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병명(갑상선암, 항진증,저하증 등)이 포함되도록 부탁드립니다.
★투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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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제주에 사는 37살 비바리입니다.
올해 4월초에 가까운 지인의 권유로 갑상선쪽이 부어있는거 같다고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에 5월초에 제주에 있는 한국병원에서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혈액검사, 초음파검사를 받았지요. 일주일 뒤에 다시 재검을 해야한다고 세포침입검사(?)를 받았어요. 다시 일주일 뒤에
의사쌤께서 왼쪽 결절 두개 중 하나에 석회가 보인다고 임상경험상 암일 확률이 있다고 수술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한번 검사 받고 암일꺼라는 말씀과 수술 권유는 넘 충격적이었어요 ㅠ
그래서 제주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각종서류와 함께...
제주대학교 내분비내과 선생께서는 내가 갖고 간 자료를 보시고 3개월 뒤에 다시 세포침입검사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정확히 3개월 뒤 다시 같은 검사를 받고 일주일 뒤에 한국병원과 같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전 살짝 고민을 하다고(이때 갑삽그릴라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내분비과로 가서 수술 받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후로 이비인후과로 과가 변경 되었고 그때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드뎌 9/29일에 입원하여 9/30일에 반전절제를 하였습니다.
9/30일 오후1시 넘어서 수술실로 이동하는데 왠지 무섭고 떨렸습니다. 그런 기분을 털어 버리려 일부러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술침대로 옮겨진 후 의료진들의 각종 질문과 의료기기들이 내몸에 끈적하게 달라 붙고 생각보다
차가운 수술침대는 좀 섬칫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깊은 호흡 세번만에 마취가 되었고 전 두시간 반의 수술과 한시간 넘게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오게 되었습니다.
병실로 오자마자 구토와 함께 전 탈진하다시피 침대에 누웠습니다.
한두시간의 시간이 흐른후 주변의 사물을 인지할때 생각외로 컨디션은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수술 후 약 8시간의 금식 후
주먹밥을 조금씩 먹으면서 몸에 생기가 나는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복병은 담날 새벽에 일어나더군요. 잠을 못 이루고 통증이 생각외로 심해서 진통제를 맞았습니다.
10/1일 아침은 일반식으로 나왔습니다. 먹기가 상당히 괴로웠습니다. 내심 죽이 나올꺼라고 생각했거든요ㅋ
10/2일은 별다른거 없이 병원안을 뱅글뱅글 돌아다녔습니다. 변비때문에 고생 좀 했지요ㅋㅋ
10/3일 아침부터 수술부위가 아파서 진통제 처방 받고 드뎌 장실에 다녀왔습니다. 그러곤 무조곤 병실안을 뱅글뱅글 ㅋㅋ
10/4일 퇴원일 약 4일치 처방 받고 오전중에 퇴원했습니다. 전 걘적으로 입원한다는 사실을 굉장한 스트레스로 느껴서 심리적
불안감이 남들보다 높은거 같습니다ㅜ
일주일 뒤 외래 갔을때 아직 검진결과가 안 나왔다고 해서 다시 일주일 뒤에 갔더니 갑상선유두상암 1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허~~ㄹ'
제 머릿속엔 이 단어만 존재했습니다.
의사쌤께서는 나머지 반대쪽도 수술하자고 하셨고 내분비내과 선생과도 얘기를 해보라고 하시면서 예약도 해주셨지요.
전 내분비내과 선생과도 얘기를 나눈 후에 다시 2차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10/30일 입원해서 10/31일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같은 병원! 같은 입원실! 처음과 같은 루트로 입원하고 10/31일 아침10시에 수술하였습니다.
한달전에는 수술실 들어가는 잠시동안의 그 길이 나름 두번째라서 그런지 덤덤했습니다.
수술침대에 오르자 침대의 차가움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아~ 이건 영 적응을 못하겠네!' 라는 생각을 했죠 ㅎㅎ
이번에도 세번 호흡만에 의식단절^^; 이번에는 회복실에서 한시간도 안되어 나왔고 첫번째 수술보다는 통증 및 배액관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상당히 깨끗하고 짧게 나왔습니다. 잠도 물론 잘 잤구요.
다만!! 변비가 저를 고통스럽게 했을뿐입니다 ㅠㅠ 다른 특이한점은 수술부위가 유난히 부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반절제와 전절제의 차이가 무척 심하더군요. 수술첫날은 통증도 없고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새벽에 다리가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 들면서 잠을 깊게 못 잤습니다.
11/1일 아침에 이 부분에 대해 간호쌤께 말씀드렸더니 그날 아침식사 후 신지록신 한알을 받았습니다.
주치의 선생께서 신지록신 약 처방 내리는 걸 깜빡했다고 하더군요...헐!! 그게 중요한 약 아닌가요?? 순간 화가 났지만 걍 참았어요ㅜ
솔직히 주치의 선생이 멍청하게 느껴져서 나 이대로 여기서 치료받아도 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ㅠㅠ
그걸 먹고 좀 나아지는듯 했는데 계속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11/2일 결국 피검사를 통해 내 칼슘수치가 낮다며 칼슘약을 처방해주더군요. 그제야 피가 안통하는 느낌이 '저리다' 라는 걸 알았죠ㅜㅜ
전 평생 그런 느낌은 첨이었거든요.
11/3일 드뎌 퇴원일!! 첫번째보다는 좀 수월하게 넘어간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은 요상한 기분으로 약 한보따리를 받고
오전에 퇴원했습니다.
11/10일 외래 다녀왔어요. 다행히 양쪽 전이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ㅋㅋㅋ 기분은 좋았습니다. 칼슘약3주치 처방받고 모레는
핵의학과 가기로 했어요
제발 동위원소 안 받거나 혹은 저용량! 즉 외래로 받았으면 하네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울러 제주대학교 이비인후과 임길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날 위해 간호를 마다하지 않았던 언니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또한 늙으신 울 아빠보다 더 자주 많은 병원을 가는 불효녀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신 아빠에게 미안하다는 말씀드리고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거 같다고 말씀해 주신 그분에게 조만간 감사의 선물! 꼭 해야겠네요 ㅎㅎ
모든 환우여러분 울 모두 화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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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첫댓글 자세한 투병기에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힘든 시간 보내셨을텐데.. 앞으로 화이팅입니다~^^
반절제 수술후 재수술한 이유가 먼가요?? 유두암이라도 전이 없음 전절제 안해도 되느걸로 아는데요.
엄청 고생하셨네요.ㅜㅜ
근데요 조금 이해가 안가네요.
수술직후 응급으로 조직 검사해보면 암인지 알수도 있는데ᆢ좀 이상하네요.
전 여포성종양 의심 받고ᆢ수술직후 조직검사 결과는 3개중1개가 유두암 99프로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전절제 할거라면ᆢ수술직후도 알수있어 바로 나머지도 수술했을텐데ᆢ
또 여포암도 아닌데ᆢ 재수술로
나머지 갑상선을 떼어냈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네요.
대부분 글케 말씀하시더라구요ㅠ 그래도 다행히 전이가 안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ㅋ
매지구름님의 상세한 내용의 글이 많은 분들께 참고가 되겠네요..
이제 여러분들께 감사를 전할 여유도 생겼으니
고비는 넘기신거죠?
애 쓰셨어요.. 장하세요.. ㅎㅎ
재수술은 이해가 안갑니다. 상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더라구요~ 제옆의 환우도 같은 처지였더랬는데~~~
고생많으셨어요. 전절제를 했으면 고생이 덜 했겠지만.. 그래도 수술이 잘 되었고 전이도 안도었으니.. 다행이에요.
후기 읽고 나니. 이제 수술 들어갈 때 용기 있게 담담하게 들어가야 겠네요. ^^도움이 되었어요.
암이 1기이면 그나마 좋은 상황입니다만 수술을 2번 하셨다니 고생이 많으셨네요. 전 3기 진단으로 피막침범은 물론 전이가 있어서 동위원소 치료 3번만이 이제 안정을 되 찾아가고 있습니다. 3년되었는데도 아직도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저녁에 잠을 잘 못잡니다. 님도 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