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 햇살이 우리집 정수배기부터 장독대까지 골고루 내려쬐는
아무렇지도 않은 평안한 날입니다.
유달리 색을 밝히는 고추장 항아리가 햇님의 오늘같은 애무에 얼굴이 더욱 붉어졌고요.
돌담뒤 원댕이댁네 마당가에서 오도카니 서있던 목련나무 가지가
봉긋한 하얀꿈을 회임한체 만삭의 무거운 몸을 풀어 월담하기 좋은 자리에 촉수를 뻗기 시작한걸.
눈치코치 구단이 내가 먼저 눈치를 잡았습니다.,
두문불출인 길똥씨의 세상밖과의 유일한 소통인 신문을 읽는다기보다
봄볕아래 늙그막의 망중한이겠죠.
하필 다른곳 놔두고 길똥씨의 신분보는 자리를 뺏는.공연히 필요없는 접시를닦아
그들도 함께 해바라기 할권리라는 오기를 부려봅니다.
어느날 청년 산고양이의 씨를 받아 몸에 담아 키우고 있는 나비의 꿈은
도대체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 봄에 최삼숙씨네 대나무 밭에 오종종 나있는 곤드레 줄기 몇개를 퍼와 화단에 심었었는데요.
수북한 잡초숙에 덮혀 죽은줄만 알았던 곤드레 나물 이 시방 화단에서는 일등 관심을 받으며 건재하군요.
두어칸 터를 밞으며 나물 한소쿠리를 캤습니다.
돋나물 쑥.냉이 시루떡나물..보리싹,,,
많이 캐서 누구도 가져다 줄까하였는데 관절에 무리가 있어 캐다말고 그만두어야했던
요만큼의 봄나물의 소용을 부칭게로 정해봅니다.
부침가루를 살살발라 보지요.
가루를 고루 바른 나물에 계란 두개를 입혀줍니다.
들깨밭 언덕에서 쑥을 캐다 그런지 들깨씨 대공마저 들어왔습니다.
대충 쉽고 간편한 방법을 선호하는 게으르고 얌잔스럽지 못한 탓도 있지만 .
봄나물을 요리할 할때는 파.마늘 향기가 짙은 이런 양념은 하지않아야 ..
쑥.냉이 특유의 향기를 맛보기 위한 수단이죠.
부칭게를 할때는 들기름보다 무색무취한 콩기름이 훨씬 봄나물의 풍미를 즐길수 있지만
영양가 좋으라고 한 장은 들기름을 누르지않을 정도만 넣고 부치고요.
또 한 장은 콩기름을 듬뿍넣고 부쳤습니다..
부께미 냄새에 아새끼를 몸에밴 잠자던 나비의 식욕을 둗구었나봐요.
분명히 여기서 나온 냄샌디 내콧꾸멍이 잘못되었나>먹을것 어딨냐고 기웃거리는 나비의 양다리를 잡고 번쩍들어
공중잽이를 하다가 마당에 돌팍던지듯이 내동댕이쳤을일이지만.
시방은 나비가 임신중 그러면 안됩니다.
나비의 몸땡이를 모셔다가 살그마니 마루에 내려주면서..
아참 내가 이렇게 마음을 착하게 쓰면안되는데..쩝..음냐 혀를 차보지요.
마당에 앉아 햇빛아래 신문과 뜨거운 열애중인 길똥씨에게 부칭게를 코앞에 들이밀고
방해를 합니다
가르릉 거리는 나비가 길똥씨 발등에대고 저도 달라 요구를 하죠.
임신한 나비의 영양식인 약초넣고 푹삶은 닭발과
부칭개 두 장을 부쳐 공편지게 접시에 담아와 점심식사를 합니다...
슴슴한 부칭게에 간장소스대신 무수짐치를 반찬으로 놨고요.
행여 저는 한첨 안줄까 눈치만 보던 나비가
성질급한 빨리 달라 양옹댑니다...
물컹하게 삶은 닭발 한개 나비에게 주자 게눈감추듯 깨물어먹고
봄나물 부칭게 몇 젓가락을 빛의 속도로 잡사시는 길똥씨의 표정이 별로입니다.
.
들기름을 조금만 둘러 부친것과 식용유를 듬쁙넣은 것의 마의 차이를 보니
무색무미무취의 식용유로 부쳐낸 것이 훨씬 고소하고 봄나물의 풍미를 재대로 느끼게 합니다.
먹고 있어도 기분이 좋지않은 길똥씨의 속네인즉..
부칭게가 아니고 풀떼기랍니다..
난 이런것 암만줘도 싫어. 밥과 국을 달라는 길똥씨의 교과서적인 식성은 알아줘야 합니다.
나비에게 줄 닭발 한개를 내가 뜯어먹었습니다.
나비가 먹을 닭발을 탐한 댓가로 나비는 부칭게 한 첨을 크게물고 도망칩니다..
이야옹~ 바로 이맛이야~
먹다남은 부칭게는 미미 차례인데 마실나간 미미를 아무리 불러도 오질않습니다.
이렇게 놓아두면 나비의 뱃속에 있는 애들 아비인 산고양의 틀림없는 몫이랍니다..
온식구의 한끼 식사를 징집한 접시하나가 사명을 다하고 소세를 기다립니다.
닭발과 부칭게로 배부른 나비가 햇살다사로운 말캉에 드러누워
나른한 오수를 즐길참입니다...
양지바른 돌담길 옆에 세워둔 자동차 안 시트에서의 오수는
주차한 그대로 차를 타고 만리길 꿈밖을 나드리하는 포근하고 즐거운
구실입니다.
하얀꿈을 잉태한 목련가지 몇개가 앞다투어 만산에 이르러 월담할 자리찾아
우선은 하늘빛 눈치보기가 우선일테고요...
날로 기지개의 칸을 넓혀가는 봄의 정점에 이르러 갑니다..
내 청춘을 실은 봄날은 날을 세워 달아날세라
이봄은 내삶에 마지막 봄날일것 처럼 후회와 아쉬움없을
즐거운 다짐을 결행해 봄이 어떨런지요...
새로운 봄날을 맞이함에
감사의 두손모아 봅니다..
첫댓글 우리가 꿈꾸는 봄날이네요.... 평화로워 집니다....
봄 볕 가득히 담아 주셨네여^^
오늘, 세상 떠난 어떤이가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던 하루 였다면...
어떨까요...
내가 선택한 하룻길이 후회하지 않토록 살믄 좋은거 겠지요
오랫만에 글 올려주신 선창마녀님
더불어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그런생각 골똘하여 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