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상을 사는데 있어
나름 바르고 정직한 사람이나
신이 주신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기도 한
여자를 탐하는 이중적 비윤리성을 갖은 인간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스카이 러브"라는 음악 체팅사이트가 있었다.
2004년 쯤인가 그때 쯤
인터넷 음악방송을 자주 들었다.
인터넷이 확산되고 전문 방송국 방송인이 아닌
스스로 인터넷 공간 플렛폼에서 우리와 똑같은 일반이 자기가 스스로 방송국이 되어 음악을 들려 준다는 것이 신기했고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바로 타인에 의해 들을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사연까지 첨부해서..
음악방송을 하는 사람을 cj라고 불렀던 것 같다.
특별한 수익원이 있었다기 보다는 자기 만족이었으며 익명의 비슷한 사람의 동호회였다. "스카이러브" 싸이트가 지금도 있나 모르겠다. 한편 소위 불륜의 온상이기도 했다는~
어느날인가
씨제이겸 방장이 내게
신청 음악이 자기도 좋아하는 락발라드 계열이라며 체팅대화를 하게되었다.
프로필 사진도 예쁘고
내가 속물이라 예쁜사진에 깜빡 잘 속아주며
게다가 목소리도 예쁘고 음악 선곡도 내취향이었고
가끔 좀 이상한 음악을 올릴때도 있었지만.. 좋았다.
어쨌던 이 여인하고 음방에서
음악 들음서 체팅을 통해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좀 친해졌나.. 싶었는데
어느날
자기랑 저녁 먹자고 경기도 일산으로 오란다.
일산 백석마을인가 보다..
내가 90년대 일산 막 개발되서 마을 들어섰을때
나도 일산에 잠시 주거하던 시절도 있었던터라 일산 낯설지도 않고 여인에 대한 막연한 호감도 있어 그러자고 했다.
여인은 날 반갑게 맞이한다.
어색하니 더 반가운척 했을지 모르겠다.
"애니꼴"로 가자고 한다. 일산의 유명한 먹자촌이다.
가서 뭔가를 먹고 다음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노래 부르고.. 난 락커다. 락.. 뽕짝도 좋아라한다만..
목이 터저라 애절한 락발라드를 부르고
그때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김현식 노래를 많이 부른듯.. 난 가슴으로 불렀다. 애절하게.. 가사에 감정이입을 잘한다.
여인은 날 찻집으로 데려간다.
애니꼴엔 다 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다.
여인은 자존감이 되게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자기가 주도 되어 날 리드한다. 난 그저 여인의 일정대로 함께 하고 있을뿐.. 나쁘지 않았다.
차 마시면서
툭 내게 빙긋히 웃으며 말한다
"당신은 편안함을 내게주는 내가 좋아할만한 사람이예요~.." 순간 난 내가 그런가?
자긴 신의 여자라고 했나..?
신을 모시는 사람이라고 했나 ..?
한동안 그여자가 내게 연락하고 그랬던거 같다.
난 그런데 별로 무관심 시큰둥했던거 같다.
무당인 직업도도 글코..
이 얘길 나중 친구에게 무심히 하게 되었다.
친구는 내게
넌 무섭지도 않냐? 그러더라고..
그래서 무섭긴 개뿔
그 여자가 날 좋아하는데 뭐가 무셔... 그랬다. 하하
신의 여자가 날 저주해야 무서운거지~ 이치상
그 여인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식얘기를 하다
곧 딸 하나 더 낳을거란 말도 헀고 .. 그런데 이년뒤 진짜 늦둥이 딸을 낳았다.
여인은 또 당신은 당신의 이상과 현실의 괘리로
쉽지 않은 삶을 살거란 말도 했고... 그랬던거 같다..
당시 난 속으론
어쭈~ 프론데 ㅋ 눈치 빠르네 그랬다.
그래도 한편 궁금하기도 해서 내가 물어봤지..
나 거지 될 것 같냐?그랬더니
여인은 내눈을 똑바로 보면서
당신은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팔자는 아니네..
(속으로 휴~ 다행이다 했다 ㅋㅋ)
나 역시 그 여인 눈을 똑바로 보며
ㅇㅇ씨~ 그럼 됐다.. 그랬고.. 말았지..
더 물어 볼것도 궁금한 것도 당시엔 없었다..
..
..
지금 돌이키니 좀 아쉽다. 용했는데~
좀더 물어 볼걸 그랬나? 로또라도 하하(농담이다)
여인하고 노래방에서 가벼운 에로스 접촉정도는 있었으나 여자가 괭장히 자존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당시 여인은 어쩜 날 그정도 깜냥으론 생각치 않았는지 여인은 내게 더 이상의 진도는 없었다..
나 역시 그여인이 신의 여자라고 생각해서인지
그여인을 별로 품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고 그래서... 키스는 했을껄~ 그랬나... ?
기억은 자기 편의대로 왜곡되기 쉬우니 잤는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별로 맘이 땡기진 않았다..
..
..
얼굴이며 몸매며 참 곱고 하늘하늘 했었다.
쪽진머리가 귀한 느낌이 있었다~
난 반년 가깝게 여인의 방송을 청취했고
그러다 갑자기 그녀 방송국은 폐국되었고 그녀도 내게서 사라졌다.
나도 여잘 금방 잊었다.
..
..
문득..
그 여인은
아직 일산에 있나?
아니면 어디 깊은산에 들어가 기도하며 수양정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 살다보면
많은 추억이 쌓이며
추억이 많은건 늙은것이며 인생의 흔적이다.
회상
하루 종일 비가온다.
이계절
계절을 지나다
그런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