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의 볕이 좋다. 작년 가을부터 좁아보인다고 느낀 스투키가 담긴 화분. 게으름 탓에 미루고 미루고 미뤄 드디어 오늘, 그것도 오후가 되어서야 분갈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일을 벌렸다. 스트키 분갈이는 처음이라... 신문을 깔고, 거사를 치를 준비를 하고, 어디부터 손을 대야하나... 쉽게 빠지지 않는 아이들을 최대한 아프지않게 조심해서...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 어떻게 하나를 쑥 잡아 당겨뽑아놨는데 영 마음이... 꽃삽을 이리저리 넣고, 손으로 당기고 해서 분갈이 할 아이들을 분리시킨다. 잘 분리시킨건지, 쑥쑥 당긴 느낌이었는데 뿌리는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고, 괜히 잘 크고 있는 아이들을 분갈이 시킨다고, 그것도 오늘 볕이 좋다는 이유로 계절과 상관없이... 처음보다 훨 편안하게 보이는 아이들. '너흰 이사 가지않고 그대로 있으니까 잘 자라줘야해. 올해도 새순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이렇게 두 집으로 나눠 심고,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도 적당히 주고, 이사한 아이들 몸살 심하게 하지마라고 이야기하고, 사랑한다고 말도 잊지 않고 건네고, 그렇게 처음하는 스투키의 분갈이를 끝냈다. '잘 자라겠지?...... 잘 자랄거야!' |
출처: 아련한 연가 ... 원문보기 글쓴이: 수호천사-수
첫댓글 정성으로 심으셨으니
이쁘게 잘자라겠쥬?
하얀분이라 션하게 보이고 좋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