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 비엔날레주차장 출발이다.
바보는 나의 아침 도시락을 챙기며 잠자지 않고 날 보낸 후 자겠다며 날 얼른 자라고 민다.
10시가 지나 잠자리에 드는데 낮술에 잠을 잔 탓인지 말뚱말뚱하다.
12시가 지나자 바보가 일어나라고 한다.
박물관 아래서 차를 돌려 바보에게 주고 내려가니 이미 다 와 있다.
차는 금방 불을 끄고 어둠 속을 씽 달린다.
맨 뒷좌석에서 의자를 젖히고 잠자고 일어나니 어깨가 쳐져 아프다.
4시 5분 전이다.
고개 가 구조물 입구 도로에 차를 둔다.
하얗고 큰 돌에 백두대간이라고 씌여 있다.
모두 렌턴을 켜고 길을 건너 산으로 재빨리 접어든다. 암릉구간에서는 스틱이 기찮다고 펴지 말라고 한다.
탐방금지기간이라 밤티재나 문장대에서 과태료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키 큰 활엽수 사이를 완만하게 오른다. 길은 나뭇잎이 수북하다.
작은 능선에서 길을 찾다가 금방 찾아 오른다.
어둠 속에 저 아래에 불빛이 보인다. 능선에서는 바람이 차다.
경미산은 어둠 속에서 지난다.
바위가 얼마나 높은지도 모르고 바람만 찬 곳이다.
급경사를 내려간다. 바위 사이에서 다시 올라오기도 한다.
밤티재를 건너려 철망을 따라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문장대로 가는 길을 어둠속에서 조금 헤맨다.
6시가 다 되어가자 배가 고파온다. 처음과 소주를 보충하자고 하는데 총무나 팀장은 쉴 생각을 않는다.
6시가 다 되자 정팀장이 바람을 피해 자릴 잡는다.
어둠 속에서 몇 사람의 렌턴으로 아침으르 먹는다.
처음이 따뤄주는 복분자를 마시니 몸이 뜨거워지며 힘이 나는 듯하다.
다시 일어나 능선을 걷는데 하늘 아래로 나뭇가지가 보인다.
조금 걷다가 렌턴을 끈다.
건너편 암릉 사이의 봉우리엔 구름이 가득하다.
눈도 나타나고 녹은 끝엔 물이 얼어 얼음이 되어 미끄럽다.
눈을 밟고 얼음도 밟고 바위도 조심스레 오르내린다.
바위 사이 얼어있는 밧줄을 끌어내 잡고 오른다.
나야 힘들어하면서도 몸을 끌어 올리고 내리지만, 여성들은 걱정이 된다.
동양과 처음은 길 찾느라 먼저가고 난 그들을 따라가고 햇빛이 남아 여성회원들을 돕는다.
바위 사이에 가방을 긇히며 오르내리다가 눈에 미끌리며 오르니 문장대다.
난간을 넘으니 처음이 과태료를 내라고 한다.
사진을 찍고 윗쪽 정상의 철계단을 오른다.
한두번 온 적이 있을텐데 기억이 안난다.
구름이 잔뜩 쌓여 조망이 없다.
돌구덩이 물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사이 바람이 불어와 건너 암봉을 보여준다.
환성을 지르며 잡는데 난 팀장과 막걸리를 마시느라 놓친다.
다시 내려와 문장대 인증을 더 하고 화북분소로 내려간다.
천왕봉 가는 쪽인가는 통제선을 쳐 두었다.
등산객들이 숨을 헐떡이면서 올라온다.
끝임없는 내리막의 돌계단을 지나 관리사무소에 내려오니 차가 벌써 와 있다.
화장실 가는 이들을 불러 서둘러 나오는데 주차비가 30분 지나면 발생한단다.
소나무식당에 들어가 두부와 파전과 보리밥을 세개씩 주문해 세 상에서 먹는다.
배가 든든하다.
정이품송을 차창 밖으로 보고 이동해 모텔이 딸린 목욕탕으로 간다.
속리산면이라고 한다. 목욕탕은 작은데 비용은 8,000원이란다.
우린 편하게 잠자고 동양은 고생을 맡아 운전한다.
광주로 와 용봉동의 솥뚜껑삼겹살로 가는데 참여자가 6명이다. 나중에 대천사님이 오신다.
어둠 속 험한 난코스를 안내하며 안전산행을 끝낸 팀장과
운전한 총무 동양과와 산행대장 처음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에서 내가 비용을 낸다고 한다.
취해 택시를 타고 선교로 왔는데, 택시 안에 등산화 가방을 두고 내렸다.
다음날 아침 바보가 카드 결재정보로 확인하라고 해 전화흫 오래 한 끝에 기사님과 통화했다.
바보 차를 같이 타지 못하고 운암동 현대웰빙 앞 아파트 경비실에 가 신발가방을 찾아 버스터미널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