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비 털어 주민 전가 최소화, 재산세 2%대 방어 성공
성장 인프라 부담금 39불은 별도, 내달 11일 최종 확정
버나비시가 내년도 재산세를 2.9퍼센트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예산안 초안을 공개했다. 고물가와 운영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자체 예산을 절감해 주민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8억 5천450만 달러 규모의 운영 예산안에 따르면 이번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공시지가 약 130만 달러의 평균 주택 소유주는 올해보다 약 61달러의 재산세를 더 부담하게 된다. 공시지가 610만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는 약 874달러가 인상될 전망이다.
당초 시 당국은 인건비 상승과 지역 사회 안전 비용 증가 등 고정 운영비 충당을 위해 6.05퍼센트의 세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세수 증대 방안 마련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인상 요인의 4.15퍼센트 포인트를 상쇄하며 인상 폭을 2.9퍼센트로 낮췄다. 인상분 중 1퍼센트는 노후화된 핵심 인프라 유지 보수 기금으로 배정된다.
재산세 외에도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항목이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성장 인프라 투자 부담금 1.9퍼센트는 내년에도 계속 부과된다. 급격한 도시 성장에 따른 인프라 및 편의 시설 확충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내년 평균 주택 소유주 세금 고지서에는 약 39달러가 추가될 예정이다.
상하수도 요금은 희비가 엇갈렸다. 물 사용료는 동결되지만 하수도 요금은 3.5퍼센트 인상된다. 메트로 밴쿠버 광역청이 버나비시에 부과하는 비용은 상수도 6.4퍼센트, 하수도 7.62퍼센트로 각각 크게 올랐으나 시청 측이 비축해 둔 예비비를 투입해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인상분을 낮췄다.
이를 종합하면 2026년 기준 공시지가 216만 7천832달러인 평균 단독 주택의 경우 재산세와 공공요금을 합한 총 청구액은 5천8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시지가 90만 6천383달러인 콘도 및 타운홈 등 공동 주택의 평균 청구액은 2천249달러 수준이다.
다만 이 금액은 시청이 부과하는 세금과 요금만 합산한 것으로 메트로 밴쿠버, 트랜스링크, BC주 감정평가원 등 타 기관이 부과하는 세금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주민들이 받아볼 고지서 금액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나비시는 내년도 주요 자본 프로젝트에 총 5억 35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버나비 레이크 레크리에이션 콤플렉스 건설, 카메론 커뮤니티 센터 및 도서관 건립, 새로운 RCMP 본부 신축 공사 등 대형 사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시는 오는 12월 11일까지 예산안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