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有明山)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과 가평군 설악면 사이에 있는 산.
위치 : 경기 가평군 설악면, 양평군 옥천면
높이 862m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해서 마유산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이름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를 하던 중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을 발견하고 산악회 대원 중 진유명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동쪽으로 용문산(1,157m)과 이웃해 있고 약 5km에 이르는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산줄기가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얼핏 험해 보이나 능선이 완만해서 가족산행지로도 적합하다. 가일리에서 선어치고개 쪽으로 가는 도중에는 삼림욕장을 비롯하여 체력단련장·캠프장 등을 갖춘 자연휴양림이 있다.
산행은 설악면 가일리나 옥천면 신복리에서 시작하는데, 가일리에서 출발하여 곧장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뒤 유명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산행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관광 명소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지닌 용소와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합쳐져 생긴 유명계곡(입구지계곡)이 유명하다.
[유명산] 당일 산행에 딱 좋은 수도권 억새 명산
월간산 기사 입력 : 2018.10.24. 10:10
유명산자연휴양림 기점 원점회귀산행 8km 인기 있어
경기도 가평과 양평의 경계에 있는 유명산有明山(864m)은 수도권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 좋은 억새 산행지다. 정상부에 수만 평의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으악새 슬피 우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산이다. 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유명산계곡 혹은 입구지계곡이라고 불리는 유명산과 어비산 사이의 계곡은 5km로 길고 수량이 풍부해 계곡 산행지로도 인기 있다.
계곡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투명한 물살을 따라 박쥐소, 용소, 마당소 같은 소와 담이 연달아 이어진다. 자연 흑암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대부분 작은 암반으로 되어 있다. 계곡의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지만 너덜지대 같은 잔잔한 돌길이다.
이 산의 옛 이름은 말을 방목했다는 마유산馬遊山이다. 지금의 산 이름은 1970년대 생긴 것으로 엠포르산악회에서 유래한다. 1973년 엠포르산악회에서 실시한 국토 자오선 종주대가 여수에서 일직선으로 국토 자오선을 따라 북상하다가 보름 만에 지금의 유명산에 도착했다. 이때에는 1:50,000 지형도에 산 높이만 표기되어 있을 뿐 산 이름이 없어서, 산세가 빼어나고 계곡이 좋은 산에 이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자오선 종주대의 홍일점인 진유명(당시 27세) 회원의 이름을 따 유명산이라 부른 데서 비롯됐다.
계곡만큼 알려진 명소인 국립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참나무류가 많은 천연림지대와 낙엽송, 잣나무 등을 심어 놓은 인공림지대가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다. 숲속의 집 같은 다양한 숙소를 비롯해 야영장, 체력단련장, 삼림욕장, 눈썰매장, 야생화단지 등을 갖추었다.
유명산은 정상 언저리까지 임도가 있어 ATV(4륜 오토바이)와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임도는 정상 남쪽의 구릉지대에 복잡하게 나 있다. 남쪽 구릉지대는 1970년대 초 고랭지채소단지를 조성할 때 온 산에 불을 질러 숲을 밭으로 개간한 것이다. 고랭지밭은 1986년을 전후로 농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억새 초원으로 변하게 되었고 유명산이 익스트림 레포츠의 메카가 되었다.
유명계곡을 마주하고 선 동쪽의 어비산(826.7m)과 연계해 산행하기도 한다.
이름은 동쪽의 어비계곡에서 유래한다. ‘어비魚飛’는 계류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너무 많은 탓에(물속이 비좁아) 물 위로 날아다닐(튀어 오르는) 정도였다는 데서 생긴 이름이라고 전한다. 어비산은 주능선을 수놓은 노송군락과 기암지대, 유명산계곡과 어비계곡이 일품이다.
산행은 유명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한 원점회귀가 가장 인기 있다. 원점회귀 산행은 대부분의 산객이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따른다. 정상까지 땀 빼고 하산할 때 계곡에서 발 담그길 선호하기 때문이다.
휴양림주차장에서 350m쯤 도로를 따라 오르면 유명산계곡(입구지계곡) 입구다. 능선으로 산을 오르려면 도로 따라 50m 위쪽에 능선 등산로 입구가 있다. 정상까지는 2km, 잣나무숲이 우거진 오르막을 1시간 20분 정도 오르면 닿는다. 위험한 암릉은 없지만 별다른 조망터도 없어 정상까지 꼬박 오르막길에 집중해야 한다.
정상은 분지라 경치가 탁 트이며, 억새 초원이 발아래 펼쳐져 가을 산행에 제격이다. 정동쪽으로 용문산 능선이 거대한 선을 그린 것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1.8km를 내려서면 유명산계곡에 닿는다.
완만한 계곡을 따라 3km 걸으면 휴양림에 닿는다. 마당소, 용소, 박쥐소가 계곡의 명소이지만 수심이 깊어 수영을 금하고 있다. 박쥐소는 소 옆에 넓은 바위가 있는데 그 안에 굴이 있어 박쥐가 살았다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용소는 주변 바위가 용처럼 생겼으며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 그리 이름 붙었다. 이 외에도 곳곳에 좋은 작은 소와 숨 돌리기 좋은 터가 많아 땀을 씻고 쉬었다 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반적으로 산길은 뚜렷하고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많아 길 찾기는 쉽다. 산행 거리는 8km, 4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지역번호 031)
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구리와 설악터미널을 거쳐 휴양림 입구까지 8005번 버스가 운행한다. 청량리에서 08:10, 13:10, 18:10, 22:25 출발한다. 유명산에서는 06:45, 11:45, 16:45, 21:00 출발한다. 잠실역(주공5단지 앞)에서 설악IC를 거쳐 휴양림 입구까지 7000번 버스가 다닌다. 잠실역에서 08:20, 11:40, 15:20, 20:40 출발한다. 유명산에서 07:05, 10:25, 14:00, 17:20 출발한다.
청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설악터미널을 거쳐 유명산을 오가는 버스가 있다. 설악과 청평을 오가는 버스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문의 청평터미널(585-7242), 설악터미널(584-7072), 진흥고속(582-2308)
숙식(지역번호 031)
유명산자연휴양림(589-5487)은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huyang.go.kr)를 통해 모든 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휴양림 입구에 민박집과 펜션, 음식점 등이 몰려 있다. 종점가든(584-0716), 유명산가든(584-4857), 유명산민박(584-9708), 장자터펜션식당(584-7587), 산마을펜션 (585-2237), 가정민박(584-7534) 등이 있다.
[유명산&입구지계곡]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