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언제인가~~바야흐로 1986년. 첫 발령지가 여상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마에 주름도 없었고 눈도 크고 살도 좀 있고 머리카락 수도 많아서 제법 볼만할 시절이었지요... 팬클럽이란 용어가 없을때지만 아침 출근하면 재떨이에 물휴지를 깔아놓고 음료수 몇개가 올라져 있던 개좋았던...잠시 자리비운사이 물휴지가 바뀌고... 그때 여고생 담임을 하고는 정반대의 모습이 된 지금 임시 여고3 담임을 합니다. 일주일짜리지만. <소설 중략> 아침에 한 여학생이 오늘 저녁 과외보충 때문에 야자 조퇴를 받으러 왔습니다. <임시담임의 임무는 망가뜨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존했다가 오면 비키주는 거> 그래 물었습니다. '담임샘 계실때도 이런적 있냐'고? 없었답니다. ㅠㅠㅠ 그래.. 마침 카메라 사진을 컴에 옮기는 중이었습니다. '이거 우리 학교에서 찍은 건데 혹시 교정에서 본 적 있니?' 쭈~욱 보더니 '없는데예' '그렇제. 이쁘제?' '예' '봐라 원래 이리 예쁜데 사람들이 몰라준거지. 우리 사람도 원래는 다 예쁜데 누군가에게 픽업이 되면 더 이쁘질까? 아님 더 안 이쁘게 보일까' '잠시 지나가는 사람한테라도' ..... 애가 돌아갔습니다. 근데 애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삐치고 갔을까요? 이해하고 갔을까요? 그애가 다시 오면 두말 안하고 조퇴시켜줄건데...임시담임인데 뭐할라꼬 까다롭게...그죠? ========+++++++++++++++++++++++++++++++++++++++=========== 픽업했습니다. 아는 것만. 사진은 디카 Auto입니다. 꽃말이나 여러 설명은 공부하기 싫습니다. 단지 이름만 불러볼 뿐입니다. 나중나중에는 그런거 신경쓰면서 시간을 떼워야할 때가 오겠지만 말입니다. 나라는 잡풀도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겠지요. '원추리'입니다. 온천천의 동래역~온천역 주로변에도 쫘~악 피어있습니다.
요거는 '꼬들배기'라고 하지요 밑의 '씀바귀'하고 꽃이 비슷하지만 잎과 꽃술이 좀 다릅니다. '씀바귀'입니다. 예쁜사진이면 좋을건데 디카의 AUTO밖에 모르는지라. 요거는 '방가지똥'입니다. 엉겅퀴종류와는 여하튼 좀 다릅니다. '등나무꽃'입니다. 지금은 있을 때가 아닌데 아직 남아있는 놈이 있습니다. '인동'덩쿨꽃입니다. 산들길가에 흔하디 흔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자주달개비'입니다. 한송이 한송이 접사로 멋지게 찍은 사진들은 참으로 예쁩디다만...그냥 이해하시고. 초롱꽃 중에서 '섬초롱'입니다. 집화단이나 길가 환분등에도 많이 보이는 흔한 꽃이지만 이름이 이쁩니다. 요거는 사람들이 장난 많이 친 꽃이지요? 흰색은 '마거리트' 노랗고 진한 자주색은 '삼색팬지꽃'이라고 합니다. 아파트나 공공건물의 분위기용으로... '꽃창포'입니다. 비슷한 잎과 꽃이 많아 구분이 어렵지만 굳이 뭐...그냥 아~이쁜 꽃이구나~하면 되겠지요. 효마클에서 이거 모르면 간첩이지요...'보리똥' 이 동네사람들은 따다나도 아무도 먹질 않습디다. 독점 간식이었습니다. '꽃치자'입니다. 향이 끝내줍니다. 요즘 길가에도 많이 보이고 화단에 많이 심습니다. 위와 꽃모야이 좀 다르지만 향기 냄새는 똑같습니다. '치자나무꽃'이라고 합니다.
'애기사과'나무입니다. 익으면 참 예쁜데... 전체를 찍은게 없네요. '명자나무'꽃입니다. 열매는 아주 작지만 모과의 축소판처럼 생겼습니다. 명자야~~ 위아래 모두 '괭이밥'입니다. 너무 흔하다 보니 사람들이 꽃자를 붙여 주질 않습니다. 붙여줍시다. '괭이밥꽃' 토끼풀, 사랑초, 자운영과 사촌입니다.
나의 고급 간식거리..잎이 바파 모양을 닮은 '비파'입니다. 애들한테 따주니 인상을 찌뿌립디다. 재래시장도 아니고 길거리 촌 할매들이 펼친 소쿠리에나 담겨있지 마트에는 안팔거든요. 그래서... 다 잘 아시는 '나팔꽃'입니다. 그러나 애들은 10명중 0.5명도 모릅니다. 하기사 우리도 꽃이 없으면 무슨 덩쿨인지 모를 일이지요. 그래서 사람도 자기 꽃은 피우고 봐야하는 세상인지 모릅니다. 내꽃은 뭘까??? 풀중에서도 잡풀입니다. 그러나 그러면 아니아니 아니됩니다. '닭의 장풀'입니다. 양귀비꽃보다 더 많은 블로그를 장식하고 있는 꽃입니다. 접사로 찍으면 그 색깔하며 선은... '어성초'(약모밀)입니다. 군락을 보면 꽃은 참 작습니다. '광나무'꽃입니다. 비슷한 잎을 가진 늘푸른 나무들이 많습니다. 동백섬에 가면 많은 사스레피나무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기사 동백도/ '다닥냉이'라고 하는데 어린 순이 냉이를 닮았는지는 모릅니다. 사진을 찍으니까 알지 그냥 보면 눈에 잘 안보입니다. 운동장 가에 제법 있습디다. 생명력이 너너무 강하다는 '질갱이'입니다. 그러나 쓰임새는 너너너너무 많은 풀입니다. 약용도 식용도. '비비츄' 종류가 많을겁니다. 아주 비슷한게 있는데 흰색 꽃이면 '옥잠화'할겁니다. 아마. '석류'꽃입니다. 얼마전에 찍다보니.. 지금은 많이 피었습니다. 요것도 나중에..침이 꼴깍! 요즘 관상용으로 거리나 건물 오만때만군데 다 심는 '사철채송화' '남천'나무꽃입니다. 길거리에 싹뚝 짤라가면서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참 이쁜 아기자기한 나무입니다. '철쭉' '페츄니아' 아파트나 건물 미화용으로... '봉숭아꽃' 오늘 봤습니다. 작년 여름에 우리동네 해림사에서 몇 잎따다가 딸래미 손톱 물들여 주었지요. 방학숙제였으니까ㅎㅎ
내가 모르는 사이 봄에도 참 많은 꽃들이 왔다가 갔습니다. 내년에도 근무해야할 하나의 이유인가 봅니다. |
출처: JangSanPark이 누리는 Run-walking의 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장산박
첫댓글 우리 아파트가 1층이라 전주인이 베란다쪽에 화단을 이쁘게 꾸며났는데 똑같은게 몇개있네요!!
이제 도그만 몇놈 키우면 되겠네요ㅎㅎ
ㅎㅎ 옛날에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담배 피웠지요. 부산 지하쳘이 처음 운행 했을때 지하철에서도 담배를 피웠는데... 세상이 많이도 변했지요.
햐 다들 나름 이쁘네
진정 선생님이십니다. 학문을 가르치는것도 선생님이시지만 인생을 자연을 돌아보게 해주시는분이 진정 선생님 아니시겠습니까
오늘 진정한 선생님을 만난것 같습니다
조퇴맡으러온 그 여학생이 돌아가면서 어떤 표정이었을까 억수로 궁금하네...ㅋㅋ
...뭥미...? 이러지 않았을까? ㅋㅋ
남해 창선 출신의 무장공비 시꺼먼 얼굴 박선배님에게 요렇코롬 서정적인 면이??!ㅎㅎㅎㅎㅎ
학군좋고, 시설 좋고, 분위기 좋고, 무엇보다도 박셈이 계시기에 그 학교 학생들 복받을끼다.
수달 뒷풀이에서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폰카 사진을 보여주시며'이 꽃이 뭔줄 아나?'하고 물으셨던...소년감성 충만한 빡세~규 선생님~~~^^
이름을 몰랐을땐 그냥 들꽃 내지는 풀이었는데.... 이름을 알게되니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군요~ ^^
스크롤을 내리면서 혼자서 꽃이름 맞추기를 했는데... 맞춘게 몇개 없네요...ㅠㅠ
원추리 -> 산개나리 땡! / 질갱이 -> 시금치 땡!! / 등나무꽃은 아카시아 아닌가요? ^^;
올해는 손가락에 봉숭아꽃물을 한번 들여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