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0일, 일요일>
제10길 소사원길(원균장군묘 ~ 안성천교)
바른 정치의 이상이 담긴 대동법의 길인 소사원길은 칠원을 거쳐 경기도의 남쪽 끝까지 이어집니다~
새마을운동 모범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던 칠원에서는 물맛이 훌륭하다하여 인조임금이 벼슬을 내렸다는 옥관자정을 볼 수 있고, 매년 4월 하순 평택의 자랑인 배꽃이 만발하는 들판을 지나면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동법시행기념비에서 옛 소사원 자리와 미륵불을 지나면 소사벌을 거쳐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인 안성천교에 이르게 됩니다~
☆ 소요시간 4시간 (14.5km)
원균장군묘 ~ 옥관자정 ~ 통복천 ~ 동부공원 ~ 대동법시행기념비 ~ 안성천교
원균장군묘를 뒤로 하고 내리저수지 제방길을 따라 삼남길의 마지막 여정인 제10길 소사원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내리저수지 끝의 탐방객 주차장 옆에는 '묘선제' 가 있는데 앞에는 원릉군 원균 선무공신교서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임진왜란후 논공행상에서 원균 장군은 이순신, 권률 장군과 함께 선무1등공신에 녹훈되어 의정부좌찬성 겸 판의금부사에 추증되었고 원릉군에 봉해졌는데 선무1등공신교서는 당시에 받았던 교서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희귀성이 인정되어 보물 제1133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소사원길 안내문을 지나서 삼성교를 건너 갑니다~
내리저수지 보다 규모가 큰 팔용당저수지 제방길을 따라 갑니다~
굴다리를 통과해서 진입금지 구간 옆길로 접어듭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해서 언덕을 오릅니다~
갈원·옥관자정이 있는 칠원 소공원에 도착해서 제10길 첫번째 인증스탬핑을 했습니다~
과거 갈원이라고 불린 칠원은 평택시 칠원동(七院洞)에 소재하는 오산~이방원~백현원~갈원~평택, 직산으로 이어지는 삼남대로 상의 중요한 요충지로 조선 초기 파발마를 갈아타고 떠나던 역원과 조선시대 국가에서 운영한 숙식장소인 원이 있던 곳으로 관원이 공무로 지방에 내려가거나 한양으로 올라올 때 숙식을 제공한 고을이기도 하나, 지금은 주택이 들어서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새마을운동의 ‘메카’와도 같은 곳입으로 故 김기호씨의 주도로 새마을운동이 적극 전개되었고, 그 결과 박정희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나카소네 일본 수상 등이 직접 찾아올 정도로 성공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 곳의 우물터 옥관자정은 이곳을 오가던 관원 및 나그네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꼭 필요한 쉼터이기도 했던 곳으로
옥관자정에는 인조임금이 우물의 물맛이 좋아서 벼슬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새마을운동시 정부지원으로 복원되었으나 현재는 수도꼭지 세개가 달려 있을 뿐 사용되지 않는 듯 합니다~
평택지역도 도시개발이 한창진행중이라 계속해서 길이 변경되어 현재 시행중인 우회 노선을 더 차분하게 살피며 전진합니다~
신촌도시개발구역을 지나고 동삭교차로를 직진하여 삼익사이버아파트를 지나서 동삭초등학교를 끼고 좌회전, 평택센트럴자이아파트옆 대로변 인도를 따라 갑니다~
계속 대로변 인도를 직진해서 평택서재자이아파트까지 가야합니다~
서재자이아파트 건너편에서 비전4로에 새롭게 건설한 다리 위로 통복천을 건너서 왼쪽으로 천변의 제방길을 따라가다 양성교를 지납니다~
제방길을 한참 따라 가다보니 통복천 징검다리 앞에 원래 삼남길 정코스 안내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통복천 건너편 대단위 아파트 단지 전경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송전탑을 가기 전 우측 농로를 따라 비전1동 방향으로 갑니다~
차도를 건너 비전1동행정지원센터 뒷길을 따라 충만교회가 있는 언덕을 오릅니다~
이 곳부터 사계절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는 배꽃길이 시작됩니다~
평택 삼남길의 가장 큰 볼거리는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배꽃의 물결로 삼남길 좌우로 흐드러지게 피는 배꽃은 최고의 절경입니다~
평택지역의 배 재배는 1910년 한일합방을 전후해 평택 거주 일본인들이 구릉지를 개간해 시작하였으며 100년이 넘었습니다~
겨울철이지만 과수원 마다 새해 튼실한 배 수확을 위하여 가지 치기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과수가 노령화된 일부 과수원은 인삼밭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도심화가 급속히 진행된 소사골의 아파트 가로공원에 있는 자작나무를 지나노라면 배다리생태공원 호숫가로 내려가는 데크길이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갑니다~
배다리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차도를 건넙니다~
동부공원에도 들려서 조형물들을 감상하고 갑니다~
계속해서 직진해서 가다 버스차고지로 활용중인 도로 끝에서 좌측편 골목 길로 접어듭니다~
대동법시행기념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0호)에 도착해서 삼남길의 마지막 인증스탬핑을 마쳤습니다 ~
대동법은 현물세였던 공납을 쌀로 납부하게 하여 임진왜란 이후 궁핍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고 탐관오리의 횡포를 막은 획기적인 제도로써,
대동법은 애초에는 경기도에만 시행되었지만 잠곡 김육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충청도 지역까지 확대될 수 있었는 바,
김육이 죽은 후 이를 슬퍼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았고, 충청과 경기의 경계가 되는 이곳에 그를 기리는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배경으로 한 컷을 남기고 안성천교로 향합니다~
소사마을 유래 표석와 흙먼지 수북한 미륵불 안내판을 지나지만 정확한 옛 소사원 자리와 미륵불은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소사1교를 건너면 소사뜰쌀 미곡처리장이 있는데 소사벌 농로 저 끝 너머에 안성천이 있습니다~
'정유재란의 향방을 결정지은 소사벌 싸움' 안내판을 지나서 다리 옆에 주택이 있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측 농로를 따라 안성천으로 향합니다~
이곳 소사벌 전투에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일본군을 대파함으로써 정유재란을 일으킨 후 파죽지세로 북상중인 일본군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사벌 농로를 한참 걷다보면 공장 건물과 대형음식점이 있는 유천1동을 지나게 됩니다~
다시 소사벌 농로를 따라 발걸음을 열심히 내딛습니다~
끝 없이 펼쳐져 있는 소사벌 논을 감상하고 저 멀리 건물 끝의 안성천을 향해 갑니다 ~
드디어 제방에 올라서서 갈대 수풀 사이로 흐르는 안성천과 마주했습니다~
제방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안성천과 안성천교를 바라 봅니다 ~
안성천교가 이제는 가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청일전쟁 때 400년만에 소사벌에서 다시 맞붙은 중국과 일본은 일본군이 청군을 패퇴시켰으며 이후 일본군의 청일전쟁 승리로 조선에 대한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안성천교를 사이에 두고 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천안시의 경계점이 되고 있습니다~
삼남길 제10길 소사원길의 종점인 안성천교를 배경으로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며 오늘의 삼남길 제9~10길 트레킹(거리 약 33km, 소요시간 약 8시간)을 끝으로 삼남길을 완주했습니다~
안성천교 버스정류장에서 약 10분을 기다려 110번 일반버스를 타고 평택역에 도착해 서울행 전철을 타고 무사히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이길도 보니참 새삼 스럽네요.완주코스의 삼남길을 마지막으로 걸으진 벌써 몇해가 지나 갔네요. 여러이야기가 숨은 있는 길이라 걷는 것이외 덤으로 얻는 지식이 더 많이.얻어 지는 길 오랜만에 잘보았습니다
은빛여울님! 와우 ! 삼남길을 이미 완주하셨군요~
택지개발로 일부구간은 코스가 바뀌다 보니 새로우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삼남길을 완주하며 경기도의 옛 역사와 전설 등을 많이 보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완주를 축하 합니다.
한반도의 가운데 토막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칠원등
경기 남쪽의 끝 안성천까지 걸으시며 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도시화로 많은 지역이 농촌 모습이 아닌게 좀 그렇군요.
볼거리도 많고 역사공부도 해야하는 아름다운 길 모습 즐감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 완주를 축하해 주시고 항상 따뜻한 격려를 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
삼남길을 걸으며 많은 역사와 전설을 다시금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한편으론 옛길의 많은 부분이 택지 개발로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신 발걸음을 기원드립니다 ~
한참 공사중일때 다니던 길과는 많이 달라졌네요.고층아파트도 들어서고...하지만,후기를보며 기억을 떠올립니다.그동안 삼남길 경기구간을 도보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걸음도 파이팅하시길 응원합니다.
금강님 ! 오산, 평택지역은 택지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새롭게 생긴 도로와 대형아파트로 지형이 바뀌고 있어 삼남길도 임시 우회구간을 통해 걸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저도 도보전 카페에서 임시 구간을 미리 확인후 걸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응원해 주신 덕분에 삼남길 완주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
항상 감사드립니다 ~
늘 멋진 후기 올려주시는 산타전님의 글을 보며 살짝 걱정이되네요.
역알못(역사를 알지 못하는ㅠ)인 제가 저길을 걷는다고 제대로 걷는게 될까요?
저는 왜 딴거만 눈에 들어오는지😭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노란님 ! 저는 노란님의 감성 후기가 훨씬 멋지다는 생각입니다~
사실을 전하는 것보다 느낌을 표현하는 후기는 공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
항상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