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가 뜨거운 감자이던 지난 2월중 어느 금요일…
남들 다 하는일에 내가 어디가 못나서 빠질쏘냐…
비장한 결심으로 정신없이 45개중 6개의 숫자를 고르고 또 골랐었다.
그리곤 아무 느낌 없다는듯이 ‘장난삼아, 재미삼아 복권을 산거지 별뜻없잖아’
스스로 몇번을 되뇌였지만, 난 역시 인간이였다.
그주의 주말은 세상에 때어나 처음 느껴본 이상한 설레임이 있었다.
그렇게 월요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책상 서랍에 꼭꼭 숨겨둔
바코드 종이를 꺼내 뚫어지도록 노련본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숫자를 맞춰나갔다.
결과는 10,000원을 투자한 5개의 복권 중 1개가 4등에 당첨되었다.
회사에선 난리 법석이였다. 다들 너무 아깝다며…
난 또다시 “에이~ 뭘여, 그냥 재미로 한건데…”
속마음은 글쎄… 기억이 잘 안난다.
오늘, 유효기간이 지나기전에 찾아야기에 은행에 들렸다.
근데, 그 또한 이상한 기분…
갑자기 내가 뭔가를 잘못한 사람처럼 삐쭉삐쭉 은행원에게 다가가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거…여기에서…찾는건가요?”
수줍음이 가득 묻어 있는 손가락끝으로 바코드 쪽지를 내밀었다.
‘당첨금 : 27,300 지급액 : 21,740 소득세 : 5,060 주민세 : 500’이라고
적혀있는 영수증과 함께 파란잎이 내손에 들어왔다.
그렇게 은행을 빠져나와 회사로 돌아오면서도 뭔가가 계속 찜찜했다.
어째든 나는 투자금의 100%이상 소득을 얻었다. 그냥 아무런 노력도 없이…
복권…복권…복권…
글쎄… 이런걸 한국인들이 그렇게도 좋아한다는 ‘복’이란건가?
중등부 교사회의 시간에 함께 나눴던 복의 의미가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하루다.
첫댓글 福...^^* 나에겐 미숙이의 글을 다시 보게 된게 福이네~ ^^*
한국 사람들 복 좋아하지...복날의 "복"도 좋아하구...복어집 "복"도 좋아하구...복권의 "복"도...아~언어의 한계를 느낀다..갠히 썼다..
금액이 적어서 그런가? 주님 미숙이가 확실히 감사할 수 있도록 더 큰 대박 부탁드립니다.
내가 볼때 수남오빠는 맥 끝는 학원에 다녔던게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확실할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