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내의 퀼트 솜씨와 식혜 맛
2024년 2월 13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정월 초나흗날
나흘간의 설연휴가 지나갔다.
이제 모두들 들뜬 명절 분위기를 뒤로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오늘이다.
산골살이를 하는 우리야 그날이 그날인지라
설연휴가 지나갔구나 하고 있지만...
그런데 오늘 산골은 마치 봄날이 온 듯하다.
어제 아침 이맘때 영하 13도의 기온과 달리
오늘 아침 같은 시각의 기온은 사뭇 다르다.
하루사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싶다.
올겨울에 이렇게 시작하는 아침은 처음인 듯,
봉평 영상 4.4도, 면온 영상 4도, 설다목 0도
같은 봉평이라도 기온차이가 이렇게 난다.
어찌되었거나 따스하면 무조건 좋은 것이다.
바람이 살랑거리는 아침의 느낌이 참 좋다.
데크 처마에 매달린 풍경(風磬) 소리와 함께
시냇물 졸졸거리는 소리까지 어울려 더 좋다.
바람이 만드는 풍경 소리와 물흐름으로 인해
만들어진 시냇물 소리의 하모니는 기가 막힌다.
너무 청아한 느낌의 풍경 소리와 멋진 화음을
넣는 것 같은 시냇물 소리의 합주라고나 할까?
경쾌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오늘을 시작한다.
올겨울 산골 아낙들의 여가활동, 취미활동은
여유로운 느낌이라 너무 정겹고 보기도 좋다.
처제가 청바지클럽 아낙들을 위해 가르쳐주는
퀼트수업은 함께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웃으며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이다.
이 산골에서 처제는 재능기부를 해서 좋으며
아낙들은 여가를 즐기며 취미활동을 할 수가
있으니 좋은 것이다. 아내는 아들, 남편 위해
자동차 운전석 앞에 놓는 연락처를 만들었다.
첫 작품치고는 아주 예쁘게 잘 만들어 멋지다.
아내가 전통방식으로 만든 식혜는 일품이다.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냉장고에 넣을 필요가
없다. 바깥 마당에 잔뜩 쌓여있는 눈속에 묻어
두거나 너무 얼면 먹기가 그럴 때는 현관 밖의
다용도 창고에 놔둔다. 그렇게 해도 살얼음이
서걱서걱이다. 완전 자연냉장, 자연냉동이다.
살얼음과 함께 퍼온 식혜, 잣알갱이 동동 띄워
마시면 아니 퍼먹으면 그야말로 식혜의 진수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식혜 이야기를 하면 항상
조카 딸내미가 생각난다. 요즘 아이들과 달리
녀석은 큰이모가 만든 식혜를 너무나 좋아하고
이 세상 그 어떤 식혜보다도 제일이라고 하면서
마시곤 하는데... 이런 녀석이 설에 못와서 많이
아쉬웠다. 교사인 딸내미는 올해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났다는데... 녀석이 많이 보고싶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
첫댓글
식혜 사진을 보며
정말 입맛 크게 다시게 되네요~ㅎㅎ
죄송합니다.
혼자 마셔서..,
행복 하세요
감사합니다.^^
바느질솜씨도 음식솜씨도
아내분이 솜씨쟁이신듯요..
식혜보며 침 꼴깍삼킵니다^^
장가를 잘 든 촌부랍니다.ㅎㅎ
식혜 정말 맛있겠네요.
기가 막힙니다.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듯 해요.
활기찬 삶의 모습에
덩달아 신바람이 납니다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