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딸내미를 대동하고 화방 가는 이 기분을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중이거나 말거나 근무 조끼도 벗지 않고 한숨에 날아왔어요. 홍대 참, 간만입니다.
단일 화방으로는 국내 최고 빅 사이즈일 것 같아요. 저는 남대문 도매상 단골이었는데
딸내미는 이곳 '호미화방'을 19살 때부터 다녔다고 했어요. 우리 딸내미 말이 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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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도 홍대 다닐 때 재료비가 하도 많이 들어가서 화방을 차렸는데 잘 된 모양입니다.
저는 왜 화방 차릴 생각을 못했을까요? 문방구 냄새가 빠르게 향수를 자극했고 화구
박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때는 화구 박스2만원, 접이식 이젤이15.000,
왕 붓(20호)이 15,000인가 했을 것입니다. 잠자리 4B랑 떡 지우개도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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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채화는 좀 했는데 석고 데생은 지지리도 못했어요. 이 때문에 딸내미를 일찍
소묘를 시켰고 오늘날 에스더가 경쟁력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수-랩 사이즈 넓히기
프로젝트를 이야기 하고 오는 내내 어디서 나온 신바람인지 마냥 설레었습니다.
실내 이젤 6개, 수채화 붓, 캔버스 판-넬(40호)2개, 화판을 실었는데 아무래도 아그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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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겠죠? 제 토네이도가 늙어서 그런 게 아니고 깨질까봐서 말입니다. 우리시대 G N P
50불정도 할 때 미술학원 수강료가 3만원이었어요. 40년 화폐가치를 가만 한다 하더라도
100배가량 올랐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지만 미술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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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되지 않고 계속 진화할 것으로 봅니다. 10여년 만에 '삼원 가든' 을 찾았고 거만하게
발레파킹을 했어요. 180g 55,000원하던 꽃등심이 130g 87.000원이네요. 연병, 비싸도 엔간히
비싸야지요. 비싸서 그런지 고기가 입에 살살 녹습디다. 꽃 등심3인분, 전복갈비탕, 누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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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부녀가 모가지 떼를 벗기면서 상당히 행복했습니다. 딸내미가 통 큰 것까지 저를
닮아서 좋긴 한데 저녁 한 끼에 30만원을 없애야 하는 아비 맘을 딸내미가 이해할까요?
반백년을 고기 집 하나로 먹고사는 삼원가든 은 뭔 복일까요? 요새도 직원이 200명일까?
오랜 시간 동안 1빠를 하는 비결이 뭘까요?
2020.5.19.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