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급락장에도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빚투'(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반도체 업종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925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 기록한 6137억4500만원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고점을 찍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신용거래가 이용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빚을 내서 주식을 하는 '빚투'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210억5400만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상장 주식 중 신용거래로 매수한 비율을 나타내는 잔고율도 지난 6일 0.33%에 이르며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2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증시가 대폭 하락 마감했던 지난 2일과 5일에도 반도체 대장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오름세였다.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일 5685억3100만원 △5일 5824억9100만원 △6일 5925억1100만원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도 △2일 3734억8600만원 △5일 3802억700만원 △6일 4210억5400만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증시 급락으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신용거래를 위축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모두 합쳐 △2일 19조5160억원 △5일 19조4225억원 △6일 19조554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