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16바이콜릭스(Bikeholics) 307차 선자령,송천 라이딩★
일시 : 2016.10.29(토 ) 11:00 ~ 18:00 (7시간)
코스 : 대관령 - 선자령 - 피덕령 - 송천(배나드리 계곡) - 구절역 ( 40km)
참가 : 임종국, 차성근, 김경흠, 손창인 (4명)
후기: 스머프차 (차성근)
점점 깊어만 가는 조락(凋洛)의 가을, 만추(晩秋)의 계절이다. 이번 주를 고비로 홍엽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라이딩은 1박2일간(10.29-30)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선자령(仙子嶺)과 평창군에서 정선군으로 흐르는 송천(松川), 그리고 영월의 동강 비경을 구경하고 귀경길에 충북 제천 배론성지를 둘러보고 상경하는 코스로 잡았다. 바이크 손대장은 주말을 맞아 견마곡격(肩摩轂擊)을 예상하여 대원들을 새벽 5시부터 픽업하여 차례로 태운다음 서둘러 출발하였으며, 김경흠 대원이 모처럼 함께 동반 하였다. 중부 고속도로와 영동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횡성 휴게소에서 한우 국밥과 황태국으로 아침공복을 채우고 대관령,횡계IC를 빠져나와 대관령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경 이었다. 대관령(832m)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선자령 라이딩길에 올라섰다.
선자령(仙子嶺)은 대관령 보다 300m 높은 고지로, 등산로 입구에서 3km에 위치하고 있으며,온통 구름으로 갇혀있어 앞,뒤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등산로는 진흙탕으로, 나무턱 계단과 돌계단 그리고 돌길로 이어져있어 끌바,밀바,들바를 계속하였으며 정상 직전에는 마치 신선(神仙)이 구름을 타고가 듯이 라이딩하며 올라갔다.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 듯이 매우 상쾌하였다. 정상에는 광개토대왕비와 같은 거대한 바위 표지석에 백두대간(白頭大幹)선자령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선자령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를 잇는 고개로 높이는 1,157m이다. 예전에는 대관산(大關山) 혹은 보현산(普賢山)이라 불렀고, 보현산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고 하여 만월산(滿月山)이라고도 불렀다. 옛 선비들이 구름을 타고 풍류를 즐기며 선자령을 넘나들었 던 옛길이 나 있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 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이다. 산줄기 개념은 제일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대간, 두번째 굵은선으로 표시한 것은 정맥, 세번째 굵은선으로 표시한 것은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라고 한다.
정상에 오르니 20-30대 젊은이들이 경외의 눈빛으로 쳐다본다. 나이든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고 왔으니 그럴 법도 하다.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자청하니 고마울 수 밖에 없었다.선자령이 구름속에 갇혀있어 동해바다와 강릉시 전경을 조망하지 못해 아쉽기만 하였다. 선자령에는 각종 희귀식물(노루오줌,터리풀,장구채등)이 서식하고 있어 등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정상 주변에 산악기상 관측장비(기온,바람,강수량)와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산악 날씨는 평지보다 바람은 약 3배 강하고, 일 최대 강우량은 약 2배가 많다고 한다. 30분간 정상에서 머물다가 하늘목장 쪽으로 하산하여 20분 쯤 가다보니 비포장 도로가 나왔다. 몽환적인 구름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늘목장 후문에 다다르자 트렉터 마차가 보이고,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여 가족단위, 연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경비원이 다가오면서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하여, 갑자기 환자가 발생하여 부득이 이 길로 올 수 밖에 없다고 말하자, 출입을 허락하면서 입장료 4000원씩 내야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입장료를 받는 직원이 없어 그냥 통과 하였다. 하늘목장 주차장에서 밴을 타고 횡계리에 도착하여 노다지 식당에서 오삼불고기와 황태구이로 꿀맛 같은 식사를 하였다.
오후 3시부터 평창군에서 정선군으로 흐르는 송천(松川)을 끼고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송천은 깊은 협곡으로 태산준령을 품고 있었으며, 가는 곳곳마다 오색 찬란한 단풍들이 펼쳐져있어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아 눈과 마음이 황홀할 지경 이었다. 송천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안반덕)"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안반데기와 도암 저수지 방향이 갈라진다. 안반데기는 2.7km 구절양장(九折羊腸)의 피덕령을 넘어야 비로소 닿을 수 있다. 안반데기는 안반덕(더기)의 강릉 사투리 표현이다. 험준한 백두산 줄기에 떡치는 안반 처럼 우묵하면서 넉넉한 지형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1,100m 안반데기는 국내에서 주민이 거주하는 가장 높은 지대이다. 피덕령을 중심으로 옥녀봉과 고루포기산(1,238m)을 좌,우측에 두고 195.5ha의 농경지가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1965년 부터 고랭지 채소를 일구었으며, 현재 28여 농가가 거주하는 전국 최대규모의 고랭지채소 재배단지 이다. 구름 위의 땅, 아름다운 안반데기는 봄,가을 호밀초원, 여름 채소와 겨울 설경이 풍력 발전기와 어우러져 일년 내내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고 한다. 한번 다시와 보고 싶다. 따끈한 차 한잔 마시며 광활하게 펼쳐진 초록빛 고랭지 채소밭을 바라보며 이국적인 멋과 낭만을 즐기고 싶은 심정이다.
피덕령을 따라 하산한 후 도암 저수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서 3.5km 떨어진 도암 저수지가 나온다. 도암 저수지를 지나면 바람부리에 닿는다. 바람부리는 배가 돚을 달고 떠나 갈 수 있도록 바람이 많이 부는 형상에서 붙여 졌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 있어 신배나무,철쭉,매자나무,산사등의 토종나무들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고 깨끗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바람소리와 물소리만 들릴 뿐 고요하고 적막한 심산계곡(深山溪谷)의 청량한 공기를 마시면서 숲길을 달리는 라이더 대원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멋을 진하게 풍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달리다 보니 어느새 큰길로 접어 들었지만 송천(松川)도 아름다운 풍경도 그대로 간직한 채 벗을 삼아 함께 달린다. 눈이 즐겁고 마음도 즐거워 엔도르핀(endorphine) 뿜어져 나온다. 하늘은 잿빛 구름과 검은 구름이 뒤섞여 있어 어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배나드리와 오장폭포를 지나 구절리역(폐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경 이었다. 아우라지 까지 가고 싶었지만 지척불변(咫尺不辨)이 라이딩의 종지부를 찍게 하였다.
오늘 라이딩은 40km로 마감한 후 밴을 타고 아우라지를 경유하여 민박집(옥순봉)으로 향하였다. 아우라지는 평창군에서 흘러내린 송천과 삼척시에서 임계쪽을 흘러온 골지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두 물줄기가 어우러진다고 하여 아우라지라 불린다. 아우라지는 조선시대 서울로 원목을 운반하기 위한 뗏목이 출발하였던 곳으로, 강을 사이에 두고 격강천리(隔江千里)하여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랑하는 처녀 총각의 애틋함을 담은 정선 아리랑 가사의 유래지이다. 정선읍을 지나 옥순봉 민박촌 이정표를 확인한 후 할머니 횟집(정선군 화암면 석곡2리)에서 숭어회 비빔밥으로 저녁식사(19:00-20:00)를 쾌식 하였다. 소주 2병으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쾌소하며 정겹게 이야기 꽃을 피웠다. 어둠이 깔려 옥순봉 민박촌을 찾는데 헤매였지만 시행착오 끝에 겨우 도착하여 여정을 풀었다. 어천을 품고있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옥순봉 민박촌은 삼시세끼 촬영지로 유명하다. 방은 넓고 따뜻하였으며 냉장고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었다. 밤 9시경에, 피곤하여 깊은 잠에 푹 빠져들었다.
선자령 라이딩은 역사적인 쾌거로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구름을 타고 올라갔으니 과연 신선(神仙)이라 지칭할 만하다. 콘닥 임종국은 바이크 손대장이 중도에 포기할 것으로 에상하였으나 바이크 손은 나와 기맥상통(氣脈相通)하고 기호지세(騎虎之勢)라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라이딩할 것으로 생각했다. 척추관협착증의 고통 속에서도 참고, 선자령 라이딩 정복을한 바이크 손과 기쁨을 함께 나누웠으며, 하늘을 날아갈 듯이 가슴 뿌듯하고 감개무량 하였다. 앵커 김경흠은 라이딩길이 진흙탕으로 어려움을 겪어, 과거 선자령 등산 경험이 있다고 하면서 중간에 일찍 포기하고 하산 하였다. 동행했으면 좋으련만 정말로 애석한 일이었다. 우리가 언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의문점이다? 사진첩과 추억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심산유곡에 발을 들여 놓으면 마치 도를 닦는 도인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번뇌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심신을 수양하기엔 제격이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되어 무척 기쁘다. 성동고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선자령 통신대
세봉 정상
ㅅ선자령 정상 (1157m)
대관령 목장
피덕령 입구
바람불이 계곡
배나드리 계곡
할머니 숭어 횟집
옥순봉 팬션
첫댓글 아! 멋진 선자령 XC!! 축하하면서도 부럽고 부러워. 다만 안개 때문에 백두대간로 서편으로 펼쳐진 대관령 목장풍경과 능선너머 동해안이 그림에 잡히지 못한 게 너무나도 아쉽네~!! 이건 나중에 쉐도우수 하고 동행해 다시 한번 가라는 하늘의 뜻일 거야 ㅋ ㅋ
바이크 손이 구름을 타고 선자령 라이딩하니 ,"신선이 따로있나 구름타고 올라가면 신선이지" 하여 힌바탕 폭소를 자아냈다. 선자령의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날씨 좋은날 다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