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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의 문화살롱] '기회의 신'에겐 앞머리밖에 없다는데…
출처 한국경제 :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3041106721
■ 시간의 재발견
지나간 기회는 잡지 못하므로
뒤통수는 대머리로 그렸다네
기계식 시계 최초 제작자는
대포 만들던 유럽 대장장이
시계침이 오른쪽으로 도는 건
해시계의 막대 그림자 따른 것
고두현 논설위원
이탈리아 화가 프란체스코 살비아티가 그린 '기회의 신' 카이로스. 뒷머리가 없고 발에 날개가 달렸다.
이탈리아 토리노박물관에 특이한 대리석 부조(浮彫)가 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조각가 리시포스의 ‘카이로스(Kairos)’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간(때)과 기회의 신이다. 그런데 생김새가 이상하다. 앞머리는 무성하고 뒤쪽은 대머리다. 양쪽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려 있고, 손에는 저울과 칼이 들려 있다.
그 아래에 기원전 3세기 그리스 시인 포세이디포스의 풍자시가 적혀 있다. “너는 누구인가? 나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간이다/ (…) / 머리카락은 왜 얼굴 앞에 걸쳐 놓았지? 나를 만나는 사람이 쉽게 붙잡게 하려고./ 그런데 뒷머리는 왜 대머리인가?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지.” 기회는 바람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한 번 놓치면 붙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기회의 여신'도 비슷한 생김새
16세기 회화에도 이런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탈리아 화가 프란체스코 살비아티가 그린 ‘기회의 신’ 카이로스 역시 앞머리가 풍성하고 뒷머리는 없다. 어깨와 발에 달린 날개, 양손의 저울과 칼까지 그대로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여신’ 오카시오도 생김새가 똑같다. 발뒤꿈치 날개까지 닮았다. ‘때’와 ‘기회’를 뜻하는 영어 단어(occasion, opportunity)가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가운데 우연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는 ‘기회(opportunity)’는 ‘가까이(ob, op)’와 ‘항구(port)’를 합친 말로, 밀물 때에 맞춰 항구에 들어오는 배를 상징한다.
이처럼 시간과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자 암수한몸이다. 시계와 문명의 상관관계도 마찬가지다. 인류가 기계식 시계를 처음 만든 것은 13세기 들어서다. 그전까지는 해시계와 물시계에 의존했다. 기술 혁신의 일등 공신은 탈진기(脫進機, escapement)였다. 톱니바퀴의 진행 속도를 일정하게 만드는 이 기구는 ‘시계의 심장’에 해당한다.
이 장치를 개발한 주역은 유럽의 대포 기술자들이었다. <시계와 문명>을 쓴 이탈리아 역사학자 카를로 치폴라는 “초창기 시계가 쇠나 청동으로 만든 거대한 공공 시계였으므로 제작자들은 대장장이나 자물쇠공, 총포공 등 금속을 다루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한다.
도시 한가운데 성당이나 광장에 설치되던 시계가 신흥 부자들의 사치품으로 바뀌자 시계 제작자들도 대포 장인보다 보석 세공인처럼 변했다. 수요가 커지고 시장이 넓어지면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와 뉘른베르크 등 시계 제조업의 중심지가 생겨났다.
그러나 신교와 구교 간의 ‘30년 전쟁’(1618~1648) 등으로 많은 시계 기술자가 영국과 스위스로 떠났다. 당시 시계공은 문자 해득력이 높은 우수 인재였다. 이들의 이주로 시계 산업의 지형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기술과 숙련공을 받아들인 영국과 스위스, 스웨덴은 새로운 산업 중심지가 됐다. 시계산업은 설비보다 인력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이 국가 경제의 흥망을 좌우할 정도로 컸다. 가장 낙후한 지역이던 영국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산업국가로 거듭난 것도 이 덕분이었다.
물론 기술 인력의 이동만으로 국가 경제가 발전하는 건 아니다. 많은 시계공이 15~16세기 오스만 제국으로 갔지만 그 나라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술 수혜국이 될 수 없다. 동양에서도 그랬다. 일본은 서양 시계를 모방하다가 17세기 말부터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었지만, 중국은 수공업과 기술을 천대하다가 시계 후진국이 되고 말았다. 문명비평가 루이스 멈퍼드가 “근대 산업 시대의 핵심 기계는 증기기관이 아니라 시계”(<기술과 문명>)라고 역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7세기 이후에는 시계 제작의 전문화와 세분화가 이뤄져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때의 시계 제작은 물리학과 역학의 이론적 발견을 실용화한 최초의 산업이었다. 18세기 산업혁명도 이 토대 위에서 싹을 틔웠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차이
시곗바늘이 오른쪽으로 도는 이유 또한 ‘기회’와 관련이 있다. 시계 시침과 분침, 초침의 방향은 해시계의 막대 그림자 움직임과 같다. 지구 위도에 따라 그림자가 달라지지만, 문명이 앞선 북반구에서 볼 때 해시계의 그림자는 늘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오늘날 시계침의 회전 방향이 이렇게 정해졌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간의 개념을 두 개로 나눴다. 이들은 단순히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라는 신의 이름으로 불렀다. 이는 절대적이고 정량적인 시간이다. 주관적이고 정성적인 느낌의 시간은 ‘카이로스’라고 했다. 바로 ‘기회의 신’이다.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쏜살’도 되고 ‘일각 여삼추’도 된다. 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공원에서 입 맞춘 황홀의 시간을 ‘영원의 한순간’이라고 한 것은 기막힌 표현이다.
시간에 느낌이 있듯이 시계에도 표정이 있다. 시계 광고를 보면 대부분 시침과 분침이 10시10분을 가리키고 있다. 웃는 입 모양이다. 초침은 35초에 맞춰져 있다. 원을 3분의 1씩 나눈 Y자의 황금비율이다. 시계에 얼굴 근육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은 10시10분의 미소와 8시20분의 우울을 금방 구분할 줄 안다.
시곗바늘은 반복해서 회전한다. 그러나 우리 인생 시간은 반복되지 않는다. 그 속에 많은 기회가 숨겨져 있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바로 붙잡지 않으면 지나가 버린다. 카이로스가 한 손에 저울, 한 손에 칼을 든 것도 의미심장하다. 분별할 때는 저울처럼 신중하게, 결단할 땐 칼같이 하라는 뜻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빛명상
한역팔목은 단순히 눈앞에 닥친 소소한 개인사 정도를 물어 답을 구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앞날과 미래가 걸린 중대하고 위급한 선택의 순간에 보다 지혜롭고 현명한 방향으로 캄캄한 앞날을 열어갈 수 있는 등불이다.
● 선택의 갈림길
개인과 기업,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들을 인간의 논리나 이성으로 결정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일지 모르나 최고의 선택은 될 수 없다. 그것은 인간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자연의 순리와 영향력을 배제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문제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 앞에서 늘 고민한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할 때, 그리고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등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내리는 결정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각종 단체 및 기업 경영의 의사 결정에 있어서도 마찬 가지다. 새로 직원을 채용할 때도 자격과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 중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문제, 혹은 신규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충분한 검토를 거쳐 사업성이 인정되어 최종후보로 오른 계획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기업의 존폐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다.
또한 우리는 많은 국책 사업들이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경우도 보아왔지만, 반면에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추진된 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경우도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런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면 과연 그런 무모한 선택을 했을까?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들을 인간의 논리나 이성으로 결정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일지는 모르나 최고의 선택은 절대 될 수 없다. 그것은 인간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자연의 순리와 영향력을 배제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운동장에 가만히 서 있는 경우와 움직이는 버스 안에 서 있는 경우 이 두 가지를 똑같은 상태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가만히 서 있는 우리 자신만이 눈에 들어올 뿐 우리를 둘러싸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을 놓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과 집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그 파급효과가 큰 의사결정이 최고의 올바른 선택이 되기 위해선 인간의 합리적 판단 외에도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운명의 힘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한 두 사람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바람에 회사나 기관이 망하고 문화와 국가가 사라지며, 심지어 문명이 소멸된 역사적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례로 19세기 조선의 최고 권력자이자 의사 결정권자였던 흥선대원군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외세 문물 앞에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그는 쇄국정책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조선은 당시 급변하던 국제 정세 속에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킨 형상이 되었고, 이는 곧 주권을 남의 나라에 빼앗기고 수많은 백성들을 망국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물론 흥선대원군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조선 후기 위정자 전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당시 조선 최고의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었던 한 사람의 선택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후세가 보내는 거센 비난은 부인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 의사결정학 Decision Science : 선택도 학문이다.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물질적 풍요로움이 커지면서 우리는 더욱더 복잡하고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항에 놓여 있다. 그중에는 도저히 한 사람의 분석력이나 결정 역량으로는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에 대한 학문, ‘의사결정학 Decision Science’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 집단은 ‘어떻게 올바른 선택을 내릴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경영학 · 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또한 혼란한 시기에 합리적이고 현명한 ‘의사결정 Decision Making’ 단계에 관해 유용한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한 개인이 뛰어나더라도 집단의 의사결정보다 더 정확하고 안전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마치 군인을 사관학교에서 양성해내듯 전문적이고 집단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교육하고 습득하게 하는 일종의 ‘의사결정 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에 빠지기 쉬운 함정이나 오류, 그리고 의사결정에 방해가 되는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사례들을 검토하고 종합하여 체계화된 의사결정 유형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이는 특히 개인적 차원은 물론 단체나 국가적 차원의 고급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그러한 논의들을 살펴보고 학습하여 실제로 현실에서 접하게 되는 의사결정의 순간,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우리의 두뇌가 빠지기 쉬운 함정들을 피해 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대부분의 상황들은 이미 일어났던 일들의 수없는 반복 또는 그와 유사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러한 지식을 통해 꽤 요긴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실수나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서도 타인들의 선례를 모범 삼아 보다 정확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 해 볼 문제가 있다. 만약 지금까지 그 누구도 거의 또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지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닥친다면, 과거의 어떤 의사결정 모델에도 적요시킬 수 없는 특수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을 강타한 쓰나미를 생각해 보자. 이 자연재해는 인류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냈고, 인도네시아 3/4이나 되는 면적이 영향을 받을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하지만 정작 현지인들은 그 쓰나미가 7시간을 넘게 인도양을 거쳐 육지에 도달하기까지 어떠한 대비도 못한 채 고스란히 피해를 입어야 했다. 이와 반대로 인간보다 두뇌가 한참 뒤떨어졌다고 알려진 쥐나 새, 원숭이 등 야생동물들은 일제히 높은 지대로 도망가 목숨을 건졌다. 제아무리 합리적인 의사결정 모델이 존재한다고 한들 이러한 이레적이고 기습적인 상황 앞에서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다. 이는 비록 가정에 불과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그 가능성을 충분히 경고한 바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과거 큰 공포와 위험을 주었던 조류독감이나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변종에 변종을 거듭해 높은 치사율과 전염력을 동시에 지닌 신종 괴질로 출몰한다면,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을 뛰어넘는 전대미문의 판데믹(Pandemic : 전염병대유행) 앞에 인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는 이른바 ‘검은 백조 Black Swan’로 알려져 있는 문제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검은 백조’란 쉽게 말해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아주 이례적인 문제, 지극히 희귀하고 극단적이지만 분명 현실에서 발생하며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는 일을 말한다. 처음 이 비유를 사용한 나심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모든 백조는 희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서구인들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검은 백조가 발견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본 것은 오로지 하연 백조뿐이었다. 하얀 백조에 대한 신념은 수천 년 동안 깨지지 않을 만큼 확고하고도 분명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조류학자가 못생기기 이를 데 없는 검은 백조의 출현을 목격하는 순간 오랫동안 이어져온 인간의 신념과 상식은 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검은 백조란 인간의 상식, 즉 수없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어 인간의 내면에 뿌리내린 고정관념에 전혀 속하지 않고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일을 말한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몰아닥쳐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간 쓰나미처럼 아주 희귀하고 드문 일이지만 그 0.0001%의 가능성이 우리의 삶 전제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출처 행복예보 생활한역 정광호 著 2015/05/12 초판 2쇄 P. 39~44
하늘을 날던 용은 왜 추락했을까?
1.1목. 이 목은 여섯 마리의 용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과 같아 흔히 하늘, 아버지, 군주를 뜻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 목을 얻었을 때는 사소한 일에 연연하기보다는 크게 순리에 따라 움직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눈앞에서 놓쳐버린 꿈
2002년 16대 대선 당시의 일이다. 당시 선거 직전까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박빙의 접전으로 아무도 결과를 단정 할 수 없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한 비서관이 찾아와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과연 대통령에 오를 수 있겠냐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 후보 측은 내부적으로 거의 당선을 확실시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한역팔목에 답을 구했다. 삼목의 답은 3목. 결코 낙관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변동수가 잠재되어 있고, 주의하지 않으면 결과가 뒤틀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왜 이럴까?’
좀 더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했다. 팔목에 답을 구했다. 1.1목. 이 목은 여섯 마리의 용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과 같아 흔히 하늘, 아버지, 군주를 뜻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 목을 얻었을 때는 사소한 일에 연연하기보다는 크게 순리에 따라 움직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여기에 한 가지 단서가 따라붙는데, 바로 용이 하늘을 날되 그 움직임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매사 겸손함과 신중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큰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도正道를 따라야 꿈을 이룰 수 있다.
이 뜻을 비서관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비록 지금은 이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나 하나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지극히 낮은 자세로 임해야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비서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대업 병풍兵風 사건이 터졌다.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씨가 큰 아들의 병역 문제를 은폐하고자 했다는 주장이었다. 거기에 이회창 씨와 그의 부인이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이 스캔들로 말미암아 이 후보는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김대업의 폭로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가름하기도 전에 유권자들의 마음, 특히 젊은 층의 표가 이 후보에게서 멀어진 것이다. 이후 수사가 진행되고 당시 이 후보의 병풍사건은 허풍虛風 즉, 사실무근임이 밝혀졌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설상가상으로 이후 12월에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큰 타격을 받은 사건이 있으니 바로 노무현과 정몽준의 후보 단일화 선언이다. 노무현 후보는 월드컵 열풍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던 정몽준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하지만 노 후보가 정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해온 이회창 후보는 상대적으로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때 정몽준 후보의 행로가 궁금하여 한역팔목에 답을 구해보았는데 4.1목이 나왔다. 이 목은 큰 우레가 하늘을 뒤덮는 모습과도 같아 크게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고, 일마다 장애가 따르니 전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결국 정 후보의 행보가 자기 자신에게 큰 소득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후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고, 결국 노 후보 측의 참모 진영과 세력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선거 바로 전날 지지 철회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회창 후보는 눈앞에서 목표물을 놓쳐버리고 추락 할 수밖에 없게 되니…. 대권의 꿈은 손안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연기처럼 멀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한역팔목이 예견했듯이 큰일을 도모하거나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면 도리어 더 마음 낮추고 겸손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수레바퀴처럼 올라갔다가 이내 또 떨어지고는 하는 것이 운명의 흐름이다. 올라가 있을 때 다시 내려올 것을 생각하여 복을 짓고 더욱 겸손하게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출처 행복예보 생활한역, 정광호 지음 2015.03.12 초판1쇄 P. 164~166
첫댓글 시간과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귀한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ㆍ
지혜롭고 현명한 방향으로 캄캄한 앞날을 열어갈 수 있는
등불이 되는 한역팔목이 있어 든든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기회와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택의 순간에 빛명상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기회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생활 속에서 겸손의 중요함을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기회가 와도 준비되지 않은 자는 이게 기회인줄 모르지요
감사합니다
항상 겸손하고 현재에 충실하라. 귀한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의사결정학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여 올바른 길을 찾는 학문
한역팔목을 주신 근원의 빛마음과
학회장님께 진심 감사와 공경을 올립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이 중요하죠...귀한글 감사합니다^^
복을 짓고 더욱 겸손하게 현재에 충실해야 함을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라가 있을 때 다시 내려올 것을 생각하여 복을 짓고 더욱 겸손하게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것" 귀한 빛말씀 새깁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라가 있을 때 다시 내려올 것을 생각하여 복을 짓고 더욱 겸손하게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것...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최선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한역을 내어주신 우주빛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마음 올립니다.
한역팔목은 인류의 앞날과 미래가 걸린 중대하고 위급한 선택의 순간에 보다 지혜롭고 현명한 방향으로 캄캄한 앞날을 열어갈 수 있는 등불이다.
한역 팔목을 세상에 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무한한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답안을 한역팔목에서 구할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한역 팔목의 예견과 복을 짓고 겸손하고 현재에 충실해야된다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기회의 신은 앞머리 밖에 없다는데.... 잘 기억하겠습니다.
귀한 선물 한역팔목을 내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한의 빛명상의 빛과 함께 특은의 무궁한 공경과 감사마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