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군대에서 반가운 서신이 왔습니다.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대 생활은 어떠한지 궁금하던 차여서, 그 편지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군 ‘가정통신문’을 받아든 순간, ‘군 복무만큼은 지원해 가고 싶다’는 아들의 확고한 병역관과 공군 입대를 위해 그간 애쓴 흔적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스쳐갑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출처=공군 홈페이지)
작년에 병역판정검사(징병검사)를 받은 아들은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친 후 올 7월에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3번의 도전 끝에 일궈낸 쾌거여서 그 성취감은 남달랐습니다. 평소 공군을 동경했기에 병영생활을 잘 헤쳐나가리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훈련 수료식 날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태극기 패치를 붙여주고 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날, 공군교육사령부에서 6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친 아들을 볼 때 퍽 대견스러웠습니다. 여름 땡볕에 새까맣게 탄 구릿빛 얼굴에서 건강미가 넘쳐흐르고, 일사불란한 행동에 군인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교에 입교해 헌병 특기를 부여받았다.(출처=병무청 홈페이지)
기본군사훈련 마친 후 후반기 특기교육으로 행정학교에 입교했습니다. 2주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 헌병 특기를 부여받아 제3훈련비행단에 배속됐습니다. 배속부대 결정을 앞두고 훈련병과 부모들은 가슴 졸였을 겁니다. ‘교육성적(기본군사훈련+특기교육) 및 본인 희망’을 고려해 배속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소위 빽(?)은 통할 리 만무하겠죠.
▲개인별 배속부대는 교육성적(기본군사훈련+특기교육) 및 본인 희망을 고려해 결정한다.
(출처=공군교육사령부 홈페이지)
이 모든 과정은 인터넷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찌감치 전자시대를 연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의 저력을 병영생활에서도 실감케 합니다. 부모는 컴퓨터를 통해 자식의 훈련과정과 특기교육, 배속지를 알 수 있으니 걱정은 물러가고 안심이 찾아들겠죠. 아들의 군 입영과 훈련, 자대 배치까지 2개월의 시간을 뒤로하고 조심스레 군 ‘가정통신문’을 펼쳐 봅니다. 대대장 명의의 통신문은 A4용지 2쪽 분량과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사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봅니다.
▲가정통신문에는 군내 악습 예방, 군 가족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 사례 등이 담겨 있었다.
먼저 대대장의 인사말과 함께 귀댁의 자제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군 복무 기간 중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느낀다는 맘을 담았네요. 생활관장 간담회, 설문조사, 간부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군내 악습을 예방하겠다는 의지도 실었습니다. 또 부대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구타·가혹행위 등에 노출된 사실을 알고 있을 경우, 반드시 부대로 연락해 주라는 부탁도 들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군 가족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 피해 주의, 음주운전, 군사보안 및 정치적 중립의무 등의 사례를 들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휴가·외박을 건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과 지도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들로부터 온 ‘아들입니다. 전화주세요’란 문자와 주임원사의 부대전입 안내 메시지(사진 왼쪽).
‘가정통신문’을 받은 다음 날, 또다시 군에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아들입니다. 전화주세요.” 반갑고, 놀랍기도 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습니다. 즉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네요. 생활관마다 수신전화가 설치돼 있어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겨를이 있을 때마다 자식과의 문자는 물론 대화를 주고받은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셈입니다. 급할 때 언제든지 쌍방향 채널을 가동할 수 있다는 건 ‘닫힌 군대’가 아니라 ‘열린 병영생활’이 아니겠습니까. 이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히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병영생활을 하는 동안 전화를 자제해야겠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하늘로 우주로 세계로 향하는 선진 정예공군.(출처=공군 홈페이지 공군갤러리)
자대에서 부쳐온 ‘가정통신문’과 메시지를 받으니 어느 새 자식 걱정은 싹 사라지고, 군에 대한 신뢰감이 한층 쌓입니다. 공군이 ‘선진 군대, 강한 군대’로 거듭나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 비상하길 바랍니다.
어느 날 군대에서 반가운 서신이 왔습니다.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대 생활은 어떠한지 궁금하던 차여서, 그 편지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군 ‘가정통신문’을 받아든 순간, ‘군 복무만큼은 지원해 가고 싶다’는 아들의 확고한 병역관과 공군 입대를 위해 그간 애쓴 흔적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스쳐갑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출처=공군 홈페이지)
작년에 병역판정검사(징병검사)를 받은 아들은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친 후 올 7월에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3번의 도전 끝에 일궈낸 쾌거여서 그 성취감은 남달랐습니다. 평소 공군을 동경했기에 병영생활을 잘 헤쳐나가리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훈련 수료식 날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태극기 패치를 붙여주고 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날, 공군교육사령부에서 6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친 아들을 볼 때 퍽 대견스러웠습니다. 여름 땡볕에 새까맣게 탄 구릿빛 얼굴에서 건강미가 넘쳐흐르고, 일사불란한 행동에 군인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교에 입교해 헌병 특기를 부여받았다.(출처=병무청 홈페이지)
기본군사훈련 마친 후 후반기 특기교육으로 행정학교에 입교했습니다. 2주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 헌병 특기를 부여받아 제3훈련비행단에 배속됐습니다. 배속부대 결정을 앞두고 훈련병과 부모들은 가슴 졸였을 겁니다. ‘교육성적(기본군사훈련+특기교육) 및 본인 희망’을 고려해 배속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소위 빽(?)은 통할 리 만무하겠죠.
▲개인별 배속부대는 교육성적(기본군사훈련+특기교육) 및 본인 희망을 고려해 결정한다.
(출처=공군교육사령부 홈페이지)
이 모든 과정은 인터넷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찌감치 전자시대를 연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의 저력을 병영생활에서도 실감케 합니다. 부모는 컴퓨터를 통해 자식의 훈련과정과 특기교육, 배속지를 알 수 있으니 걱정은 물러가고 안심이 찾아들겠죠. 아들의 군 입영과 훈련, 자대 배치까지 2개월의 시간을 뒤로하고 조심스레 군 ‘가정통신문’을 펼쳐 봅니다. 대대장 명의의 통신문은 A4용지 2쪽 분량과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사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봅니다.
▲가정통신문에는 군내 악습 예방, 군 가족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 사례 등이 담겨 있었다.
먼저 대대장의 인사말과 함께 귀댁의 자제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군 복무 기간 중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느낀다는 맘을 담았네요. 생활관장 간담회, 설문조사, 간부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군내 악습을 예방하겠다는 의지도 실었습니다. 또 부대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구타·가혹행위 등에 노출된 사실을 알고 있을 경우, 반드시 부대로 연락해 주라는 부탁도 들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군 가족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 피해 주의, 음주운전, 군사보안 및 정치적 중립의무 등의 사례를 들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휴가·외박을 건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과 지도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들로부터 온 ‘아들입니다. 전화주세요’란 문자와 주임원사의 부대전입 안내 메시지(사진 왼쪽).
‘가정통신문’을 받은 다음 날, 또다시 군에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아들입니다. 전화주세요.” 반갑고, 놀랍기도 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습니다. 즉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네요. 생활관마다 수신전화가 설치돼 있어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겨를이 있을 때마다 자식과의 문자는 물론 대화를 주고받은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셈입니다. 급할 때 언제든지 쌍방향 채널을 가동할 수 있다는 건 ‘닫힌 군대’가 아니라 ‘열린 병영생활’이 아니겠습니까. 이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히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병영생활을 하는 동안 전화를 자제해야겠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하늘로 우주로 세계로 향하는 선진 정예공군.(출처=공군 홈페이지 공군갤러리)
자대에서 부쳐온 ‘가정통신문’과 메시지를 받으니 어느 새 자식 걱정은 싹 사라지고, 군에 대한 신뢰감이 한층 쌓입니다. 공군이 ‘선진 군대, 강한 군대’로 거듭나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 비상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