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남아공)=외신종합】 2010년 월드컵 개최지 ‘0순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무려 47명이 사망하는 축구장 참사가 발생했다.
남아공 사상 최악의 스포츠참사가 벌어진 곳은 12일 프리미어십 카이저 치프스와 올랜도 파이리츠전이 벌어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구장.
이날 6만5,000석은 설 자리도 없이 빼곡히 들어찼다.
1-1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전반 34분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수천명의 관중이 장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서로 앞자리를 다투는 과정에서 펜스가 무너지면서 관중이 압사당한 것.
공식집계된 사망자만 해도 47명.
부상자도 200여명이고 상당수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91년 1월 오크니에서 열린 같은 팀간의 경기에서 42명이 사망한 이래 남아공의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사고는 6만3,000석의 구장에 9만여명 구름 인파가 몰릴 때부터 예고됐다.
이미 과포화상태가 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또 관례대로 거의 전좌석을 예매없이 경기장 창구에서 판매한 것도 대형사고를 부채질했다.
두팀간의 경기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라이벌전의 인기에 버금갈 정도다.
따라서 관중은 이 한 게임을 보기 위해 보통 500∼600㎞를 마다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왔는데 정작 티켓을 구하지 못해 난동을 부리며 장내로 들어가게 된 것.
장내의 전광판은 마치 신문 부고란처럼 사망자의 신원과 시신이 안치된 병원의 전화번호를 알렸고 앰뷸런스가 뒤늦게 출동했으나 장내로 진입할 수 없어 헬리콥터로 시신을 운반했을 정도로 대혼란을 빚었다.
남아공은 지난해 7월 2006년 월드컵개최지 경선에서 독일에 한 표 차로 아깝게 밀렸지만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지지를 받아 2010년 개최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남아공은 이번 참사로 경기장 안전의 사각지대로 낙인찍혀 개최지 경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장 사건·사고 일지
▲ 1902년 4월5일·글래스고(스코틀랜드)=잉글랜드-스코틀랜드전에서 아이록스파크 구장의 스탠드가 무너지는 바람에 25명이 숨지고 517명이 부상.
▲ 1946년 3월9일·볼튼(잉글랜드)=볼튼 완더러스-스토크 시티와의 잉글랜드 FA컵 경기에서 버든파크 구장의 외벽이 무너져 내려 33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
▲ 1964년 5월24일·리마(페루)=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페루의 올림픽 예선전에서 주심이 경기종료 2분 전 터진 페루의 골을 인정하지 않자 페루 관중이 난동을 부려 31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
▲ 1971년 1월2일·글래스고(스코틀랜드)=셀틱과 레인저스의 경기 종료 직전 레인저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장 내로 되돌아오려던 레인저스 팬과 경기장을 나가던 셀틱 팬이 충돌,바리케이드가 무너지며 66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
▲ 1976년 10월31일·야운데(카메룬)=콩고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카메룬에 페널티킥을 준 데 대해 콩고 골키퍼가 잠비아 주심을 폭행하자 이를 TV로 시청하던 카메룬 대통령이 헬기로 병력을 투입시키는 과정에서 관중 2명이 사망.
▲ 1976년 12월6일·포타우프린스(아이티)=아이티-쿠바 월드컵 예선전에서 아이티 팬이 쏜 폭죽을 총성으로 오인한 관중이 군인을 밀쳐낼 때 장전돼 있던 총알이 발사돼 어린이 2명이 사망.
이에 흥분해 난동을 부린 관중 3명이 사망.
▲ 1982년 10월20일·모스크바(소련)=소련의 스타르타크 모스크바와 네덜란드의 할렘간의 유럽연맹(UEFA)컵 결승전에서 경찰이 미끄럽고 좁은 통로로 관중을 몰면서 61명이 얼음바닥에 미끄러져 압사.
▲ 1985년 5월11일·브레드퍼드(잉글랜드)=관중이 버린 담배꽁초가 테라스에 옮겨붙으면서 56명이 화상과 질식으로 사망.
▲ 1985년 5월11일·브뤼셀(벨기에)=하이젤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연맹컵 결승전에서 관중폭동이 일어나 리버풀과 유벤투스 관중석 사이에 있던 구조물이 넘어져 39명이 사망.
▲ 1988년 3월12일·카트만두(네팔)=우박폭풍을 피해 경기장 밖으로 피신하려던 관중이 닫힌 출구쪽으로 몰리면서 9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
▲ 1989년 4월15일·셰필드(잉글랜드)=잉글랜드 FA컵 준결승 리버풀-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경찰이 스타디움 밖에 몰려 있던 관중에게 문을 열어주자 일시에 인파가 들이닥치면서 95명이 압사.
▲ 1992년 5월5일·바스티아(프랑스)=마르세유-바스티아의 프랑스컵 준결승전에서 8,500명 수용규모의 구장에 1만8,000명이 입장하면서 충돌이 일어나 17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
▲ 1996년 7월14일·트리폴리(리비아)=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팀이 가진 축구경기에서 폭동이 일어나 50명이 숨지거나 부상.
▲ 2000년 4월23일·몬로비아(라이베리아)=라이베리아와 샤드의 2002년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전에서 정원을 훨씬 초과하는 관중이 몰려 3명이 사망.
▲ 2000년 7월9일·하라레(짐바브웨)=2002월드컵 아프리카지역예선 E조 짐바브웨-남아공전에서 후반 37분 두번째 골을 허용하며 짐바브웨의 패배가 확실시되자 관중이 난동을 부렸고 이를 전투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기장 밖으로 피신하던 관중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 12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
【요하네스버그(남아공)=외신종합】 2010년 월드컵 개최지 ‘0순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무려 47명이 사망하는 축구장 참사가 발생했다.
남아공 사상 최악의 스포츠참사가 벌어진 곳은 12일 프리미어십 카이저 치프스와 올랜도 파이리츠전이 벌어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구장.
이날 6만5,000석은 설 자리도 없이 빼곡히 들어찼다.
1-1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전반 34분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수천명의 관중이 장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서로 앞자리를 다투는 과정에서 펜스가 무너지면서 관중이 압사당한 것.
공식집계된 사망자만 해도 47명.
부상자도 200여명이고 상당수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91년 1월 오크니에서 열린 같은 팀간의 경기에서 42명이 사망한 이래 남아공의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사고는 6만3,000석의 구장에 9만여명 구름 인파가 몰릴 때부터 예고됐다.
이미 과포화상태가 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또 관례대로 거의 전좌석을 예매없이 경기장 창구에서 판매한 것도 대형사고를 부채질했다.
두팀간의 경기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라이벌전의 인기에 버금갈 정도다.
따라서 관중은 이 한 게임을 보기 위해 보통 500∼600㎞를 마다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왔는데 정작 티켓을 구하지 못해 난동을 부리며 장내로 들어가게 된 것.
장내의 전광판은 마치 신문 부고란처럼 사망자의 신원과 시신이 안치된 병원의 전화번호를 알렸고 앰뷸런스가 뒤늦게 출동했으나 장내로 진입할 수 없어 헬리콥터로 시신을 운반했을 정도로 대혼란을 빚었다.
남아공은 지난해 7월 2006년 월드컵개최지 경선에서 독일에 한 표 차로 아깝게 밀렸지만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지지를 받아 2010년 개최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남아공은 이번 참사로 경기장 안전의 사각지대로 낙인찍혀 개최지 경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장 사건·사고 일지
▲ 1902년 4월5일·글래스고(스코틀랜드)=잉글랜드-스코틀랜드전에서 아이록스파크 구장의 스탠드가 무너지는 바람에 25명이 숨지고 517명이 부상.
▲ 1946년 3월9일·볼튼(잉글랜드)=볼튼 완더러스-스토크 시티와의 잉글랜드 FA컵 경기에서 버든파크 구장의 외벽이 무너져 내려 33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
▲ 1964년 5월24일·리마(페루)=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페루의 올림픽 예선전에서 주심이 경기종료 2분 전 터진 페루의 골을 인정하지 않자 페루 관중이 난동을 부려 31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
▲ 1971년 1월2일·글래스고(스코틀랜드)=셀틱과 레인저스의 경기 종료 직전 레인저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장 내로 되돌아오려던 레인저스 팬과 경기장을 나가던 셀틱 팬이 충돌,바리케이드가 무너지며 66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
▲ 1976년 10월31일·야운데(카메룬)=콩고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카메룬에 페널티킥을 준 데 대해 콩고 골키퍼가 잠비아 주심을 폭행하자 이를 TV로 시청하던 카메룬 대통령이 헬기로 병력을 투입시키는 과정에서 관중 2명이 사망.
▲ 1976년 12월6일·포타우프린스(아이티)=아이티-쿠바 월드컵 예선전에서 아이티 팬이 쏜 폭죽을 총성으로 오인한 관중이 군인을 밀쳐낼 때 장전돼 있던 총알이 발사돼 어린이 2명이 사망.
이에 흥분해 난동을 부린 관중 3명이 사망.
▲ 1982년 10월20일·모스크바(소련)=소련의 스타르타크 모스크바와 네덜란드의 할렘간의 유럽연맹(UEFA)컵 결승전에서 경찰이 미끄럽고 좁은 통로로 관중을 몰면서 61명이 얼음바닥에 미끄러져 압사.
▲ 1985년 5월11일·브레드퍼드(잉글랜드)=관중이 버린 담배꽁초가 테라스에 옮겨붙으면서 56명이 화상과 질식으로 사망.
▲ 1985년 5월11일·브뤼셀(벨기에)=하이젤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연맹컵 결승전에서 관중폭동이 일어나 리버풀과 유벤투스 관중석 사이에 있던 구조물이 넘어져 39명이 사망.
▲ 1988년 3월12일·카트만두(네팔)=우박폭풍을 피해 경기장 밖으로 피신하려던 관중이 닫힌 출구쪽으로 몰리면서 9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
▲ 1989년 4월15일·셰필드(잉글랜드)=잉글랜드 FA컵 준결승 리버풀-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경찰이 스타디움 밖에 몰려 있던 관중에게 문을 열어주자 일시에 인파가 들이닥치면서 95명이 압사.
▲ 1992년 5월5일·바스티아(프랑스)=마르세유-바스티아의 프랑스컵 준결승전에서 8,500명 수용규모의 구장에 1만8,000명이 입장하면서 충돌이 일어나 17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
▲ 1996년 7월14일·트리폴리(리비아)=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팀이 가진 축구경기에서 폭동이 일어나 50명이 숨지거나 부상.
▲ 2000년 4월23일·몬로비아(라이베리아)=라이베리아와 샤드의 2002년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전에서 정원을 훨씬 초과하는 관중이 몰려 3명이 사망.
▲ 2000년 7월9일·하라레(짐바브웨)=2002월드컵 아프리카지역예선 E조 짐바브웨-남아공전에서 후반 37분 두번째 골을 허용하며 짐바브웨의 패배가 확실시되자 관중이 난동을 부렸고 이를 전투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기장 밖으로 피신하던 관중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 12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