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崔敏植*_ 최두석(1938 ~ )
날 때부터 가난 구뎅이에 빠진 사람이 있거덩.
가들은 구걸하는 어매 등에 업히가 거리에서 자라고
걷게 되믄 알아서 지 묵을 걸 찾아야 되는 기라.
혹은 지 건강을 다 바쳐 일해야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사람들이 있지.
가들은 나이 묵으믄 더 팔 수 있는 건강도 없어가
길거리에 나앉아야 한다꼬.
가들의 땀에 쩔은 생활을 찍고 있으믄 살과 뼈로 이롸진
빈곤의 몸통을 덥썩 만져보는 것맹키로 섬찟한 기라.
내는 사진 작업 할라꼬 현실적 고통을 차라리 즐깄거덩.
어떤 어렵음도 사진의 거름이 된다꼬 여깄으니까.
어떤 불행도 쾌감으로 수용할 수 있다 카는
오기로 넘몰래 미소짓곤 했지.
쌀 사놓으믄 연탄 떨어지고 연탄 들라노면
쌀 떨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기라.
아픔맹키로 우리를 깊게 하는 기 없고
가난한 자의 행복만큼 진실한 거는 없어.
내 생애는 젤로 낮고 더럽은 땅을 입맞추믄서
흐르는 물로 남을 기야.
[2003년 발표 시집 「꽃에게 길을 묻는다」에 수록]
*崔敏植(1928-2013):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삶에 초점을 맞춰 온
대한민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 사진 작품
첫댓글 ㅎㅎ
멋진 시
감사히 봅니다
와 ~~
이 사진이 그 분 작품이군요 ^^
해피 주말 보내세요🌼
범인凡人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고결高潔한 삶 하나를 봅니다.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