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0일, 일요일>
제9길 진위고을길(맑음터공원 ~ 원균장군묘)
진위고을길은 평택의 옛 중심이었던 진위고을을 지나는 길로 맑음터공원에서 야막리 쪽으로 내려오면 평택시 진위면으로 접어들게 되며,
진위현 관아가 있었던 진위면사무소나 진위천 인근의 풍광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진위향교에서 옛 진위현의 위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진위천을 건너 계속 길을 가다보면 ‘흰치고개’라고 불렸던 소백치와 대백치를 지나게 되는데 흰치고개를 지나면 내리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원균장군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
☆ 소요시간 4시간 50분 (17.4km)
맑음터공원 ~ 진위면사무소 ~ 진위향교 ~ 흰치고개 쉼터 ~ 원균장군묘
오전 6시 20분에 집은 나선지 약 2시간만인 오전 8시 20분경 오산역에 도착후 오산환경사업소를 경유해서 제9길 트레킹 시점인 맑음터공원으로 향합니다~
에코리움 전망대를 지나 맑음터공원 입구에서 인증샷을 남긴후 트레킹을 출발합니다 ~
진위고을길 안내판을 지나서 오산청년회의소 표석이 있는 후문을 통해 맑음터공원을 나섭니다~
남부대로 갈곶육교 밑을 지나서 '수도권 채소 1번지 ' 야막리 벌판의 농로를 따라 갑니다~
평택시 진위면 야막리 구간 일대에는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의 시설이 많은데 1960년대말부터 시작된 이 지역의 시설재배는 비닐온상을 이용한 채소 모종 재배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유리온실까지 현대화되었으며 야막리, 하북2리, 신리로 이어지는 시설원예 재배단지는 '수도권 채소 1번지' 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이지역에서 생산된 '진위오이'와 '진위애호박'은 수도권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지역 서쪽에 오산천(烏山川)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으며, 주변으로 충적평야가 넓게 발달하였고, 야막(野幕)리는 300여 년 전 어느 유민이 이곳에 전답을 개간하여 막을 치고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들막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철로를 가로지르는 사리고가교 옆 육교를 통해 사리교차로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코리아둘레길 표식( i )을 따라가다 보니 삼남길 표시를 발견할 수 없어서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대로를 따라가다 진위역에서 좌측으로 직진하면 진위면사무소 방향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좀더 확인하고 좌측 가곡리 방향으로 가서 봉남리 무봉산 산자락을 경유해서 진위초등학교 옆길로 내려와서 진위면사무소로 갔어야 했는데 아침 추위에 때문인지 판단력이 떨어져 정코스를 잠시 벗어나서 가게 되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차도변을 따라 진위면사무소를 향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진위역과 진위도서관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
한국야쿠르트공장 뒤의 무봉산 자락을 경유해서 진위초등학교 옆길을 통해 내려오는 이 길이 정코스 입니다~
다음번에 정코스대로 일부 코스를 다시 추완 걷기를 해야 겠습니다~
진위면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
이곳은 원래 조선 시대 진위현(振威縣) 읍치와 그에 접해 있던 방리(方里)가 있던 곳 입니다~
봉남리에 있는 진위관아터는 지금의 진위면사무소와 진위초등학교 자리에 있었으며 관아의 동쪽에 위치한 객사는 남아있지 않지만 면사무소 동쪽의 진위향교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평택지역은 원래 이지역을 대표하는 지명인 '진위현'으로 불리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경부선 평택역 중심으로 근대도시가 발달하고 군청이 이전함에 따라 읍치였던 진위는 쇠퇴하였다고 합니다~
진위면사무소 앞에는 '진위현청의 터이자 3.1 독립만세운동자리' 표석과 진위군 '북면(현 진위면)사무소 3.1 만세운동 시위지' 안내판이 있습니다 ~
조선시대 국가에서 설립한 지방교육기관인 진위향교의 유학당을 지나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하마비를 지나서 대성전으로 올라갑니다 ~
대성전 앞 마당에는 250년이 넘은 회화나무 보호수가 있습니다~
진위향교 대성전에 도착했습니다~
진위향교는 풍수지리상 배산임수의 명당중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3년 9월 19일 경기도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대성전과 명륜당, 동·서재, 내·외삼문 등이 잘 남아있는데,
대성전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유학자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그 중에서도 진위향교 대성전은 18세기의 건축기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하며, 공자(孔子)·맹자(孟子)를 비롯한 선현의 위패를 봉안하여 2월과 8월에 석전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
진위향교 대성전에서 내려오며 제9길의 첫번째 인증스탬핑후 꽁꽁 얼은 진위천을 건너서 우측으로 제방길을 따라갑니다~
평택지역은 예로부터 해상교통이 발달하였던 곳으로 전해지며, 신왕나루, 토진포, 웅포, 신포 등이 평택의 대표적인 나루터 였습니다~
진위천을 따라 갑니다~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 산대마을은 봉화 정씨 동족마을이 있는데, 봉화 정씨는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조선왕조의 설계자로 칭송받던 조선 초기 개혁의 상징이었던 삼봉 정도전의 후손들 입니다~
이태용ㆍ김은숙 '부부화가네' 의 야외에 전시된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고 갑니다~
인기척이 없는지라 아쉽게도 실내의 작품 감상은 못했습니다~
이 사거리에서 '단양우씨세거비' 가 있는 길을 따라 생태통로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임금 '우'자를 쓰는 분들이어서인지 봉분 들의 규모가 왕족들 이상의 큰 크기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
한동안 삼남길 안내 표시가 없다가 생태통로 굴다리를 지나서 안내목을 발견하고나서 겨우 안도했습니다~
사거리에서 대각선의 산길로 접어들어 태평궁 한정식집과 내일이라는 뜻의 '모로' 카페를 지납니다~
이곳부터는 부락산둘레길과 연결되는데 터골휴게소가 있어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산길을 따라 오르면 등나무(?) 아치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데 여름에는 도보객들에게 시원한 길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삼남대로와 흔(흰)치고개를 삼남대로 춘향이길이라고 합니다~
삼남대로는 춘향전에도 나오는데 부친을 따라 한양에 올라갔다가 장원급제한 뒤 암행어사를 제수 받은 이몽룡이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춘향이를 만나러 남원으로 내려가는 노정이 남태령, 과천, 사그네, 진위읍으로 이어졌으며, 진위현까지 하루 반거리였다고 전해집니다~
평택에서 가장 험로였다는 큰흰치고개가 있는 부락산에는 둘레길 외에 십자로 가로지르는 평안 해오름길(인의길, 충의길)도 있습니다~
흰치고개 쉼터의 휴게소에서 물 한모금을 마시고 갑니다~
부락산둘레길은 시내길, 숲속길, 벚꽃길, 역사탐방로길의 4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락산을 관통하는 도로 위로 연결된 생태통로를 통과합니다~
삼남길 평택 구간의 가장 큰 험로인 큰백치(큰흰치고개)와 소백치(작은흰치고개)를 거쳐간 춘향전 이몽룡 이야기와 백현원에서 맹사성이 경상도에서 과거를 보러 올라오던 선비와의 '공당문답'을 하였다는 전설을 일독하고 갑니다~
부락산의 편안한 숲길을 즐기며 걸어 갑니다~
부락산 자락에는 조선시대 문인이자 도학자인 해주 정씨 삼옥공 정감의 묘가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표시는 없었습니다~
숲속의 커다란 돌무덤도 지납니다~
부락산 산불감시초소와 쉼터 정자를 지나면서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하산길에 한쪽 산비탈은 무슨 이유인지 나무들이 전부 벌목되어 민둥산이 되어 있습니다~
여름 장마시 산사태가 우려되는데 평택시나 산림청에서 정식 벌목허가를 해준 것인지 다소 궁금합니다~
부락산에서 내려오니 삼남길과 원균길 안내표시가 나란히 있는데, 다시 조그만 고개를 오르니 원릉군 원균 장군 사당이 있습니다~
원균장군 묘(경기도기념물 제57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원균장군은 조선 선조때 명성이 높았던 무관으로 임진왜란이 발발 하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합포, 적진포, 사천 등지에서 큰 승리로 혁혁한 공을 세웠고,
1597년(선조30) 정유재란시 이순신의 뒤를 이어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지만 칠천량에서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 등과 함께 전사하였으며, 임진왜란이 끝난 후 조정에서는 그를 선무1등공신으로 봉했습니다~
후손들의 바램대로 역사적 재평가가 엄정히 이루어져 우리들이 알고 있는 사실의 오해 여부가 조속히 정리되길 바랍니다~
홍살문을 통과하여 멋진 향나무 옆 계단을 오르면 잘 정돈된 '원균 장군묘' 가 있습니다~
넓은 원균장군 묘역은 조선시대 어느 왕릉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묘역 입구로 되돌아 나와 제9길 두번째 인증스탬프를 찍은후 제10길 소사원길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첫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쉬는날은 항상 길위에
계시는군요
올해는 건강 두배
즐거움도 두배
안전한 도보 응원합니다
우리두리님! 길을 걸을 시간이 휴일뿐인지라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두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항상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역시 santajeon님은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켰군요. 2018년 해를 넘기기 않고 구랍 30일 경기옛길 - 삼남길 제9길과 제10길 평택 끝지점과 충청도와의 도계 안성천교까지 '기어니' 완주 하고 나서의 멋진 후기를 보면서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드립니다.
특히 대동법시행기념비가 있는 '소사원길'의 '소사'라는 곳의 주인공 '김육'선생은 대동법 시행의 조선조 3대 인물로 뽑히는 훌륭한 우리네 조상이지요. 저는 그 대동법시행기념비 앞에서 꽤 오래 머물렀답니다.
앵베실 선배님! 작년에 시작한 삼남길을 해를 넘기지 않고 완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응원과 함께 염려해주신 덕분에 5~10코스를 이틀에 걸쳐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대동법의 시행에 앞장 서셨던 김육 선생의 훌륭한 애민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
항상 감사드립니다 ~
2018 송년을 삼남길로 마무리 하신 santajeon님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덕분에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길 이야기 잘 감상했습니다. 올해도 많은 길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강님 ! 새해를 맞기 전에 계획했던 삼남길 완주를 금강님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
금강님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더 열심히 걷는 한해가 되어야 겠습니다 ~
항상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