히 빠르더라고요. 저로서는 이런 템포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요.
포항전이 끝난 후 그 경기를 수십 번 모니터링했습니다. 다시 봐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조성환 감
독님이 포항전이 끝난 후 ‘유동규는 데뷔전이 본 모습이 아니었다’라고 인터뷰하신 것을 봤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제게는 동기부여가 됐던 두 경기였어요.
무고사, 김현 등과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해야 해요. 자신 있나요?
자신이 있다고 말씀드리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입니다. 경쟁은 어차피 축구의 일
부분이잖아요. 저는 무고사, (김)현이 형과는 다른 스타일이에요. 저만의 스타일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
도록 노력할 거예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주어진 기회마다 최선을 다하면 분명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올해 축구 인생의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맞아요.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진출했죠. 공개테스트를 보고 입단이 확정됐을 때 주변 지인들로부터 정
말 많은 축하를 받았거든요. 이 축하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어렵게 프로 무대에 올라왔잖아요. 기회를 얻은 만큼 유동규라는 선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죠.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어요.
아직 홈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밖에서 매번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껴요.
홈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꼭 골을 터뜨려서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요.
팀에는 잘 적응했나요?
형들이 맛있는 걸 많이 사줘요(웃음). 최근엔 (오)반석이 형이 고기를 사주기도 했죠. 저는 본가가 일산이고
지금은 인천에서 자취를 하는데 때로는 외로울 때도 있지만 형들 덕분에 다행히 잘 적응하고 있어요. 아참,
저랑 올해 같이 인천에 입단한 신인 중에 K3리그 부산교통공사축구단 출신의 이강현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저처럼 같은 세미프로 출신이라 그런지 서로 말이 잘 통해요. 동생인데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유동규 선수의 인천 입단을 두고 ‘한국의 제이미 바디’라며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이미 바디로 워낙 많은 관심을 받아서 감사했는데, 사실 어색하기도 해요. 제가 이런 수식어를 가져도 되
나 싶고요. EPL에서 탑클래스가 된 제이미 바디처럼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자연스럽
게 되더라고요.
K4리그에서 K리그1으로 직행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그만큼 K3·4리그의 수준이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죠. 지난해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통
합되면서 더 많은 프로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K4리그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프로 출신 선수들도 많고요.
FC남동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 같아요.
인천 공개테스트를 본 걸 일부러 후배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인천 입단이 확정된 것이) 기사로
자연스럽게 알려진 후 후배들에게 연락이 왔죠. ‘축하한다. 형 따라서 열심히 하겠다’고요. 이제부터는 온
전히 제 몫인 것 같아요. 제가 여기에서 잘해야 남동에 있는 후배들도 프로에 올라올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잡을테니까요.
제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만한 위치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아직 더 노력해야 하거든요. 다
만 이야기해주고 싶은 건 간절함과 절실함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라는 거예요. 꾸준히 달려가다보면 언젠
가는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저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
해요.
여러 번 프로 진출에 도전했는데 안 될 때마다 어떤 생각으로 버텼는지 궁금해요.
K3·4리그에서 뛰면서 프로의 문을 두드렸지만 안 될 때가 더 많았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함이 생긴 것
도 사실입니다. 그 때마다 친구와 대화하면서 마음을 다 잡았어요. 저와 함께 세르비아에서 같이 축구했
던 친구인데 힘들 때마다 제 곁에서 조언과 도움을 준 고마운 친구예요. 그 친구가 없었더라면 저도 아마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취미가 무엇인가요?
평소 음악을 많이 들어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있죠. 요즘엔 재테크에 관련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도 주식을 하고 있거든요(웃음). 남들이 말하는 우량주, 저도 다 가지고 있어요. 축구를 하다
가 지금은 그만둔 친한 선배가 하도 노후 준비를 강조해서 그런지 저도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을 갖
게 된 것 같아요.
축구를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남들보다 험난하고 힘들게 축구를 했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많은 걸 경험하고 얻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원래는 연계플레이가 뛰어난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FC)를 닮고 싶었는데, 최근 들어 제이미 바디가 추
가됐어요. 아무래도 저랑 스토리가 비슷해서 그런지 더 끌리는 것 같아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고요. 제
이미 바디가 EPL에서 최고 선수가 된 것처럼 저도 그렇게 될 수 있게 열심히 할 거예요.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쉽지는 않겠지만 리그 10경기 이상 뛰면서 공격 포인트 최소 5개를 기록하는 것이 올해 제가 잡은 목표입
니다. 매번 경기에 출전한다는 보장도 없고, 아직 주전 경쟁을 계속해야 하지만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만으
로도 어찌 보면 다행이에요. 이 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거든요. 이제 여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서 욕심을 버리고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려고요. 하나씩 해낼 거예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인천 팬들이 많은 관심을 주신 만큼 그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좋은 경기력으
로 팀에 보탬이 되고 동시에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PROFILE
생년월일 : 1995년 5월 25일
신체조건 : 181cm 74kg
포지션 : FW(중앙, 측면)
주요 경력 : 대신고-FC의정부-FK베자니아(세르비아)-양평FC-대전한국철도축구단-FC남동-인천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