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夫婦)를 보고서 (下)
그 부부(夫婦)를 앞지르고 멀찌감치 걸어가다가
다시 보고싶어 뒤돌아 본 것이다
그 짧은 시간(時間)에 어디론가 사라진 모습을
보며 또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남자(男子)보다 여자(女子)가 신장(身長)이 크니
말이다
걷기 운동하면서 그 부부(夫婦)를 보며 부럽기보다
이런 생각에 잠겨본다
우리네 조물주(造物主)가
大(20%) 中(60%) 小(20%) 3가지로 공평하게 주신 듯
하다
남자나 여자나 신장(身長)이 크고 작은 사람이 있듯이
엉덩이가 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신체(身體)의 구조를 보면 크기가 다르고
모양도 다르기 마련이다
20%는 큰 사람이요 아주 작은 사람도 20%이며
나머지 60%는 보통에 속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自然)도 마찬가지이다
풀 한 포기도 잎사귀가 길고 짧은 게 있는가 하면
같은 나무도 가지가 길고 짧은 게 있기 마련이다
또한 같은 꽃이라 해도 잎이 큰 것이 있는가 하면
어느 것은 작은 것도 있다
같은 색깔인데 불구하고 진한 꽃잎이 있는가 하면
어느 것은 연한 것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도 자연(自然)과 같아서 조화(調和)를
이루며 살아간다
사람의 손가락이나 발가락도 길고 짧아야 만이
활동하기 편한 것이다
손가락의 길이가 같으면 물건을 짚을수가 없고
발가락도 길이가 같으면 걷지를 못한다
또한 팔도 팔꿈치를 기준으로 팔목과 팔뚝간에
길이가 같으면 구부릴 수가 없게 된다
다리도 무릎을 기준으로 허벅지와 종아리 부분이
같으면 주저앉고 만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모든 이치가 크고 작은 속에
길고 짧은 것이 있어야만 조화(調和)를 이룰수가
있다
그래서 내 신체(身體)도 비록 20% 속의 큰 편이
못되더라도 60%속의 보통에 속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 신체(身體)는 아주 작은 20%에 속할 듯
같은 기분이 든다
어느 가정(家庭)이나 부부(夫婦)라는 존재(存在)가
어느 한쪽이 크거나 작기 마련이다
걷기운동 하면서 그 부부(夫婦)를 보고 난뒤
금슬(琴瑟)이 뭔지 되새기게 만든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