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교회(3), 가톨릭 성당(1), 러시아 정교회 성당(1), 그리고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는 사찰이 존재한다. 북한 성당과 교회는 북한 당국에 의하여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특별히 승인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교회와 성당을 이용할 수 있으며, 북한에는 신부와 수녀가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의 성당과 교회의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종교인인가? 동원된 사람들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99.7%는 북한에 종교자유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북한에서 종교 활동을 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0.5%에 불과하고, 종교 활동으로 체포될 경우 57.7%는 정치범수용소, 11.9%는 교화소, 2.8% 노동단련대에 수감된다고 응답하였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현재 1,152건의 북한 종교박해 사건 기록과 종교박해 사건의 중요인물 700명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북한 종교박해 피해자 다수는 공개처형을 당했고, 대부분은 정치범수용소의 완전통제구역에서 평생을 노예로 살아야 하는 처벌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99.7%가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종교를 갖게 될 경우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선전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북한 당국과 북한 주민 중 한 쪽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북한주민 쪽에 서있다. 왜냐하면 북한인권정보센터의 10년이 넘는 조사결과가 북한 당국이 거짓을 말하고 있음을 데이터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참혹한 종교박해 실상에 대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침묵하고 있다. 종교인들의 침묵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한국과 해외에 있는 수천만 명의 한인 종교인들이 북한의 종교자유와 복음화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종교자유와 희생자, 순교자를 위한 실천적 활동과 지원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지금도 북한에서 비밀리에 신앙을 유지하고 있거나, 종교적 활동으로 인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형제자매들은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북한에는 종교적 구원자만이 아니라 현재의 고통과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줄 현실적 구원자도 필요하다. 한국과 전 세계의 종교인, 지식인, 그리고 인권단체들은 북한에서 신앙으로 인해 박해당하는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매년 ‘북한종교자유 백서’를 발행하고 있다. 북한종교자유 백서의 첫 출판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의 지원으로 시작되었다. 위의 내용은 ‘2013 북한 종교자유 백서’의 서문을 요약한 것이다. ‘2013 북한 종교자유 백서’가 북한의 종교박해 희생자들에게 구원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과 절규를 외부 세계에 알리는 전달자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북한의 종교박해 희생자들에게 구원과 희망의 길이 열리기를 소망해 본다. 북한에서 희생된 종교인들과 현재도 박해받고 있는 분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예방하는 실천적 활동에 동행자가 되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