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Mbc 스페셜 '곰배령 사람들' 은 참 인상깊었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산과 하나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
각자 사연 하나쯤 가슴에 껴안은 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시청하면서 언젠가 나도 한번 곰배령에 가봐야지..... 나의 소망이 되어 버렸다.
대한민국 최고 오지 곰배령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곰배령이라 불리우는 곳.
강원도 인제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
1박 2일. 아주 짧은 시간에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했던 곰배령에 발을 디뎠다.
오늘 마지막날.
곰배령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강선산방 잠시 들리기...곰배령 강선마을 숲에 쌓인 아름다운 집.
우편함이 넘 예쁘다.
오직 한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외다리.
주인장은 이웃집 마실 중이라는 표지.
Slow Life
이 글귀에 잠시 가슴이 먹먹해졌다. 우리는 너무 치열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다시 숲을 내려왔다.
시원한 폭포줄기도 이젠 그냥 두고 내려와야 한다.
속새군락지. 와아~~ 정말 대단하다.
2009년 Mbc 스페셜 '곰배령 사람들' 에 나왔던 세쌍둥이네집을 찾아갔다.
주인은 안 계시고 아이들만 남아 있었다.
반갑다고 했다. 아이들이 성큼 자라 있었다.
조금 더 내려와서 진동분교장 기린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쪽화단에 여름 꽃들이 키를 낮춘 채 반겨주었다.
교실로 들어오세요. 한 여자아이가 친절히 맞아준다. 학교가 벌써 개학을 하였다.
전교생이 단 3명이란다. 교실이 자그마하다.
음악시간에 키타를 배우나보다. 뒷편에 기타도 보인다.
전교생, 분교장님, 예쁘신 선생님과 함께 방문기념 사진을 촬깍~~~
한 학생이 전학하는 바람에 예쁘신 여선생님께서도 다른 학교로 전근가신다고
트럭에다 짐을 싣고 계셨다.
내가 꿈꾸어 오던 학교다. 아이들이 참 맑다.
한 학생(2009년 Mbc 스페셜 '곰배령 사람들' 에 출연했던 여자아이)은
중국 여행 중이라 전교생 중 두 학생만 출석을 한 셈이다.
학교로 들어오는 진입로. 너무 너무 아름답고 소박하다.
기린초등학교 전경. 자그마한 교사가 아담하다
아침에 들어올때 38선을 지나왔는데 이제 38선을 다시 넘는다.
아아, 배고프다. 아침 9시에 출발한 곰배령 트래킹이 4시간 정도 걸렸다.
내려오는 길에 곰배령 사람들을 만나고 오니라고 1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점심을 먹게 되었다.
KBS 다큐 인간극장 '곰배령의 부녀별곡'에 출연한 선녀와 나뭇꾼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1박을 한 <그곳에 가면 펜션>과는 아주 가까웠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실컷 봐두자.... 모두들 곰배령의 아쉬움을 눈에 담기 바쁘다.
정갈한 밥상. 우리는 비빔밥을 먹었다. 곰배령에서 난 각종 산나물과 야채들이
입에서 솔솔 녹는다. 점봉산의 솔향기도 들어있다.
자, 이제 부산으로 출발~~ 네비를 찍어보니 6시간 30분은 족히 달려야 될것 같다.
곰배령으로 올때는 휴게소마다 쉬고 쉬고 했더니 총 8시간 정도가 걸렸다.
갈때도 쉬엄쉬엄 커피 마시고, 강원도 찰옥수수 뜯고, 감자떡도 먹어가며
8시간쯤 걸려 당도할 것 같다.
이것으로 다섯 여자들의 강원도 곰배령 여행은 끝~~~~
어떻게 나온 집인데..... 평생 1박2일 못보내줄 남편들을 꼬드겨서 집을 나왔으니
곰배령의 풍경을 영원히 못 잊게 실컷 눈으로 보고, 느끼고, 즐기고 왔다.
아아, 곰배령, 너의 모습 오래오래 간직할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