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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해맞이 여행 둘째날은 논산에서 이어집니다.
▼ 황산성 신년 해맞이와 성곽 걷기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임도길을 거슬러 올라 황산성을 향합니다. 지금이 07시를 넘어가고 있는데 주변은 암흑입니다.
황산성 일출에 대해서는 자세한 후기가 없어 대략의 검색 정보와 현지 분에게 문의한 내용이 전부입니다.
매년 주민이 모인 새해 해맞이 행사가 황산성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여기는 사진에서 보았던 행사장인데 황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곳이 아닌가 봅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방향 안내판과 포장된 주차장이 나오고, 산으로 오르는 길목을 태양전등이 밝히는 등산로가 나옵니다. 나중에 방향표지판을 보니 이곳을 황산성주차장이라 부르더군요.
후기를 쓰며 일정에 두었던 황산성둘레길과 황산성 해맞이 포인트를 지도에 그려 보았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말씀 드린 둘레길은 지금 보니 우리가 황산성 성곽을 한 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회귀한 곳에서 둘레길이 다시 시작되는군요. 혹 다음에 가실 분 계시면 참고하세요~~
황산성으로 가는 길은 야자매트가 깔린 완만한 경사로 시작됩니다.
주차장에서 150m의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황산성 남문 성곽 쪽이 됩니다.
무엇을 찍으시나 했더니 풀섶 속에 황산성 표지석이 숨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성곽을 한 바퀴 도는 성곽길이 시작되며, 또한 국사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시작이기도 합니다.
황산성 표지석입니다.
둘레 830m. 해발 264m의 산봉에서 남향한 비탈을 긴 마름모꼴로 에워싼 사모형(紗帽形)의 옛 성으로, 문터가 사방에 있는데 남문 쪽이 가장 낮으며, 문의 안쪽에 우물과 건물터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위에 제가 코스를 그린 지도를 보시면 성곽 형태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사모형(紗帽形) : 고려 말기에서 조선 시대에 걸쳐 벼슬아치들이 관복을 입을 때에 쓰던 모자의 형태)
비록 숲섶에 가린 작은 표지석입니다만 많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표지석을 담고 갑니다.
왼쪽 경사를 따라 올라와 뒤돌아보니 성곽 모습이 뚜렷이 보입니다. 자연지세를 최대한 이용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가운데 길로 올라온 곳이 150m 지점이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한 바퀴 돌아 다시 삼거리로 내려온 거리가 820m 정도 됩니다.
왼쪽으로 오르는 경사도가 정상이 가까워지며 가파르게 오릅니다. 100m 이상 이런 경사를 오른거 같습니다.
올라오며 뒤돌아보니 멀리 탑정호가 보이며 그 사이 너른 벌판이 황산벌전적지입니다.
출발지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480m, 느린 걸음으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먼저 정상에 오르신 분들에게 새해의 활기찬 기세를 보여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셔서 멋진 길에서 건강하신 삶을 늘 즐기시기 기원드립니다.^^
구름이 짙기는 하지만 그래도 행여 해돋이를 볼수 있지 않을까 동쪽을 향해 눈길을 보냅니다.
황산성에서 최고로 높은 정상부에 해당하는 평지입니다. 정자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 너른 들판이 백제의 계백장군 5천 결사대와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 5만 명이 접전을 펼친 황산벌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비록 아름다운 새해 해맞이를 하러 올라온 곳이지만 백제 계백장군과 그와 함께 죽음을 각오한 5천 결사대의 충절과 호국의 정신이 어린 곳이기에 숙연해지는 순간입니다.
결전을 앞둔 계백은 나라가 망하면 처자식이 적들의 노예가 되는 것은 치욕이라 생각해 칼로 그들을 베고 시신이 오욕 당하지 않도록 집에 불을 지르고 전장에 나갑니다. 660년 7월, 무더위 속에서 백제와 신라가 이곳 황산벌에서 황산벌전투가 벌어집니다만 백제군은 수적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였으며, 계백장군은 장렬히 전사합니다......
어제 걷기를 한 대청호나 탑정호에서 더 편하게 깔끔한 일출을 볼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잊혀져 가는 백제의 역사적인 장소이며 백제군의 충절의 혼이 서린 장소에서 새해 해맞이를 하고 싶어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패망한 국가의 존재는 역사에서 잊혀져 가는 서러움은 어쩔 수 없다합니다만, 백제도 우리 역사의 한 줄기이기에 그 흔적이 남은 장소에서의 해맞이는 다른 어떤 풍광 좋은 곳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 짙은 구름에서 해돋이를 볼수 있을까? 모두 포기하는 마음이였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고 동쪽 하늘을 응시합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산 언저리에 붉은 기운이 올라오는거에요. 이 희미한 여명의 빛에도 격한(^^) 감탄사를 보냈습니다.
왠지 더 귀하고 값진 해돋이 같습니다. 백제군 5천 결사대의 용맹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빛이라할까요....
동쪽 하늘의 희미한 빛 보다 반대편 하늘이 더 붉게 물들기 시작해 이곳을 배경으로 새해 해돋이 인증샷을 남기고 하산하기로 합니다.
동쪽은 희미하던 빛 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해를 보기는 글렀구나 싶어 이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쪽 정상 면은 야자매트가 깔린 완만한 경사길로 이어집니다.
이 길이 황산성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성곽을 한 바퀴 도는 성곽길이더군요.
위의 황산성 설명글 중에 "산봉에서 남향한 비탈을 긴 마름모꼴로 에워싼 사모형(紗帽形)의 옛 성"이라는 문구 생각나세요?
사진에서 내려가는 길을 보니 설명글이 확 와닿습니다.^^
저는 혼자 남아 산봉우리를 한 바퀴 다 둘러봅니다. 그 사이 구름 모양이 바뀌고 더 붉은 빛이 들은 듯합니다.
동남쪽의 평야지대의 황산벌판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동쪽과 서남쪽으로 주변 가까이 산성들이 있고, 황산벌전투가 벌어졌던 황산벌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산성이라합니다.
황산벌 일대 지리적 요충지에는 황령산성, 신흥리산성 등 여러 산성이 분포하고 있는데, 산직리산성 아래에는 신라군과 싸워 승리했다고 하는 승적골이라는 지명이 지금도 남아 있눈 반면, 인근 부적면에는 백제의 유민들이 계백장군의 시신을 가매장 했다하여 가장골로 불리는 곳도 있다는군요. 전쟁의 승패는 지명에서도 이렇게 다르군요....
남쪽으로 내려가는 완만한 경사의 비탈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흔적은 사라졌지만 가파른 경사면이 성벽이였겠지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내려오다 문득 고개를 들어 동쪽을 바라보니 두꺼운 구름 위로 붉은 햇살이 뻗어나오는게 보입니다.
아, 저곳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있구나 싶어 몽롱하던 정신이 번쩍 듭니다.
주변 구름 모양도 이렇게 변하고 어느새 붉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순식간에 구름 주변에 붉은 빛이 번집니다.
짙은 검은 구름 위로 흰구름이 솟아오르며 불이 붙은 듯한 강렬한 모습으로 햇살과 함께 올라옵니다.
아, 어쩜 이렇게 감동적일수가~~
저 혼자 이 감동을 느끼기에 너무 아까운데 다들 어디로 가셨을까 아무도 보이지를 않네요...
하늘에는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만 산 아래 마을은 아직 어둠에 깔린 고요한 적막으로 보입니다.
혼자 변해가는 빛을 바라보며 천천히 내려옵니다.
아, 여기에 봉산님과 이든님이 일출을 감상하고 계셨네요. 저 혼자만 보는 줄 알고 아쉬웠는데 방가방가~~ㅎ
하늘은 붉은 빛으로 충만합니다. 곧 해를 볼수 있을거 같아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빛이 더 강렬해 집니다. 빛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짙은 구름에 한 점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암흑 속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삶에 한 줄기 빛이 스며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작은 빛이 점점 넓어지며 빛은 더 강렬해지고 빛줄기는 어두운 구름 여기저기서 스며 나옵니다.
삶의 희망이 더 부풀어 오름과 같이....
어느덧 두껍고 짙은 구름을 뚫고 찬란히 빛나는 해가 불쑥 올라옵니다. 아, 감격스러운 새해 아침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어디선가 들었던 말도 생각납니다. 희망이 빛이 강물처럼 흐르는 아침입니다.....^^
새해의 기원을 중얼거려 봅니다....
모두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흥분되던 일출을 보고나니 어느덧 산성길에 어둠은 사라지고 밝은 길이 보입니다. 황산성을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150m만 가면 황산성 주차장입니다. 자세히 보면 왼쪽 숲사이에 초록색의 우리 전용버스가 살짝 보인답니다.^^
아까 07시15분 이곳에 도착해 산성을 향해 출발할 때는 깜깜해 잘 보이지 않던 주차장 주변 모습은 이렇습니다.
▼ 사계 김장생 선생 묘역과 사계종가(사계고택)
사계 김장생 선생 묘역이 있는 사계종가의 고택에 도착합니다.
광산 김씨의 재실인 염수재(念修齋)입니다. 이 건물은 재실이며, 사당은 뒤에 있습니다.
사당으로 들어가는 대문에 오래된 배롱나무를 찾아 처음 이 고택을 찾아왔었습니다.
사계고택은 조선 중기의 문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말년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후진을 가르치던 고택입니다. 고택 뒤에 선생 묘역 일원입니다. 저는 오늘 묘역은 둘러보지 않고 고택에 눌러 앉아 종부님과 얘기를 나누다 왔습니다.
종손이 기거하는 사랑채 마루 위 액자가 낯익습니다.
'지자무언(智者無言) 지혜로운 자는 말이 없다'
새해에 가슴에 새기는 말입니다....
살림집이면서 '동행'이라는 카페를 겸하는 건물입니다.
몇년 전 처음 이 댁을 들어섰을 때 마당은 풀 때문에 시멘트를 발라 놓은게 삭막해 보이기도 했지만, 시멘트 틈사이로 줄지어 피어있던 맨드라미 모습을 보며 근엄하지만 비어있는 다른 고택보다 오히려 소박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이 종택이 정감있게 다가왔습니다.
종손 부부가 소일거리로 운영하는 '동행 찻집'입니다. 짙은 대추차와 식혜, 우엉차가 일미입니다.
추운날이나 스산하게 비가 내릴 때면 이 댁의 짙은 대추차가 그리워 진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아지자기하게 꾸며진 전통적인 분위기의 찻집입니다.
주변에 아침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새해 아침 떡국을 종부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영업장소가 아니라고 단호히 거절하셨습니다만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쩔쩔매는 저를 안타깝게 여기시기도 하고, 새해 찾아온 손님을 그냥 보낼수가 없다고 떡국을 준비해 주기로 하셨답니다. 어찌나 감사한지요~
주방으로 들어서니 김치가 얌전하니 준비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준비를 마친 떡국물도 우리가 들어서니 떡을 넣고 꿇이기 시작해 금방 음식 조리가 끝나 그릇에 담습니다.
음식이 차려지는 동안 오밀조밀한 장식품들을 담아봅니다.
네 분은 이곳이 처음 방문이시죠? 찻집 분위기가 마음에 드신다고합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시고 떡국과 김치 하나만 부탁드렸는데 이렇게 여러 밑반찬을 함께 내놓으셨네요.
모두 맛나고 깔끔합니다.
종부님을 도와 떡국을 서빙하는 흰머리아찌님의 자세가 아주 안정적이신데요~~^^
자진해서 봉사해 주신 태도사님, 엘리사벳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진한 국물에 꿇인 떡국이 부드럽고 맛났습니다. 간도 맞고 음식이 참 정갈해서 좋습니다.
저는 남은 떡국을 반그릇이나 더 먹고, 거기에 공기밥까지 하나 더 먹고 과식해서 소화제까지 먹어 줬답니다..ㅎㅎㅎ
이렇게 종가댁 종부님이 차려주시는 푸짐한 새해 떡국상을 선물처럼 맛나게 즐겼답니다. 많이많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또 기대하던 짙은 대추차를 후식으로 음미했습니다.
대추로는 꿇인다하는데 진하고 달달합니다. 저는 이것 역시 큰그릇에 욕심내서 마시고, 한 잔 더 부탁해서 마셨드랩니다.ㅎㅎ
삶은 땅콩도 내어주시고, 구수하게 꿇인 우엉차로 입가심도 좋았습니다.
종부님과 기념 샷 한 컷~~^^
새해 차려주신 떡국상 다시 감사드리며, 구매한 연잎밥도 맛나게 잘 먹겠습니다~~~^^
아침을 먹는 동안 기와담장에 흰눈이 살짝 내렸습니다. 이곳은 특히 눈이 쌓인 풍광이 더 아름답다하는데 그런 날 방문해서 따끈한 대추차를 한 잔 즐기고 싶습니다...^^
▼ 논산 쌍계사
사계종가에 그냥 눌러 앉았다 가자고 농담처럼 하시는 말씀을 단호하게(^^) 뿌리치고 다음 목적지 논산 쌍계사로 향합니다.
2년 전 이곳을 방문했던 느낌이 좋아 일부러 다시 찾은 곳인데 일주문에 도착하자마자 실망이 가득~~^^;;
우선은 대웅전 삼존불 복장불사를 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절집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네요. 필요한 불사 안내겠지만 방법을 좀 달리하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실망한 마음이 좀 컸지만 그래도 인증샷 남기고 경내로 들어가 봅니다.
태도사님과 엘리사벳님 장난기가 발동하셨네요.ㅎ~ 앞에서 딱 가로막고 서니 두 분 거인 같습니다.^^
논산을 대표하는 3대 사찰 중 하나인 쌍계사는 고려 초기 광종 무렵 혜명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합니다. 창건 후 쌍계사는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사세가 번창하였고 머무는 승려와 모여든 신도들로 인해 절의 쌀뜨물이 10리 밖 큰 강까지 흘러내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는 사찰입니다.
논산 쌍계사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삼세불상이 있으며, 특히 대웅전의 문짝은 통나무를 사용해 연꽃, 국화, 매화, 목단, 무궁화 등이 조각되어 있는 꽃살 창호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몇 개의 불전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청아하게 마음을 파고들던 스님의 독경 소리가 여전히 들리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헐~~~
소박하고 한적하던 절집 분위기는 사라지고 마당에도 여러 설치물이 늘어났네요. 제가 기억하던 쌍계사는 사라지고, 다행히 꽃살 창호는 여전히 아름다우니 위안을 삼습니다...
대웅전을 향해 나란히 걸어가는 두 분 모습이 참 다정스러우셨습니다.^^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논산 쌍계사 대웅전입니다.
앞면 5칸, 옆면 3칸의 단층건물로, 처마는 겹처마이며 팔작지붕을 올렸습니다. 배가 약간 부른 배흘림 기둥입니다. 공포에는 복잡하면서도 뒤섞인 장식이 조각되어 있어서 보다 변화한 다포 양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마당 끝에서 담은 전경입니다. 오른쪽은 연리근나무입니다.
이쁜 꽃창살을 배경으로 담아 봅니다.
대웅전 앞면 5칸은 칸 마다 간격이 같은데, 각 칸 마다 2짝씩의 문이 달렸습니다. 문은 문살은 통나무를 사용해 연꽃 무늬, 모란 무늬, 국화, 매화 목단 등 6가지의 서로 다른 꽃새김 창살을 정교하게 조각한 꽃살문으로 그 기교가 신비에 가깝다합니다. 무늬는 모두 단청으로 채색되어 있는데 색감이나 모양이 볼수록 우아해 마음에 남습니다. 꽃살 창호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몇 개의 불전 중에 하나입니다.
대웅전 안의 3구의 대형 소조불좌상인 '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부좌상'은 보물 제1815호 지정되어 있습니다만 지금은 불단에 모셔져 있지 않네요. 현수막에 적혀 있던 복장 불사 때문에 이동해 놓은 듯 합니다.
청아하게 들리던 스님의 독경 소리도 멎고, 왠지 경내가 산만한 느낌입니다.
대웅전 측면 문살은 소박합니다만 푸른 이끼가 세월을 말해 줍니다.
그렝이기법으로 세운 주춧돌 모습입니다. 초석으로 놓은 돌 모양에 마추어 기둥을 깎아 세우는 기법으로 주로 우리 옛 건축에 사용되었다합니다. 이 기법은 다른 나라 건축에서 찾기 힘든 기법으로 한국의 뛰어난 건축 기법의 일례라합니다.
제가 설치물이 거슬린다했는데 그네에서 편하게 쉬시는 모습을 보니 거슬린 마음을 접기로 합니다.^^
역시나 장난이 철철 넘치는 태도사님이 기여이 가운데를 헤치고 앉으시네요.^^
▼ 논산 온빛자연휴양림 산책
이번 1박2일 일정의 마지막 포인트인 온빛자연휴양림을 향해 이동합니다.
도로에서 방향을 바꾸면 메타쉐콰이어가 쭉쭉 뻗은 공원같은 공터가 나옵니다. 휴양림 주차장은 이곳에서 좀 더 올라가야 있습니다. 한 500m 쯤 올라간거 같습니다.
이곳이 온빛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무료입니다.
온빛자연휴양림은 개인 사유지 휴양림으로 무료로 오픈해 운영되는 숨은 비경지로 요즘 뜨는 핫플입니다.
특별한 포인트는 없지만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다보면 저절로 와~하는 탄성이 흘러나온다는군요.
피톤치드 가득한 숨은 숲길 명소로 하늘, 숲, 물색과 반영, 그리고 이 모든 자연과 잘 어울리는 한 채의 집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답니다.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노란색의 이국적인 분위기의 집이 메타쉐콰이어 나무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집 앞에는 호수라기보다는 계곡의 물을 가둔 작은 사방댐이 있습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들은 메타쉐콰이어 나무에 묻힌 집이 멋스럽던데 지금은 잎이 다 떨어져 그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단정함이 묻어나는 정원 같습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워 사진사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물이 얼어 반영된 화려한 모습은 볼수가 없네요.
굉장히 넓습니다. 산책히 걸어 한 바퀴 돌아나오는데 1시간 걸렸습니다.
야외 예식장을 운영하는 것 같던데 곳곳이 조각품들이 있습니다.
초화류의 꽃으로 꾸민 정원이라기보다는 자연 모습을 그대로 살린 심플함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각자 자유롭게 흩어져 휴양림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저는 혼자 걷다가 멀리서 앞서가는 두 분 모습이 다감해 보여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낙엽이 떨어진 앙상한 나목길이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멋집니다.
이런 길을 걸어왔습니다.
호숫가에서 두 분을 만나 다정한 설정샷을 요청드렸습니다.^^
다시 혼자가 되어 집 앞까지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물이 깊지 않은지 꽁꽁 얼은 작은 사방댐에서 부자가 다정하게 노는 모습을 끝으로 산책을 마칩니다. 천천히 1시간 걸렸습니다. 겨울은 집과 나무가 호수에 반영되는 모습이 아름다운데 오늘은 꽁꽁 얼어 진면목을 못 보았네요. 그래도 부담없이 산책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계룡시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점심은 계룡시 엄사면에 있는 본가왕대박소갈박이 집에서 갈비살구이입니다.
미국산소갈비구이와 함께 된장샤브샤브가 한상 차림으로 차려집니다.
차돌돌이를 추가 주문해 샤브샤브에 넣어 함께 꿇으니 국물이 훨씬 진해 집니다. 야채를 추가해서 먹고, 공기밥과 국수사리를 넣어 뜨끈하게 꿇여 먹었습니다.
소갈비살도 잡내없이 부드럽고 맛나더군요. ^^
1박2일 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합니다.
차가 조금 밀리긴 했지만 태도사님의 탁월한 운전 감각이 빛을 낸 귀경길입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첫댓글 기억력도 노쇠~ 동행찻집을 보니 생각나더란... 예전에 토로님 여행도보로 가봤던 곳 ㅋㅋ
온빛자연휴양림의 반영사진이 목적이였는데~ 그만 눈이 와서 기회를 놓쳤네요~ 오랜만에 느긋하게 걷고, 먹고 1박2일 여행 잘했습니다.
멋진 일출을 보시며 감동을
섬세하고 유려한 필치로 적어 내린거이
일품 입니다요👍
쌍계사에서 들리던 청아한 독경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어요
사계종가에서 떡국도 먹고 싶네요
부럽 부럽 아쉽 아쉽습니다
담백한 국물의 새해 떡국, 그리고 진한 대추자,새해 벽두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1 박 2일 동안 좋은 경치 실컷 감상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좋은 기회 자주 만들어주시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떡에 선물 마련해주신 엘리사벳님, 그 외 여러가지 간식과 선물 마련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계종가에서 따뜻하게 떡국,대추차 먹고..
예쁜 온빛 자연휴양림 산책하고 고즈넉한 쌍계사 구경 잘 했습니다
새해 토로님 덕분에 즐거운 여행!!
편하고..맛나고..행복한,, 새해를 열어주신 토로님..감사합니다~!
다음 여행을 기약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