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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에 있는 계양산은 해발 395m로서 인천광역시 계양구 방축동, 목상동,
다남동, 계산동과 서구 공촌동에 걸쳐 있는 부평을 대표하는 진산으로 불려지는
산이다.동국여지승람에는 안남산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진산"이란 각 고을을 품고있는
가장 큰 산으로 그 주변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해, 현재 계양구의 행정
관청지 옛터인 부평도호부에서는 계양산을 주산으로 섬겨 제사를 지냈던 곳이
기도 하다. 물론 인천에는 인천도호부가 있는 관교동의 문학산이 인천의 진산
이다.2004년 1월 6일(화). 인천 화요산악회는 새해를 맞아 인천 동녘에 있는 계양산
을 오르기로 하고 인천지하철역 계산역에서 회동하기로 했다. 계산역 5번 출구
에는 다정한 산우들이 하얀 미소를 띄고 새 아침을 맞는다.신년 산행에 참여한 화요 산우들의 다정한 모습은
吳秉益 산악회장을 비롯 全永德 총무, 朴鉉有, 安大勳, 劉永祿,
兪洪錫, 李榮求, 任基石, 張泰國, 崔鐘萬, 淸白 洪錫天 그리고
筆者 知山등 모두 12명이다.낮게 깔린 구름이 하늘을 가리우고 있으나 봄 못지않은 온화한 기온이 산행
하기에 아주 적합한 날씨 이기도 하다. 계양산 입구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계산고등학교가 이웃하고, 곧바로 계양산 산행로 초입에 다다른다.등산로 입구 좌측으로는 연무정이 보인다. 계양구 계산2동 산 2번지에 있는
연무정은 궁도(弓道)강습장으로서 東夷族의 후예답게 활을 쏘며 체력을 단련하
는 여가 선용의 장소이기도 하다.계양산 산행 안내판 앞에 서서 계양산을 올려다 본다. 계산고등학교와 인접한
계산국민체육공단으로부터 방금 지나온 연무정을 중심으로 140m 거리에는 잘
다듬어진 돌계단을 따라 육각정이 있으며, 600m를 더 오르면 하느재 쉼터에
도달하게 된다. 일차 가쁜 호흡을 고르는 휴식의 공간이다. 잠시간의 휴식이
다음을 기약하는 도약의 터전이기에 하느재 쉼터는 계양산을 오르는 등산객에게
아주 귀한 장소이기도 하다.일행은 육각정에 오른다. 아담하게 단장된 육각의 정자이며 널찍한 능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잘 정비된 바위 디딤돌과 간간 소나무 받침목의
나무계단이 이어져 산행객의 등반 피로를 풀어준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오른편 산등성으로 산재되어 있는 훼손된 묘지들을 새로운 공원묘지로 조성
하던지 아니면 이장하여 휴식공원의 새모습으로 갖추어 주던지 하는 바람이
관계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마음이다.여느 산과는 다르게 계양산의 등반은 또 다른 취향으로 산행객을 유혹한다.
오르는 길은 모두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방금 오른 육각정에서 산 정상까지
한눈으로 조망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의 무덥게
내려 쬐는 햇볕을 가리울 수 있는 수풀이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말이다.오전 10시 40분. 계양산성 초입에 선다.
인천광역시 공원기념물 제 10호로 지정된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의 퇴메식
(山頂式) 산성으로 한강 하류 초입에 위치하여 백제, 고구려, 신라의 주요 군사
거점이 었으며 백제 초기부터는 현재의 공촌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서울
신정동 토성을 거쳐 운반하던 소금통로 구실도 했다고 한다.또한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부평도호부가 불과 2리 밖에 설치되어있어 부평
도호부를 방어하는 산성으로 역사/교통/통신등의 요충지 역할을 하였으며 산성
둘레 1,2km로 성벽 외부는 5m 높이의 잘 다져진 석성으로, 내부는 흙으로 쌓아
올린 토성이다.멀리 계양산 정상이 높이 치솟은 통신탑과 함께 올려다 보이며, 길게 길게
철마산이 서북쪽으로 연이어 있다. 영종도 백운산과 함께 철마산,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봉화대가 한양으로 연결되어 서쪽 해안의 위급사항을 알리던 곳 이어서
인지 지금도 통신기능을 맡은 송수신탑이 100여m 높이로 우뚝 치솟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간이 쉼터에서 숨결을 고르며 주변을 조망한다. 때죽나무/줄참나무/물푸레
나무등 수목군락은 모두 낮은키를 갖고 낮게 깔리어 있다. 멀리 북녘 하늘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탓이련가? 이제 정상까지 790m, 연무정에서 830m를 올라
왔으니 절반 이상을 오른 것 같다. 완만한 경사가 계속 이어지고 구름사이로
밝은 햇살이 간간 비추이고 있어 산행객의 마음을 환하게 하여준다.새로 단장된 통나무 계단을 오르며 나무등걸 사이사이에는 인천시내 덕산
산악회를 비롯 구월/캠프/청송산악회의 산행안내 전단이 걸리어 있어 눈길을
끈다. 산행지 또한 태백산 눈꽃축제, 오대산, 치악산, 지리산 종주등
백두대간 산행일정을 소개하며 참여를 손짓한다. 여보게 화요 산우들! 우리도
일상 산행에서 벗어나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원거리 산행에 참여해 보지
않으려나?근간 오르던 산들, 수락산/청계산/도봉산에서 오늘 오르는 계양산 까지 모두가
서편쪽은 깊은 단애의 바위산으로 험하기만 한데 그 반대편인 동편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지의 육산으로서 부드러움을 간직한 것을 보면서 화산활동 이후
지각의 변동이 한반도 서해안을 강하게 밀어 붙여 일어난 변화가 아닌가?
생각하며 타임머신 속에 그 옛날로 되돌아 가고픈 마음이 든다.산행을 시작한지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8부 능선길에서 예외없이 깔딱
고개가 나타나며 이제부터는 험한 바위등을 타고 올라야 한다. 올라온 뒤편
능선 위로는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산행객 행렬이 한줄로 길게 이어져 오르고
있으며 서남쪽으로는 멀리 부평시가지가 광활하게 펼처져 있다.우리들의 학창시절 부평은 경인선 부평역과 국도변을 중심으로한 인구 3-4만
명의 아주 자그마한 소도시 였는데, 지금은 인구 백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지역으로서 인천직할시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구되어 성장하였으며 높은 빌딩과
아파트 군락이 밀집되어 있다. 한편 계양산은 부평시민의 위락/휴양의 공간
으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11시 20분. 드디어 우리는 정상에 올랐다. 많은 산행객이 나무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어 우리들이 앉을 자리가 없다. 산우들은 우리만의 조용한
공간을 찾아 높이 치솟은 통신탑을 돌아 건너편으로 넘는다. 마침 넓은 헬기장
한옆으로 우리 어릴적 살던 시골 고갯마루에 있는 성황당 돌무지가 있는곳에
全永德 총장은 준비한 돗자리를 깔고 새해 첫산행 시산제를 위한 제수를 배설
한다. 시루떡에 편육에 어포하며, 각종 과일과 동동주, 포도주등 한눈에
보아도 푸짐하다.吳秉益 회장부터 차례로 거금 일만량을 시주하고 예를 드린다. 엎드려
절하는 사람,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로 다양하나 모두 다같이 정성들여
금년 한해에 무사 산행과 산우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시산제 행사이다. 우리의
淸白은 오늘도 열심히 카메라 샷타를 누른다. 시산제가 끝나고 음복의 시간,
빙둘러 앉아 오늘 하루중 가장 유쾌한 시간을 가지며 희희락락 즐거운 표정
들이다.여기에서 한가지 밝혀둘 일이 있다. 서울에 용인구락부가 있다면 인천에는
부평구락부가 있음을 최근 산행에 동참하는 부평의 朴鉉有 교장으로부터 들었
기에 알려드린다.. 부평/계양구에 거주하는 동창 10여명이 자연스럽게 모임을
만들고 현재 李容炯 동창이 회장일을 맡아 수고하면서 격월간 회동하며 우정을
나눈다고 한다. 그래 좋은 일이지, 부평구락부의 발전을 기원한다.자! 이제 서서히 내려가 볼꺼나?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오르던 길과는 달리 철마산과 연결되는 하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경사가 급해 오르는 산행객은 보이지 않는다. 미끄러워, 주의해!
서로를 격려하며 산사나이들의 진한 우정을 나누며 정매이고개에 내려선다.
부평과 김포를 넘나드는 이 고개에 6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철마산과의 연결
산행로가 끊긴 것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도로 좌측편 계양산 허리에 지선사가 곱게 단장된채 자리하고 있다. 계양구
계양2동 산 48-7 번지에 있는 지선사는 조계종으로 예전 백룡사 터에 있다가
1988년 4월 현재의 위치로 이전 하였으며, 범종이 경내에 있고 본당에는 지장
보살상등 불상만도 500분이 있다고 한다. 일요일 어린이 법회를 위해 계산동,
가정동 일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뒤쪽으로 난 산책로는 계양문화회관
으로 이어지는데 자연체험학습장 및 휴식공간으로 아주 좋은 곳이다.12시 35분. 공촌4거리 못미쳐 <도원가든>이 오늘의 휘날레를 장식하는 오찬
장소이다. 특히 오늘은 吳秉益 회장께서 새해를 맞아 스폰서를 자임하여 산우
들의 열띤 박수를 받는다. 그리고 특히 그간 화요산악회 총무일을 맡아 궂은
일을 마다않은 全永德 총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불가피하게 총무직을 사임하여
그 후임으로 淸白 洪錫天 교장께서 선임되어 두분의 산우들을 위하여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 다정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도원가든은 생불고기 전문점으로 할머니 김치국수와 김치전골이 유명하다하여
들른 집이며 吳회장의 "餘生' 건배 제의에 "同樂"으로 화답하면서 서로의
술잔을 마주치며 새해를 열어간다. 뒤이어 安大勳 산우가 나라와 가정과 자기
계발의 앞머리 글자를 딴 "나가자"라는 제2의 건배 제의에 따라 두차례에 걸친
건배의 술잔을 부딪치며 오찬장은 한결 여유로움 속에서 포만함을 즐기며 시간
은 흘러가고 새해 첫 번째 산행은 마무리 된다.새해를 시작하며
공자님의 "君 君 臣 臣
父 父 子 子 니라"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임금은 임금 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 다워야 하는 것이며, 아비는 아비
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 다워야 한다는 말로 모두 자기 자리에서 소임을
다할 때 나라와 가정은 평안해 진다는 뜻을 가졌기에 오늘의 우리현실을 생각
하며 잠시 옮겨 보는 것이다.산우 여러분! 甲申年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 하심을 기원
하면서 신년 인사를 드리며, 우리 고장의 주산 계양산 산행기를 마치려 한다.
자! 그러면 다음 산행시 까지 모두 모두 안녕히...........
첫댓글 금년은 갑신년 우리화요산악회 첫번째 계양산등산도 참조왔지만 지산의 글솜씨는 물논이려니와 그정성이항상고마웠어,,,,,거기에 우리오병익 회장의 회식봉사는 고마웠어 ,,,,,회원님들 건강을 우리 약사여래부처님께 비옵니다.
화요산행의 종군 기자 수고 많습니다.산행기 잘읽고갑니다.
지산,언제불러도 다정한 형의 글에 흠뻑 젖었읍니다.모쪼록 건강하세요. 군군 신신,부부 자자.잊지 않겠읍니다.
6.25 바로 전해에 인천으로 이사와 여태것 살아왔지만 계양산의 역사는 모르고 지냈는데 지산의 자상한 산행기 덕분으로 잘 알게되었군요 지산 수고 많았고 명문 신흥초등교 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건강하세요
계양산 신년산행 잘 읽었읍니다...그런데 계양산 선녀는 누구입니까? 궁금한데요
지산의 산행기 참 재미 있게 읽었음니다.특히 계양산 주위의 지리와 역사를 자세히 설명 하여 매우 교육적 입니다.앞으로도 좋은 글부탁 합니다.
"영장산" 목요산행후 컴을 열고 "계양산"산행기를 읽으니 6.25때 그 산을 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주변의 역사 새롭고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지산 수고했습니다...
산우 그리고 카페 친구들! 잘 보아 주었다니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그리고 기원형! 건강하시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