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트립탄 성분 세로토닌증후군 유발 주의
편두통을 치료하는 약물인 트립탄 성분이 정신 장애의 하나인 ‘세로토닌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트립탄 성분이 포함된 약품은 국내에서도 널리 팔리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연구팀과 식품의약국(FDA)이 세로토닌 증후군을 보인 사례 11건을 분석했더니 편두통 치료 약물인 트립탄 성분이 세로토닌 증후군을 유발했다고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5월 호에 발표했다.
트립탄 성분이 신경 체제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 세로토닌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세로토닌 증후군은 의식의 변화와 과잉 반응, 근경련, 발열, 운동기능 부조화, 발한,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조지타운대학교의 솔딘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세로토닌 증후군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어딘가에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훨씬 많을 것이다”며 “미국의 경우 여성의 17%와 남성 6% 등 연간 400만 명이 트립탄을 처방받아 복용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의학 웹진 헬스데이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세로토닌 증후군을 보인 사례 38건을 분석했다. 이 중 27건은 트립탄과 우울제 치료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를 함께 복용했고 나머지 11건은 트립탄만 복용했다.
분석결과 트립탄만 복용한 11명 중 4명의 상태는 양호했지만 5명은 병원 치료가 요구됐으며 2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그동안은 트립탄 성분과 SSRIs를 함께 복용했을 때만 세로토닌 증후군이 발생한다고 알려져왔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트립탄 계 성분이 들어간 이미그란정(그락소스미스클라인), 수마트란정(명인제약), 조믹정(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에는 SSRIs와 함께 복용하는 것을 주의하라고 안내 되어 있다.
이밖에 나라믹정과 이미그란 에프디 필름코팅 정(그락소스미스클라인)도 트립탄 계 약물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트립탄과 SSRIs를 함께 복용할 때 뿐만 아니라 트립탄만 복용해도 세로토닌 증후군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솔딘 교수는 “트립탄을 복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세로토닌 증후군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립탄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