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진로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1학년 진로 검사에서도 목표(진로) 의식이 부족하다고 나왔고요. 앞으로의 일에 대해 물으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식의 대답만 합니다. 목표가 없다 보니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아요. 가령 내일이 시험이어도 시험범위 조차 확인하려 들지 않고요. 시험에 대해서 전혀 불안해하지도 않아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잘한 것이라 하고요.
아이가 진로를 결정하지도 않고, 거기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어서 나중에 진짜 직업도 제대로 아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제가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막막하기만 해요.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진로, 학습에 대한 목표 의식이 낮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 걱정이 되시는군요. 아이의 특성이나 부모님과의 관계 특성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명확한 해결방안이 안될 수도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가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자아정체감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진로, 학습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성격, 적성, 흥미, 가치관 등)가 있어야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고, (직업세계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조력이 필수적입니다. 아이가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여러 가지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무기력한 모습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제한이 많을 경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들은 있는데 자신감이 낮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귀찮아하고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생각하듯이 친구와의 관계가 아이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면접상담, 심리검사 등을 통해 현재 아이의 심리상황에 대해 먼저 살펴주시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도움을 주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아이의 진로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의 역할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이 자녀의 진로문제에 대해서 어떤 마인드와 시각을 갖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첫째, 부모는 자녀의 진로를 선택해주는 사람이 아니고 자녀가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고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결국 선택은 자녀가 하되 후회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결정을 하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둘째, 부모는 자녀가 성장해 감에 따라서 자녀의 능력과 특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하면 성적이 수직급상승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무리이고, 학원을 보내서 성적을 어디까지 올리면 어느 대학까지는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도 섣부른 기대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녀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러한 특성이 잘 발현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보다 현명할 것입니다.
셋째, 부모는 자녀에게 대학에 가지 않고도 원한다면 그와 동등한 학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더라도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다. 특히 요즈음은 ‘선취업·후진학’제도가 활성화되어 있고 재직자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취업한 후 근로자의 신분으로 산업대학, 한국방송통신대학, 사내대학, 사이버대학,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도, 학점은행제도 등을 이용하여 학위를 취득하는 길 등 다양한 통로를 부모가 알아두고 상황에 따라서 자녀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넷째, 부모 혼자의 힘만으로는 자녀의 진로문제를 제대로 지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서 부모들은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을 통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인근에 있는 진로진학정보센터,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고용센터 등은 매우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들 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내용을 잘 파악한 후, 자녀들에게 진로탐색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할 수도 있고, 진로심리검사를 받은 후 전문가를 통해서 검사해석 상담을 받도록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며, 특히 최신의 다양한 진로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아울러 자녀의 진로지도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예: 커리어넷, 워크넷)에 탑재된 정보와 도구들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사실 부모는 진로지도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모든 내용을 제대로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지키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극의 단서를 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 자신이 본인의 생애진로(일, 배움, 여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녀 진로문제를 잘 지도하고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가정을 구성하는 요소인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 그리고 자녀들 간의 관계가 원활하고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결국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환경이 자녀 진로교육의 튼튼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 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1) “진로교육은 행복한 가정에서부터”, 교육부, 김봉환 교수(숙명여대), 행복한교육 2016년 06월호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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