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季節)도 없이 피는 꽃
봄 여름 가을 겨울
신(神)이 내려주신 사계절은
어느 한쪽에만
지우치지 않고 평등(平等)하게주신
반가운 선물(膳物)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난 가운데
가을이 찾아와 계절을 맞고 있다
소슬바람이 스치는 가운데
한들한들거리는
코스모스도 고개 숙이고
그렇게 또한 발자국이 지나가게 된다
계절(季節)은 늦출 수 없이 찾아오는데
꽃들은 계절에 따라
피는 것을 망각(忘却)속에 잊은 채
살아가나 보다
여름에 피는 장미(薔薇)가
겨울에 서리가 오도록 고개를 떨군 채
피어있고
흔히 볼 수 있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도
계절을 잊은 채
준비 없는 계절 맞이하는 순간이다
계절(季節)을 잊은 채
꽃을 피우면 지나가는 행인(行人)의
발걸음 멈추게 하고 좋은 것은 사실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뚜렷한 사계절을 주신 것처럼
저마다 꽃들도
뚜렷한 계절 속에 꽃을 피우면 좋으련만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가을인가 하면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성큼 다가온다
돌아가는 계절 속에
오는 계절 맞이하기엔 너무 벅찬 우리들이다
꽃들이여
무거운 계절 짊어지고
혼자만이 건너가지 말자구나
바뀌는 계절처럼
마음을 서서히 비우며
아름다운
꽃을 떨 구고 가려므나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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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季節)도 없이 피는 꽃
▒ 飛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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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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