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苦難)의 유익함
알베르 까뮈(Albert Camus)는 무신론자이다. 그는 신(神)이 없는 근거의 하나로 “무고(無辜)한 사람의 고난이 널리 퍼져 있는 세계 속에서 하나님을 위한 자리는 없다.”라고 하였다. 억울하게 고난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신이 없는 증거라는 말이다.
그러나 구약성경의 욥기(Job)는 까뮈가 제기하는 이 문제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욥기를 일컬어 고난문학의 최고봉이라 하는데, 이 욥기의 주제는 “의인(義人)이 왜 고난을 당하느냐”하는 것이다.
욥기는 극심한 고난과 탄식 중에서 우리가 읽고 그 고난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특히 36장 15절의 말씀은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의미를 알려 준다.
“하나님은 곤고(困苦)한 자를 그 곤고할 즈음에 구원하시며 학대를 당할 즈음에 그 귀를 여시나니”(욥기 36장 15절). 사람이 받는 고통이나 고난은 하나님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가르치시는 기회가 되기도 하므로, 사람이 고통이나 고난을 받을 때에는 그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그 사람의 귀를 열어서 하나님의 교훈을 듣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학에 다음과 같은 격언이 있다. “부모님 세대(世代)가 겪은 고난을 체득(體得)하지 못한 세대는 다시 그 고난을 되풀이 하게 된다.”
우리들 한국인들에게 한 가지 바람직스럽지 못한 습성이 있다. 고난의 세월을 겪으면서 그 고난을 통한 교훈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6.25전쟁을 경험한지 겨우 71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공산주의가 초래하는 엄청난 불행을 잊어버리고 그저 먹고 사는데 빠져 흥청거리다가 오늘날 커다란 환란을 만났으니, 부정선거와 반국가적인 세력들과 그들의 악행을 뿌리 뽑고 나라를 구하려는 현직 대통령을 강압적으로 구속시키는 참으로 놀랍고도 세계에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국민들로부터 배워야 할 바가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고난의 역사를 겪어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난 속에서 교훈을 얻어 고난의 역사를 영광의 역사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예컨대 유월절, 초막절 과 같은 그들의 쓰라린 역사의 날들을 국가적인 기념일들로 정하고 모든 국민이 잊지 않고 다시 쓰라린 경험을 재현하면서 잊지 않도록 기념하고 있다. 우리가 6.25날을 잊고 지내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하여 구약성경 시편(詩篇)의 기자(記者)는 기록하기를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律例)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편 71절).”라고 하였다. 그들은 고난의 세월을 겪어오면서 그 고난이 개인에게도 민족에게도 유익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그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를 배우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자가 또 쓰기를 “고난을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편 119편 67절).”라고 하였다. 고난의 세월을 겪기 전에는 세상모른 채로 잘난 줄로 알고 헛된 인생을 살았었는데 고난의 낮과 밤을 거치게 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사는 삶이 올바른 삶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난을 거친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고백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도 지난 쓰라린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대대로 잊지 않도록 하여 다시는 그런 고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국민정신이 타락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을 지난 오천년 역사에서 많이 경험해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들의 정신 상태는 과연 어떠한가? 이제는 바야흐로 우리 국민들은 ‘국민정신개혁운동’을 새롭게 벌일 때이다. 지유민주주의 건국정신, 정직·성실·검소의 청교도정신, 애민(愛民)·인경(仁敬)·과학의 세종대왕정신을 바탕으로 온 국민의 모든 생활분야에서의 정신문화를 한 차원 높고 새롭게 개혁하여 나가자! 그리하면 믿음직한 우리 국민들의 살길이 새롭게 열릴 것이다.
2025. 1.21.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