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4년 10월 18일 토요일, 인터넷 기사를 보던 중, 판교 사고가 뉴스로 보이더군요.
여론알바나 여론알바에 세뇌된 일베충들의 조직적인 여론조작 댓글이 난무하는 네이버나 네이트도 아닌 그나마 수준이 높다는 다음 댓글을 몇 개 읽어 봤습니다. (요즘은 다음도 여론조작 알바들이 참 많이 출몰하는 느낌이지만.)
판교 사고에 달린 대략적 댓글은
"정몽준 아들 말이 맞다, 통제에 따르지 않는 국민이 미개"
"환풍구에 올라간 안전불감증의 관객들이 문제"
"사회자가 여러 차례 위험하다고 지적했음에도 올라간 성인들이 자초한 사고"
상당수가 이런 글 위주였기에 하루 종일 씁쓸하더군요. 물론 국민 미개 발언은 여론알바 냄새가 짙긴 합니다. 나머지 글들도 여론알바나 일베충의 글들이 아닐까 위안해 봅니다만.
문제는 이런 글이 대다수였고, 추천 상단을 휩쓸었습니다.
즉 여론알바가 쓴 글이더라도 일반 국민의 의식이 그 주장에 수긍하니 추천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보통 부정부패 찬양 같은 비상식 글에 조직적 추천이 높더라도 일반 상식적 국민의 반대도 비례하지만, 윗 글들은 반대가 찬성에 비례하지 않더군요.)
이 의식수준을 보면서, 왜 우리가 노예취급을 받고 정부의 잘못된 통제에 따르는지 깨닫게도 됩니다. 국민의 수준이 정치의 수준이라듯, 정부가 부패하기 이전에 국민의 수준도 비슷하기에 부정부패 문화도 안착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즉 정부의 부정부패는 같은 수준인 국민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야외 공연을 가본 사람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목마는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높이가 있다면 기어오를 체력이 되는 사람들은 타고 올라갑니다. 앞 사람에 가려 무대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 심리상 막아도 막아도, 사회자가 저지를 하고 안전요원이 저지를 해도 올라가더군요.
공연 사회자는 사람이 모인 곳에 늘 사고가 집중되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늘 잔소리처럼 쉴새없이 안전 관련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노하우가 쌓인 공연업체는 어디든 올라가는 관중의 심리는 충분히 예견합니다.
판교 사고는 야외 공연을 한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견할 수 있습니다. 환풍구처럼 넓고 평탄한 공간이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했을 때,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어떨지는.
(예컨대 해수욕장에서 푯말 하나 세워 놓고 깊은 물에 들어간 사람의 잘못으로 모는 것이 앞으로의 사고를 예방할까요? 소수에서 행해지는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안전을 위한 구난 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발생할 사고를 예방할까요?)
미국의 경우 말도 안되는 소비자 과실 사고에도 제조사의 천문학적 배상이 이뤄지지만, 우리는 자동차 급가속 사고도 소비자에 전적인 책임으로 돌아갑니다. 대우가 다른 것은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겠죠. 미국의 경우는 예를 들자면 "치약을 짜서 먹으면 안됩니다" 같은 말도 안되는 문구도 제조사의 책임 회피를 위해 넣어야 할 정도로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죠.
목욕탕에서 뛰어다니다 미끄러진 아이들의 사고는 자초한 게 맞을까요? 아이들이니까 뛰어다닙니다. 우리의 의식이 멈춰있다면 이것은 끊임없는 사고의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미국의 경우 목욕탕 업주에게 책임을 물어, 미끄럼 방지 타일을 깔게 유도합니다. 그럼 사고는 대폭 줄어듭니다. 어느 게 현명한 안전 의식이고 효율적으로 악순환을 뿌리 뽑을까요?
즉 뻔히 보이는 사고, 예방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 대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국민이 자신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을 다는 모습에서 오히려 안전불감증 정부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우리는 세계적 휴대폰 제조기업이 자국에 있음에도 호구가 되는 현실이나, 북한팔이하면서 사회주의 경제처럼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며 가격을 할당하는 정통부의 반자본주의 정책은 결국 필수불가결한 귀착입니다.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의 정부는 반독점법이나 담합에 천문학적 벌금으로 경쟁을 유도하며 세계 최저의 가격으로 국민의 경제 편익을 도모하는 것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이 정부임에도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우리의 정부는 어찌보면 국민의 의식과 요구에 부응하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미국 정부 정책에는 국민이 있고, 우리 정부 정책에는 국민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은 간단합니다.
통계대로 보수가 집권할 땐 사건사고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첫댓글 맞아요. 저도 첨엔 왜 올라가서 사고를 당해 .. 했는데 그건 죽은 사람들에대한 안타까움이지 그분들을 욕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근데 댓글이 점점 그분들 잘못으로 몰아가려는 걸 보고 이상하다 했어요
샌프랑 다저스쪽 팬들과의 싸움이던가 있었을 거예요. 팬들끼리 싸우다가 사고가 났는데, 아마도 엄청난 벌금인가 보상금인가를 구단이 지급해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국인은 이런 대우를 받고 살죠.
(우리 같으면 패싸움을 한 팬들이 자초한 참사로 일단락되겠지만.)
시민들끼리의 패싸움이라도, 충분히 흥분한 팬들이 싸울 수 있다는 건 예측 가능하죠.
그걸 보호하지도, 막지도 못하는 구단 운영진의 잘못만 없다면 참사는 없다는 결론이겠죠.
국민 의식이 자신이 받을 대우나 처우를 높여가는 것 같습니다.
3000 명 이상 관객이 모이는 공연에만 안전요원 수에 대한 규정이 있다고 하네요.. 애초 건물 설계도 환풍구에 접근하기 쉽게 만든 실수가 있었고.. 공연에 적합한 자리도 아니었고.... 여러가지가 겹쳐서 최악의 사고가 발생....ㅡ ㅡ;;
역시 사고는 다 이유가 있죠.
보수 집권 말기로 갈수록 누적된 부패가 극에 달하니 앞으론 더 많은 사고가 국민을 슬프게 만들겠죠. 슬픔을 줄줄이 사탕처럼 안기면서도 또 집권하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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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듯해요 함정을 파놓고., 함정 빠진 니잘못이야., 이런듯해요., 슬픈 우리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