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초교 제17회 60대 중반 동창들과 떠난 설악산권 1박 2일의 여행 이야기다. 서울에서 10월 13일(화) 아침 일찍 출발하여 설악산 용소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용소폭포, 용수폭포, 금강문, 선녀탕, 제2약수, 오색석사(城國寺址)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襄陽 五色里 三層石塔, 보물 제497호), 오색약수로 이어지는 1시간 반의 주전골 트레킹으로 시작하였다. 남설악의 큰 골 가운데 가장 수려한 계곡으로 계곡미와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곳곳에 기암괴석과 폭포가 이어져 풍광이 빼어나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또한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오색약수는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大靑峯)과 그 남쪽 점봉산(點鳳山)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다.오색천 개울가의 한 너럭바위 암반에서 솟는 3개의 약수다. 용소폭포는높이 약 10m, 소(沼)의 깊이 약 7m이다. 옛날 이 소에서 살던 처년 묶은 암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다가 수놈만 승천하고 암놈은 미처 준비가 안되어 이곳에서 굳어져 바위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금년은 심한 가뭄 탓인지 주전골 계곡물이 적었지만 단풍은 물들어감이 이른 느낌이나 그런데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아바이순대마을은 행정상 명칭은 속초 청호동(靑湖洞)으로 1·4 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휴전선 가까운 바닷가 이곳에 집탄 촌락을 형성한 마을이다. 함경도 출신 늙은이들이 많아서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따서 마을 이름이 붙여졌단다. 속초 시내와 아바이 마을 사인에 속초항 수로를 건너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두 개의 쇠줄을 잡아 당겨서 움직이는 줄배로 왕복 400원 요금의 갯배(渡船)를 타고 오가는 뱃길에 추억도 새로웠다.
영금정(瑛琴亭)은 속초시 동명동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곳,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신묘한 율곡이 들려 이 소리를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을 산책을 하였다.대포항과 요트를 타고 낭만의 느린 바다 여행을 하면 속초 유일의 조도(鳥島) 풍경도 아름답다.
설악산 권금성(雪嶽山 權金城)은 설악동에 있는 고려시대의 설악산성(雪嶽山城)이다. 험준한 석산(고도860m)의 정상에 있는 둘레 337m의 성이다. 권금성은『세종실록지리지』「양양도호부」에 "옹금산석성(擁金山石城)이 부(府) 북쪽에 있다. 둘레가 1,980보(步)이며, 비가 오면 바위 사이에 물이 솟아 흘러서 샘이 된다."는 기록에서 처음 나타난다. 세상에 전해 오기로는 예전에 권씨와 김씨 두 집이 여기에 피란한 까닭으로 이름 하였다 한다. 케이불카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권금성 일대의 깍아낸 듯한 기암절벽과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소공원 일대와 멀리 북쪽으로 보이는 저항령과 울산바위를 비롯한 외설악산 전체를 한눈에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울산 울산바위(雪嶽山 蔚山-, 명승 제100호)는 설악동 외설악(外雪嶽)에 위치한 신흥사(神興寺) 뒷산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거대한 바위가 있다.
둘레 약 4km, 높이 약950m나 되는 이 바위는 하나의 암석이 아니라 여러 개의 암석이 겹겹이 서 있어 설악산의 위용을 더해 준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화강암체로서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부에는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가 있어 근경이 훌륭하며, 시각적 풍경뿐만 아니라 예부터 ‘큰 바람 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天吼山)’이라 불리고 있어 청각적 감상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사면이 절벽으로 되어 있는 울산바위의 아찔한 높이를 가늠하기 위해 등반객들은 808개에 이르는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다. 정상에 오르면 바위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귀로 또 한 번 울산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풍화와 침식을 반복했을 울산바위의 표면에는 열심히 살아온 어느 사내의 굳은살처럼 단단하게 세월의 더께가 쌓여있다. '울산바위'라는 명칭에는 얽힌 사연도 다양하다. 울타리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바람이 불어 우는 산'이란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는 것, 그리고 울산광역시의 지명을 딴 전설에서 비롯됐다는 애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전설은 조물주가 잘생긴 바위를 모두 금강산에 모이게 했지만, 덩치가 크고 무거워 느림보 걸음을 걷다 늦어버린 눙산바위는 고향 울산으로 돌아갈 체면이 없어 설악산에 눌러앉게 됐다는 내용이다. 거칠고 투박해 보였던 울산바위의 속사정을 들으니 정겹기만 하다.
한겨울 울산바위에 소복하게 눈이 내리면 바위와 바위 사이마다 결이 살아나 한 폭 산수화를 완성해낸다. 그 절경과 동해의 일출 감상을 할 수 있다.
속초 신흥사(束草 新興寺)에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 보물 제1721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木造地藏菩薩三尊像, 보물 제1749호), 명부전(冥府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66호), 보제루(普濟樓,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4호), 극락보전(極樂寶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의 문화유산과 입구의 통일대불(統一大佛)과 내원법당(內院法堂)에 들려 하나된 조국을 기원했다. 설악산지구전적비와 위령탑에서 통일의 염원은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양양 하조대(襄陽 河趙台, 명승 제68호) 정자와 등대를 오가며 예로부터 이곳을 한번 거친 이는 저절로 딴사람이 되고 10년이 지나도 그 얼굴에 산수자연의 기상이 서려 있게 된다고 기록될 정도로 기암괴석과 우뚝 솟은 바위섬에 노송이 어울려서 수려한 자연 경관이다. 일출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설로 하씨 집안의 총각과 조씨 집안의 처녀 사이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에서 하조대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며, 고려말에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은둔하며 혁명을 도모한 곳이라 하여 하조대라 명하였다는 등 많은 설화와 전설이 담겨있는 역사문화 경승지이다.
양양 휴휴암(襄陽 休休庵)은 수중 거북바위로 유명한 바닷가에 위치한 호젓한 사찰로 시원한 바다 풍경이 절경을 이룬다. '쉬고 또 쉰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절로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되었다.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급부상했다. 절 앞 바닷가 100평 남짓한 바위인 연화법당에 오르면 200m 앞 왼쪽 해변으로 기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앞으로는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듯한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있다.
설악 오색령의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든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주)센타투어(대표 이충숙)에서 마련한 모든 일정에 토종닭백숙 점심, 고급 어종으로 푸짐한 회정식 저녁, 해장국 조식, 섭국 점심 등 감동의 여정과 식사, 친절함으로 동행한 임준호 대리님께 감사를 드린다. 남에게도 대접하는데 친구들게 내는 술과 대게 안주가 아깝지 않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푸짐하게 대접하는 나병관 친구,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 내가 베푼 해장국 저녁 식사에 마냥 흐뭇한 미소가 넘쳐나는 중년의 친구들이 항상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 문화유산정보/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 이영일/ 채널A 보도본부 스마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