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어느날 정토원에서
정목스님과 긴 겨울 밤을 지새우며
원효대사의 삶과 사상의 강론을 듣던 때가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덧 임진년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새삼 '마지막 곶감' 생각이 납니다.
깊은 겨울 밤 원효사상을 토론하다 말고
정목스님이 갑자기 낫을 챙겨 밖으로 나가더니
처마 밑에 달린 곶감 3개를 잘라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마지막 남은 곶감을 네가 먹게 되는구나!"

처마 밑에 매달려 있던 바로 그 곶감이었습니다.
찬 서리 맞은 곶감이라 참으로 달고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때 곶감 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정목스님은 아미타전 뒤 저만치 서 있는 감나무에 열린
감을 따서 곶감을 만들었고
감을 따다 그만 감나무 가지가 조금 부러졌나 봅니다.
부러진 나뭇가지가 보기도 그렇고 마음에 걸린다고 해서
지난번 방문했을 때
사다리를 타고 꺾어진 가지를 정리했던 그 감나무였습니다.
유수처럼 세월은 흘러
또 감 꽃이 피고, 지고
떫은 감이 빨간 감으로 변하고
이제는 서리 맞은 홍시 감이 까치 밥으로 변한 후에야
송년회 계절에
다시 정토원을 찾았습니다.

겨울준비가 끝나야 할 시기인데
아직 마당에는 장작더미가 쌓여있어
우선 장작패기로 몸을 풀었습니다.
온통 나라가 대통령 선거 이야기로 가득한데…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나무장작 패기를 즐기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하고,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취미가 크로퍼드 목장에서 장작패기였다고 하는데...
대통령들도 취미로 하는 장작패기를 막상 해보니
장작패기가 힘만 가지고는 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대통령이 아니라서 그런가? ^ㅇ^
장작을 패다, 먼산을 바라보니 감나무들이 보였습니다.

세상사 우연인지 인연인지~
가만히 보니
정월에 와서 가지치기를 했던 그 감나무에도 아직 감이 달려 있었습니다.
바로 도끼자루를 팽개치고
감 따러 가겠다고 하니
정목스님이 감 따는 장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행이도 감나무는 새 가지도 자랐고
상처가 아물어져 한결 마음이 편했습니다.
아무 정도 주지 못하고 상처만 주었을 뿐인데도
감나무는 고맙게 감까지 선물했습니다.

감나무 밑에서 올려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장대로 감을 조심스럽게 따보니 찬서리에 홍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추운 한파를 견디면서
지금까지 감을 달고 기다려 준 감나무야 참 고맙다.
감을 땄다고 자랑했더니만
정목스님은
“그냥 먹어라. 서리 맞은 감은 보약과 다름없어!”
그리고 아쉽게도
"서리 맞은 홍시 감은 까치 밥이지, 곶감을 만들 수 없다 하네요!"
홍시로 곶감을 만들면 더 달고 맛있는 곶감이 될 것 같았는데~
떫은 상태의 감을 따서 건조과정에서 서리를 맞아야 맛있는 곶감이 된다니...
자연의 섭리를 다시 배우게 됩니다.

정목스님!
이제부터 2년 동안은 정토원에 칩거하며
위대한 불교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니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찬란한 보물이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임진년을 보내며
정토원의 겨울 밤,
어둠 속 문틈 사이로 빛을 마주하며
“찬 서리 맞은 홍시 감으론 곶감을 만들 수 없다.”는
화두를 계사년(癸巳年)의 숙제로 남긴 채…
홍매황죽 합장
첫댓글 금년에는 우리스님께서 많이 바쁘셨는지 '홍매황죽'님 드실 곶감을 안 만들어 놓으셨나 봅니다.
맛있게 보이는 홍시로 섭섭함을 달래셨군요...
이렇게 재밋고 가슴으로 함께 하는듯이 잘 쓰시는 글과 사진 솜씨를 일년에 두번만 보여주시는 것이 저는 섭섭 합니다.
함께 주무시고, 일 하시며 우정을 더욱 두껍게 하셨을 친구님들,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우리스님께서 2년을 공부만 하시겠다고 하시기에 건강이 많이 걱정 스럽습니다.
그러니 가끔씩 친구님들께서 함께 제대로 식사도 하시고 몸푸시는 운동도 하시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작패기 몸 풀기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종종 재밋는 글 보여주시길 부탁 드리며, ... _()()()_
철새처럼 왔다 그냥 떠나 왔는데..., 365일 지키시는 甘露華님께 딱 들키고 말았습니다.
면목 없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는 땡땡이 치고 있지만 甘露華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냥 반가운데...오시는 닉네임만 보여도 반갑거던요. 자주 오세요.
그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波 _()()()_
오래된 우정은 인드라망의 보배구슬과 같은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류미해님!
가만히 보니 동그란 감 모양이 구슬과 많이 닮은꼴이네요.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감꽃 처럼
추운 한파에도
꽃피우는 우정
보약 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유정해원명심님
저가 미쳐 생각하지 못헸던 감꽃을 찾아 감사드립니다.
홍시도 곶감도 모두 감꽃으로부터 생기니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파 -()()()_
곶감은 찬서리 맞기 전에......
푸근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파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함을 느끼고갑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홍매황죽님...
단정한 글이 정목스님을 많이 닮았습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세상풍파에 홍시로 익어버려 곶감맛은 내지못하지만,
홍시로서의 맛은 제대로 보여주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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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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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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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따뜻한 글에 미소 짓습니다
장작 감나무 곶감 홍시
모두 아름답게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선주님!
홍시 감 몇개에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니 감사합니다.
이맘때 정토원에 까치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이유를 이제 알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군무속에 엄청난 자연의 비밀이 있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스님께서 저리 많은 붓을 가지고 계신지도 이제 알았습니다.
무량수경종요, 아미타경소가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다시 깨닫습니다.
홍시감 3개 보니 법신, 보신, 화신이 생각나고,
부러진 가지보며 동체대비심을 이해합니다.
잘 쪼개진 장작 다섯개보며 부처님의 지혜가 금방 떠오릅니다.
감나무에 많은 감보며 증상연을 떠올립니다.
푸른 하늘아래 키큰 나무들은 청정광명을 보여주며,
잘 익은 홍시는 '너도 이리 되거라' 가르침을 줍니다.
어둠속 문틈사이 빛이 바로 일심정토 염불수행!
선법행님!
눈에 보이는 곶감과 홍시를 카메라에 담은것 뿐인데...
깊은 성찰의 모습으로 대비하여 가르쳐 주시니 고맙습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심광명.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
_()()()_온통 끈끈한 정겨움이 피어납니다.
희망이 주저리 열려 환한 미소가 퍼져갑니다.
아미타파의 손짓에 눈을 따라갑니다.
언제나 오룡골 정토원은 마음을 설레게하는 고향같습니다.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만다라님!
사람의 마음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오룡골 정토원은 언제나 참 마음이 포근한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반갑습니다.홍매황죽님.
홍시와 친구의 우정
잘 말린 곷감과 친구의 우정.
깊을수록 맛이있고 세월이 지날 수록 깊어지는 우정입니다.
올 겨울 칩거에 들어가시는 우리스님에게 큰 선물을 주셨네요.
나이 들 수록 친구의 우정은 눈물겹습니다.
언젠가 제 친구 잘 봐달라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때도 감동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많은 정을 두고 가셨네요.
건강하시고 깊은 우정 오래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法境華님!
오랜 세얼이 지난 조그만한 추억까지 잊지 않고 계시니 놀랍습니다.
어쩌다 스쳐가는 바람같은 저 모습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건강하시고 고맙습니다.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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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초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감나무의 감들이 정말로 멋진 풍경이었는데
산에 있는 키 큰 감나무들의 홍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답니다. ㅎㅎ
오룡골에 사시는 다른 분께 감을 얻어와서 지금도 홍시를 먹고 있는데
내년엔 곶감도 만들어 봐야겠어요..
멋진 글과 사진이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월광화님!
글과 사진이 감동적이라니 부끄럽습니다.
홍시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