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는 들리지 않고 나에게만 들리는 삐-소리. 이명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청각 질환 중 하나다. 요즘에는 이어폰 사용량이 많아져 20~30대에서도 이명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명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음, 스트레스, 피로, 질환, 노화, 약물 복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필수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 청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청력 관리가 필요한 경우 무엇보다 필수 영양소와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영양소가 필요할까. 오정석 약사는 이명에 도움되는 영양소 6가지를 소개했다.
이명에 도움되는 영양소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이명에 도움되는 영양소 6가지
오정석 약사는 이명에 도움되는 영양소로 △아연 △비타민 E △비타민 C △마그네슘 △비타민 D △비타민 B 등 총 6가지를 꼽았다.
1. 아연
아연은 귀의 달팽이관 내 신경전달물질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청신경 활동을 돕고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성인의 경우 아연의 권장 섭취량은 15mg이다. 그러나 아연 부족으로 인한 이명에는 하루 20~30mg 가량 복용해야 완화효과가 나타난다.
2. 비타민 E & 비타민 C
비타민 E와 비타민 C는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다. 비타민 E는 귀 주변 혈관과 신경에 활력을 주고, 비타민 C는 외부요인으로부터 귀가 감염되지 않도록 면역 기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비타민 C는 비타민 B12, 아연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올라가 이명에 더욱 효과적이다.
3.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세포를 보호하고 신경을 완화시켜 이명과 어지럼증에 도움을 주며,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4. 비타민 D
비타민 D는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귀 안의 작은 뼈들을 강하게 해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명 환자들은 비타민 D 평균 농도가 정상치보다 낮으며, 비타민 D의 농도가 높을수록 이명의 유병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5. 비타민 B
비타민 B군은 B1, B2, B3, B5, B6, B7, B9, B12 등 총 8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비타민 B9(엽산)는 달팽이관의 항산화 스트레스를 막아 손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엽산 수치가 높은 60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난청 위험이 약 20% 낮았다.
비타민 B군은 이명뿐만 아니라 이명의 합병증 역시 예방해 준다. 비타민 B1, B2, 그리고 B6는 귓속의 신경을 안정화시켜 이명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귀울림을 방지해준다. 또한, 이명 환자들에게서 비타민 B12 결핍 현상이 흔히 나타나므로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만성 이명 환자의 약 47%가 비타민 B12 결핍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영양소는 동물성 식품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평소 채식 위주 식사를 한다면 체내 비타민 B12가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 B군은 8종이 모두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제품 선택 시 8종의 비타민 B가 모두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명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타민 B6, B9, B12는 1일 최대 섭취량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권장한다. 비타민 B는 수용성 비타민이다. 우리 몸에서 필요한 양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변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없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