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을 마시면서도 항상 내가 가야할곳은 집입니다
나의 안식처!
항상 마지막에는 집에서 끝맺음이 됩니다
전에도 말씀드렷던 환경미화원 친구하고 주말에 한잔 했습니다
그 친구는 아직도 결혼을 안해서
등짝이 붇어있는곳이 안식처라고 하네요
새벽부터 청소일을 시작하고 잠시 쉴때는 사무실 의자에서 자고
청소차가 끝나고 정화조 청소를 알바로 다닐때 차만타면 잔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놈이 투잡을 하네요 ㅎㅎㅎ
뭐 자기 말로는 학교다닐때 공부하기싫고 놀기좋아해서
할수있는 일이 몸으로ㅎㅎㅎㅎ
해우름 : 하루종일 일하다보면 힘들제?
친구 : 아녀~ 난 그래도 많이팔고 적게팔고 그렁거 엄씅게~ 스트레스는 읍써~~
해우름 : 그렇기는 하다
술한잔 따라주면서...
해우름 : 올해는 장가가라~ 느그 엄니 애타것다
친구 : 긍께말여~ 내가 농사를 지어도 크게 하는디.. 나한테는 여자가 안오드랑께
해우름 : 그니까 재산이라도 모아둬라
친구 : 허는일이 그래서 그렇지 땅은 솔찬히 있어야~~
해우름 : 허억~~ 몇평이나 되는디
친구 : 논.밭.산 다 합허믄 6만평은 되제
해우름 : 씨받을노므색히~~ 부자구만 난 겨우 7백평인디...
친구 : 몇푼이나 헌다고 니 공장보다 더 적어
해우름 : 그래도 땅이있으면 배는 부르자너
또 한잔의 술을따르고..
해우름 : 올해부터 20마지기 밭에서 모시잎따면 돈좀 되것네
친구 : 것두 내가 따냐... 계약재배라서 갸들이 와서 싹~~ 훌터 가버리제!!
해우름 : 그래도 내 먹을거는 냉겨놔라 올해는 먹거리라도 풍족하게 저장해둘란다
친구 : 니는 언제든지 푸댓자루 들고와서 따가라... 복분자.아로니아.모시잎은 니꺼라고 생각하고 조카들 많이 멕여라
해우름 : 그래~ 고맙다 내가 엥벌이 해먹고 산다 너땀시 살고~~ ㅎㅎㅎ
술이 몇잔이 돌고
좀 취햇다 싶어서 집에가라고 택시태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간다는곳이 사무실에서 잠시 눈좀 붙이고 새벽에 청소차 타야한다네요
괜히 불러내서 더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ㅎㅎㅎ
언제나 고향은 나의 안식처
하루의 끝은 나의 안식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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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집에 두녀석이 부쩍 커버렷습니다
전에는 둘이 놀면 힘의 세기가 별로여서 신경 안썻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큰일날뻔 했어요
아들녀석이 장난하다가 딸래미 옆구리를 주먹으로 퍽!
딸래미 숨넘어갈뻔 했습니다
단순하고 장난하다 그런거라서 아들녀석 혼내지도 못하고 훈육만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어디를 때리면 아프니까
장난을 하더라도 서로 발로차고 주먹질은 하지말라고 했네요
그런데
30년전에 지금은 고인이 되버린 친구하고 장난할때도 그런적 있읍니다
손바닥으로 가슴중심을 처버린적있는데
친구녀석이 떼굴떼굴 구르더라구요
이제 초4학년 주먹이 얼마나 쎌까라고 생각하지만
딸래미는 눈물 뒤범벅 되더라구요
얼르고 달래서 겨우 제우고
아침에 일어나서 옆구리 괜찮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네요
조금이라도 통증이있으면 말하라고 했습니다 ㅎㅎㅎ
어린애들은 상처도 빨리 아문다고 하던디
통증도 마찬가지 인가봅니다 ㅋㅋ
하여....
두녀석을 3월달 개학하면 태권도 학원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희집 두녀석 아직까지 학원을 한군데도 다닌적이 없습니다
매일 학교 끝나면 공장에와서 저랑 같이 공부하고 놀고 그러니까요
제가 중국어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생활중국어라서 말하면서 대답하기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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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낸티바네찌(나한테 반했지)에 이여서 또하나의 상호를 말씀드립니다
삐리리리리~~ 삘삐리리리~~~
해우름 전화는 요렇게 삐리리하게 울립니다
저만의 생각이니까요 ㅎㅎㅎㅎ
아침에 청소를 빡씨게 하고 잠시 앉아서 쉬고있었습니다
해우름 : 여보세요~~ ^*^
친구 : 어~~ 나다!
해우름 : 누구신데요?
친구 : 김친구 라니까~~
해우름 : 그래 오랜만이네 근데 뭔일이냐
친구 : 저번에 서울사는 친구한테 낸티바네찌라는 옷가계 이름 지어줫담서
해우름 : 그라제~ 근디?
친구 : 나도 하나 지어주라 토속적이고 레스토랑에 어울릴만한걸로
해우름 ; 돈 많이 벌었나부다 설에서 레스토랑 차릴정도면
친구 :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다 정리하고 레스토랑을 하려고
해우름 : 근데 너네 레스토랑하고 나하고 아무 연관이 없을껀데
친구 ; 친구자너
해우름 : 그라제~~잉!! 친구니까
한참통화중에 자주 그라제가 나옵니다
해우름 : 그라제 좋다 그라제 해라
친구 : 헐~~
GRAZE - 그라제
변이어 : 그랫째.그랑께.그렁게.그래찌에.하모 등등
표준어 : 그렇지
G R A Z E
친구랑 한참 웃었습니다
제가 너무 단순한가요?
무의식속에서 저런 단어들이 자꾸 생각나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첫댓글 아~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잼나게 읽었어요
그라제
좋네요 ㅎㅎ
친구랑 통화중에 나온 말이라서 어떤 가치는 없습니다^^
멋지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