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Typhoon이라고 불리우는 颱風도 기실 이들이 만들어낸 말입니다. 즉, “매우 큰 바람”이란 뜻입니다. 이들은 태풍을 “무서운 바람”이라고 하여 懼風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태풍은 보통 해수온도가 26~27도인 열대 해상에서 주로 생깁니다. 좁게는 필리핀 동북부 해상에서 주로 생기는데, 이 지역은 북동 무역풍과 남서 계절풍이 충돌하여 소용돌이를 만드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이 소용돌이는 위로 떠오르며 해상의 덥고 습한 공기들을 계속 빨아올리면서 거대한 공기 기둥을 형성하고, 이것이 주변 공기를 계속 흡수해 거대한 저기압대로 발전합니다.
이와 같은 소용돌이는 중심 풍속이 초속 33m 이상(시속 118 km 이상) 이 될 때 (그 이하는 열대성 저기압) 비로소 태풍으로 공식 인정을 받아, 괌에 위치해 있는 미국 해.공군 합동 경보 센타로부터 이름이 붙여집니다.
(주)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합니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습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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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기 때문에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습니다.
이때 붙여지는 태풍의 이름은 세계기상기구 ( 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미리 정해놓은 것들입니다. 즉, WMO는 아래의 표와 같이 영어의 알파벳 순서대로 23개의 이름을 4개조로 미리 정해놓습니다 (이때 영어 알파벳 26개자 중에서Q,U,X는 제외됨.) 따라서 모두 92개의 이름이 태풍 발생 순서에 따라 차례차례 붙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과학의 힘으로서도 어쩔 수가 없어서 이름만큼만 부드러워지라는 뜻에서 여성의 이름만을 써오던 태풍의 이름은, 여성 단체의 항의로 1979년부터는 남성의 이름도 같이 쓰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극심한 피해를 입혔던 셀마, 미어리얼, 마이크 등과 같은 태풍의 이름은 악몽을 되살리지 않기 위해서 WMO에 의해 강제로 퇴역당하고, 다른 이름으로 대체하게 됩니다.
또한 태풍 몇 호라는 명칭은 태풍의 피해가 가장 큰 일본의 기상청에서 매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붙이고 있는데, 태풍이 발생과 함께 소멸하는 경우에는 영문 알파벳 명칭과 순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번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Peter, 지난 7월말 일본 오끼나와 일대를 강타하여 역시 큰 피해를 입혔던 Rosie에 이어, 이번 태풍은 Tina로 명명되었습니다. 중간에 Scott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것은 중간에 소멸해버린 태풍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