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집
문 태 준
돌담 사이로 바다가 보이네 소라고둥의 집을 짓고 사는 이여 바다는 앞마당에 와서 아무 말 없이 둘러만 보고 다시 돌아가네 어부의 집은 고깃배처럼 미끄러지네 좀더 기우네
-『경북매일/이성혁의 열린 시세상』2023.03.15. -
어부는 자신이 사는 집도 바다와 관계한다. 바다가 그의 집 앞마당까지 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어부는 고독한 사람이다. 바다가 “둘러만 보고/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바다와 그는 섞이지 않는다. 저 어부는 시인을 의미하기도 할 테다. 바다라는 세상에서 시를 낚는 사람. 그렇다면 시인의 집은 고깃배다. 그에게 다가오지만, 그와 섞이진 않는 세상 위로 미끄러지면서 기우뚱거리는 시의 집은.
〈이성혁 / 문학평론가〉
아침은 생각한다 - YES24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태준의 역작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깃든 단아한 시편들 간결한 언어와 투명한 이미지로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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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 창비 | 2022
어부의 집 - 경북매일
돌담 사이로 바다가 보이네소라고둥의 집을 짓고 사는 이여바다는 앞마당에 와서아무 말 없이둘러만 보고다시 돌아가네어부의 집은 고깃배처럼미끄러지네좀더 기우네어부는 자신이 사는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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