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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역학살롱(實戰命理의 場) 원문보기 글쓴이: 우명
육임 쉽게 읽기
(충남대학교 공학박사 장동순교수)
서문
효사 총재님의 6개월 강의 내용을 수강생 입장에서 정리한 "공학도의 육임 쉽게 읽기"라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을 부탁 드립니다.
들어가며
서양에는 力學이 있고 동양에는 易學이 있다. 力學이나 易學 모두 예측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마는 서양의 힘 ‘力’字 역학은 뉴턴 데카르트 이후 지난 몇 백년 동안 과학기술문명을 일으켜 인류에게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선사한 반면 ‘命卜醫相山’과 같은 동양의 五術로 대표되는 변화할 ‘易’字 역학은 물질적이고 분석학적인 서양과학의 덧을 넘어서 21세기 인류에게 의식의 혁명을 일으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易學의 최고학문으로 알려진 “奇乙壬3數(기을임삼식 또는 기을임삼수)” 이라는 古書에 이르기를 天問을 아는 데는 太乙만한 것이 없고 지리를 아는 데는 奇問만한 것이 없으며 인간사 모든 것을 아는 데 六壬 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고 전하여 진다. 육임은 예부터 “五術之中帝王”이요 “人事神示”라 하여 어떤 술법도 사람 일을 밝히는 데 육임을 따르지 못한다고 하였다. 육임이론의 이러한 고답적인 경지를 반영하듯이 육임은 예로부터 주나라를 일으킨 강태공을 위시하여 오자서, 제갈 공명 그리고 명나라의 유백온과 같은 불세출의 인사들이 병법이나 인사에 육임을 매우 깊게 활용하였던 것으로 문헌에 전하여진다.
육임은 한마디로 절대 시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물리적인 가설에 기초하여 정단을 하고자 하는 현재의 시각에서 우리에게 던져진 의식이라는 에너지의 파장을 12지지라는 물리량으로 새로운 시공간을 구성하는 학문이다. 이 경우 우리에게 던져진 기시감과 같은 느낌이나 의식의 파문이 강력하면 할수록 육임에 의한 예측의 정확도는 확실하여진다.
서양과학을 전공한 필자가 동양의 역술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래 다양한 동양의 학문을 접하면서 동양의 역술이 서양의 과학이론에 못지않은 일반적인 이론체계와 실용성을 가졌음을 확인하면서 그 때마다 동양의 학문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론의 일반성을 이야기하자면 동양의학의 체질이론이나 성격, 맥진법이나 ‘氣味形色性’으로 대표되는 전통 섭생이론이나 동의의 약리학 이론 체계가 모두 음양오행의 기본적인 정의에 의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된다. 독자들은 여기서 단순히 오행의 정의 자체만을 가지고 이렇게 복잡하고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론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하여야 한다. 또한 이러한 방법론은 서양과학의 어떤 이론이나 가설도 가능하지 않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정의에 대한 응용은 동양의 절기이론의 핵심인 오운육기 이론에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절기이론에 대한 응용은 비단 중장기 기상예측뿐만 아니고 매일 매일의 날씨 예측에도 매우 실용적인 도구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동양 역술 이론의 일반성과 실용성은 본 저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육임의 이론에서도 공히 나타나는 데 그 기본적인 정의나 방법론이 동양의학이나 절기이론과 똑 같다는 점이 음양오행이론의 일반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효사 고복자 선생의 ‘대육임’ 6개월간의 강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육임강의록”이라는 저서를 교재로 하여 수강한 강의의 내용을 필자 자신이 이해한 범위 내에서 본인 스스로가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한 것이다. 특히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완성체의 학문으로 존재하였던 격물치지의 동양의 역술 분야를 다룸에 있어서 가급적 기본적인 정의에 기초한 이론전개를 시도함으로써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접근이 쉽도록 물리적으로 평이하게 풀이하고자 노력하였다.
한두 가지의 예를 들면 일간이나 일간상신 그리고 연명상신과 기궁 등 유사한 단어들이 가지는 상호의 관계를 정확하게 규명하고자 하였으며 차객법이나 12천장의 의미와 순서 등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刑冲破害’나 육합 등이 물리적으로 시사하는 점에 대하여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는 해석을 가하고자 하였다. 또한 초전이나 점시가 가지는 기운의 차이가 육임이론의 적용이나 해석상에서 어떠한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지를 고민하였다. 또한 ‘生比財’의 경우 ‘比’가 시사하는 역할을 열 물질 전달현상에서 온도나 압력과 같은 물리량에 대한 기울기가 존재하지 않는 공학적 개념을 도입하여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러하기 때문에 때로는 이러한 자연과학적인 개념의 도입이 일부의 독자들에게는 낯선 개념으로 비쳐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분석학적인 서양과학적인 방법론은 서양과학의 ‘science'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가장 효율적인 정보의 전달체계임을 이해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육임은 동양 역술 중에서도 특히 종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설명하는 육임이론의 이해를 돕고자 동양의학을 비롯하여 運氣學, 命理學 또는 周易의 팔괘나 大成卦에 대한 간단한 개념 소개를 하고 있다.
육임이란 한마디로 그 날의 일진과 현재의 시간 그리고 월장이라는 그 달의 절기의 기운에 의해 주어지는 힘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동양의 역술이나 육임을 처음 입문하는 독자들은 ‘목화토금수’와 같은 오행이나 ‘자축인묘..’ 또는 ‘갑자, 을축..’과 같은 단어들이 단순히 어떤 순환체계를 이루기 위한 단어이거나 쥐띠나 소띠와 같은 동물을 상징하는 우화적인 개념으로 파악하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고 ‘특성을 가진 에너지 차원의 물리량’ 또는 ‘氣’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
이러한 물리적인 개념을 가질 때 비로소 육임에서는 일진과 시간이라는 기본적인 물리량으로 육임이라는 예측학문의 이론을 전개하여 나갈 수 있다. 例를 들어 한마디로 육임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면 일진이 甲午日이라면 陽의 성질을 가진 천간 갑은 미래의 일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의식의 주체인 ‘나’를 상징한다. 그리고 陰의 성질을 가진 일지 午는 나가 연루된 구체적인 사건을 의미한다. 나와 그리고 사건이 강렬한 느낌을 받은 현재라는 ‘시간 에너지’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다루는 학문이다. 육십갑자로 주어지는 일진과 시간이 ‘특성을 가진 에너지’ 즉 ‘氣’라는 물리적인 가설을 사용하지 않고는 가능하지가 않은 이야기이다.
즉 일간과 일지가 가지는 기운은 12지지로 주어지는 시간과 매달 변화하는 월의 기운에 의해 각각 다른 영향을 받는다. 그러기에 60갑자로 주어지는 60개의 일진과 12지지로 주어지는 12시간대 그리고 12개월에 의한 12개의 월장의 기운이 작용하므로 총 경우의 수는60X12X12=8,640개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날 어떤 시간에 어떤 기운이 들어오는가 하는 것은 12지지로 주어지는 시간과 월장 기운과의 1:1 대응(mapping)에 의하여 기계적으로 결정된다. 이를 ‘月將加時’라고 한다. 12지지에 의한 시간과 월에 의한 대응관계는 원칙적으로 12X12=144개이나 시간과 월장의 순서에 다른 단순 차이에 의해서만 차별화가 되므로 단지 12종류의 경우의 수로 주어지며 이를 12局으로 표시한다. 그러므로 육임의 경우의 수는 60갑자에 의한 60일의 변화와 월장과 시간의 변화가 단지 12국으로 주어지는 패턴에 의해 기본적으로는 720개의 경우의 수를 가진다. 그러나 월장과 시간의 변화를 12국으로 정형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60X12X12=8,640개의 경우의 수가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에 그 사람의 태어난 해를 고려하는 연명상신(띠)과에 현재 시간에 대한 왕상휴수 등의 인자를 고려할 경우에는 8,640 X 60 X 4 = 2,073,600개의 다양한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적인 육임 정단에서는 위에서 제시한 수많은 변수나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다. 그 이유는 한두 가지 변수의 영향력이 다른 변수의 영향력을 압도하여 매우 강할 경우나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이 매우 짧거나 길어 그에 연루된 다른 변수의 영향이 미처 발현되지 못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이다. 공학적으로 이야기하면 한두 가지의 변수의 힘의 ‘order of magnitude'가 매우 크거나 사안의 특성시간(characteristic time)의 차이가 현격한 경우 한두 가지의 변수에 의해 그 시스템의 상태가 결정되어 지는 경우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임의 물리적인 구조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일간과 일지의 양자간의 대응 관계에서 현재 시간과 12개월의 기운간의 1:1 대응에서 형성된 형이상학적인 힘에 의하여 4개의 課로 이루어진 사과가 형성된다. 제 1과는 일간을 지칭하는 본인 자신이며 두 번째인 2과는 1과에 의하여 유도된 기운으로 본인의 그림자와 같은 ‘陰神’을 의미한다. 세 번째 3과는 일지에 의한 것으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나와 관련하여 발생한 사건이다. 또는 사건에 관련된 가정이나 사회 그리고 이에 연루된 상대방을 의미할 수도 있다. 네 번째 4과는 3과에 의하여 파생된 3과 주변의 힘인 다른 陰神을 상징한다. 이와 같이 1과와 3과가 중심이 되어 2과와 4과를 만들어 내었는데 이는 마치 의식이 물질을 만들고 그러한 물질은 다시 의식과 같은 기운을 생성시키는 것을 연상시킨다. 즉 양이 음을 만들고 음이 다시 양을 만드는 것으로서 마치 전자기파가 변화면서 전기장의 변화가 자기장의 변화를 유도하고 다시 자기장의 변화가 전기장을 만들어 내면서 전자기파가 공중에서 끊임없이 전파되는 것과 유사하다.
이렇게 四課라는 시스템이 형성될 경우 사과에는 각각 4개의 과가 존재하며 각과에는 천반과 지반이라는 음양의 힘이 존재한다. 음양이 존재할 때는 음양의 작용에 의하여 생명력을 가진 새로운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육임에서는 三傳으로 부른다. 즉 4개의 과중에서 가장 강렬한 변화가 나타나는 과의 에너지에 의하여 ‘초전’ ‘중전’ ‘말전’이라는 순서를 가진 3개의 에너지로서 三傳이 구성된다. 결국 육임은 그날의 일진과 어떤 사건을 정단 하고자 하는 시각 그리고 이들 3개의 인자에 의하여 구성된 사과삼전이라는 시스템상의 오행의 힘의 균형을 생극제화 이론에 의하여 역동적으로 해석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도 저자의 과학적 접근방법의 일관성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도 육임의 이론을 과학적으로 풀이 하려고 노력은 하였지마는 육임이론의 심오함에 비추어 볼 때 많은 부분은 단순히 강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모르는 내용에 대하여 의문을 제시하는 선에 그친 부분이 많다. 독자들의 많은 조언을 부탁하는 바이다.
1. 육임의 시공간
육임이란 현상학적으로는 일간을 의식의 주체로 하고 일지를 그 대상으로 하며 현재의 시간을 그 배경 기운으로 하여 음양오행 기운 상호간에 유기적인 생극제화의 관계로 인간사의 모든 현상을 파악하려는 이론이다.
그러나 12지지로 주어지는 현재의 시간은 하이러키가 한 단계 높은 월의 절기인 월장과 1:1로 대응하면서 형이하학적인 물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형이상학적인 에너지를 이끌어낸다. 즉 12지지로 주어지는 하나의 시간에 대해 그 시각에 고유한 매트릭스 영화와 같은 시공간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모델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절대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성의 개념과 함께 양자화된 물리량이라는 시간이라는 개념의 기초하에 구성되는 12지지의 시공간의 우주는 육임이론의 기본적인 틀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임에서 보는 우주는 하루 하루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각으로 변화하면서 매각마다 새롭게 변화하는 양자화된 시공간의 연속체가 되는 셈이다.
사람은 이렇게 매 시간마다 12지지의 장으로 형성되는 특정한 시간대의 우주에너지의 속성과 공명을 일으키게 될 때 사람과 우주의 조우는 일어난다. 특정시간대의 에너지의 속성에 따른 에너지의 발현은 한 두 가지의 단순한 속성을 가진 철새나 물고기가 정확하게 그들의 행동양식을 나타내듯이 육임이론에 의해 정확하게 기술될 수 있는 것이다.
특정 시간대에 이루어진 신기의 파장이 강하면 강할 수록 육임에 의한 예측 정단은 그 정확성에 의심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2. 나와 사건 그리고 환경
육임의 구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구조상의 특성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육임의 주체가 되는 것과 주체의 대상이나 목적사가 되는 것과 그리고 이것에 영향을 주는 외부의 기운으로 대별할 수 있어 보인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보자.
주체 : 일간, 기궁, 일간상신, 그리고 연명상신
대상 : 일지상신
외부의 기운 : 시간과 초전
주체중의 핵심이 되는 것은 물론 일간이다. 그러므로 육임 정단의 대부분은 일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의 유기적인 생극관계로 거의 귀결된다.
일간 외에 주체가 되는 일지상신이나 일간상신 그리고 기궁도 주체의 핵심인 일간을 둘러싸고 있으며 외부의 에너지인 사과삼전의 다른 에너지와 작용을 하면서 일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체 중에서 기궁은 물리적인 신체와 비슷한 역할을 하기에 단순한 생극작용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으나 형충파해와 같은 빠르고 강렬한 충돌현상에만 주로 관여한다. 기궁이 신체적인 특성을 가진 것이라면 일간은 기운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외부에너지와 직접적인 작용을 한다. 반면에 일간상신과 연명상신은 일간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외부와 그 영향을 주고 받는 데 그 결과가 일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연명상신의 에너지는 일간을 포괄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바탕을 이루고 있는 데 반하여 일간상신의 에너지는 일간과 상하의 주종관계와 같은 하이러키를 가지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일간이 사람의 마음이나 의식이라면 일간상신은 마음에 영향을 주는 영혼이며 연명상신은 일간의 바탕이 되는 근본적인 의식의 작용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일간상신은 일간의 상위의 개념과 비슷한 성격을 지녔으며 이는 마치 인간의 영혼과 마음이 가지는 관계와 유사하다. 영혼의 울림이 없으면 인간의 마음은 고귀하거나 감동적인 화합은 없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반대로 연명상신은 일간의 바탕이 되는 체의 개념이 있기에 일간과 연명상신의 생극관계 뿐만 아니라 연명상신과 초전과 같은 외부에너지와의 관계는 운명을 전도시키는 것과 같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연명상신의 상태는 변화문으로 그 중요성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요약을 하면 기궁은 일간을 담고 있는 물리적인 그릇으로서 기궁이 충형해파에 의해 손상되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 일간상신은 일간을 위에서 돕고 있는 영혼과 같은 에너지로서 화합이나 완성을 위한 중요한 기운과 같은 역할을 하며 연명상신은 일간의 바탕이 되는 에너지체로서 연명상신의 와해는 종래는 일간의 몰락으로 이어지기에 연명상신의 중요성은 일간의 중요성 못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3. 형충파해
육임을 공부 하다보면 많은 용어들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며 그 중 하나가 육임의 해석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충파해이다. 12지지가 2개씩 만나서 형충파해를 이루기 때문에 형충파해가 각각 6개씩 나타난다. 즉 육충, 육해, 육형, 육파가 된다. 이러한 육충이나 육해 등에 대한 해석은 사실 명리, 운기, 육임 등에서 그 사용방법이나 적용분야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다른 해석이 내려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오충은 운기학에서는 소음군화로서 뜨거운 열기를 의미하는 데 육임에서는 이를 남녀 상쟁충으로 풀이하고 있다. 묘유충은 양명조금이나 육임에서는 일월의 문으로서 가문의 변동이라는 개념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실 운기학(괄호 설명은 육임학)에서 사용되는 육층의 개념은
자오충 소음군화(동분서주, 남녀상쟁)
인신충 소양상화(도로의 신, 부부이심)
묘유충 양명조금(일월의 문, 가정개변)
진술충 태양한수(희비불명, 하급자문제)
축미충 태음습토(부모형제이심)
사해충 궐음풍목(순거역래, 중구경득)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기학에서 사용되는 이러한 육충의 개념은 지장간의 상호작용으로 그 풀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며 또한 이것에 바탕을 두어 육임학의 설명도 가능하여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보면 자오충 소음군화일 경우 자(임계)이고 오화(병기정)이 된다. 자오가 충을 일으켰을 경우 지장간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면 자수의 임수와 오화의 정화가 합을 일으켜 목이되며 오화의 기토는 자수의 계수를 칠살로 극을 한다.
그러므로 이 경우 남는 것은 목기와 병화의 화기가 남으며 목생화를 하므로 최종적으로 남는 기운은 화의 기운이다. 그러므로 자오충은 소음군화가 된다.
다른 충도 유사한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해석은 인사신 삼형살의 경우 인사형과 사신형 의미의 차이를 구별할수 있는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여 주며 축술미의 경우도 유사하다.
또한 육해와 육파에서 해와 파의 차이와 함께 각각의 해석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즉 큰 관점에서 보면 해는 일차적으로는 지장간의 합이나 순행을 근거로 하나 이것은 일의 진행에 저해를 동반한다.
반대로 파는 순순한 기운간에 만남으로 순수 기운간의 만남에는 근본적으로 화합이 어려워 파를 야기함을 전제로 한다.
육파나 육해가 어떻게 그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것은 지장간과 그 지지가 가지는 의미로 파악을 함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4. 연월과 일시의 두 차원
사주팔자는 4개의 기둥으로 구성된다. 연주, 월주, 일주, 시주가 바로 그것이다. 연월일시가 모두 육십갑자라는 집합으로 구성되기는 하지마는 연주, 월주, 일주 그리고 시주는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로 연주와 일주는 오행을 구족한 체의 개념이 있으며 월주와 시주는 오행의 특정한 기운을 발현하고 있는 용의 특성을 지닌다. 즉 월은 연주의 용이며 시주는 일주의 용이 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종속관계를 규정하는 근거는 월간과 시간의 결정이 연과 일의 특성에 따라 간합법칙에 따라 결정되고 시간과 절기가 하루와 일년의 흐름에서 시간에 따른 특징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위에서 기술한 논지에서 연월과 일시는 두 개의 다른 차원의 물리량 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며 시간이 긴 ' 연월'이 시간이 짧은 '일시'를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지배하고 있는 에너지라고 판단할 수 있다.
특성시간이 길다는 것은 공간적으로도 큰 세상을 의미하기에 상위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는 시공간의 연속개념에서 유추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육임에서 구체적인 물리적 시간이 형이상학적인 월장의 지배를 받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보여진다.
세번째는 상위에너지 개념인 연월에 비해 하위에너지 개념인 일시는 파장이 짧으나 날카로운 기운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시간과 월건을 결정하는 간합법칙에서 시간은 극을 사용하고 월건은 생을 사용하는 것으로 부터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사주팔자 이론에서 육임은 그날의 일간과 일지인 일주와 연지,월지, 시지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사주 여덟 글자에서 천간 세글자를 제외한 다섯 글자를 주로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지는 연명상신이나 행년상신의 역할을 하며 월지는 변형된 형태로 주어진 시간에 대한 월장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시지는 시간의 역할을 한다. 물리적인 시간을 형이상학적인 에너지의 개념으로 바꾸는 월장은 1:1로 연결되며 다른 모든 지지에 월장을 가시화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그 달의 월장의 개념은 다른 월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시간상신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월장은 월건을 사용하지 않고 그 달의 월건과 육합이 되는 지지를 중기로부터 다음절기의 중기의 기간 동안 사용한다. 월건을 사용하지 않고 중기를 사용한 것과 월건과 육합이 되는 지지를 사용한 방법론은 모두 육임이 보다 구체적인 인간사의 문제를 다루는 것임을 시사한다.
시간과 시간상신인 월장은 한마디로 형이하학(시간) 그리고 형이상학(시간상신) 기운을 총괄하는 대표적인 기운을 의미한다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하의 에너지가 서로 상하간에 충이 일어남을 월장충으로 표현하며 이 경우 재앙이 임박하였다고 이야기되는지도 모른다.
또한 이러한 시간상신의 기운이 초전에 임하였을 때는 그 시간에 뿌리를 둔 매우 강력한 기운이 발현됨을 의미하며 그러기에 4과 3전 흉하더라도 이를 마땅히 해소한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시간과 월장은 그 시간에 주어진 물질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기운을 대표 한다고 보여진다.
5. 육임의 이론적인 구조
육임이론의 구조를 잠시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우선 눈에 보이는 현상을 위주로 살펴보면 육임이론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일간(기궁포함)이다. 이 일간의 상대가 되는 것은 일지이고 여기에 정단 시간이 외부에서 이들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인 기운으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시간과 일지의 관계를 주객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일지는 나와 관계된 일이며 시간이 이에 영향을 주는 기운이 됨을 알 수 있다.
시간은 월의 절기와 1:1로 대응을 이루면서 월의 기운을 '월장'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에너지를 도입한다. 이러한 월장가시의 과정을 거쳐 육임의 주체와 상대 그리고 외부에서 영향을 주는 기운은 형이상학적인 차원으로 확대된다.(와우~)
정리를 하면 육임의 주체가 되는 것은 협의의 의미로는 "일간과 기궁"이며 "광의의 일간"으로는 협의의 일간에 형이상학적인 기운인 일간상신 그리고 연명상신이 포함된다. 물론 이 경우 주체중의 핵심이 되는 협의의 일간과 그 외에 연명상신 또는 일간상신 간에 "내부시스템적인 기운의 교류"는 존재한다.
그리고 주체와 상대가 되는 일지에는 일지상신이라는 기운이 도입되어 물질적인 형태는 물론이고 이를 지배하는 형이상학적인 기운이 구체화된다.
여기에서 정단의 주체인 일간에 작용하는 외부의 기운은 시간 뿐만 아니고 일지상신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즉 일간자체에 영향을 주는 기운은 내부에너지로는 일지상신과 연명상신이 있으며 물론 이 경우 기궁은 일간을 보호하는 집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일간상신은 연명상신보다는 보다 직접적으로 일간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짐을 유추할 수 있다. 외부에너지로는 시간과 일지상신이 있는 것으로 대별된다.
여기에서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시간이라는 에너지와 일지상신이라는 에너지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다.
6. 시간과 초전
일간(일간, 기궁, 일간상신, 연명상신 등)에 영향을 주는 외부의 에너지인 시간과 일지상신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서 시간은 형이하학적인 기운으로 일간상신이나 연명상신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기운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주로 형이하학적이고 물질적인 성격을 가진 일간과 기궁에 영향을 준다. 일간은 형이상학적인 면과 형이학적적인 성격을 모두 가졌다고 보아야 한다.
반대로 일지상신은 형이상학적인 기운으로 일간과 일간상신에 주로 영향을 주며 기궁에는 강력한 충돌현상인 형충파해의 작용으로만 관계를 가진다.
시간이 형이상학적인 기운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시간상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달의 월장과의 시간과 월장간의 충의 관계를 통해서 나타난다. 마치 하나의 지반과 천반간의 "地理" 를 판단할 때의 경우에 국한된다.
반대로 물질적인 특성을 가진 시간이 형이상학적인 에너지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초전 등에 의하여 강력한 충을 받는 경우가 아니면 직접적인 영향은 받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초전이 시간을 충 할 경우 시간이라는 물질적인 외부의 에너지에 동요가 일어나므로 큰 불안이 일어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지상신이나 시간과 같은 외부의 변수가 광의의 일간과 생극제화를 할 때 나타나는 특성을 고려함은 흥미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일지상신이 일간을 극할 때는 그 어려움이 빠르고 일간상신을 극할 때는 그 어려움이 보다 천천히 나타난다고 한다. 일지상신이 기궁을 충할 때는 그 결과가 보다 구체적인 사건인 이별사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때 시간과 일간과의 관계는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화된 형이하학적인 사건으로 나타날 수 있음이 유추된다. 이러한 점이 시보와 초전의 발현사의 성격적인 차이를 구분하는 약간의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초전발현사는 기운의 차원의 이야기이고 시간에 의한 시보는 보다 물질적이고 구체적인 사건을 가졌을지 모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7. 3자의 역학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월장가시라는 이론적인 가설을 통하여 육임의 4과가 완성된다. 구체적으로 4과가 형성되는 과정은 일차적으로 일진(일간과 일지, 일간은 기궁을 통하여)이라는 지상의 물상에 대해 각각의 천반이 구성된다. 그리하여 1과와 3과의 천지반의 조합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1과의 양의 기운인 천반(일간상신)과 3과의 천반은 각각 그 기운을 지상에 투영하여 실체를 가진 물상을 각각 2과와 4과의 지반에 만든다. 그리고 이 지반에 대응하는 천반의 기운이 다시 지반 위에 깃들게 된다.
즉 양의 기운은 음을 만들며 이렇게 형성된 음의 물질에 다시 그것에 공명을 일으키는 양의 기운이 깃들게 되는 것이다. 비근한 예를 들면 사람의 의식과 같은 것이 물질을 만들게 되면 그렇게 형성된 물질에 다시 혼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사과가 이루어지면 시간과 연명상신 그리고 사과라는 정보를 가진 시스템에서 상호간에 에너지의 교류가 일어나기 시작하며 역동적인 삼전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4과와 3전의 특성을 서로 살펴보는 것이 육임의 이론에서 흥미로운 주제가 된다.
4과가 이루어진 후 4과의 구성요소들간에 좌우상하 또는 종횡으로 기운의 유기적인 교류가 내부적으로 일어난다. 이 중에서 가장 강력한 형이상학적인 기운이 외부로 표출된다. 이것을 우리는 초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초전은 4과에서 형성된 가장 강력한 기운이며 이 초전은 다시 음양의 생성과정(양기운에 의한 물질화와 그 물질에 에너지가 임하는 과정)을 통하여 삼전이 순차적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서 삼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속도에는 귀인의 순역이나 사과의 기운의 성격 등의 변수가 이를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서는 후에 다시 조심스럽게 생각 하여 보기로 하자.
아무튼지 이렇게 생겨난 초전이라는 제일 영향력이 있는 기운의 발현은 이미 형성된 사과라는 에너지 시스템에 대하여 변화를 일으킨다.
이 관계는 대별하면 일간과 일지상신 그리고 초전이라는 흥미로운 삼자의 에너지 역학의 구도로 파악할 수 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일지상신이 일간을 생비재 하고 있더라도 3과 외에 다른 과에서 발현된 초전이 일간을 극하게 되면 일지상신의 생비재는 실질적인 장애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일지상신이 일간을 극설하고 있고 이것이 초전에 나탄난다면 초전의 극은 더욱 심각하여 질 것이다.
다른 경우는 일지상신이 일간을 생비재 하고 있을 경우 초전이 생하는 경우가 있고 일지상신이 일간을 극하는 경우에 초전이 일간을 생하는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행간의 에너지의 교류는 항상 극단적인 상황을 야기시키지 않으려는 이중제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제어이론에서 이는 "positive feedback or negative feedback"(순되먹임 또는 역되먹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서 일지상신이 일간을 생비재 하는 경우에 초전이 이를 극할 경우 각각 생비재의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게 된다.
즉 초전이 극을 하는 경우 일지상신의 생비재중에서 일지상신이 일간을 생한다면 초전의 극은 삼자상생이 된다. 그리고 일지상신이 비의 경우에는 초전의 극을 받으나 일간과 일지상신이 2:1로 방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일간이 일지상신을 극을 하는 재의 경우 초전의 극을 받게 되면 일지상신이 초전을 생하는 상황이므로 일간의 입장에서는 위험하다. 그러므로 오행의 재가 유신으로 나타나는 경우 극이 생긴다면 조심하여야 한다.
반대로 일간이 일지상신을 생하여 설기가 될 경우 초전이 일간을 극하게 되면 일지상신이 초전을 극하게 되므로 초전의 극이 약화된다. 설기로 노력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극에 대한 예방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어려운 상황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마는 일지상신에 대한 생비재 대신에 연명상신이나 일간상신의 경우에도 유사한 추리를 할 수 있어 보인다.
8. 10과의 의미
육임에서 사과가 이루어진 후 삼전을 형성한다. 삼전의 형성은 사과의 천반과 지반간에 나타나는 극을 주요한 기전으로 삼는다. 극을 중요한 기전으로 삼는 이유는 극의 작용이 가장 격렬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체질궁합에 사용되는 천간합의 이치에도 이러한 극작용이 작용하는 것도 유사한 개념이다.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인체의 생리에서 나타나는 오행의 생극제화에서도 생에는 강렬한 에너지의 흐름이 생겨나지 않으나 치병이나 질병의 원리 그리고 기혈의 성격을 규명하는 맥진에서도 극작용이 발단이 되어 나타난다.
인체의 생리나 인간사를 다루는 육임의 이론이나 천기의 작용에서나 강력한 기운의 발생은 극작용을 그 기저에 깔고 있다. 하나의 이치가 만사에 유사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사과에서 일어나는 천지반간에 극작용에서 지반이 천반을 극하는 지반극은 일어나기가 쉽지 않으나 일어난다면 파급효과가 보다 강력하다.
반대로 천반이 지반을 극하는 천반의 극은 순리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이 사과에서 발생하는 10개의 과의 특성을 규정하는 데 일정한 가이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유사한 예가 사주나 운기이론에서 천간이 지지를 극하거나 지지가 천간을 생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한다.
그 반대의 경우로서 지반이 천간을 극하거나 천간의 지반을 생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으로 보는 것과 유사하다.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항상 강한 활성화에너지가 요구되며 그것에 의한 파장이 기후 등에서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육임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지반에서 천반을 극하는 경우에는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므로 삼전에 나타난 기운에 의한 사건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여야 한다.
반대의 경우는 일의 진행이 수월함을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천지반간에 극의 방향에 따른 구별이 원수와 중심과 그리고 지일과 비용과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물리적인 의미의 차이를 살펴 볼 수 있다.
이러한 극의 과정이 가장 경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4번째 섭해과이고 이를 주역의 통감의 체라는 이름으로 그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한 것은 매우 적절하여 보인다. 반대로 이러한 극의 과정이 화해의 무드 속에 일어나는 것이 세번째 지일과이다. 이를 주역의 水地比의 개념을 빌어 통비의 체로 해석되는 것도 또한 마음에 든다.
천지반의 상호간에 직접적인 극이 아닌 것이 허장상세의 개념이 있는 요극으로 다섯 번째 요극을 끝으로 극작용에 의한 삼전의 구성은 거의 종결된다.
그 뒤에 나타나는 것이 여섯 번째 묘성으로서 상하의 극이 없는 상황이다. 큰일은 벌어졌는 데 상하의 극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강력한 변화의 기운이 없디. 그러므로 이는 진퇴양난이나 설상가상의 형국이 된다.
묘성보다도 더욱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일곱 번째 별책으로서 상하에 같은 기운이 존재하여 바람 한 점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남녀간에 애정사가 이 과에 주로 대두되는 것은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 인간사의 주된 문제가 이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사과가 짝으로 이루어진 여덟 번째 팔전과에 주로 근친의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가 짐작이 간다.
반음은 대개 극이 없으나 대신에 완전한 천지반간에 충이 존재하는 상황으로서 극과 충이 다른 이유의 일단을 여기서 짐작하게 한다. 충이 존재할 경우 이를 배반사로 규정한 것이 일리가 있는 해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극은 제어 등의 의미가 있지마는 충은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복음은 천지반이 같은 에너지이다. 시간과 일지가 같은 비와 시간과 월장이 같은 복음은 보는 관점은 다르나 에너지의 구배가 존재하지 않는 변화가 없는 답답한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
9. 미기사의 판단
육임에서 월장가시후 제일 먼저 결정하여야 하는 것이 그날의 일간을 가지고 귀인을 선정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귀인의 순역을 결정하는 문제일 것이다.
귀인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는 2가지 기준이 고려 될 수 있다. 그 첫째는 그날의 일간에 따라 귀인이 결정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귀인의 고유오행인 축토를 보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여기서 가장 먼저 제기 될 수 있는 질문 중의 하나는 귀인이 위치한 지반지지가 '해자축인묘진'일 경우에는 귀인이 순행하며 '사오미신유술' 일 경우에는 귀인이 역행한다는 점일 것이다. 왜 '해자축인묘진'일 경우 귀인이 순행하는지는 참으로 생각하여볼 만 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귀인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 중에서 날마다 바뀌는 그날의 귀인은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와 반대로 고유오행인 축토(수기가 농축된 기운)의 발현이 해월에서 시작하여 진월의 꽃샘 추위에서 끝나다는 점과 일종의 관계가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귀인의 고유오행이 축토라는 점은 축토가 모든 생명력을 농축하고 있는 기운으로서 생명을 터뜨리는 인월의 힘이 된다는 점에서 가히 귀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신과학이론에서 보면 찬 수기의 농축은 강력한 자연엔진을 가동시킨다는 이론적인 가설에서 보더라도 수긍이 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동시에 생각하여야 할 유사한 문제는 초전의 비해에서 사건의 전후를 판단하는 방법으로서 '축인묘진사오'는 과거사이고 '미신유술해자'는 앞으로 일어날 미래사로 규정된다는 점이다.
이미 발생한 과거사로 판단할 때 축월이면 지뢰복으로 일양이 시작하는 동지도 아니고 새로운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寅月의 입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지마는 주역의 12월 소식괘의 괘상을 살펴보면 일말의 단서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즉 12월의 축월은 12월 소식괘로서는 '세상에 임한다'는 지택림이며 미월의 괘는 '숨는다'는 의미의 천산둔이다. 초전의 구체적인 발현사로서 일의 발생여부를 판단할 때 일양이 시작하는 지뢰복괘의 자월보다는 보다 확실하게 일이 발생하여 임하는 축월로 일이 이미 발생하였음을 판단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10. 12천장의 의미
귀인(축토) : 축토는 그냥 얼어 붙은 땅이 아니다. 수기는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서 동양사상의 근원이 되는 하도 낙서에도 1,6수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서도 제일 먼저 생성되는 기관이 이것에 해당되는 신장으로 알려져 있다.
축토에는 모든 생명의 에너지가 농축되어 있어서 겨울이 추운 만큼 강력한 생명력을 발휘하여 씨앗을 싹티운다. 그러므로 축토는 귀하다고 할 수 있다.
등사(사화) - 사화는 뱀과 같이 뜨거움과 차거움의 이율배반적인 요소가 상존하여 괴이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화의 지장간도 그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주작(오화) - 남방의 오화는 오행으로 불과 같이 넘실데는 혀를 의미하고 있다. 혀는 구설을 의미하고 이를 글로 쓰면 문서이다.
육합(묘토) - 자라나서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화합을 이루는 생육은 양의 기운인 인목보다는 음목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구진(진토) - 진토는 꽃샘추위와 강한 변화를 예고하며 봄으로서는 부정적이고 궂은 기운이다. 시보에서 진하지지를 보는 것도 그러하고 연명상신에서 진을 보는 것도 이와 일맥 상통한다. 강한 변화는 관성에 다른 저항을 유도하며 따라서 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궂은일은 구진이 제격이다.
청룡(인목) - 인목의 밝고 수려하며 전진하는 기상은 가히 지천태의 괘상으로서 즐겁다고 할 수 있다.
천공(술토) - 요즈음과 같은 10월의 높은 하늘을 바라보면 술토가 왜 천공이며 고위면접사이고 허위사인지 유추가 가능하다. 술토의 지장간은 술(신정기)로서 조락의 계절에 정화가 주는 의미가 긍정적이만은 않아 보인다.
백호(신금) - 무성한 수목에 대한 입추/처서의 신월 숙살지기가 멍쩡한 것을 상하게 한다. 처서에는 초목이 생장을 멈추며 본격적으로 갈화가 시작된다. 백호의 기운이면 맞을 것 같다.
태상(미) - 미월이 지나야 미토의 농축된 끈끈함이 모든 곡식과 과일이 제맛을 내기 시작한다. 태상의 주연과 매우 어울리는 지지이다.
현무(유금) - 음의 기운과 함께 순수하고 강한 숙살지기가 상존한다.
그러므로 강압에 의한 어두운 사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
태음(해수) - 지장간으로 볼 때 갑목과 무토 그리고 임수가 존재한다. 현실을 나타내는 글자와 생육의 기운이 수기와 함께 존재하니 음기이다.
천후(자수) - 음의 기운인 수기의 정수이다.
11. 광의의 일간
육임의 정단은 쉬운 듯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면이 있다. 사과삼전에 나타난 특정한 기운이나 유신과 일간과의 생비재 극설 공망의 관계 외에도 일간상신, 기궁, 그리고 연명(행년)상신 등을 별도로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에 나타난 분류는 음양과 같은 단순한 이분법적인 분류가 아니고 음양중과 같은 3종류의 분류를 보다 고차원적인 분류로 알려져 있다.
성경에 성부성자성신의 개념이 그러하고 시공간에서도 과거 지금 미래, 여기 저기와 그 사이 공간의 개념도 유사하다. 불법에서도 공가중이나 유무위법 차원에서 실상을 논하는 설법이 있다.
그러므로 사람도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으로 분류하고 있기에 육임에서도 기궁, 일간, 간상으로 나누는 것은 고차원적인 육임의 이론으로 볼 때 매우 좋아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띠를 상징하는 연명상신이라는 매우 강력한 영향을 주는 단어가 일간을 포함하는 광의의 일간으로서 등장한다. 즉 3종류의 분류 외에 연명상신이라는 다른 차원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연명상신의 의미를 되집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연명상신이 주는 의미는 사주팔자에서 연주와 일주의 관계로도 규정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인간의 사주 구조는 연월과 일시라는 두 개의 다른 차원으로 볼수 있다.
즉 연주는 오행을 구족한 체의 개념으로서 일간을 포함하는 광의의 집합으로 볼 때 연명상신의 의미는 어느 정도 파악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즉 사람의 개별 의식은 보다 큰 영이라는 거인 의식에 포함되어 있는 개별의식이라는 개념이 와 닿는다. 그러므로 초전이 연명상신이라는 거인을 극하면 운명이 전도된다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일간의 운명은 연명상신에 달려 있다. 그리고 연명상신은 더 큰 세운원회의 상신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여진다. 역으로 우리 인간의 일간이 망하면 세포의식의 일간도 같이 망한다. 물리학적으로 우주는 아래위로 끝이 없다.
이러한 기궁, 일간, 간상, 연명상신의 개념을 가지는 것이 육임의 정단에 맞는 일인지는 의문이다.?
12. 차객의 논리
차객은 같은 시각대에서 정단의 건수가 하나 이상일 때 다음 시간대로 시간을 바꾸고자 할 때 사용되는 이론이다.
보통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12지지의 순서가 나타나지마는 차객에서는 이러한 순서를 따르지 않는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순서는 지장간의 의미를 고려할 때 12개월과 같은 기운의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도록 가속과 지연과 같은 조절을 조화롭게 유도한 이치가 명백하게 나타난다.
차객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시스템의 조화이론을 따르고 있지 않다. 누구나 알다시피 차객의 기본적인 규칙은 양의 지지는 앞으로 4위를 이동한다. 반대로 음의 지지는 뒤로 6위 역행하며 다음번의 지지를 선택한다.
자수와 같은 양의 지지는 순행하고 축토와 같은 음의 지지는 역행한다. 음양의 지지가 순행하거나 또는 역행함은 자연의 이치상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큰 의문이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음양의 순역을 제외하고 차객의 시간을 정하는 기본적인 규칙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대두된다.
여기서 차객의 순서를 정하는 데 기본적으로 드는 생각은 같은 시간대에서 시간의 변화라는 점이다. 이 경우 보다 강력한 결합력이나 큰 에너지의 변화에 의한 힘이 기본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상적인 순서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아닌 차객의 순서인 "자묘술축신해오유진미인사자"의 순서를 살펴보면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그 규칙이라는 것이 강력한 결합을 이루는 형이나 합 또는 생이나 극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차객에서는 충이나 파 또는 해와 같은 결합에 장애가 되는 에너지는 순서에서 일단 배제가 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살펴보면 자수 다음에는 묘목이 자묘형과 수생목의 강력한 결합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번 묘목과 술토는 묘술합화의 지합의 관계를 지니며 술토 다음에 나오는 축토는 술토와 형살의 관계를 지닌다. 축토 다음에 나오는 신금은 토생금 하는 음양의 생관계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양전4위 음후6위의 관계를 따져가며 살펴보면 차객의 순서에 형이나 육합에 의한 강력한 결합이나 음양에 따른 자연스러운 생극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3. 귀인
육임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중의 하나가 귀인이다. 귀인의 순역이 정단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귀록마가 중요한 천장의 개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인은 고유오행으로서 축토로 정의되기도 하고 그날의 일진에 따라서 10개의 천간에 대해 낮과 밤에 대해 각각 귀인을 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갑의 날에는 미토와 축토가 낮과 밤에 대하여 귀인으로 정의 되고 있으며 을목의 일진에 대해서는 신금과 자수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갑의 날의 낮귀로서 미토를 정하였으며 밤귀의 경우에는 축토가 되는지는 참으로 궁금한 문제이다.
이것에 대한 생각을 보다 깊게 하기 위해서는 그 날의 일간에 대해 귀인이 가지는 정의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여야 할 문제이다. 이것은 일간과 귀인의 지장간을 세심히 살펴본 후 나름대로의 규칙성을 발견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귀인의 정의와 결부되어 생각하여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마는 귀인의 응용 중에서 중요한 것은 귀인의 순행과 역행이다. 이는 정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인의 순역은 주지하다시피 월장가시 후에 그 날의 일간에 해당하는 귀인이 12지지의 어떤 지반에 위치하였는가를 가지고 결정한다. 천지반에서 귀인의 승한 지반이 "해자축인묘진"이면 12천장이 순행하고 반대로 "사오미신유술"이면 귀인이 역행한다.
다른 해석이 물론 가능하겠지마는 지반이 "해자축인묘진"에 위치할 때 순행한다 함은 12월 소식괘에서 해월(입동,소설)은 곤위지괘를 나타낸다. 6개의 모든 효가 음효로서 음의 기운이 최대가 된 상황을 의미한다.
그 다음은 자월(대설, 동지)은 잘 알다시피 일양이 시작하는 동지가 절기의 기로서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자월은 지뢰복괘로서 표현된다. 이런 식으로 양의 기운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입춘이 되면 삼양지절인 지천태의 괘가 되며 순행의 마지막 월인 진월(청명, 곡우)에는 택천쾌의 괘로서 마지막 여섯 번째 효만이 음효로서 아직도 양의 기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괘의 관점에서 볼 때 귀인의 순행은 양의 기운이 증가하고 있는 기간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귀인이 역행하는 기간인 "사오미신유술"의 기간은 양의 기운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기간이다.
음양의 관점에서 양의 기운이라는 것은 생육을 돕고 빠른 에너지를 가진 기운이라고 볼 수 있다. 천장가시를 하여 귀인이 이러한 양의 기운에 승하였을 때 우리는 매사가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된다고 판단한다.
정단에서 귀인과 순역이 가지는 의미와 이것의 순역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판단은 참으로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14. 기운의 강약
육임은 일간을 중심으로 한 생극제화를 기초로 하고 있지마는 생극제화 외에 기운의 강약을 나타내는 개념들이 기운의 가중치를 두는 관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계절에 따른 왕상휴수의 개념과 일간에 대한 12운성의 변화이다.
왕상휴수의 개념은 첫째로 시보에서 시간에 나타난다. 그러나 보다 일반적으로는 천반에 적용되어 연명상신이나 초전 등에 천시를 얻었는지의 여부로 중요한 정단의 인자로 나타난다.
계절에 따른 왕상휴수의 개념이 천시의 강약을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이기는 하지마는 정단에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주는 인자는 일간에 대한 12운성의 개념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갑목에 대해 인목은 록을 의미하며 인목으로부터 12운성이 "록왕쇠 병사묘 절태양 생욕대"의 기운을 가지며 "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개의 지지와 1:1로 대응한다.
이렇게 10개의 천간에 대한 12운성의 흐름을 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주지하다시피 양간은 (록으로 부터) 순행하고 음간은 (록으로 부터) 역행한다는 점이다. 양간이 순행함으로써 갑목의 생은 해수가 되고 을목의 생은 오화가 된다. 이러한 차이점에서 양목과 음목의 큰 차이점을 조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즉 기운의 성격을 가진 양목의 생은 해수에서 일어나 수생목을 하는 관점으로 보고 있으나 음목의 생은 뜨거운 화기인 오화가 되어 물질적인 나무의 생에는 화기가 절대적임을 의미하고 있다. 다른 천간에 대한 음양의 차이에도 유사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12운성의 배당에서 병화와 무토가 록이 사화로서 같고 정화와 기토의 록이 오화로서 역시 같다는 점이다. 즉 무기토에 대한 록으로서 진술축미와 같은 사계를 설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이하며 다른 하나는 화토의 록이 같다는 점으로서 이는 화토가 공존한다는 오행이론의 기본적인 사항이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뜨이는 점은 일간의 어떤 기운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으로 절을 제시하였는 데 이것이 "병사묘절"의 단계를 거쳐서 "사"로 육신이 죽은 후에도 기운이 완전히 끝나기 위해서는 몇단계를 거쳐야 함을 시사한점이다. 목화 지지의 절은 편관으로 주어졌으며 기타 토금수의 절은 편재로 주어졌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이러한 12운성의 에너지의 흐름에서 특히 일간상신의 기운으로 흉한 기운이 절함을 판단하는 것은 일간상신의 기운의 특성과 잘 부합하는 적절한 수법으로 와닿는 것이다.
15. 일의 완급
육임이론에서 일의 진행에 빠르고 느림에 대한 여러 개념들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를 몇 개 들면 우선 귀인의 순역이고 두 번째는 사과삼전에서 10개의 과중에서 원수과와 중심과가 일의 진행 속도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여 주고 있다. 다른 예로는 시보에서 시간과 일지가 비화가 되는 경우이다. 그리고 사과의 일진의 상관관계에서 일지상신과 일간 또는 일간상신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제일 중요한 것이 귀인의 순역에서 나타나는 것으로서 귀인의 순역의 개념은 사과삼전이 좋다하더라도 귀인이 역행하고 있으면 사과삼전에 나타난 기운의 구체적인 발현이 매우 늦어지거나 또는 실질적으로 그 발현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개념은 실제로 많은 화학공학의 반응 문제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서 열역학적으로는 그러한 반응의 결과가 분명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도 이에 결부된 화학반응속도가 역방향이거나 반응속도가 매우 늦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일치한다. 좀더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화학반응에서 열역학적인 평형이론과 반응속도 이론의 두 개가 전체적인 화학반응의 결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전이 되고 있는 것과 일치하고 있다.
두 번째의 예는 사과삼전에서 천지반간에 에너지의 극이 상극인가 하극인가로 결정되는 것으로서 상에서 아래의 지반을 극하는 현상은 활성화에너지가 크지 않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서 반응이 빠르다. 그 반면에 하에서 천반을 극하는 현상은 자연스럽지 못한 반응으로서 반응이 늦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반응의 결과는 보다 격렬한 파장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예는 시보에 나타나는 것으로서 일지와 시간이 오행의 같은 지지로서 비화기 되는 경우이다. 시간이라는 주변의 에너지와 일지라는 사건의 에너지가 같을 때에는 에너지의 성격과 크기가 같기 때문에 에너지의 흐름이 전혀 일어나지 않게 된다. 마치 기상에서 압력이 같을 경우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상황이며 온도가 같기 때문에 열 전달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물리적인 양의 포텐샬의 구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 물질, 힘, 열의 전달이 전혀 없이 지체되는 상황과 일치한다.
네 번째는 일지상신과 일간 또는 일간상신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일지상신이 일간을 생극하는 경우에는 그 결과가 빨리 나타나고 그 반대로 일지상신이 일간상신을 생극하는 경우에는 그 결과가 늦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일간상신이 일간을 둘러싸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라는 점을 시사한다.
다섯 번째는 겁살이나 정신 역마 등이 존재하는 경우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러한 개념들은 지지의 삼합에서 다음 번 오행이나 지지로 생하거나 전진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일의 진행속도를 빨리 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정신의 경우는 천간에 온도가 높은 화기가 존재하므로 천반의 기운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16. 사과와 사상
육임의 사과의 구성은 주역에서 양의가 변하여 사상으로 발전한 개념과 유사하다.
우선 일간은 양이고 일지는 음이다. 이러한 일간과 일지가 육임의 사과에서 1과와 3과를 각각 구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큰 개념에서 보면 일간의 1과는 양을 의미하여 자기 자신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3과는 음을 나타내며 사건이나 목적사를 의미한다. 이것은 동양자연사상에서 만물을 현상을 기본적으로 크게 음양으로 분류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즉 물질은 음이고 정신은 양이며 전기는 양이고 자기는 음으로 분류한 것과 같다.
이러한 음양을 좀더 세분히 구분하면 사상이나 사과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주역에서 음양 중에서 양은 태양과 소음으로 분류되며 음은 소양과 태음으로 분류한다. 이것은 사과의 구성에서 양중의 양은 태양으로 1과가 되고 양 중의 음인 소음인 1과의 음신은 2과를 구성한다. 마찬가지로 음이 세분화된 3과는 소양이 되고 3과의 음신인 태음은 4과를 구성한다.
여기서 양쪽의 방법의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데 주역에서는 태양과 소음이 나누어질 때 일양의 초효를 기본으로 하여 양효와 음효를 덧붙여 2분법적으로 나누고 있다. 반면에 육임에서는 일간의 기운을 월장가시한 지반에 투영시켜 그에 해당하는 음신을 만드는 방법이 틀리다.
주역의 2분법적인 방법은 결과론적인 해석이고 육임의 음신에 의한 방법은 양에서 음이 나온다는 보다 물리적인 개념에 충실하고 있다. 양에서 음이 나온 다는 개념은 성경에서 여자를 남자의 길비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나 자기가 전기의 전자나 핵의 스핀이나 궤도의 운동에서 만들어진다는 물리적인 현상이나 모두 같은 차원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는 양의 기운이 응집된 것이 음의 물질이므로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사과를 태양, 소음, 소양, 태음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강한 양기의 힘이라 할 수 있는 의식의 영명한 기운이 강한 1과가 태양이며 가장 음기가 강한 4과의 태음은 음택의 기운을 지칭함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사람이 사는 집에서도 사람의 의식이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항상 괴기가 돌아 선반에 놓아둔 물건이 이유 없이 떨어지거나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의 벽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은 물질을 구성하는 양기의 활동적인 기운이 사라지고 음기의 수축하는 물질화하려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힘없이 무너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음양의 세분화한 관점으로 사과에서 삼전을 구성할 때 아발동사와 타발동사의 구분을 1,2과는 의식(양)의 주체인 내가 일으킨 사건이고 3,4과는 의식의 주체인 나와는 관계없는 기본적으로는 음의 기운에 의하여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이 음양의 관점에서 본 해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1,2과에 의해 올라간 기운이라 하더라도 당연히 차이를 보이는 데 1과는 태양의 기운에 의해 일어난 강한 추진력을 가진 힘이고 2과는 소음기운에 의해 발현된 기운이므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 그러므로 2과에 의한 아발동사는 후회한다는 말이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삼전은 사과의 힘의 역학관계에 의하여 구성되는 데 사과를 구성하는 태양, 소음, 소양, 태음의 기운 중에서 천지반의 역학관계가 가장 강렬한 기운을 순차적으로 3개의 효로 뽑아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경우 가장 강력한 기운에서 제외된 나머지 세 개의 과의 기운은 완전히 소멸되어 배제된 것인가? 아니면 구체적인 발현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마는 막후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흥미로운 문제로서 삼전을 배제한 사과만의 단식판단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나 근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학적으로 측정이 가능하지 않은 역학 문제의 판단은 과학적인 현상에 대한 판단보다도 매우 지난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를 다룰 때는 순수한 의식의 상태나 밝은 논리적인 추론이 귀중한 정단 사례와 함께 무엇보다도 중요하여진다.
17. 질병의 정단
육임에서는 사람의 질병에 대한 많은 흥미로운 이론이 있다. 이러한 육임에서의 질병이론은 동양오술인 명복의상산의 세 번째인 동양의학의 이론과 일치하는 점이 많아서 더욱 흥미롭다.
동양의학에서는 사람의 질병을 판단할 때 기본적으로 체질, 사주(대운과 운기를 포함), 진맥 그리고 기타 정신적인 수양이나 평소의 섭생의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정확도에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기에는 양의학적인 CT나 MRI와 같은 정밀한 측정 자료가 있으면 그 신뢰성은 훨씬 높아짐은 말할 나위가 없다.
육임의 이론의 질병의 정단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사항중의 하나는 우선 그날의 일간과 상담자의 질병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즉 갑자나 을축과 같은 甲乙日과 같은 목일에는 간담계의 병자가 온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갑을일에 질병을 상담하러 온 사람이면 갑을일의 기운이 극을 받아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신기발로의 관점에서 찾아온다는 가정이다. 이러한 관점은 육임이론의 근본적인 가정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육임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날의 일진을 보았을 때 질병에 관계된 일에 대하여 일차적인 해답을 줄 수 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일 이 경우 띠(연명)이 인묘(범띠나 토기띠)의 목이고 방문한 시간이나 전화 등으로 상담한 시간이 일간이나 연명을 극하는 금의 시간인 신유시라면 금극목으로 극하는 현상이 더욱 확실하므로 이 사람의 병이 간담계의 병이라는 것에 대하여 자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방문한 사람의 체질이나 사주(대운)를 알 경우 이러한 정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병증에 대한 판단을 제시하고 있는 다른 사항중의 하나는 일지상신이다. 예를 들어 일지상신이 인묘목이라면 간담의 병이고 사화라면 심소장의 병이라는 식으로 일지상신의 오행을 오장육부의 병과 일치시키고 있다. 일지 상신이 일간의 상대가 되는 사건이고 일간에 대한 일지의 상신은 일간의 음의 역할으르 하는 일지에 대한 기운이므로 병이 발생한 상황에서 일지상신의 오행을 오장육부와 일치시키는 것은 나름대로 충분한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일간과 일지상신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한다면 일간과 일지상신의 오행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일반적으로 일치하지 않음) 그리고 일간에 대한 극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이를 어떻게 조절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그러므로 이점에 대해서는 일단 문제를 제기하는 선에서 접어두기로 하고 후에 다시 토론을 하기로 하자.
일단 오장육부 중에서 병이 발생한 장부가 오행의 생극관계로 일간과 연명을 극하는 이론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병의 원인이 되는 구체적인 이유를 판단하는 방법을 생각하여 보는 것은 흥미롭다 할 것이다.
육임의 이론에서는 병의 원인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일간상신이고 둘째는 귀살이 임한 지반지지이다. 여기서 언급하여야 할 것은 우선 일간상신의 기운은 질병을 일으키는 심리적 /정신적인 배경인자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간상신의 기운이 일간을 둘러싸고 있는 정신적인 기운으로 볼 때 일간상신에 의한 기운을 이러한 정신적인 인자로 파악하고 있음은 매우 합리적인 견해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일지상신의 승한 천장의 기운이 귀인일 때 근심걱정이 많아 생긴 병이고 간상의 기운이 등사일 때는 놀라서 생긴 병이며 주작일 경우는 구설이나 저주에 의한 병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이 경우 일간상신이 일간과 어떠한 육친의 관계를 가지는 것인가에 따라서 그에 따른 해석도 융통성이 있을 것이다.
즉 일간상신의 귀인이 일간을 극하고 있는가 아니면 설기하고 있는 가에는 해석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극의 경우로서 병의 원인으로 일간을 극하고 있는 관살이 삼전에 떠있다면 병의 원인이나 뿌리가 되는 것은 물론 이러한 관살이 임한 지반의 오행에 근거한다고 보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일간이 갑목인 데 삼전에 신금이나 유금이 극을 하고 있고 이러한 신유금의 기운이 임한 지반에 만일 사화라면 사화가 바로 신유금을 만들어 낸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사화와 신유금의 기운은 서로 상극인 데 어떻게 사화가 신유금의 병의 기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까? 하는 질문이 여기서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행의 생극제화의 관점에서 보면 오행의 다섯 가지 기운의 유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행의 어떤 기운도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사화의 화기가 매우 약해져서 금의 기운을 제어할 수 없다면 금의 기운은 강하여 질 것이고 반대로 사화의 기운이 강하여져서 금의 위태로울 경우에도 강한 자생 반작용의 기전에 의해 금기가 순간적으로 치성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오행의 생극제화를 유기적으로 다루는 시스템이론의 차원에서 다루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직접적으로 병의 문제 뿐만 아니라 맥진이론에서도 공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주 유명한 진맥에 회자되는 일화를 든다면 " 수극화를 하는 경우에도 심장이 약한 구맥이 나오고 수극화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같은 구맥이 나오는 데" 이 경우는 심장이 약한 것이 아니라 신장이 약한 경우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오행의 생극제화를 시스템이론으로 살펴 보았을 때 쉽게 풀린다.
위에서 제시하였던일지상신과 질병의 문제를 살펴보기로 하자. 시야를 넓혀서 살펴보면 일지상신이라는 일지라는 인간의 물질적인 환경을 지배하는 기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일지상신은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질병자체를 의미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만일 삼전에 일간을 극하는 관살 이나 백호와 같은 유신이 없다면 일지상신은 병 자체를 의미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삼전에 구체적인 질병의 유신이 존재한다면 일지상신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병의 원인이나 병증을 의미한다고 판단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주지하다시피 병은 상생으로도 전이가 되고 상극으로도 병이 순환한다. 삼전에 나타난 병은 가장 성한 병증이며 일지상신은 포괄적인 병의 바탕을 의미한다고 판단한다.
다음에 이어서 질병에 관한 육임이론을 토론 하기로 하자.
17. 질병(2)
중병을 고쳐본 사람은 함부로 병을 고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타인의 병을 고친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운의 흐름이 좋아서 저절로 나을 병이면 부적을 쓰던지 에너지 조절기를 사용하던지 그것은 큰 관계가 없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부지간이라도 중병을 고쳐준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중병을 고쳐줄 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는 오장육부를 수술로 절단하지 않고 이를 원상태로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때로는 몇 년에 걸친 엄청난 명현반반응이 따르기에 근기가 약하고 치병방법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경우에는 파생되는 호전 반응을 의지로 견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가벼운 병이라면 설렁탕 한 그릇으로도 고칠 수 잇고 마음 하나 돌리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아스피린 한 알로도 심근 경색이 치료되기도 하고 치료된다는 마음만 있으면 밀가루 뭉친 환약 하나로도 위약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잠자는 방향을 바꾸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고 만나는 남녀의 체질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치통이나 풍치라면 상양혈을 핀으로 찌르는 것 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병은 가급적이면 스스로가 병을 고치는 법을 알아서 자기 몸을 자기가 고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그러기에 동양의 실용적인 술법인 오술에도 순서가 명복의 상산으로 정해져 있듯이 자기의 命을 아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둘째는 길흉화복이나 일의 성패를 아는 것이 두 번째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불가피하게 생기는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세 번째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것이 그러하듯이 병자체도 자기 자신이 만든 것이기에 자기가 만든 병은 자기가 고쳐야 하는 것이다.
병은 환경적인 인자로서 세균의 전염에서 올 수도 있고, 마음 씀씀이에서도 올 수 있다. 그리고 사주나 대운 그리고 세운의 운기변화에서도 병은 생기며 매일 매일 먹는 음식의 선택이 잘못되어서도 올 수 있다. 또한 호흡법에서 호흡의 장단을 체질에 맞지 않게 잘 못 선택하면 음양의 부조화를 일으켜 중풍이나 뇌 경색 또는 심한 코골이를 유도 할 수 있다. 운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등산을 다년간 집중적으로 한 사람은 뇌로 올라가는 기혈의 양을 감소시켜 비만의 가능성 체질로 되며 그 반대의 경우는 뇌중풍이 높아진다. 물론 이러한 다양한 인자들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복합적으로 표출된다.
분노를 가슴에 안고 살거나 남을 공격하는 사람은 자기의 간을 경화시켜야 한다. 우선 자기의 간을 단단하게 경색시키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여 찌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다쳐야만 남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서양의 경전은 똑같이 다른 사람의 공격을 마음을 내어 담으려 하지 않는다. 타인의 불행에도 적극적인 마음을 내지 않아 무정하여 보이는 것도 모든 사람이 천라지망과 같이 한치의 오류도 없이 바둑의 수순과 같이 깨달음을 향한 필연적인 최선의 수순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예를 더 들어 보면 격한 감정을 노출시키는 사람은 심장을 허하게 하고 지독한 번뇌로 고뇌를 하는 사람은 비장의 기운을 과도하게 소모한다. 의리나 금기가 무너진 사람은 항문이 열리며 지혜로움의 유연함이 상실되면 골수도 같이 상실된다.
분노를 참고 있으면 울화병으로 발전하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병적인 애정 행각이나 상사병의 증증에 걸린다. 우는 것을 참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가슴속에 큰 한이 멍울지게 되며 두려움을 억지로 참게 되면 극도의 공격성향을 가지거나 심한 공포증으로 시달리게 된다.
운기에 따른 예를 들어보면 토태과의 해인 갑신년에는 당뇨나 위장 그리고 무릅관절이 일차적으로 문제가 생기며 이에 대한 복승의 이치는 토극수에 의해 신장이 기운을 잃는다.
업무의 일로 기획의 일을 부단히 하는 사람은 담낭이 부담을 가지며 가정이나 직장에서 참고 견뎌야 하는 환경에 있는 사람은 신장의 기능이 강하여지거나 아니면 병이 생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저체온증에 걸리게 되며 보신탕을 좋아하게 되면 위장이 다치며 현미밥을 상식하게 되면 간의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부간의 궁합이 상생으로 만난 사람은 생 하는 쪽의 가장 큰 장부가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상생으로 만난 부부가 살다가 한쪽이 먼저 세상을 뜨게 되면 남은 사람은 먼저간 사람의 수명만큼 더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는 동안 생으로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질병의 원인과 현상에 대해서만 한 권의 책이 가능하기에 이에 대해서는 이만 줄이기로 하고 다음에는 육임에 나타난 치료의 방법을 논하기로 하자.
18. 산소탈
육임이론에서 음택의 문제는 사과의 판단으로 비교적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항으로 음택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단의 방법은 의외로 간명하다. 이러한 사항은 소중한 실제 임상의 결과가 뒷받침 된 것으로서 이러한 정단 사례에 기초한 검증자료는 매우 중요하다.
주지하다시피 실제로 음택의 판단은 일간과 3과나 4과의 상신의 관계에서 아주 쉽게 판단된다. 즉 4과의 음신이 3과의 상신을 통하던지 아니면 일간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던지 간에 결과적으로 일간을 생비재하게 되면 음덕이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극설 공망의 관계에 있으면 조상의 음덕은 유명무실하거나 부정적인 기운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관계에 있을 때에 4과의 지반이 4과의 천반과 생합에 관계를 가지면 이 때 묘지의 부정적인 상태를 구체적으로 판단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육임이론의 탁월함을 느끼게 한다. 즉 4과상신이 일간을 극설하는 위치에 있고 4과의 지반이 4과의 천반을 생합하고 잇을 때 묘지의 구체적인 상황은 4과 지반의 오행의 성격으로 구분된다.
즉 인묘목이면 목렴이고 해자수이면 묘지에 물이 차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과삼전에 나타난 좌청룡 우백호의 형이상학적인 추론이 산소의 구체적인 형상을 그대로 발현하여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행의 형이상학적인 이야기가 실제적으로 구체화 되어 증거로 나타남을 보는 사람은 음양오행이론이 더 이상 미개한 시대의 주변에서 취할 수 있는 사물로서 나무나 물, 불에서 오행을 취하였다는 생각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것 뿐만 아니고 음양오행의 이론을 부정하고자 동양의 술법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토하면 할수록 우리는 기상예측이나 사주팔자나 그리고 동양의학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음양오행이론의 탁월함에 빠져드는 것은 동양의 모든 술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산소탈의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중의 하나로 가장 일반적인 방법중의 하나가 산소 봉분 위에 작은 소나무를 심는 것이라고한다. 어찌하여 작은 소나무가 산소탈의 여러 문제를 해소하는 일반적인 해답이 되는 것인가 하는 데 의문이 모아진다. 이를 위해서는 소나무의 음양오행적인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소나무(松)는 오행의 목에 해당하는 나무이다. 물론 대별하면 모든 나무가 목으로 분류되지마는 이를 더욱 세분 할 경우 소나무는 목 중의 목으로 매우 강한 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소나무는 사철 푸른 양의 기운이 충만한 나무로서 소나무에서 나오는 백복령이나 백복신은 매우 강력한 생명력을 가져 심포와 삼초를 강화 시키는 약재이다.
우리나라의 봉분은 동그란 토이고 또한 흙의 토의 재질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산소에서 생기는 탈의 음적인 기운을 강한 생명력을 가진 양의 목기운으로써 제압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산소탈에는 봉분 위의 작은 소나무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잇다는 것은 음양오행의 이론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19. 역마와 겁살
역마와 겁살에 대한 정의는 삼합이론에 의하여 나타난다. 역마는 새로운 기운을 향하여 떠나는 개념인데 반하여 겁살은 다른 기운으로의 전이가 급박하게 이루어진다는 뉴앙스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역마는 삼합의 변형된 기운 다음에 나타나는 사맹의 기운이며 겁살은 삼합의 주어진 지장간의 순환에 의해 12지지의 흐름을 따르고 잇다는 점이 다르다. 사실 음양오행과 같은 동양의 자연사상은 순환론에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이러한 순환은 천간의 순환, 12지지의 순환, 또는 12운성의 기운의 흐름 속에서도 보이지마는 작게는 삼합이론과 같은 것에서도 부분적인 순환의 특성이 보인다.
즉 신자진 수국으로 이루어진 삼합의 경우 역마는 수국다음에 나오는 오행이 목이고 목에 해당하는 사맹지지가 인목이므로 신자진 지지에 대한 역마는 인목이 된다. 그러나 신(무임경)자(임계)진(을계무)의 지장간을 살펴 보았을 경우 무토의 변환을 제외한다면 신자진 삼합에서 지장간의 순환은 경금-임수-계수-을목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잇다.
이 경우 겁살은 신자진의 마지막 지지인 진토의 다음 12지지인 사화가 됨을 알 수 잇다. 이 사화는 경금-임수-계수-을목-사화(무경병)으로서 금-수-목-화의 흐름을 12지지의 오행순환 속에서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잇다. 다른 역마와 겁살의 흐름 속에서도 이러한 공통성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순환의 흐름 속에 차이가 역마와 겁살의 차이점을 규명하는 일말의 가이드를 하여주고 잇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20. 승부의 방향
음양오행은 삼라만상을 음양과 오행으로 분류하는 단어이다. 서양과학에서는 이와 같은 단어에 의한 정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서양과학이 가지는 한계로서 그 이유는 서양과학에서는 물질이나 에너지 등 모든 것을 정의하는 "氣"라는 물리적인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를 정의하는 단어가 음양오행이나 사상팔괘인데 음양오행은 움직이는 동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것이고 사상팔괘는 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이러한 음양오행이 세분화 된 것이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로 이루어진 육십갑자이다. 10개의 천간에 비해 지지가 12개로 두 개가 많은 것은 지지는 육신을 가지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것으로서 생명력에 의한 변화를 의미하는 상화라는 개념이 더 들어간 것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아무튼지 이러한 육십갑자의 12지지는 삼라만상의 많은 물상들을 표현하고 있는 데 시간이나 공간과 같은 시공간도 이러한 분류 속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12개의 특성을 가진 에너지인 12 지지는 시간과 함께 공간의 방향도 같이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아는 진부한 이야기이긴 하지마는 특정한 시간에도 그에 따른 에너지가 존재하고 또한 방향에도 특성에너지를 가진다. 이와 같이 방향이 에너지를 가지고 잇기 때문에 특정한 방향의 에너지가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승부에 임하는 경기자나 참가자들의 절대적인 능력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지기는 하였지마는 육임에서는 승부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여 주고 있다. 승부에 이기기 위해서는 하나의 방법은 공망 방위를 등지고 자리를 잡는 것이며 다른 방법은 지두법에서 월장가시를 한 후 자하의 지반 지지의 방향을 등지고 앉는 것이다.
여기서 공망 방위나 자하지반지지의 방향이나 두 방법 모두 이 방향을 등지고 앉는 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공망과 자수의 글자가 주는 의미의 큰 차이를 생각할 때 이 두 가지의 방법에 의한 영향력에서 서로 다른 물리적인 뉴양스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공망이란 기존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무력화하는 에너지이고 자수라는 것은 기본적인 생명력의 모태가 되는 에너지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그 차이점이 좀 더 확연히 다가 온다. 즉 공망 방위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소실되는 것이고 자수의 방향을 등지고 있는 사람은 자수의 생기인 에너지를 받는 것이다. 이것과 유사한 예라고 볼 수 있는 것이 풍수의 기본이론에서 나타나는 배산임수의 개념이다.
왜 풍수에서 건물의 터를 잡을 때 배산임수를 남향과 같은 개념보다도 더 높게 생각하는 지를 생각하여 보면 좋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우리 인체에서도 에너지를 흡수하는 오행인 수의 경락인 족태양방광경이나 족소음 신장경락은 모두 등뒤를 지나가고 있음을 기억한다면 이해에 도움을 받은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잠정적인 결론을 도촐 한다면 상대방의 기운의 무력화에 의한 승부의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면 공망 방위를 등지는 것이 좋을 것이고 반대로 나의 강한 에너지에 의해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면 자하 지지의 방향이 좋을 것이다. 이것에 의한 다양한 응용의 예는 이를 기초로 하여 생각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담의 담판이나 중요 교섭사, 면접보는 방향, 운동 경기 및 기타 수많은 경우에서 이에 대한 응용의 예는 많을 것이다.
첨언하면 교섭에서 자기의 의사를 관철하고자 한다면 자하지지의 방향을 선택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면 공망 방위를 등지고 앉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든다.
21. 공망
공망이란 육십갑자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순차적으로 결합을 하는 과정에서 10개의 천간이 순환할 때 반드시 두 개의 지지가 천간이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 이 경우 이 2개의 지지를 空亡 이라고 한다. 그 글자가 의미하는 바가 비고 허망하다는 뜻일 것이다.
예를 들어 갑자순에서는 술해가 공망이다. 그러므로 갑자순의 열흘 동안(즉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에는 공망인 술해의 지지가 의미하는 모든 물상이 힘을 잃고 의미를 상실한다. 또한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갑자순이 반드시 열흘뿐만 아니고 십 년일 수도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술해가 의미하는 물상이 시간일 수도 있고 방향일 수도 있으며 천장의 개념으로는 술(천공),해(태음)의 기운이 무력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공망시간에 오는 사람이나 사업은 의미가 없으며 공망방위를 바라보고 있을 때는 무력하며 이 기간 동안에는 12천장의 분류에서 천공이나 태음에 의한 기운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거나 기대할 바가 없게 되는 것이다.
만일 이 경우 이 공망이 지반일 경우에는 물질화 된 기운이 없는 것이므로 견실한 에너지의 공급의 지속성은 사라지고 천반이 공망일 경우에는 빠르고 강한 기운에 의한 조력은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년 단위로 살펴 보았을 때에도 1994년 갑술에서부터 2003년 계미년까지는 갑술순에 해당하는 데 이기간 동안에는 금의 기운인 신유가 공망이다.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에는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는 금의 제도적인 시스템이 부실한 때이고 기상의 관점에서는 건조한 기운이 부족한 때라고 보여진다.
이를 조금 더 부연하여 설명하면 금의 제도적인 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목화의 강한 추진력이나 화기가 충만하게 되므로 IMF나 임오군란 임오년의 대선이나 월드컵 등의 열기가 강한게 작용을 한다고도 보여진다.
그러면 60갑자 중에서 10개의 순마다 공망에 해당하는 지지가 나타나게 되는 데 갑자순에는 술해가 공망이고 갑술순에는 신유공망 등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된다.
갑자순 : 술해 공망(양의 기운이 태동하는 기운이 공망)
(천공과 태음기운의 공망)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순 : 신유공망(금기의 공망)(백호와 현무의 공망)
갑술, 을해,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
갑신순 : 오미공망(화기의 공망)(주작과 태상의 공망)
갑오순 : 진사공망(음의 기운이 태동하는 기운이 공망)
(구진과 등사의 공망)
갑진순 : 인묘공망(목기의 공망) (청룡과 육합의 공망)
갑인순 : 자축공망(수기의 공망) (귀인과 천후의 공망)
이러한 공망에서 일차적으로 발견 할 수 있는 것은 공망은 각순 중에서 그 순의 중심기운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토의 지지와 충을 이룬다는 점이다. 즉 갑자순에서는 무토의 60갑자는 무진과 기사인데 공망이 되는 글자는 술해가 되므로 각순에서 중심이 되는 무기토의 기운은 형충파해중에서 가장 강력한 충돌 기운이라 할 수 있는 충을 맞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절기 기상학에서 예를 든다면 1998년 무인년이라면 인신충 소양상화의 기운이 다른해 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주목할 수 있는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만일 갑자순의 경우 술해공망이 갑자순의 10개의 요소와 어떤 물리적인 특성을 시사하는가 하는 것이다. 갑자를 포함하여 갑자순에 나타난 10개의 인자들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겠지마는 갑자순의 글자들은 지지에서 천간을 생 하는 구조로 주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지반에 천반을 생하는 구조에서는 새로운 기운을 태동시키는 술해라는 양으로 전환하는 기운이 상대적으로 결핍되어도 커다란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는다.
동양의 자연사상은 항상 정되먹임과 역되먹임 또는 생극제화에 의하여 변화 중에서 완전한 조화를 이루려고 한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부족한 것은 항상 채우려 하고 남는 것은 극설을 하려고 하는 과정 중에서 쉬지 않고 변화하고 있다.
다른 순에 대해서도 이러한 점을 살펴봄은 흥미로울 것으로 판단된다.
22. 六神
육심의 개념은 오행의 생극제화의 예로서 나타나는 개념이다. 육임에서도 이러한 개념은 직업의 정단 등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육신의 개념을 정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신의 개념은 일단은 오행의 생극제화에서 나를 생하는 것은 인수이고 나와 같은 오행은 비겁이며 내가 생하는 것은 식상이며 내가 극하는 것은 재성이며 나를 극하는 것은 관이다. 이러한 분류에서 일단 생각이 미치는 것은 오행의 종류와 관계없이 인수, 비겁, 식상, 재, 관 등을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를 예로 든다면 목이 토를 극하여도 재이고 화가 금을 극하여도 재이다. 마찬가지로 토가 수를 극하는 것이나 금이 목을 극하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가 화를 극하는 것도 모두 재라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화토금수 오행을 오행의 성질에 따라 분류한다면 토는 재의 성질을 가졌고 금은 관의 특성을 지녔으며 수는 인수이며 목은 비겁 그리고 정열적으로 폭발하는 화의 기운은 식상의 기운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목이 일간이 될 때에는 토가 재로 보는 것은 타당하여 보이며 마찬가지로 금이 관이 되는 것은 본래의 의미와 매우 잘 부합한다.
그러나 화가 일간이고 여기에 금이 올 때에는 육신의 관점에서는 금이 재가 된다. 그러면 여기서 금이 재물을 의미하는 재로 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 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금을 금기의 성질을 가진 재물이라는 해석은 가능하다.
그러나 금기가 재일 경우 다른 해석중의 하나는 이 사람은 금기를 제압하고 통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사람의 능력이나 특성중의 하나는 단체를 통솔하거나 시스템적인 사안에 대한 판단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다.
즉 정리하여 이야기 한다면 육신론에서는 오행의 상대적인 생극제화와 함께 오행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선택할 경우 오행의 속성 다섯 가지에 육신의 5가지 경우가 되므로 25가지의 상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3. 지두법
지두법은 시간에 월장가시를 한 후 다양한 사건에 대해 신속한 판단을 내리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지두법은 간단하기에 차를 타고 가거나 길을 가다가 또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정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정단의 내용이 신속한 일상생활의 일들에 대해서 보다 적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마는 지두로 가능한 일이면 사안에 따라서는 구태여 사과삼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다 적합할 수도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에 자꾸 걸릴 경우 이를 간단히 시보에 의한 시간과 일진과의 관계로 해석을 하는 것이 사과삼전의 국수에 의한 것보다는 성격상 맞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신호에 걸리고 안 걸리고 하는 문제는 아직 삼전까지 에너지가 파급되지 않은 차원의 문제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두법에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으나 질문의 내용이 유사하여 때로는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정리하여 보는 것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두법에서 辰이라는 글자는 변화를 의미하는 글자이고 진하지지인 지반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진하지지가 인신사해의 사맹인가 자오묘유의 4중인가 또는 진술축미의 사계인가에 따라서 대답이 틀려진다.
주지하다시피 사맹은 변화의 시작이고 사중은 변화의 중간단계이며 4계는 변화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인신사해 사맹은 양의 성격을 띠고 있고 자오묘유는 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도 보여진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하여야 할 문제는 질문의 성격이다. 질문의 성격이 (1) 변화의 시작을 묻는 문제인가? (2)완성상태를 궁금해 하는 것인가? (3) 아니면 음양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하여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앞의 시작인가, 뒤의 완성인가 또는 전체적인 일의 음양의 성격을 보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1)번의 경우로서 변화의 관점에 중심을 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여행이나 인간관계의 지속적인 신뢰(충성)여부 또는 면담의 성사여부 등이다.
이렇게 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여행은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사맹이 유리할 것이며 면담의 성사여부도 면담이 된다면 새로운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인간관계의 신뢰에 대한 것도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시작 여부를 묻는 것으로 보인다.
(2)번의 경우는 완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서 주가의 변화나 구재, 매물, 사람의 내방 여부, 도착여부, 분실물, 소문,주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므로 주가의 완성이나 구재의 완성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여 본다면 대답은 보다 명확하여진다.
(3) 마지막으로 음양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질병(양이면 강한 병), 출산아의 성별 그리고 날씨 등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기타 다른 유사한 질문이 있을 경우 이러한 관점에서 유추해석을 내린다면 나름대로 신뢰성 있는 대답이 가능하리라고 판단된다.
24. 택일법
택일하는 방법에 많이 쓰이는 것이 귀록마법이다. 이 귀록마법은 이사 가는 방향과 날짜를 정하는 것이나 기타 단순한 택일을 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물론 연명상신에서도 귀록마를 사용하여 언제 좋은 일이 생기는지 또는 가족 중에 어떤 사람에게 길사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명상신이 들어간 경우와 택일이나 이사법에 사용되는 경우 귀록마가 나타나는 날짜의 판단이 약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사나 기타의 경우에 사용되는 귀록마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1. 이사 방위와 날짜의 선택에서의 귀록마법
이 경우에 우선 시간에 월장을 가시한 후 귀록마를 확인하게 된다. 이 방법에서 천반에 나타난 12지지는 귀록마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귀록마에 해당하는 지반에서 이사 가는 방위를 잡고 이사 가는 방위가 정하여 졌으면 이 와 육합되는 날로 이사 가는 날을 잡는 순서가 된다.
2. 단순 택일에서 귀록마법
단순 택일에서 귀록마법은 1의 이사의 경우와 같으나 방향이 우선하지 않으므로 귀록마가 임한 지반을 날짜로 잡고 지반과 합이 되는 지지를 시간으로 잡으면 된다.
3. 연명상신에서 사용되는 귀록마법
연명상신을 고려할 때는 위의 두 경우와는 상황이 조금 상이하다. 즉 월장을 가시하여 나타난 천반이 연명상신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연명에 해당하는 연명상신이 귀록마와 일치할 때는 천반이 연명상신이 되므로 귀록마의 발현은 그 연명상신과 육합이 되는 시간으로 잡는다는 것이다. 만일 연명상신과 귀록마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귀록마가 나타난 천반이 좋은 일이 나타나는 시간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25. 시간과 초전
시간과 초전은 정단의 내용을 초기에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시간은 그야말로 일진에 작용하는 물리적인 기운이며 초전은 월장가시한 후 나타나는 형이상학적인 에너지이다. 순서를 따지자면 시간이라는 에너지가 일진에 작용한 후 초전 중전 말전의 형태로 작용하는 기운이 나타난다고 보여진다.
이 경우 시간이라는 기운과 초전의 기운의 차이점은 나타나는 시간상의 순서의 차이도 있어 보이지마는 시간은 형이하학적인 에너지이고 초전은 형이상하학적인 에너지라는 점이 틀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점시비해를 보더라도 초전과 시간을 상호보완적인 관점에서 기술한 것이 이러한 초전과 시간이라는 기운의 차이를 시사하여 주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설명을 위해 점시비해의 예를 들면 점시가 일간을 생하거나 극할 경우 초전이 일간을 생하거나 극하면 길흉은 더욱 확실하여진다고 한 점이다.
정리를 하면 시간이라는 것은 초전 이전에 나타나는 형이학적인 기운으로서 초전에 앞서 선봉문이라고 한 것은 시간과 초전과의 관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침이 된다. 그러므로 사건의 전개는 시간에 의한 물질적인 현상에서 초전 중전 말전의 형이상학적인 기운의 단계로 넘어가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사실에서 시보의 활용성과 한계를 짐작하게 한다.
26. 기궁과 록
기궁과 록은 육임에서 일간을 상징하는 지지의 개념으로 중요한 용어로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기궁은 일간의 육신에 해당되는 개념으로서 형충파해의 작용을 통한 변수의 기능을 수행한다. 반면에 록은 일간의 복록 기운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지이며 12운성에서 사용된다.
기궁과 록이 모두 일간을 나타내는 글자이기는 하지마는 기궁은 물질적인 육신의 개념으로 化한 것이며 록은 일간을 생조 하는 개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일간의 록과 기궁은 일간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마는 하나는 기운의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육신의 차원이라는 점이 틀리다. 이런 점이 기궁과 록의 표현에서 다소의 차이를 보인다.
우선 록은 12지지의 지장간에서 정기를 취하고 있으나 진술축미의 사계는 록으로 사용되고 있지 못한다. 반면에 일간의 기궁은 12지지의 정기를 취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음간의 경우는 자오묘유의 순수한 기운인 사중을 배제하고 그 다음 지지인 사계를 취하고 있다.
록에서 진술축미의 사계를 배제함은 무기토의 록으로 사계가 활용되지 못함을 의미한다. 대신에 무기토의 록은 화토공존(오행에서 입과 혀의 화토공존)의 차원에서 병정의 록을 취하고 있다. 사계가 일간을 생조하는 기운인 록으로 되지 못함은 12월의 순환에서 사계가 의미하는 바가 그 계절의 완성이라는 점보다는 그 계절의 기운이 태강하여 짐을 막는 역작용의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하면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구체적으로 진월의 꽃샘추위나 술월의 인디안 서머와 같은 반작용을 들 수 있다. 축미월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
또한 기궁에서 사중의 순수한 기운을 배제함은 특히 음간의 경우 사중의 순수한 기운은 물질화한 육신의 개념으로 사용되기에는 기운의 특성이나 시간상으로 다음의 지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고복자님의 부연 설명
뭣 때문에 차객이 있는가?
낮에 왔더러도 밤 시간이 차객 되었으면 마땅히 밤 귀인이 적용 되어야 하고,
밤에 왔더라도 낮 시간이 차객 되었으면 낮 천장을 적시 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묻는다면 묻는 목적성이 의심 될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 시키지 말라!
이것 보다는 酉시가 과연 양각으로 활용 되는 것이 타당한가를
물었어야 보다 정당할 것이다.
천반 공망이 70%의 능력을 갖는 다는 것은 그 천반이 왕 했을 경우 그 순이 넘어가면 공망이 해소 되어 일이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고, 합이나 충ㆍ형ㆍ해ㆍ파로 그 공망을 해소 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70%인 것이고, 지반 공망은 그 공망을 해소시킬 방법이 천반 공망에 비해 희박 하다는 점에 있는 것이며, 천기가 자기가 임할 물상을 얻지 못했을 때 그 힘을 발현 시킬 수 없다는 점인 것이다.
낮과 밤이 있는 것이 분명한 자연 이치인데, 어디서 무슨 책을 보고 상반되는 이론이 있다고 혼란을 일으키는가?
그리고 선생은 나하고 공부를 했으면 나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지, 여기에 올릴 물음이 아니지 않는가?
가르친 선생을 믿지 못한다면, 선생이 공부한 모든 것을 의심한다는 것일 수도 있는데, 선생은 지금 나의 7년 공부를 매도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다시 말하거니와, 논쟁을 위한 논쟁의 발단을 일으키는 것은 오히려 후학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은 전화로나 팩스로나 물어야 하는 것이고 가르친 선생을 믿지 못하면, 그리고 선생의 학설을 논쟁거리로 본다면 더 이상 학회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내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내가 써놓은 책이 국내 여러 책들 중에 본보기는 될망정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점을 알라!
좀더 살피자면, 다른 책들 중에 사과삼전에 오류 또는 오자가 허다히 발견 된다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밤새워 눈 밝히고 색인 해 보지 않으면 아마 모를 것이다.
오자 오류란 그런 것을 말한다.
더 이상은 다른 편저자를 욕되게 하는 것이므로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논쟁을 야기 시키고자 한다면 적어도 원전 몇 권쯤은 철저히 읽어 보고 나서 그 문리가 녹아져 났을 때 그 차이점을 선생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다.
27. 가택의 유신
가상판단과 함께 재미있는 것은 3과의 상신과 결부된 가택의 류신에 의한 구체적인 판단이다. 이러한 것은 육임이론이 아니고는 내릴 수 없는 절묘한 해석일 것이다.
강의시간에 들은 하나의 예를 들면 3과의 상신에 구진이 타고 일간을 극할 경우 구진이 승한 천반이 만일 해수라면 집안에서 투쟁에 의하여 욕실의 일부가 파손된 상황이라는 유추해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택의 유신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잇을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子는 침실, 丑은 주방이나 정원, 寅은 앞 도로, 묘는 대문이나 점포, 진은 창고나 담장, 사는 솥가마나 부뚜막, 오는 응접실, 미는 수도나 우물, 신은 이면도로, 유는 현관문, 술은 화장실, 해는 욕실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을 하여 보기로 하자.
자는 생명의 근원이고 휴식이며 어두움이므로 휴식을 취하는 침실이나 방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축은 생명력이 농축되어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에너지이므로 가정에서는 먹고 사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방이다.
인묘는 자고 먹고 한 후 세상을 향하여 나가는 개념이므로 추상적인 인목은 앞 도로이며 좀 더 구체적인 묘목은 대문이다. 인묘는 가택에서 세상을 향해 나가는 물상이라면 진은 이것과 결부된 것이기는 하나 이를 차단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담장이나 창고가 옳을 것이다.
사는 지장간에 경금이 있고 화기를 의미하므로 솥가마나 부뚜막과 같은 개념으로 어울리며 오화는 양기의 정수이며 혀이며 구설 등을 의미하므로 대화의 장소인 응접실로 좋을 것이다. 그리고 미토는 맛이 여물기 시작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이를 준비하는 수도가나 우물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신금은 백호를 의미하고 숙살지기 등이 있으므로 이면도로와 같은 집 뒤의 물상이며 유금은 음기로서 강제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택을 외부로부터 분리시키는 현관문이다.
그리고 술은 일년 내내 이루어진 생명현상을 마무리하여 만물을 청정하게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화장실로 하고 마지막으로 해는 묵은 기운을 지우고 생기를 시작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욕실로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유추 해석은 가택의 변화나 구조에 따라 어는 정도는 변화시켜 적용함이 좋을 것이다.
※ 가상길흉판단
육임이론에서 가상의 길흉판단은 일간(가장)과 일지상신(가옥) 그리고 일간상신(가장의 기운)의 삼자구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정단이 비교적 간단하지마는 실용적인 응용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정단이 비교적 간단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가상판단에서 연명상신이나 삼전의 영향 등이 결정적인 변수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가상의 길흉판단에서 연명상신이나 삼전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점에 우선 생각이 미친다.
다른 정단에 비해 가택의 정단의 특징은 가택에 해당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즉 어떤 집으로 일단 이사 갔을 때 그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이것을 물리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이야기한다면 그 사건에 해당하는 특성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산소탈과 같은 음택의 문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와 같이 가택이나 음택과 같이 해당되는 물상의 특성시간이 긴 경우에는 삼전이나 행년 또는 연명상신의 기운이 물론 어떤 형태로든지 영향을 주기는 하나 보다 근본적인 에너지의 역학적인 구조는 일간과 일지상신의 양자의 대립적인 구도에 의해 결정이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상판단에서 가장 직접적인 것은 일지상신과 일간의 생극의 관계이다. 그리고 일간상신의 에너지가 완성도의 차원이나 정신적인 문제 또는 보다 긴 시간의 흐름에서 이러한 구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면 완성의 관점에서는 지상이 간상을 극하면 집안이 완비되지 못한 곳이 있다는 것이고 정신적인 화합의 차원에서는 주변으로부터 모욕을 받거나 상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긴 시간의 관점에서는 지상이 간상을 극하면 집안이 서서히 기운다는 것이다.
일간과 일지상신의 관점에서 우선 판단하여야 할 것은 일지상신에 타고 있는 천장으로서 12천장의 개념과 일간과의 길신 여부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이 절묘하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사안으로서 극설의 경우를 예를 들면 주작이 타면 구설수이고, 백호가 타면 병자이며 등사가 있으면 광인이나 괴이사가 있으며 구진을 투쟁이며 천공이면 사기를 당한다. 현무는 도둑을 맞으며 태음이면 이성동거이다. 이 경우 만일 천시가 왕하면 사건이 커질 것이고 휴수면 약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긍정적인 경우는 3과가 길신이 되어 생비재하는 경우로서 청룡이 있으면 재물이 있으며 자식은 문관자식이 자랄 것이고 태상이면 가정이 풍족하며 자식은 무관이다. 귀인이나 천후이면 귀한 자식이 될 것이고 육합이 타면 사업가로서 좋은 상황이라 할 것이다.
28. 사원채용
사원 채용에서 "유술" 유신법에 의한 방법은 현재시간에 월장을 가시하여 유와 술이 있는 천반의 오행과 일간과의 관계를 보는 것이다. 유술 유신법에 의한 사원채용방법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남녀사원을 손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간과의 관계로 보는 것이기에 이론상 큰 이론의 여지가 없는 좋은 방법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고려할 사항중의 하나는 남자는 술토를 보고 여자는 유금을 본다는 점일 것이다. 이 점을 잠시 살펴보기로하자.
첫째, 사원을 회사 조직 내에서 채용하는 것이므로 유신을 금의 기운을 가진 신유술에서 선택한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여자는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순수한 사중의 기운이며 마지막으로 갈무리를 하는 유금으로 선택을 하였다. 이는 여자의 특성과 잘 부합한다. 반면에 남자는 양의 기운이며 정신적인 색채가 강한 술토로 지정한 것은 매우 일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29 - 쉬어가기
육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진에서 일간이다. 2004년 11월 15일인 오늘의 일진은 무술이므로 오늘의 일간은 무토이다. 일지는 물론 술토이다. 지금시간이 대전에서 11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므로 사시이다. 무술일은 갑오순에 들어가 있으므로 갑오순에서는 진사가 공망이므로 지금 시간은 공망시간이다. 공망시간이므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한담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일진에서 일간이 바로 의식의 주체인 나이고 일지는 내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목적사가 된다. 그리고 시간은 일간과 일지에 영향을 주고 있는 주변의 기운이다. 일간은 의식의 주체인 주인공이므로 이러한 일간이 어느 곳에서 라도 극설을 당하여서는 내가 계획한 모든 제반사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가 없다.
이러한 일간과 일지 그리고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차적인 자료이다. 이러한 자료를 가지고 현재 시간에 월장을 가시하면 천지반표가 만들어진다. 천지반의 표는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양을 월장이라는 형이사학적인 양과 연결을 시킨것으로서 월장을 가시함으로써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에너지나 기운을 알 수 있게 된다. 즉 눈에 보이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지지로 이루어진 지반을 눈에 보이지 않는 자축인묘진사오미 신유술해의 12지지의 천반과 1:1로 대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월장가시란 형이학과 형이상을 연결하는 참으로 획기적이며 독창적인 과학적인 가설인 것이다.
이렇게 월장을 가시하게 되면 우리는 기궁과 연명상신 그리고 사과 삼전을 조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일진과 시간으로부터 시작한 정보는 일간, 기궁, 일간상신, 2과음신, 일지상신, 4과음신, 초, 중, 말전의 많은 변수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여기에 천장과 유신의 개념이 가시화 되게 되면 육임의 이론은 일견 매우 복잡하여 보인다.
이러한 육임의 구조가 복잡하여 보이고 일간과 관계된 변수들이 많기는 하지마는 이 경우에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일간이다. 즉 많은 변수들이 일간을 극설하는가 아니면 생비재하는가가 우리가 제일 먼저 판단하여야 할 사항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일간과 관계가 없는 정단도 있다. 예를 들어 혼인 정단에서 신부의 인성이 어떨 것인가 하는 것은 일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기에 이러한 경우에는 물론 일간과의 극설이나 생비재는 배제된다.
여기서 생각이 미치는 것은 그러면 과연 여러 물리량과 일간과의 극설이나 생비재의 경우 일지상신이나 연명상신 또는 삼전의 생비재가 과연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초전과의 생비재극설을 중요하게 볼 것인지 일지상신과의 생비재를 우선할 것인지 일간상신과의 생비재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제일 먼저 연명상신과의 생비제 극설을 제일 앞에 놓을 것인지는 참으로 중요하다. 물론 누구나 아시는 문제이겠지마는 이것은 우리가 정단하는 사안의 성격에 따라서 물론 틀려질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약간 정통적인 비유는 아니기는 하지마는 만일 일간이라는 나라가 일지상신이라는 나라와 어떤 문제나 이익을 얻기 위해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여보자.
이 경우 일간이 극을 당하고 있다면 일간은 일지상신이라는 나라로 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만일 일지상신의 기운이 천시지리 인화를 얻고 있으면서 악장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일간을 극하고 있다면 이 공격은 매우 치열한 공격이 될 것이다. 만일 일지상신이 일간을 설기하고 있다면 이 경우는 일지상신이 성을 중심으로 철옹성과 같은 수비를 하고 있어서 일간의 기운이 전쟁으로 인하여 소모가 매우 큰 경우이다. 만일 일지상신이 공망이라면 이 전쟁으로부터 일간이 얻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반대로 일지생신이 재라면 공격을 당하는 일지상신의 나라에 천연자원 등이 많은 것이고 비라면 주종의 동맹관계이며 생이 된다면 항복을 하여 모든 것을 스스로 갖다가 받치는 생황이라도 보여진다.
이야기를 일간상신과 기궁으로 넘어가기로 하자. 만일 이 경우 기궁이 형충파해를 당한다면 일간의 나라의 도로나 전기등 기간산업이 적의 포화로 기능을 일부 상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일간의 상신이 일간을 극설을 하고 있다면 적과의 전쟁 중에 민심이 이반하고 있거나 정치적인 시스템이나 군사적인 시스템이 매우 비효율적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는 쉽게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연명상신의 경우는 스케일이 크면서 큰 변화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연명상신이 일간을 극을 하고 있다면 전쟁중에 나라에서 대형의 지진이나 태풍이 휩쓸고 있는 상황이며 설기를 하고 있다면 가뭄이나 홍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이다.
삼전의 경우는 전쟁 중에 주변국가의 동태로 보면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즉 초전은 초전나라이고 중전은 중전나라 말전은 말전나라로서 세나라가 일간과 일지상신간에 치루어지는 전쟁에 순차적으로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잇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은 무엇인가? 신기발로가 된 시간은 전쟁의 원인이나 단서가 아닐까? 생각하여본다.
동양의 여러 술법을 하다 보면 정단의 명확한 판단의 어려움이 잇는 경우가 왕왕 나타난다. 체질분류나 진맥만만 하더라도 어떤 체질인지 어떠한 맥인지가 불분명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중요한 관점은 어떠한 체질인지를 확연히 가려내려고 애쓰지 말고 무엇이 아닌지를 우선 밝히는 것이 중요한 지도 모를 일이다.
30. 육임으로 본 진맥
육임의 이론적인 구조는 진맥의 이론과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1. 기궁의 형충파해는 신체의 손상:
기궁은 인체의 육신과 유사하다. 그러므로 우선 기궁이 형충파해를 당하는 것은 사람의 육신의 일부가 손상을 입은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몸의 일부를 화상을 입었다든지 또는 제왕절개와 같은 수술에 의하여 몸의 경락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맥상에 영향을 준다.
손에 대장경이나 폐경이 지나가는 엄지손가락으로 팔목 주위를 화상을 크게 입게 되면 폐경이나 대장경의 기혈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므로 신미의 매운 음식이나 현미와 같은 곡식을 보다 많이 먹어야 한다. 즉 기궁의 손상은 몸의 손상과 같다는 의미이다.
2. 일간상신과 마음과의 관계:
일간상신은 진맥에서 사람의 정신적인 동요나 마음가짐이 진맥에 영향을 주는 것과 유사하다. 예를 들면 정신적으로 고뇌나 번민이 많게 되거나 신경질을 부리게 되면 금방 맥이 생명력이 약하여진 심포삼초의 구삼맥이 뜨게 된다.
또는 고혈압환자의 경우도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이다가 간호사를 만나게 되면 고혈압이 되는 사람이 있다. 당뇨의 경우도 인슐린 비의존형의 경우가 생명력이 약하여서 생기는 것으로서 이런 경우는 대부분 심인성인 경우나 사주팔자에서 오행의 흐름의 부조화에서 생긴다.
3. 일지상신과 체질의 관계:
일지상신은 보다 근본적으로 그 사람의 종합적인 신체적인 체질관계로 규정되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지상신이 일지의 음에서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신체적인 타고난 체질은 그 사람의 기본적인 체질맥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비위장이 강한 토형이나 토체질인 사람은 돌덩리와 같은 단단한 석맥이 맥상에서 촉진되는 것이 정상이다. 사람이 자기의 체질맥이 나올 경우에는 건강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4. 연명상신과 사주와의 관계:
연명상신은 보다 근본적인 그 사람의 사주적인 인자로 해석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물론 사주의 입태일이나 출생일을 가지고 우리는 이를 운기체질을 분류할 수도 있고 이것을 다시 그 사람의 오장육뷰와 연관을 지으려는 운기체질도 있다.
그러나 사주팔자에 의한 기운은 기운적인 측면으로 한정하여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은 가 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이러한 사주팔자는 대운과 함께 그 사람의 질병이나 맥상에 큰 영향을 준다. 여기서 태세지는 물론 세운으로 해석하면 된다.
5. 삼전과 섭생이나 기타 환경적인 외부 인자와의 관계:
초중말전의 삼전은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이 종합적으로 연계되어 섭생이나 기타 다른 환경적인 인자와 결부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면 해석이 가능하여 보인다.
31. 12천장의 순서
천장은 육임에서 일의 구체적인 사안을 판단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준다. 그뿐만 아니라 천장의 개념은 인화의 개념으로 사용되어 천시 지리 인화 변수로 이어지는 육임정단에서 매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기도 한다.
또한 응용의 범위를 넓히면 천반과의 내외극에 관련되어 인화를 판단하는 외에 지반과의 관계를 가져 천지반의 오행과 천장의 고유오행간의 삼자상생이나 협극의 역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천장의 고유오행은 자기가 승한 천지반을 넘어서 오행의 생극제화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육임에서는 몇개의 순환하는 이론적인 구조가 있는 데 12지지의 순환이 그 기본이고 차객에 의한 순환이 있으며 월장가시에 의한 천반의 순환이 있으며 귀인접지에 의한 12천장이 다른 예이다. 월장가시가 이루어질 경우 월장을 시작으로 하늘의 에너지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순환하는 것은 12지지가 순환하는 순서를 따르는 것이므로 자연스럽다. 그러나 천반이 이루어진 후 그날의 낮귀나 밤귀를 시작으로 순환하는 "귀사주합구청공백상현음후'의 순환의 순서는 아무래도 12지지의 순환의 순서만큼 자연스럽게 그 의미가 다가오지 않는 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다시 언급하면 특정한 날의 일시가 정하여지면 하나의 귀인이 결정된다. 귀인이 정하여지면 귀인이 위치한 지반지지가 양의 증가하는 절기인가 음이 증가하는 절기인가에 따라서 귀인의 순역이 결정된다. 어찌되었든지간에 일시가 정해지면 천반에서 귀인의 위치가 정하여지고, 귀인의 위치가 정하여지면 정단의 내용과 인화에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하는 12천장의 순서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12월을 나타내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순서는 지장간으로 파악하여 볼 때 12개월의 순서를 의미하는 중요한 물리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는 음양오행의 순환하는 순서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12천장의 순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자연스러운 질문에 이르게 된다. 마치 주역에서도 64괘의 대성괘가 순서를 가지며 "건위천, 곤위지, 산수몽 등으로 이어지며 천지창조에서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의미를 담고 있듯이 인간사 만사를 정단하는 육임에서 12천장의 순서의 의미는 무엇인가?하는 것은 이 순서에는 어떠한 필연적인 기전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12천장의 순서는 주지하다시피 귀인(축)을 그 시발점으로 하여 등사(사), 주작(오), 육합(묘), 구진(진), 청룡(인), 천공(술), 백호(신), 태상(미), 현무(유), 태음(해), 천후(자)의 순서를 가진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12천장의 의미를 그 고유오행과 함께 살펴보자.
귀인은 축토로서 생명력의 농축을 의미하며 스프링처럼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미를 가진 기운이다. 즉 생명이 태어나서 산수몽괘와 같이 움직여 가려는 기운이다. 그 귀인 다음에 나오는 첫 번째 기운이 등사의 놀라움이나 괴이한 사건이다. 이는 마치 태어난 생명체의 영혼이 세상을 만났을 때 가지는 놀라움과 같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 다음 나오는 것이 오화의 주작이다. 주작은 기본적으로 남방 오화로써 말이나 언어와 관련이 있다. 말을 배우고 그에 따른 의사소통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이 이루어진 후 우리는 비로서 다른 사람과의 직접적인 왕래나 화합의 관계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해석의 결과로 볼 때 12천장의 첫단계 4단계 요소는 '귀사주합'으로서 태어나서 경이로운 세상을 보고 언어소통을 하며 다른 사람과 초보적인 관계를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두 번째 단계는 '구청공백'이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계는 '상현음후'가 된다. 두 번째 단계의 4개의 인자가 주는 의미는 물론 사회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보다 '가정적인 생활'로 귀결짓는 듯이 보인다. 이것은 12천장의 의미를 살펴보면 누구나 이해가 갈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그 순서의 필연성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32. 질병정단
동양의학의 지식에 바탕을 두고 육임에 의한 질병정단에 대해 나름대로 곰곰히 생각을 한 끝에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육임에서는 질병의 정단에 동양의학의 의견과 부합되는 여러 소중한 이론들이 있다. 첫째로 소중한 것은 일간과 일지상신등의 생비재 극설에 따른 병의 완치여부는 그 중에서 백미라고 보여진다. 이것은 다른 동양의학이론에서는 감히 내릴 수 없는 정단이라고 보여진다.
다른 것으로는 일간상신에 의한 병의 원인에 대한 심리적인 원인의 규명이 그러하고 일진과 시간에 따라 일간을 극하는 오행에 의한 질병의 원인과 그에 따른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에 대한 정단 방법도 매우 유용한 자료중에 하나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병이 낫는 구체적인 시기와 어떠한 처방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부적의 활용방법등과 함께 매우 흥미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인체의 생리가 매우 복잡다단하고 병의 전이가 모든 오행을 돌아가면서 체질과 운기 그리고 마음가짐과 섭생 또한 하고 있는 일이나 전공, 만나는 사람이나 환경 등에 따라서 매우 복잡한 양상을 취하기에 이러한 정단의 결과를 매우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잇게 되기 위해서는 동양의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충분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동양의학에서 80-90% 이상의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체질, 운기, 사주, 맥진 그리고 망진이나 문진 그리고 섭생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에다가 육임 이론에 의한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과 함께 병이 낫는 시기나 병의 처방 및 부적에 관한 이론이 겸비되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러한 사실을 가지고도 더욱 확실하게 하고 싶을 경우에는 CT나 MRI와 같은 정밀한 서양의학적인 판단을 첨부하고 싶다. 그것은 사람의 병이 오행의 이론에 영향이 직접적이지 않는 악관절이나 기타 구조적인 문제가 결부될 수 있으며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리적인 인자도 결부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병이란 생명을 다루는 것으로서 100번 중에서 한번이 틀린다면 그것은 중대한 실수로 연결될 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33. 육임시테크
동양의 자연사상이나 역술은 뉴턴 데카르트 이후 현대과학이 일으킨 과학문명의 고비용 저효율 사회를 개선하는 데 그 일익을 담당하여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였다. 무한 경쟁에 승자독식의 패러다임을 가지는 고비용 저효울적인 구조는 의료, 교육, 기상 및 수자원관리, 에너지 및 환경 등 산업계뿐만 아니라 노사관계 등 모든 사회적인 문제에서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중의 하나가 동양의 자연사상이나 오술을 서양과학적인 방법론으로 재조명 하여 이를 현실생활에 응용하여야 할 필요성이 강력하고 대두되고 있다.
우선 언급하여야 할 것은 동양자연 사상의 근원이 되고 있는 하도와 낙서에 나타난 음양오행의 이론은 황하의 홍수를 다스리는 기본적인 이론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전설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음양오행의 개념에 입각한 치산치수의 방법은 현대의 공학적인 개념으로도 그 구체적인 복원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치수의 기본적인 개념은 물을 물의 속성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의 기본적인 성질은 물론 음양오행의 기본적인 정의에 비추어 볼 때 水氣는 "차고 연한" 것이다. 이러한 물에 대한 오행의 정의는 체질이론, 진맥이론, 양돈의 폐수, 맥진의 이론, 그리고 기상예측이나 사람의 감성이나 성격 파악 등에 공히 사용되고 있는 물에 대한 기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인 氣의 개념인 것이다.
그러므로 물을 태양빛에 의하여 가열되어 온도가 높지 않게 유지하며 물의 유동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유로를 설정함으로써 유연함을 유지시키는 개념으로 치수의 방법을 택한다면 수자원 관리상에 한 단계 높은 기술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치산 치수의 방법의 대표적인 것이 하천이나 강물의 사행천을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사행천을 유지시킬 경우 하천의 온도는 낮아지며 중심부의 유속은 빨라져서 하상면의 토사가 유실되므로 수심은 자연적으로 깊어진다. 온도가 낮아지고 하천의 중심부의 수심이 깊어진다면 환경공학의 차원에서 일차적으로 용존산소의 양이 증가하여 녹조나 적조의 현상이 감소 할 것이며 또한 수심의 심화는 인공적인 댐의 건설을 최소화하며 수자원의 확보능력을 증대시킬 것이며 준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 토목학적인 하상의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연연세세 반복되고 있는 양자강 등의 홍수의 문제가 사행천이 아닌 직강하천에서 파생한 준설의 문제임을 고려 할 때 이는 매우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사행천에서의 "유연한 물의 수기"에 의한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은 이차유동을 야기시켜 하천의 중심부에서 발생한 토사를 자연스럽게 제방 쪽으로 이동시킨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천의 제방이 자연스럽게 강화됨을 뜻한다.
이것이 바로 1000년을 버티어온 돌을 쌓아 만들어진 진천의 롱다리가 토사가 돌다리의 기공을 채워줌으로써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굳건하여 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일 하천의 제방에 나무나 수목이 존재한다면 나무잎을 통하여 발생하는 수증기의 발산은 자연스러운 수자원의 순환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하천의 제방이나 댐이 인공적인 시멘트 구조물로 되어 있을 경우에는 강한 열기에 의한 시멘트 구조물의 온도 상승은 시멘트 구조물의 지속적인 유실로 이어질 것이다.
앞에서 든 치산치수의 방법의 하나로 예시한 오행치수법은 동양의 자연사상을 이용한 수많은 현실적인 응용의 예중에 하나 일 뿐이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온난화와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기상이변은 이제는 매 우 이변이 더 이상 이변이 아니고 매우 일상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작금의 전경련과 경제단체에서는 이에 따른 대책의 하나로 기상 경영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잇다. 기상경영을 강조하는 직접적인 이유중의 하나가 기상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가 매년 몇 조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이를 반영하고 주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기상예측의 도구는 일주일 단위의 기상예측에도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에너지의 수급이나 중장기 건설산업, 고급 산업 디자인 그리고 날씨에 관계된 마케팅 차원에서 기상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과학적인 기상예측이 가지는 근본적인 취약성은 분석학적인 서양과학적인 방법론에 기인하며 이는 카오스나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수치해석상의 구조적인 문제가 결부되고 잇다. 그리고 또한 과학기술을 신봉하는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문제점은 그들은 아직도 세상의 모든 문제를 현대과학의 패러다임하에서 풀 수 있다는 분석학적인 미망에 사로 잡혀 잇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파스칼의 모든 문제의 초기치를 줄 수만 있다면 미분방정식을 풀듯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잇는 것이다.
기상문제에서도 동양의 역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다면 누구나가 기상의 크고 작은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동양의 역술이 가지는 위대함인 것이다. 2000년 경진년의 대형산불, 2001년 신사년의 90년만의 한발에 이은 홍수 피해, 2002년 임오년의 일년 내내 계속된 황사피해, 2003년 계미년의 일년 내 지속된 강우에 의한 건설경기의 막대한 피해 그리고 2004년 갑신년의 따듯한 운기에 의한 폭설과 기습한파 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 2005년 을유년은 건조한 한 해로 산불의 피해가 예상되는 것이다. 그리고 2006년 병술년은 냉해가 예상되는 해이다.
이러한 기상에 대한 중장기 예측과 함께 오운육기에 다른 월별 기상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면 에너지 수급의 문제에서 댐의 수자원관리 그리고 건설경기나 레저스포츠에서 패션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많은 유용한 정보를 기상경영이나 행정 그리고 일상생활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과학적인 문명에 의한 과학기술의 최대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의료시스템이 가지는 구조적인 함정이다. 의료장비의 첨단화에 따른 고비용의 의료수가는 가정과 사회에 막대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결국에는 현행의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야기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건강의학에 초점을 맞춘 동양의학의 술법을 아는 사람들은 이러한 고비용 의료문제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미 많은 비제도권 내의 사람들이 이러한 동양의 의술에 기초한 요법으로 스스로의 건강에 대한 자신을 가지고 있다.
동양의 자연사상이나 술법이 가지는 실생활의 유용한 응용은 이것에 그치지 않으며 운명에 대한 이해와 역학에 의한 길흉에 대한 예측은 개인의 차원에서는 인생살이에서 많은 문제로부터 효율적인 대답으로 유도할 것이다. 이를 기업 경영이나 행정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증진 시키는 역활을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가의 경쟁력이 전자나 반도체, 선박이나 자동차 등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동양의 자연사상에 의한 문화적인 역량에서 산업화로 이어지면서 가속화 될 것임을 기대하는 바이다.
이러한 점에서 동양의 술법의 제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육임이론의 보급과 실용화는 모든 동양의 술법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서양의 많은 과학자들이 주역의 이론에서 많은 과학적가설의 동기를 부여 받았듯이 육임이론의 확대보급은 많은 자연과학적인 문제나 기술을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또한 위정자나 사회를 이끌어가는 인사들은 굳이 우왕의 치산치수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동양의 역술을 치자의 기본적인 덕목으로 삼아야 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본다.
34. 길흉속지법
육임이론에 나타난 길흉속지법은 속지라는 단어가 지니는 의미 이상으로 육임의 정단의 대요를 나타내고 있다. 간단하여 보이지마는 간단한 만큼 이론의 기본적인 핵심을 설파하고 있다.
길흉속지법에서 기술하는 정단의 방법은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일간과 일지상신의 생비재와 극설공망의 관계를 기초로 한다. 여기에 단서가 붙는 것이 일간과 삼전의 생극과 함께 마지막 변화문으로서 연명상신의 관계이다.
즉 육임의 정단은 (1)일간, (2)연명상신 그리고 (3) 일지상신과 삼전의 대표적인 기운이라고 할 수 있는 (4)초전 기운과의 4개의 기운의 역학적인 관계이다.
물론 일간과 일지상신의 관계는 주체의식과 목적사의 관계로서 가장 중요한 양자간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양자간의 관계가 일지상신이 일간을 생비재하는가 또는 일지상신이 극설공망의 관계를 가지는가 하는 것은 일의 길흉이나 성패를 가름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이분법적인 구분이다.
이 양자간의 구도가 형성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에너지가 변수로서 발생한다. 그 첫 째는 일간과 일지의 양자의 구도에서 발생하는 삼전의 기운이며 다른 하나는 일간을 뒤나 아래에서 지탱 또는 후원하여 주고 있는 에너지 저장 창고로서의 연명상신이라는 기운이다.
여기서 두 기운이 작용하는 특성상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연명상신의 기운은 사주의 년지에서 발생한 기운으로서 일간보다도 더 광의의 체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일간과 일지상신의 양자구도에서 발생한 초전이라는 기운은 강력한 생동력을 가진 기운이라는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에너지의 특성상의 구분은 일간과 일지상신이나 삼전 그리고 연명상신의 생비재 극설 공망의 관계에서 삼전, 일지상신 그리고 연명상신 기운의 특성의 차이가 어떻게 일간에 영향을 주며 그 차이를 나타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문제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이론적인 가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면 육임의 정단은 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보다 용이하여진다.
주체인 일간과 목적사인 일지상신의 관계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1)생비 재와 부정적인 관점에서 (2)극 설 공망으로 이분화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내릴 수 있는 쉬운 판단이다.
(1) 일간과 일지상신의 생비재의 경우:
만일 일간과 일지상신이 생비재의 관계로 주어진 긍정적인 상황일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나 경우의 수는 연명상신과 초전이 일간이나 일지상신과 가지는 관계일 것이다. 여기서 에너지의 흐름상 연명상신은 일간과의 관계에 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초전은 일간, 일지상신 그리고 연명상신 모두에 공히 영향을 주는 것을 가정하기로 하자.
우선 연명상신의 기운은 사주팔자나 기상에서 연주가 가지는 에너지의 특성을 가진다고 판단한다면 기운이 날카롭지는 않으나 힘이 좋고 지속적이라는 점이다.(이를 물리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개인적인 견해로는 전압은 높지 않으나 전류가 크고 주기가 길다는 생각이다.) 만일 이러한 연명상신이 일간을 생비한다면 일의 성취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만일 초전을 비롯한 삼전에서 강력한 극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길흉속지법에서 긍정적인 일이 성공적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데 누구라도 주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명상신이 일간을 극하거나 설기를 할 경우에는 일간과 일지상신이 생비재의 관계에 있더라도 연명상신에 의한 극설을 감당하기에는 일간의 힘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다. 물론 사안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마는 일의 성격이 지속적이고 충분한 에너지를 필요하는 경우에는 일의 성취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 경우는 변화문으로서 연명상신이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라고 보여진다.
(2) 일간과 일지상신의 극설공망의 경우:
일간과 일지상신이 극설공망을 가지는 경우 일의 성사를 정단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만일 이 경우 연명상신이 일간을 생비하고 삼전에서 이를 돕는다면 삼전에 나타난 유신은 일의 성취의 목적사로서 가능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이러한 판단은 정단의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하여 내릴 수 있는 판단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가정에 기초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다.
35. 삼합
삼합은 12지지에서 지장간에 유사한 성질을 가진 지지 세 개가 합쳐져서 강력한 기운을 형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사유축이 합쳐져서 금국을 이룬다. 이렇게 이루어진 금국은 유금 이나 신금 세 개가 합쳐진 것 보다도 더욱 강력한 금기를 이루는 데 이것은 마치 종류가 다룬 금속이 합금을 이루어서 더욱 단단한 쇠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삼합이론은 자연현상을 다루는 운기학에서는 같은 삼합이 일어나는 연도에서는 같은 입운의 시각을 가지는 것에서 그 물리적인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나 자연 현상에서는 사유축이나 신자진과 같은 에너지가 한꺼번에 유사한 에너지의 강도를 가지고 발현되는 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12지지에서 신자진은 진월, 신월, 그리고 자월과 같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서 삼합의 강렬한 기운이 발현되어 자연현상에 이변을 나타내는 일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물론 신년에 진월에 자일과 같은 에너지의 특성이 다른 형태로 연월일시에서는 나타날 수가 있다.
그러나 사주명리나 육임과 같은 술법에서는 종종 이러한 삼합이 나타나서 강력한 기운으로 전체적인 오행의 에너지의 흐름을 편향 왜곡시키는 경우가 존재한다. 사주명리에서도 이러한 삼합이 일어날 경우에는 그러한 오행의 불균형을 적절하게 해소하기가 쉽지 않아 이로 인한 고통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육임에서도 적지 않게 이러한 삼합이 삼전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삼전일상이라고 부른다. 삼전이 삼합을 이루면서 재성을 나타내면 이 강한 재성의 기운은 인수를 공격하게 되며 이것이 관성이면 자신을 상하게 한다. 인수가 되면 식상을 공격하게 되므로 자기가 하는 일이나 자식사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며 식상이 되면 관을 공격하여 남편이나 직장에 불안을 야기시킨다. 이러한 삼전에 의한 에너지의 불균형은 매우 강력하기에 때에 따라서는 육임의 이론적인 구조가 가지는 기본적인 정단의 틀(일간과 일지상신의 생비재극설의 관계)을 와해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이와 같이 삼합은 인간사에서 인간의 행위에 의해 만들어내는 강력한 기운으로서 이러한 강력한 기운은 세상살이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극단적인 상황이란 견디기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 또한 스스로의 운명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이러한 운명을 지혜롭게 넘길 때 오히려 큰 발전을 이루는 완벽한 계기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불행은 전혀 불행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이며 큰 도는 오히려 냉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36. 생극비설의 왕상개념
오행에서 생비극설의 개념은 보통 에너지의 강도가 같은 정도를 가정한다. 예를 들어서 목을 중심으로 생이나 설기로 목생화를 하거나 재나 극으로 목극토를 하더라도 목의 에너지와 생비설극을 당하는 다른 오행의 에너지는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육임과 같이 계절에 따른 12지지의 왕상휴수의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생극비설에 따른 왕상의 개념이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으로 여기고 있다.
사실 이러한 생극제화의 문제는 동양의학에서 그 사례가 잘 입증된 남녀간의 체질 궁합의 문제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남녀간의 체질 궁합에서 가장 이상적인 궁합이란 양간이 음간을 극하면서 합을 이루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남자가 간이 큰 진취적인 갑목의 남자일 경우 여자는 현실적이고 꼼꼼한 기토의 여자가 되면 갑기합화토의 천간합의 법칙에 의해 갑기합화토에 의해 결과로 나타난 오행인 토(정확히는 무토로 생각됨)의 현실적인 가풍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때 남자의 갑목의 기운이 여자의 기토의 기운에 비해 작을 때 즉 여자는 몸이 우람한 데 남자는 상대적으로 왜소할 때는 이러한 갑기합화토에 의한 이상적인 궁합관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남자의 갑목의 기운이 여자의 기토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여 완전한 궁합을 이루지 못하고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는 상극의 나쁜 커플인 극의 관계에서도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남자는 갑목인데 여자가 신금일 경우에는 음양과 오행의 상호 부조화가 발생한다. 즉 음양의 관점에서는 양인 남자는 음인여자를 조절하려하나 반대로 오행의 관점에서는 금기의 여자가 목기의 남자를 다루려고 한다.
이러한 경우 남녀는 매우 극렬한 성격적인 차이에 의한 소모적인 싸움을 하게 되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나 피폐하여진다. 이 때 남녀 중에서 기운이 약한 쪽이 대개 큰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이 때 남편과 아내 중에서 누가 다치는가 하는 문제는 갑목과 신금의 상대적인 강약에 따라서 결정된다. 이러한 상황은 육임이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생비재극설의 경우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여진다.
예를 들어서 일간이 일지상신이나 삼전의 극설을 받고 있을 때 지상이나 삼전의 12지지가 왕상할 경우 그 극설의 강도는 매우 심하여 질 것이나 반대로 그 12지지가 휴수일 경우에는 극설의 강도는 매우 약하여짐을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육소에서 극설을 제압하는 다른 지지가 존재할 경우 이 두 경우에 대한 정량적인 판단에서 차이가 나타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어 보인다.
즉 일지상신이 일간을 극할 때 이 일지상신을 극하는 인자가 삼전에 뜰 경우 이는 일간의 입장으로 보아서는 식상이 되며 일간과는 상생의 관계를 가진다. 이러한 상생의 개념에 의해 극에 대응하는 방법은 동양의학의 치병의 기본적인 방법이다. 육임에서 이러한 경우 일의 성패를 논할 때 이 삼자간에 왕상휴수의 개념이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가에 생각이 미친다.
37. 전세
전세에서 세입자와 집주인의 관계는 일반적인 가상의 문제와는 달리 일간과 일지상신의 관계로 보지 않고 일지상신과 일지의 관계로 판단한다.
가택의 문제에 속하기는 하나 전세의 문제는 가택의 문제에서 하이러키가 한단계 아래의 개념이며 일간과 일지상신의 보다 대등한 음양관계보다는 보다 심한 주종의 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전세의 정단에서 주인은 일지상신으로 세입자는 일지로 보아 판단하는 방법은 일간과 일지상신으로 보는 것보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렇게 한 단계 아래의 개념으로 하향조정 하는 개념은 가택의 정단에서 삼전이 공망을 맞을 경우 사용인에 의한 재화가 일어난다고 하는 개념도 어느 정도 맥을 같이한다. 즉 사과의 체에서 삼전이 파생된 기운으로 나타남을 생각하여 볼 때 삼전은 사과 보다는 한 단계 아래이거나 용의 개념이 되기 때문이다.
38. 우물시추
우물시추에서는 물이 나오는 방향과 물의 양이나 성질 등을 파악할 때 지반과 천반의 사맹사중사계 또는 둔간을 이용하여 판단한다.
물이 나오는 방향은 시간에 월장가시를 한 후 태상이 임한 지반지지로 판단을 하고 물의 성질은 천반지지의 사맹사중사계로 판단을 하며 물의 양 등에 대해서는 둔간을 본다.
첫 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물이 나오는 방향을 월장가시한 후 왜 태상이 임한 방향으로 판단을 하는가 하는 것이다. 태상의 고유오행은 미토이다. 미토는 자체적으로는 맛을 완성하는 에너지이며 음식과 관계가 있는 기운이다. 또한 미토의 지장간에는 을목이 들어 있어서 용솟음치는 현실적인 기운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인자를 고려할 때 우물에 대한 유신으로 태상이 적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의 성질로는 인신사해의 사맹일 경우에는 감수, 자오묘유의 사중일 때에는 고미수 그리고 진술축미의 사계일 때는 감미수로 판단을 한다고 한다. 나타난 정보만을 가지고 의미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는 부족할는지 몰라도 사맹의 감수는 사람의 입맛에 적합한 생명력이 있는 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중의 경우 고미수는 자오묘유의 순수한 기운의 대표적인 맛의 하나를 쓴맛으로 표시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계의 감미수는 토의 기운을 나타내는 감미를 표시하였다고 보여진다.
둔간에 무기가 있을 경우 나오던 물이 조만간 그쳐 고정이 된다는 개념은 둔간의 역할과 토극수의 관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서 둔간이 임계일 경우에는 좋은 물이나 둔간이 경신의 암반일 경우 좋은 물로 생각하지 않음은 금생수의 관점에서는 의외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편 암반수에서 처음 나오는 물은 숙성되지 않은 개념의 처녀수이며 또한 주역에서 산수몽의 개념이 또한 성숙하지 못한 개념으로 사용됨을 생각하여 볼 필요가 있다.
39. 가택근처의 정황
자기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가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월장가시를 한 후 연명상신의 前(앞으로) 5위지를 가지고 판단한다. 전 5위지라 함은 12지지에서 삼합을 이루는 지지를 의미한다.
신자진 수국의 경우는 신에 대하여 자는 5위지이고 자에 대하여 진은 다시 5위지이다. 그리고 또한 진에 대하여 신은 다시 5위지가 되어 삼합은 순환체계를 형성한다. 이것의 의미는 연명상신과 삼합을 이루는 물상이 집 근처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참으로 흥미로운 발상이다.
이 경우 왜 육합을 사용하지 않고 삼합을 사용하였는가 하는 것은 육합의 경우는 진유합금의 경우는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순환을 이루지 못하는 데 반하여 삼합은 전5위지로 이동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삼합을 이루면서 'cyclic rotation'에 의한 순환이 가능하다.
이것이 육합에 비해 삼합이 연명과 가택근처의 존재 가능한 물상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야기해주는 직접적인 이치는 아니지마는 일종의 단서를 시사하여주는 것 만은 분명하다. 즉 삼합은 순환하는 시스템간에 일어나는 결합의 의미가 강하다. 연운에서 그 해의 기운이 들어오는 입운시기도 삼합에 의하여 결정된다.
40. 귀신
귀신의 문제는 육임에서 일간을 극하는 기운으로 정의된다. 병귀와 작사귀로 나누는데 병귀는 삼전만을 보고 작사귀는 삼전과 함께 일지상신을 보므로 4곳에서 일간을 극하는 기운이 있는가를 본다. 작사귀에서는 일지상신까지 보는 데 병귀에서는 일지상신을 제외하여 보는 것은 일지상신이 목적사 이므로 작사귀의 성질에 보다 부합하나 병의 관점에서는 일지상신은 직접적인 귀살로 보지 않고 넓은 의미의 병의 遠因(멀 遠字의 原因)으로 보는 개념이 서려 있는 듯이 보인다.
귀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12천장으로 해석한다. 천장에 귀인이 타고 있어서 일간을 극하게 되면 신부정귀라 하여 종교 등에 관련된 보다 근원적인 힘에 의한 부정이라고 본다. 등사가 타면 등사의 물상이 주는 꼬불꼬불한 개념에서 도로귀나 교통사고에 의한 기운을 뜻하며 주작은 뜨거운 화의 개념으로 불은 어떤 장소를 떠나야 하므로 집안에서 떠나 유리되어 나가서 일을 당한 객사나 고종명을 하지 못한 변사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육합은 합의에 의한 원혼이므로 여기서 이루어진 합의란 것은 영혼과 육신 또는 마음과의 삼자간에 의견일치에 의한 자살에 의한 영혼의 이별이다. 이 경우에 목은 목을 매는 것이고 화는 불이나 강한 화공약품에 의한 화상이라고 보여지며 토는 먹는 약이다. 그리고 금은 쇠붙이에 의한 자상이며 수는 물에 투신하는 경우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해석이다.
구진은 궂은일로서 전쟁 등에 의한 피해이며 청룡은 세속적인 부귀영화와 관련이 있고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가택귀로서 적합하다. 천공은 술토로써 맑으며 비정한 의미가 있으므로 원한이 사무친 기운이며 백호는 초목이 무성한 시절에 신금에 의한 살상이므로 전흉사를 의미한다. 태상은 음식을 차려놓은 의미가 있으므로 신불에 대한 제사와 관련이 있어 보이며 현무는 금기에 의해 강제적으로 금생수가 이루졌으므로 익사에 의한 수귀이다. 그리고 태음은 음한 기운이므로 산소탈이나 음택을 뜻하고 천후는 여인에 의한 여귀이다. 이상으로 볼 때 12천장에 의한 기운의 판단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러한 귀신의 문제가 야기 될 때 이것을 제압하는 방법은 부적에 의한 방법이나 산소탈의 경우에 소나무를 심는다든가 아니면 모래를 뿌리는 방법 등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부적을 쓰는 방법은 월장가시에 의해 해당되는 기운을 직접적으로 극하거나 충을 쓰는 직접적인 방법이 있으나 강력한 에너지의 충돌에 의한 부작용이 야기되므로 설기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삼자간에 상생을 유도하는 방법이 가능하다면 좋은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이러한 부적에 의한 방법에서는 음양오행의 음양의 개념과 오행분류에 나타난 색깔 숫자 방위 등이 사실적으로 적용되고 있어서 음양오행의 이론의 사실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가능하다면 음양오행의 에너지의 흐름을 유도하는 태극도와 같은 황금률에 기초한 나선운동의 입체적인 개념이 도입되거나 형상이 가미된다면 에너지의 효력이 증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산소탈이나 기타 가택의 귀신 문제에 있어서 이를 제압하는 방법으로 월장가시를 하여 진하 방향의 모래를 채취하여 이를 뿌리는 데 여기서 특이한 것은 월장가시가 해당 시간에 대한 월장가시가 아니라 사화 위에 월장을 가시하여 진하지지 방향의 모래를 채취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두 가지 점이 흥미롭다. 하나는 월장가시가 시간이 아닌 특정한 지지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 육임이론의 새로운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것은 필요하다면 다른 지지에 월장을 가시하여 원하는 물리적인 기운을 도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귀신의 문제에서 왜 사화 위에 태양이라는 월장가시를 한 물리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사화 위에 월장을 가시하여 진하지지에서 모래를 채취한 점은 사화라는 기운이 절기상으로는 입하와 소만이다. 사월은 양력 5월로서 계절의 여왕이며 소만은 양기가 충만하다는 뜻에서 소만이다. 그리고 이 계절이 주역의 괘상으로는 음효가 하나도 없는 가장 강력한 양기를 가진 대성괘 건위천괘이다. 이러한 사화 위에 태양인 월장을 가시한 의미는 귀신의 기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러한 사항과 더불어 모래라는 것이 의미를 살펴보면 흥미가 있다. 모래는 왜 생겨나는 것인가? 모래는 바위나 암반이 뜨거운 태양열에 의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여 생겨나는 것으로서 태양열이 작열하는 사막이 상징하는 바가 바로 모래인 것이다. 이러한 태양의 열기를 간직한 것이 바로 모래인 것이다.
모래의 기운을 설명하기 위한 다른 비유를 들면 거머리를 들수 있다. 거머리는 피의 어혈을 푸는 약재이다. 거머리를 말려서 가루를 낼 경우 10년이 지난다고 하여도 이러한 거머리의 피를 빠는 속성은 죽어서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피를 빨기에 어혈을 푸는 약재로 쓰이는 것이다. 이렇듯이 속성이라는 것은 죽어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무서운 것이다. 이는 사람을 포함한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음양오행의 분포의 차이는 있을 망정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업도 살아서 해소를 하지 못한다면 그 과도 마찬가지라고 보여진다. 작금의 험한 세상에서 미움이나 원한을 가지고 일평생을 살다 가기에 그 만큼 귀신의 문제가 중요한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사화, 월장, 그리고 모래는 음기와 대항하는 일련의 강한 양기에 대한 일관성이 있는 물상의 개념을 우리에게 제시하여 주고 있다.
41. 왕상휴수의 왕과 12운성의 왕
육임에는 12지지로 나타난 음양오행의 기운을 기술하는 방법으로서 왕상휴수와 12운성의 개념이 같이 사용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여기서 왕상휴수의 기운과 12운성의 개념은 그 성격상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왕상휴수는 계절에 따른 오행의 생극의 기운이 12지지에 반영된 것으로서 에너지의 강약이나 많고 다소를 의미하는 "量"의 관점이다. 반면에 12운성은 천간 기운의 성격을 생장소멸의 순환을 반영한 것으로서 에너지를 "質"의 관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12운성에서 "록왕쇠병사묘절태양생욕대"의 에너지의 순환에서 어떤 지지가 "왕"한 시점에 있다고 하여서 이것이 왕상휴수에 나타난 "왕"의 개념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정단에서 왕상휴수에서 왕은 "量的"으로 왕 한 것이며 12운성의 왕은 "質的"으로 왕하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다.
이러한 질과 양의 관점에서 잘 살펴 헤아리는 것이 육임정단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이러한 양과 질의 관점은 에너지의 음양의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질적인 관점에서 파악한 다른 개념의 하나는 12천장의 개념으로서 12운성의 개념이 순환의 차원에서 본 것인 데 반하여 12천장은 유신의 선악의 개념으로 본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12운성은 운의 상승하강의 관점에서 12천장은 질의 선악 그리고 왕상휴수는 기운의 강약에서 본 것이라는 판단을 하여본다.
42. 운명판단
육임에서는 남녀의 운명을 판단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에는 국수를 열어 사과를 보고서 판단을 하게 되는 데 1과는 신궁이라 하여 본인을 의미한다. 2과는 가세를 뜻하며 3과는 가정과 사회적인 활동을 상징하여 4과는 남자의 경우에는 부인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우 일간과 사과에 나타난 12지지와 천장 등의 의미를 가지고 그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것으로서 흥미롭다.
우선 2과가 일간을 극설 하고 있는 경우로서 극의 경우는 집안이 본인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일간을 압박하고 있는 경우이고 설의 경우에는 본인이 집안에 헌신적으로 봉사를 하여야 하는 경우이다. 구체적으로 만일 귀인이 타서 극을 하고 있다면 집안에서 성공한 사람의 기대가 큰 경우라고 보여지며 청룡 등에 의한 설기가 심하다면 재화를 벌어서 집안을 부양하는 경우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구진이 설기를 하고 있다면 집안의 대소사의 궂은 일 때문에 심신이 고단한 경우라고 보여진다.
3과의 경우는 사회적인 성취도나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서 3과가 일간을 생비재하면 사회적인 활동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경우이다. 이 때 왕상하면 사회적인 활동을 크게 하고 있는 경우로 보여지며 이 때 길장이 타면 왕한 중에서 직장이 귀하고 좋다고 보여진다. 또한 12운성이 장생지나 록왕의 경우로서 좋다면 장래성 또한 좋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왕하기는 하나 악장이 타고 있으면 사회적인 활동은 왕성하나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이 때 12운성의 기운이 쇠하는 경우라면 현재는 좋으나 장래성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4과는 남자에게는 처를 의미하는 데 처에 대한 판단은 신궁과 3과의 가정이나 사회적인 활동과 4과의 상관관계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여자의 경우 운명판단은 여자가 집안에서 가장 역활을 하거나 또는 남자와 대등한 관계 이상을 가지는 경우라면 일간을 여자 본인으로 놓고 정단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여자가 남자를 내조하고 있는 경우라면 음양의 관계는 한 단계 아래의 개념을 취하는 것이 옳다고 보여진다. 이것은 양에서 음이 만들어지는 자연의 이치와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양의 기운이 밀도가 높아지면 음의 물질이 형성되는 것이나 물리학에서도 양인 전기에서 자기가 만들어지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성경에서도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음양의 관점에서는 자연스러운 개념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한 단계 아래의 관계를 취한다 함은 여자의 운명의 판단은 사과삼전에서 남자와 유사하게 보지 않고 월장가시한 천지반표에서 여자의 띠를 찾아서 천반과 지반의 음양관계로 봄을 의미한다.
이 때 전반적인 기운의 흐름을 보고자 한다면 여자의 띠를 천반에서 찾고 여자의 성격을 보고자 한다면 여자의 연명을 지반에서 찾는다고 한다. 천반은 양의 기운으로서 운명과 같은 기운의 흐름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물질화 된 기운인 육신을 나타내는 것이 지반이기에 성격은 여기에서 띠를 찾아서 여기에 승한 천반의 기운으로 여자의 성격을 판단한다.
43. 여자의 성격판단
여자의 운명이나 성격의 판단은 월장가시를 한 후 천지반 표에서 연명을 찾아 이것의 상하관계를 가지고 판단을 한다.
우선 운명의 판단에서는 여자의 연명을 천반에서 찾는다.
이 경우 천지반의 상하가 충을 하고 잇는 경우라면 충에 따른 동요 불안사가 있음을 의미하여 상하가 형의 관계라면 관재의 시비가 많음을 뜻할 것이다. 해의 경우는 일의 진행에 저해가 많을 것이며 파의 경우는 잦은 이별을 상징한다. 지반이 천반을 생하는 경우에는 여자의 자존심이 매우 강하여 콧대가 높은 경우를 의미하며 반대로 천반이 지반을 생하는 경우와 지반이 천반을 극하는 경우는 부인에 있어서는 좋은 경우라고 한다.
천반이 지반을 생하는 경우가 좋다고 함은 부인의 연명이 지반의 현실적인 일을 생하는 경우로서 음의 기운이 음적인 현실생활에 생각을 솟고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지반에 천반을 극하는 경우를 현모양처로 이야기함은 지반의 현실적인 일에 맞추어서 아내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언급하여야 할 사항중의 하나는 음의 기운인 양의 기운의 변화에 순응함을 자연의 이치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역에 나타난 예로서 하늘의 천기가 변화할 때 지상의 초목과 동물은 이에 순응하여 변화한다. 양이 음을 극하는 이치는 양이 음을 이겨 제압하는 개념이 아니고 양의 에너지를 음에게 제공하는 것으로서 음은 이러한 에너지를 받아서 만물을 완성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절기가 변화하면 지상의 동식물은 자라고 결과를 맺으며 남자의 에너지를 받아서 여자는 자식을 낳는다. 그리고 불이 쇠를 화극금으로 극한다는 의미는 불의 에너지를 받은 금속은 유용한 철제도구의 완성된 형태로 나타난다.
여자의 성격을 판단할 때는 여자의 연명을 지반에서 찾아서 천반의 에너지의 오행과 왕상을 가지고 판단을 한다. 간단한 예를 들면 천반의 에너지가 인묘일 경우 왕상에 따라 2가지나 3가지의 경우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목이 왕하다면 부드럽고 온화하고 착하며 추진력이 좋은 아내가 된다. 반대로 목기가 휴수하다면 추진력이 없으며 따듯하지 못한 성격을 가졌다고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만일 인묘묙이 나타나는 데 이것이 너무 태강하다면 그 사람의 성격이 모질거나 일을 하는 데 이 일을 하였다 팽개치고 저 일을 하였다 일관성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한가지 언급하여야 할 사항중의 하나는 목기가 약한 사람이 추진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가 아니면 목기가 태강한 사람이 이럤다 저랫다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판단이다.
체질이론의 관점에서는 목기가 태강하게 되면 추진력을 나타내는 목기가 절제가 안되기 때문에 그러한 경우가 나타나며 목기가 약한 사람은 아예 추진력이나 따스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간이 약할 때 화를 내는 이유를 살펴보면 추진력의 부족현상은 세상사에서 지속적인 막힘을 뜻한다. 이러한 경우가 화를 내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금극목에 의한 간기의 약화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화극금이 필요하여 따라서 화기를 동반하여야 하기에 화를 잘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화기의 경우도 유사한 판단을 내릴 수 잇다. 화기가 태강하면 정열이 넘치기에 몸을 비벼대며 던적스럽고 불 같은 정열이 넘쳐 싸움을 할 가능성이 크다. 화기가 왕하면 정열적이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며 화기가 약하면 예절을 차리기에는 심장의 기운이 약하다. 화기가 약하면 쉽게 열을 받기에 지나친 흥분을 하나 곧 후회를 한다.
토기가 태강하면 고지식하고 전혀 눈치가 없으며 토기가 강하면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사람이다. 토기가 약하면 현실성이 없고 비위가 약하여 남의 눈치를 잘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하 다른 오행에 대해서는 오행의 성질에 비추어 판단을 하게 된다.
44. 剋의 생명현상
모든 에너지의 변화는 생극을 기본으로 한다. 목화토금수를 각 정점에 가지고 있어 오각형으로 되어 있는 음양오행도를 살펴보면 이러한 생과 극의 기전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이란 무엇이고 극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잠시 생각을 하여보면 생과 극은 모두 생명을 발생시키고 이를 유지시키기 위한 작용임을 알 수 있다.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이지마는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은 생의 흐름이며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은 극의 기전을 나타낸다. 이러한 생극의 기전은 어떤 유기체를 살아있게 하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양방향의 흐름으로서 생이 부족하거나 넘쳐도 극이 부족하거나 넘쳐도 그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생에 의한 정되먹임 현상이나 극에 의한 역되먹임 현상은 현대공학의 시스템이론의 정수이며 이러한 첨단 시스템이론은 오행시스템에서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생의 흐름을 극의 위치에 배치시키거나 극의 흐름을 생의 순환 속에 배치시켜도 똑 같이 오행의 생극의 순환흐름이 발생한다. 이는 현대물리학에서 보여주고 있는 법칙의 기본적인 대칭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오행의 생극의 흐름은 그것을 만족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생각이 머무는 것은 육임이론에서 보여주고 있는 생극의 차이이다. 생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어떤 시스템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고 극이라는 것은 어떤 시스템에서 생명현상을 발생시키는 기전이다. 일견 겉보기 현상으로는 극이라는 것이 어떤 시스템이나 생명체의 생의 작용을 방해하는 파괴적인 현상으로 보일지 몰라도 극이야 말로 단순한 제극 작용을 넘어서는 생명을 발생시키는 기본적인 이치이다.
이는 마치 정자가 난자라는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파괴 함으로써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나 모든 화학반응에서 강력한 활성화 에너지로 분자들의 결합 고리를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다. 또한 남녀간의 궁합에서 갑목이 자기가 극하는 기토를 천간합으로 간합을 하는 것이 최선의 궁합이라는 궁합이론에도 이러한 이치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극작용에 의한 새로운 에너지의 태동은 육임이론에서도 공히 나타난다. 육임이론에서 일간과 일지에 의해 사과를 형성한 후 이러한 천지반간의 극작용에 의해서 사과는 사과에서 유리된 삼전이라는 새로운 생명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발생한 삼전이라는 에너지는 사과의 천지반의 극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는 하나 사과와는 별도의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육임정단에서 사과에 영향을 미치는 삼전에 의한 에너지는 자기 집안의 기운이 아닌 타인의 기운이 되는 것이다.
천지반의 극작용에서 양의 천반이 음의 지반을 극하는 것이 순리이다. "천반 극 지반"은 남자가 여자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제공하여주는 것으로서 이러한 순리의 작용은 모든 변화를 빠르게 일어나게 하므로 이러한 작용은 다른 극작용에 비하여 우선하여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천반극지반이 4과중에서 존재할 때 다른 극작용에 우선하여 초전에 오르며 이러한 국수는 10과의 첫 번째가 되며 이름도 원수과가 되는 것이다.
반면에 극작용이 없는 묘성, 별책, 팔전 등의 과는 극작용이 존재하지 않기에 강한 생명력에 의한 에너지의 발생이 존재하지 않는다. 강한 생명력이 존재하지 못하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음양의 결합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결합이 위에서 언급한 몇 개의 과에 대한 정단의 주요 내용이 되고 있음은 조금도 이상스럽지가 않다.
이러한 생명력 부재의 현상은 "정단 물건이 먹을 수 있는가?"하는 판단을 내리는 사복법에서도 위의 과들이 나타날 때 "먹을 수 없다"라는 결론으로 유도 되는 것을 보더라도 극작용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생명력이 결핍됨을 알 수 있는 반증이라고 할 것이다. 물고기도 물이 말라서 잡은 생명력이 결핍된 물고기는 맛이 매우 쓰다.
45. 官과 克
사주명리에서 극이란 관이며 육임에서 관이란 극을 이야기한다. 그 차이는 사주는 총체적이고 긴 특성시간에서의 극을 관으로 본 것이며 육임에서는 단일 사건에 대한 극을 본 것이다. 그러므로 사주에서 관이란 진정한 관을 의미하는 좋은 의미가 보다 일반적일 수 있으나 육임에서 극이란 관에 대한 정단을 제외하고는 승진사에서 마저도 모두 극일 뿐이다.
46. 시보와 초전의 래정
육임에서 가장 곤란을 겪는 개념중의 하나가 시간에 의한 시보와 초전에 의한 래정이다. 이 경우 확실한 것은 점시와 초전에 의한 육친의 통변이 일치할 때는 래방점자의 목적사는 매우 분명하여지나 그렇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판단이다.
시보와 초전에 다른 래정의 차이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육임의 구성에 대한 순서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육임은 일간 일지 그리고 시간의 형이하학적인 개념을 가진 삼자관계로 시작한다.
이 삼자의 관계에서 월장이 시간상신 또는 천시의 개념으로 도입되기 시작하고 일진에 일진상신이 구체화되면 여기에서 초전이 시간이나 시간상신인 월장과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발생한다.
정단의 내용을 살펴보면 시보의 경우에는 시간과 일진의 삼자관계로서 시간이 일간과 일지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잇는 데 반하여 초전이 형성된 후로는 시간이나 시간상신인 월장의 영향이 정단에 직접적으로 또는 능동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를 강의록에서 찾아보기가 힘이 든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육임의 구조를 살피는 데 매우 흥미로운데 일단 초전이 일진과 일진상신에서 발현되게 되면 시간이나 월장은 시스템의 외부의 기운으로 한단계 멀어 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육임의 정단은 일간을 중심으로 한 일진상신과 삼전의 문제로 국한된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시간과 월장이 천지반의 관계를 엮어 일진에 관게된 천반의 기운을 구체화하는 데 매개 역활을 하였음을 알고 있다.
이상의 이해를 기초로 한다면 시간과 월장은 사과삼전이라는 시스템에 대해 외부의 에너지에 해당된다. 그 중에서 시간은 일지나 지반과 같은 형이하학적인 에너지이고 월장은 천시를 나타내는 형이상학적인 에너지인 것이다. 여기서 시간은 형이하학적인 에너지로서 일간과 기궁 그리고 일지등 형이하학적인 에너지에 영향을 받는 인자들에 영향을 주나 월장은 형이상하학적인 일진상신 등에 영향을 주기에는 초전을 위시한 삼전 등과 같은 강력한 에너지가 보다 가깝게 영향을 주는 기운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월장과 같은 외부에너지에 의한 영향은 직접적이거나 능동적일 수 없으며 월장의 에너지가 초전 등에 발현될 때 한해서 그 영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초전과 시간에 의한 래정의 차이는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가? 초전은 시간이라는 현실적(형이하학적인) 상황에서 발생된 강력한 초기상태의 형이상학적인 에너지이다. 그러므로 시보의 래정이 초전의 내정과 같아지는 것은 여러 경우의 수 중에서 하나일 것이다.
그러므로 육친의 통변이 같다면 자연스러우나 이것이 다르다면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의 기초하에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기운이나 상황이 이미 발생하였거나 도래하고 있음을 이야기하여야 한다.
※ 고복자님의 부연설명
이 시대의 「진인」되심을 경하 드리오며 한 말씀 붙입니다.
「시간」은 「선봉문」입니다.
「초전」은 「발단문」입니다.
시간 통변과 초전 통변이 일치 하지 않더라도
「시보」와 「래정」을 충분히 변별해 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간은「인수」이고 초전은 「재성」이 되었다면
온 뜻은 「사업사」문제인데, 그 사업에 관련하여
「금전」문제가 시급한 사항이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시간이 「식상」이고 초전이 「관살」이 되면 천장 접지 여하에 따라 자식의 직장 문제나 병 문제로 현안 되었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부연하자면 시보는 현상의 묶어진 전체성이고 초전은 갈라진 구체성으로 이해해도 되겠지요.
시보와 초전의 통변이 일치 되는 경우는 드물고, 그러므로 이 양자가 달랐을 때라도 말씀과 같이 형이하적 현상이 형이상적으로 여하히 변이 되고 또 변화 되어 갈 것 이냐? 를 유추해석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 월장가시 후 사과 삼전 구성이라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동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육임의 미래가 환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매우 기쁩니다.
47. 지반
육임에서 지반은 지반에 승한 천반을 돕는 힘이다. 그러므로 육임에서 지반의 역할은 지리를 득하였는가 하는 표현으로 압축된다. 지반이 천반을 돕는다는 뜻에는 육임에서 기운의 상호작용에는 지반의 기운은 이차적이고 천반의 기운에 의하여 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반은 형이학학적인 기운이기에 스스로가 자기의 기운을 에너지화하는 데는 능동적이지 못하며 부적의 경우와 같이 단지 천반을 통하여 자기의 기운을 발현시킨다. 이러한 경우에도 지반이 천반을 돕는 기운은 음의 기운의 속성상 순간적이고 강렬하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서서히 발현되는 특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마치 전통적인 가정에서 아내의 역할이 가정을 잘 보살핌으로 남편이나 자녀를 통하여 그 가정의 영화나 번영 등이 나타남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반의 특징은 육임을 해석하는 데 일종의 단서를 제공한다.
지반의 힘은 지속적이고 기운상으로는 활동적이지 않기에 지반의 힘은 그 지반이 승한 천반과 천장에 주로 한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천지반 내에서 이루어지는 협극이나 삼자상생의 상황이 언급된다. 때로는 교차 육합과 같은 화합사의 문제에서 지반의 대외적인 영향력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흔하지는 않다.
사람과의 지반의 역할인 지리를 득하였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우리가 고려하는 것은 천반과 지반의 생비 관계나 지합의 관계 그리고 천반의 둔간에 기초한 12운성의 관계를 따진다.
우선 고려하여야 할 사항은 천지반간에 생비관계이다. 천반과 지반간에 생비 관계를 따질 때 우선 주목이 되는 것은 천반과 지반간에 생의 방향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천반이 지반을 생할 때는 이는 천반의 기운의 관점에서는 설기이다. 반대로 지반이 천반을 생할 때는 천반의 기운의 차원에서 진정한 의미의 생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육임에서는 천반과 지반의 생의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천반이 지반을 생하던지 지반이 천반을 생하던지 생의 관계로 규정하여 지리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와는 반대로 일간과 일지상신 등에 문제에 있어서는 일간이 일지상신을 생하는 경우는 극설공망에 해당하는 경우로서 설기에 의한 작용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데 반하여 천반과 지반간의 문제에서는 천반이 지반을 생하여 생기는 설기의 문제는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아마도 천지와 같은 음양간에 문제에서 양이 음을 생하는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그 설기의 강도가 실질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지반은 인간으로 이야기하면 인간의 육신에 해당한다. 이러한 지반이 공망을 맞는 것은 천반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여주는 에너지 저장창고의 근본적인 소멸을 의미한다. 육신이 없는 순수한 기운이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지반공망의 위력은 일시적인 천반공망의 상황에 비하여 보다 심각하다고 볼 수 잇다. 특히 장기적인 사안의 경우에는 상황이 극히 비관적이라고 보여진다.
지반의 지리를 논하는 관점에서 대두되는 것은 지반의 기운이 12운성의 순환하는 기운 중 어디에 해당되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지반의 에너지를 따질 때 12운성의 기운은 따지나 계절에 따른 왕상휴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른 왕상휴수의 기운은 육임에서 보통 천시로 생각하고 있기에 지리를 상징하는 지반의 기운을 고려할 때 계절의 왕상휴수는 배제함은 자연스럽다. 사족 같은 언급이지마는 계절의 기운은 시간 등의 기운에 비하여 스케일이 한 단계 상위에 있는 기운임을 고려하면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지반의 12운성의 기운은 당연히 해당되는 천지반으로 이루어진 시스템 내에 둔간에 대한 12운성의 순환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지반의 12운성의 기운은 천지반간에 오행의 생극제화와 함께 천반의 기운을 결정하는 변수로 사용된다.
극단적인 예가 지반이 기운이 완전 끊어진 절지에 있으면서 천반을 극을하는 경우와 지반에 왕지나 생지에 있으면 천반을 극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다른 경우는 절지 또는 생왕지에 있으면서 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반의 12운성에 따른 변화는 기본적으로는 오행의 생극제화나 계절의 왕상휴수등 다른 변수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기에 특정 정단에서 12운성이 그 정단에 필요한 극단적인 물상을 나타내는 절이나 묘, 사 그리고 생지 등의 경우에만 정단에 유용하게 인용되는지도 모른다.
지반이 지리의 역할 외에 다른 중요한 개념을 가지는 경우로는 일간이나 연명이 지반이나 지반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경우로서 이 경우 천반에 해당하는 연명상신이나 간상이 일간을 극하는 경우는 체를 극하는 경우에 해당되므로 정단에 중요하게 사용됨을 볼 수 있다.
48. 구인정단
강의록에 나타난 다양한 구인정단은 참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여진다. 내용이 다양하기는 하지마는 이론은 의외로 간단하게 크게는 고용주 일간과 구직인인 일지상신의 2자간의 역학적인 구도로 보인다.
지상이 일간을 생비재하면 좋은 것이다. 생하면 적극적일 것이고 비하면 같은 입장이며 재이면 고용주에게 여러 가지 사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능할 것이다.
여기에 일간상신이 도입되면 간상의 문제는 우선은 정신적인 문제로 파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경우 또한 일간과 간상 그리고 일지상신의 삼자간에 일어나는 오행의 생극제화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즉 이것은 일간은 업무 자체라는 특성이 강하며 간상은 일간을 둘러싼 (정신적인)기운으로 파악한 일반적인 정의에 기초한다.
구체적으로 지상이 일간을 생비하는 데 일간상신을 극하면 자기가 맡은바 일은 잘하는 데 정신적인 문제나 화합의 차원에서는 문제가 있는 경우로 보여진다. 그 반대의 경우는 화합에는 문제가 없으나 일은 부실하게 하는 경우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일간과 일간상신이 어떠한 육친의 관계인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구체적으로 일지상신이 일간을 생할 때 간상이 일간을 극한다면 간상은 지상을 생하게 되므로 삼자상생의 관계가 된다. 이 사람은 목적사가 잇는 곳으로 파견을 보내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간상이 일간을 설기하는 데 지상이 일간을 생하면 지상이 인수로서 간상의 식상으로 설기하는 힘을 약화시킬 것이다. 지상이 일간을 극설을 하는 경우에도 간상과의 관계를 따져서 필요하다면 특별한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고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여기에 고용인의 연명상신이 나타나면 이 연명상신은 일지상신을 백업하는 포괄적인 기운으로서 고용인의 능력이나 성격 등을 전반적으로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여준다. 이러한 구인정단에서 고용주의 연명상신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변수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밖에 기타 고용인의 특성을 판단하는 여러 자료가 있는 데 그것은 공망 여부, 일지상신이 임한 지반과의 관계 그리고 삼전의 순역여부등일이 것이다.
만일 고용인은 일지상신인데 일지상신이 자기가 임한 지반을 극하는 경우는 현실적인 일에 성실한 사람이 아니므로 나태하다는 판단이 내려진다. 일지상신 등이 공망일 경우에는 힘이 약하므로 오래 근무할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은 자연스럽다. 그리고 삼전의 순역에 따른 판단은 이름의 성명풀이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보여주고 잇다.
예를 들어 이름이 오행으로 생으로 순행하면 순리적인 사람이며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다. 반대로 이름에 극으로 순행하는 사람은 주어진 시스템 내에서 개혁적인 사람이다. 반대로 이름이 생으로 역행하는가 극을 하는가에 따라서 소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가 아니면 역경에 굴하지 않는 사람인가 등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데 육임 정단에 나타난 진여나 퇴여 등에 의한 판단과 유사한 해석이 내려진다. 이러한 판단에 기초하여 맡은바 일을 활당하여 준다면 사업의 성취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49. 도난
도난 정단은 도난의 대상인 일간과 도적인 현무 그리고 경찰을 의미하는 구진의 3각 관계이다. 도난의 유신이 현무이므로 도난의 정단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일단 육소에 현무가 있어야 한다.
육소에 현무가 있더라도 현무가 있는 지지가 간상을 극하거나 간상이 일지를 생하면 분실이라고 한다. 왜 이 경우에는 도난이 아니고 분실로 정단을 할까? 여기에는 미묘한 심리적인 뉘앙스가 있는 듯이 보인다.
우선 현무가 있는 지지가 간상을 극하는 경우는 도난을 맞은 주체가 도적의 유신에게 정신적으로 극을 당하고 있는 경우이므로 체면이 서지 않아 할말이 없는 경우가 된다. 그러므로 도난이 아니고 분실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사한 이론으로 간상의 기운이 가택을 생하는 것은 물건에 의해 발생한 기운이 자기 집안 쪽을 향하고 있으므로 이 경우도 분실이라는 판단이 가능하여진다.
다음은 유신의 문제로서 왜 현무가 도적이나 도난이고 구진이 경찰이어야 하는 것이다. 현무가 도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구진이 경찰이 되는 것을 살펴보자. 우선 구진의 오행은 진토로서 진토는 4월의 꽃샘추위로서 "궂은 일"을 상징한다. 또한 구진의 고유오행인 진토의 지장간을 보면 진(을계무)로서 계수의 험한 기운이 존재하여 이것이 을목을 생하고 이것이 다시 무토를 극한다. 즉 험한 일에 동기가 부여되어 강제적인 극작용을 하고 있으므로 경찰의 의미로서 자연스럽고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도적의 행방과 정체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체는 현무가 임한 지반이 일반적으로 연명을 의미하므로 자연스럽다. 그리고 도적이 있는 장소는 현무의 음신이 되는 데 이것은 현무의 음신으로 현무의 기운이 지반에 투영되어 이것이 다시 천반의 기운으로 나타난 것이므로 도적의 행선지일 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이론전개의 귀결이라고 보여진다.
다음은 도적의 체포나 자수 여부에 관계된 일이다. 체포는 물론 일간이나 구진이 현무를 극하는 경우이다. 이와는 달리 구진이 현무를 생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 대한 내용은 세속적으로 가능한 정황을 설명하는 것으로서 육임이론이 아니고는 나올 수 없는 재미있는 해석이다.
도적이 스스로 자수하는 경우를 현무가 탄 천지반의 상하극의 경우로 판단하고 있다. 이 경우 지반이 천반을 극하는 경우에는 음이 양을 극하는 경우로서 현실적인 상황에 몰려 불가피하게 도적이 자수하는 것이고 반대로 천반이 지반을 극하는 경우는 도적의 양심이 도적을 자수하게 하는 경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육임이론이 이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도난사건에서 천반이 지반을 극하는 경우는 개전의 정이 있으므로 감형의 조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육임의 정단일지가 법정에 증거물로 제출되는 날을 기다려보기로 하자.
도난의 정단에서 삼전은 물론 도난이라는 사건에 의해 야기된 기운의 흐름이다. 그 중에서 첫 번째인 초전은 도적이나 도난자체가 될 것이고 중전은 이것에 의해 파생되는 기운이므로 도적 맞은 물건이다. 그러므로 중전의 기운의 왕상휴수에 의해 도난 맞은 물건이 처분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도적의 상모를 판단하는 것은 현무의 지반으로 연명을 가지고 하는 데 이경우 오행의 체질이론을 도입하면 인상 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성격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같은 이야기의 줄거리 본다면 유신으로 현무와 구진이 결정된다면 나머지 스토리들은 음양오행의 이론에 의하여 상식적으로 짜여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도난정단의 이론이 된다.
50. 금일정신격
"金日丁神格"은 육임백법에서 25번째의 법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경금이나 신금의 에너지가 정화아래에 있는 천반과의 오행 육친에 따른 생극제화를 일으킬 때 그 작용이 강렬하여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갑자순을 순환의 흐름대로 일렬로 정리한다면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로 이어진다. 이 경우 정신은 정화아래에 있는 정묘의 묘를 갑자순의 정신이라고 부른다. 갑자순에는 금의 기운을 가진 일진이 경오일이나 신미일이므로 경오나 신미의 입장에서 정신인 묘를 볼 때 재성이다. 그러므로 갑자순의 경오나 신미일에는 재성에 관계된 재화나 처에 관계된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갑자순의 경우 경오나 신미일에 재중에 하나인 정묘가 삼전 등에 등장하게 되면 (1) 첫째는 다른 것은 무시하고 정신이 있는 그 재성의 작용이 일어나 그 재를 취하게 되며 (2) 둘째는 그 재를 득한 후 또는 득하는 과정에서 재난이 발생한다는 것이 금일정신격의 기본적인 이론이다.
(이 때 연명상신 등에서 정화의 불을 약화시키는 해나 자수의 기운이 있으면 그 재난의 작용이 약화된다고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일단은 경오나 신미일의 경우 삼전이나 간상 또는 지상 그리고 연명상신에 정신이 있게 되면 앞에서 언급한 정신의 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간인 경금이나 신금의 입장에서 보면 사과삼전에 정신의 기운 외에 여러 오행의 기운이 있을 터인데 왜 특히 필연적으로 정화 아래에 있는 천반의 기운을 선택하여 육친의 생극제화의 작용이 일어나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러한 육친의 작용이 일어난 후 그 결과가 부정적인 결과로 도출되는가 하는 것이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개의 천간의 에너지 중에서 정화는 가장 뜨겁고 강렬한 기운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화 기운에 의한 화극금의 작용은 쇠와 같은 금속을 용광로에서 녹이는 작용이므로 다른 오행의 극작용에 비해 가장 강렬한 극작용을 동반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살피기 위해 갑자순에 속한 10개의 인자를 한꺼번에 적어 놓고 전체적인 조합으로 살펴 보자. 즉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의 10개의 요소가 한꺼번에 모여 있다고 할 때 가장 강한 물리화학적인 반응은 정묘의 에너지가 경오나 신미에 주는 극작용이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정화에너지에 의한 강한 극작용이 일어나는 데 이러한 과정은 경금이나 신금의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더욱 강하게 만들며 이렇게 강화된 경신금의 에너지는 정화를 동반한 시스템 즉 천지반의 천반 에너지와 가장 강력하게 작용을 할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하다.
이것은 마치 자기를 극하는 천적이 존재하는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생명력이 더욱 왕성하여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이러한 강한 작용은 갑자순일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된 것을 공간적으로 재구성하여 배치한 것이 육임이론이다. 그러므로 갑자순에서 경오나 신미일에 진상이나 삼전 등에 정묘가 뜨게 되면 가장 강한 작용은 정화에 의해 강해진 경금이나 신금에 의한 육친작용이며 이것은 다른 것은 제쳐놓고 정화 아래에 있는 천반과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화의 기운은 금기를 강화시켜 일시적으로 강화된 금의 기운에 의해 정화가 존재하는 천지반의 육친작용을 우선적으로 일어나게 하나 결국에는 정화의 강한 기운은 육친작용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음양소장이라는 기본적인 음양오행의 변화의 원리가 구체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51. 숫자계산
육임에서는 천지반의 12지지의 대연수에 의하여 숫자를 계산하는 몇가지 예가 나타난다. 일생의 명운을 초중전으로 초년중년말년의 기간을 산정하는 경우가 있고 사복법에서 물건의 개수를 계산할 때도 나타난다.
이 경우 근본적인 계산의 원칙은 천반과 지반의 숫자를 곱하는 경우가 잇고 다른 경우는 이를 더하는 경우가 있다. 곱하는 경우는 천지반의 음양의 기운이 왕상할 때 쓰는 방법이며 더하는 경우는 천지반의 음양의 기운이 강하지 않을 때 쓰는 방법으로 보인다.
음양의 기운이 강하거나 이것에 의해 주도되는 시스템의 경우에 천지반에 나타난 12지지의 대연수의 숫자를 곱하는 이치는 생명의 현상에서 인구의 증가를 이야기 할 때 기하급수적이라는 말을 사용하듯이 개체의 수가 음양의 결합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치에 근거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일생의 운명을 따질 때 인생사에서 음양의 작용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초년을 제외한 중년과 말년의 삶에는 기간은 천지반의 대연수를 곱하여 이를 둘로 나눈 값으로 따지며 사복법에서도 초전 천반의 기운이 왕상할 때는 기하급수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물론 사복법에서는 왕상의 차이에 따라서 약간의 보정인자를 사용한다.
반대로 초년의 삶에는 천지반의 기운을 더한 후 수동적인 음의 기운인 지반의 수를 한번 더 더하여준다. 이것은 초년의 인생이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음의 기운이 강한 수동적인 삶임을 시사하여준다.
52. 비행기 여행
비행기나 선박에 의한 여행에서 기억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정단의 내용중의 하나는 테세지상에 子의 글자를 보는일일 것이다.
子水의 글자를 본다는 것은 갑신년의 경우 申의 글자 위에서 자의 글자를 보면 비행기나 선체가 파괴되는 禍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행에서 비행기나 선체가 파괴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폭풍이나 난기류에 의한 영향을 들어야 할 것이다.왜 자수는 폭풍이나 난기류와 관계가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왜 부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바람이 부는 이유는 과학적인 현상으로는 온도와 기압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물론 이것은 바람이 부는 이유를 설명하는 직접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기는 하지마는 압력이나 기압의 차이는 근본적으로는 물이나 바람과 같은 유체의 흐름에 의하여서 생기는 것이다. 과학적인 방법은 현대의학에서와 마찬가지로 나타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지 그 근원적인 기전을 설명하지 못한 전도된 경우가 많다. 전도라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반대로 설명하는 것이다.
현대 의학이 범하고 있는 전도된 아주 쉬운 예를 들면 인체의 어떤 장기에 혈행의 흐름의 과부하가 걸려서 심장의 기운이 마비가 되었다면 그 사람의 죽은 원인은 과부하가 걸린 장기이지 심장의 마비가 아닌 것이다. 심장의 마비는 죽은 결과로서 나타난 현상일 뿐인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도 죽은 원인은 심장이 마비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경우에 죽은 사람은 호흡을 하지 못하여 숨을 쉬지 못하므로 사인을 호흡정지라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러한 전도된 견해를 우리는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데는 과학에 대한 맹신이 깔려 있다. 이러한 맹신은 우리 것에 대한 맹목적인 비하로 이어짐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다른 이유 없이 심장 자체가 극도로 나빠져서 마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운기학에서도 바람은 언제 부는가 하면 추운 겨울을 지난 후에 주로 봄에 분다. 그래서 오행의 흐름에서도 바람을 의미하는 오행의 목기는 수기 다음에 수생목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찬 기운의 농축은 강한 바람을 그 결과로 내놓는 것이다. 육십갑자에 의한 운기이론에 의해서 기상을 관측하여 본 사람이면 이러한 현상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안다.
주역의 대성괘에서도 澤風大過나 水風井의 괘를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호수의 택괘 아래에서 바람을 의미하는 풍이 있을 경우 크게 지나치다는 이야기이나 수풍정에서 물아래에서 바람과 같은 움직임이 있을 경우 용소음 치는 우물이 된다는 것은 움직임이 왜 생겨나는지를 설명하여주는 대성괘의 예가 되는 것이다. 아무튼지 현대의 물리학은 자연에 존재하는 강력한 구동력을 나타내는 자연엔진의 개념에는 무력하다.
택풍대과의 의미는 호수나 바다에서 강렬한 용오름이 생겨남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그 기운의 막강함을 크게 지나치다는 "大過"라는 절묘한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해의 기상의 기운을 나타내는 태세지상에 자연현상의 엔진을 의미하는 수기가 뜬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강력한 바람이 있음을 의미한다. 왜 태세가 한 해의 대표적인 기상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은 운기학에서 다루어지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태세에 찬 기운인 수기가 보인다면 이것은 기체를 파괴 할 수 있는 바람이 발생하는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53. 수일정재
사과삼전에서 정화의 강렬한 기운이 둔간으로 나타날 때 금일 정신격과 수일정재격이 대표적인 격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정화의 화기에 대하여 상극관계에 있는 금기와 수기가 일간으로 나타날 때 이러한 격이 나타남은 일간 대 정화간의 오행 상극작용에 따른 반응이 설기나 인수 또는 비겁의 관계보다도 강하다는 점에서 이해가 간다.
수일정재격은 금일정신격과 같이 삼전과 일진 그리고 연명의 육소에 순내 정신이 승하는 경우에 이 격을 구성한다. 그러나 금일정신격과 수일정신격의 근본적인 차이는 금일정신격에는 정화에 의한 강한 극작용이 일간금기에 대하여 한시적으로 강한 생명력을 증가시켰던 것이기에 육친관계에 따른 목적사가 일차적으로는 이루어지기는 하였으나 부정적인 결과를 수반하였다.
그러나 임일정신격의 경우는 임계수의 수기가 정화를 극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정단의 예가 적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임일정신격의 모든 정단은 재물에 관계된 구재사로 나타난다. 그리고 정화아래에 있는 정신의 역할은 이러한 구재사에 관계된 이차적인 육친의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일차적인 육친관계는 정화와 일간의 관계에서 규정되며 일간과 천반의 육친관계는 이차적이다) 이러한 것은 10개의 천간 중에서 정화의 뜨겁고 강렬한 움직임을 시사하는 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현대물리학의 개가라고 일컬어지는 분자운동론의 이론에 의하면 차고 뜨거움을 나타내는 온도라는 것은 얼마나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인가 하는 운동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정화는 강한 생명력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러한 둔간 정화의 생명력은 일간과의 반응을 자기가 속한 천반으로 유도하면서 일차적인 육친관계마저도 스스로가 규정하고 잇다.
육임의 이러한 정화의 역할은 운기에 따른 기상예측을 하는 데 있어서도 필히 점검하고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여겨진다.
54. 陰陽消長
동양자연사상은 음양과 오행 그리고 사상팔괘 등으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음양의 관계된 법칙으로는 음양의 성질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음양의 분류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음양의 변화에 따른 음양소장의 관계로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음양에 관계된 제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실용적인 면에서도 일일이 글로 다 쓰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예가 많다.
이러한 음양의 변화는 오행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기하학적으로 묘사한 것이 태극나선운동과 같은 황금분률을 가진 나선운동이며 이것은 다시 낙서의 마방진에 나타나 구궁에서 기문둔갑의 변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음양의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음이나 양의 기운이 태강할 때 그 반대되는 기운이 강하게 태동한다. 마치 시계추와 같은 진자운동에서 한쪽방향의 속도가 커짐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가속도가 생기는 것과 유사하며 강한 진공펌프에서 진공 상태가 극에 이르며 엄청난 흡입력에 의하여 더 이상의 고진공이 가능하지 않는 경우와 유사하다.
인체생리에서 들 수 있는 비근한 예로는 피를 많이 흘려 죽어가는 환자의 맥박이 급속도로 커진다든지 열이 오르고 있는 아들에게 충분하지 못한 해열제를 투약하거나 속자서발로 자침을 하다가 오히려 열이 더 올라 변을 당하는 경우도 음양의 강한 변화양상에 대한 예이다.
생명력이 다한 환자가 성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나 연료가 다한 불꽃 심지가 마지막 연료를 쉽게 기화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도 유사한 예이다.
또한 속설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마는 딸만 주로 낳는 집에서 딸의 이름에 아홉구자를 넣어 이름을 지을 경우 강한 구수의 양기에 의한 반작용으로 양기를 유도하여 아들을 낳는 데 성공하는 것도 어찌 보면 음양의 반작용을 시사하여주는 예라고 할 것이다.
육임에서도 이러한 음양소장과 같은 반작용이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비근한 예가 삼전이 일상으로 인오술이나 신자진과 같은 삼합을 이루고 있을 때 야기되는 문제나 아들 딸의 정단에서도 그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육임정단에 나타나는 여러 예외의 조항에서 이러한 음양의 반작용이나 소장의 이치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단에서 조건이 너무나 좋아 완벽한 경우에는 이러한 반작용에 의한 예외조항이 없는가 살펴 볼 일이다.
55. 재
재성이란 극 과정에 의하여 자기가 필요한 재화와 같은 물리량을 얻는 과정을 의미한다. 쉬운 예를 들면 목을 일간으로 생각하였을 때 토가 재성이 된다. 이러한 재를 취하는 과정에서 어떤 후속 과정이 일어나는 지를 살펴봄은 흥미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이 토를 극하는 과정에서 일어나기 위해 첫 번째 일어나는 과정은 물론 목극토이다. 물론 목극토가 일어남으로써 목의 일간이 재를 취하는 과정은 일차적으로 완수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 과정으로 인해 파생되는 부작용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 후에 일어나는 오행의 극작용을 마저 살펴 보아야 한다. 여기서 상생의 과정은 살피지를 않고 극작용만을 주로 살펴보고 잇는 데 상생상극의 흐름에 일단 극작용이 일어난다면 상생의 흐름은 에너지의 흐름이 극작용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생리현상에 있어서도 생의 에너지는 크지 않으면 병이 발생하거나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극의 과정에는 큰 기운이 동반된다.
오행의 상생상극도의 그림에서 살펴보면 목극토가 일어남으로써 일차적으로 토의 기운은 매우 약하여진다. 토의 기운이 약하여짐으로써 토의 극작용을 받는 수의 기운은 (자기를 극하는 기운이 사라짐으로써) 왕성하여진다. 그러므로 강하여진 수의 기운은 수극화의 과정에 의해 불의 화기를 약화시킨다.
다시 화의 기운이 약하여짐으로써 화의 극작용을 받는 금의 기운이 강해진다. 그러므로 최종적으로 강해진 금의 기운은 일간인 목의 기운을 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마치 극을 당한 토의 자식인 금이 자기의 부모의 원수인 목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극작용에 따른 오행기운의 변화를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목극토의 극작용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강해진 오행의 기운은 금이며 이것에 공격을 받는 오행은 처음 극작용을 시발시킨 목임을 알 수 잇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재를 취함에는 높은 위험이 따르는 과정임을 의미하며 이에 부수되는 극작용을 매우 조심스럽게 살펴야 함을 시사하고 잇다. 이것에 대한 단적인 예 중의 하나가 육임백법 제 27법에 나타난 재화귀격으로 나타난다.
재화귀격에서는 삼전에 재가 강할 때 간상에 귀살이 나타나 있을 경우에는 재를 취하는 과정에서 재난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행상생상극도에 나타난 그림에서는 관살의 기운이 자동적으로 나타남을 시사하는 것으로서 백법에서와 같이 관살이 이미 존재 할 때는 그에 따른 영향이 더욱 증대하기에 재화귀격의 작용은 더욱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병을 치료하는 과정의 예를 들면 자연치유는 관살이 저절로 생기는 경우이나 백법의 경우는 면역주사에 의해 관살이 이미 존재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오행의 극작용에 의한 이론은 황제내경에 나타난 승복법의 이론을 설명한 것이다. 이것은 동양의학의 이치에 나타난 자연치유의 원리이며 면역의 이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양의 오운육기 기상학이론의 기본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극작용에 따른 오행의 기운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목극토가 일어남으로써 토의 기운이 약하여지며 일차적으로 수의 기운이 강해진다. 그리고 화가 약해짐에 따라 금의 기운이 강해진다. 이것을 정리하면 강한 목이 존재 함으로써 다시 강해지는 오행은 수이며 그 다음 강해지는 것은 금이다. 약하여지는 것은 토가 일차적으로 약하여 졌으며 화가 약하여 지고 최종적으로 목의 기운이 약하여지고 있다.
병이 발생할 때도 토가 약해 토의 병이 생긴 다음 토를 생하는 화의 병이 발생하며 다시 화를 생하는 목의 병이 순차적으로 발생함을 의미한다. 강하여지는 순서를 보면 목의 강한 기운에서 거꾸로 목을 생하는 수가 강하여 졌으며 다시 수를 생하는 금의 기운이 강하여 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관찰 할 수 잇는 중요한 결론중의 하나는 상생상극도에서 상극의 순환과정을 상생의 위치에 목-토-수-화-금으로 배치하여 놓았을 때 상생의 순환은 목-수-금-토-화-목으로 역상생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안다. 즉 상생상극도의 위치를 바꾸었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물리학에서 주장하는 법칙의 대칭성의 일부를 설명하는 것으로서 그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세상사에서 재물을 취하는 과정을 극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재를 취하는 과정은 큰 위험이 따르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이러한 극작용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간 목의 식상에 해당되는 화의 기운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알 수 잇다. 그리고 존재하는 인수와 같은 다른 육친의 요소인 인자들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를 살펴봄은 육소에 나타난 에너지의 기운에 의해 재성을 취하는 과정에 따른 부작용의 여부를 판단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6. 월장
월장이란 과연 무엇인가? 육임에서 월장의 물리적인 실체는 별로 언급이 되지 않고 있다. 단지 아는 것이란 인월에는 해수가 하늘에 떠있는 태양과 같이 한 달간을 지배하는 형이상학적인 기운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도 해수의 기운은 인월이 시작하는 입춘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인월의 중기인 우수부터 발현되기 시작한다. 해수라는 월장기운의 발현에 시간적인 지연현상이 나타나고 잇는 것이다. 왜 음의 기운인 12지지가 하늘의 형이상학적인 기운이 되었는 데 여기에 지연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하는 점이 우선 의문사항으로 떠오른다. 지연 현상은 반응공학의 관점에서 볼 때 당연히 유도된 기운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음양의 관점에서 보면 양의 기운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천간이며 음의 기운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지지이다. 그런데 음의 기운이며 양의 기운이 지장간에 숨어서 그 조합으로 만들어진 12지지가 육임에서는 지반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 마는 천반에 올라 양의 기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인사를 정단하는 데 제왕이라는 육임에서는 하늘의 기운으로 12지지라는 음의 물질적인 기운을 사용하고 있다.
인월의 월장인 해수는 인해합목의 결과로 나타나는 듯이 보인다. 육십갑자이론이나 운기학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간합이나 지지의 작용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갑신년의 경우에는 간합으로 갑기합화토의 토태과의 기운이 존재하며 지지인 신금에 의하여 인신충 소양상화의 기운이 나타난다. 갑기합화토의 간합작용에 의하여 만들어진 토태과 기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즉 토극수의 작용에 의해 갑신년 일년 내내 수의 찬기운이 사라져 덥고 포근한 한 해가 이것에 의해 이루어지고 잇기 때문이다. 지지의 작용은 인신충 소양상화와 같은 충 작용이 발생하여 이 역시 갑신년의 더운 기후에 일조를 하고 있다. 여기에서 천간의 작용은 그 행의 일운에 즉시 나타나나 지지의 작용은 즉시 나타나지 않고 그 해의 시간상으로 중심에 해당하는 3기에 비로소 발현된다.
그러나 이러한 합이나 충 작용이 기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오운육기 이론에서 이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토태과나 소양상화와 같은 단순한 에너지 차원의 물리량이다. 그러나 육임에서는 그 달의 지지인 인월과 이와 육합을 이루는 기운이 월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갑을병정 무기경신임계와 같은 천간의 기운이 단순한 양적인 기운이라면 12지지는 물질을 가진 생명체가 가지는 기운이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생명현상을 뜻하는 온전한 12지지가 양의 자리인 천반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월장이라는 기운이다. 그러기에 월장을 위시한 육임의 천반의 기운에는 등사나 구인 등으로 명명된 천장이라는 다양한 생명현상이나 세상사와 관계된 현상학적인 기운이 결부된다.
이러한 월장의 기운이 가지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월의 월건이 10개의 천간 중에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인월의 하늘의 기운으로 병인월이나 경인월 등 10개의 천간 중에서 어떤 것이라도 가능한데 육임에서는 하늘의 기운으로 이러한 10개의 천간을 제쳐놓고 인월과 육합이라는 결합을 하는 해수라는 기운을 하늘 즉 천반의 제일가는 기운으로 선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10개의 천간으로 주어지는 월간과 12지지로 주어지는 월장의 물리적인 의미의 차이가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월건은 단순한 기운차원의 형이상학적인 하늘의 에너지이나 12지지로 주어지는 월장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관장하거나 이것에서 파생된 정신적인 기운이라는 의미가 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월장기운을 가지고 사용하는 육임이라는 술법이 살아있는 생명체의 정수인 인간사를 다루는 고등술법이 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임의 임수는 모든 생명의 시작인 물을 의미하고 잇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부합된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그 달의 지지로부터 파생된 월장이라는 기운은 중기 이후 한달 동안을 살아있는 생명체인 인간사를 관장하는 하늘의 대표적인 기운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월장은 시간과 1:1로 매치됨으로써 물질과 기운의 에너지를 결합시키는 정교한 톱니 나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계적인 시스템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는 일진이라는 의식과 목적사를 가지고 2시간 매각마다 다른 시공간의 차원이 가지는 황홀한 에너지 체 속에서 들어가 인과와 창조가 얽힌 가이없는 차원의 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절대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 하에 이러한 현상을 물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육임의 이론체계이며 그 중심에 월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차원을 넘나들며 다른 공간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육임술사의 몫이라고 보여진다.
57. 운명
서양과학이나 육임과 같은 예측의 학문을 하다 보면 인과에 기초한 운명론에 젖어들 가능성이 크다. 파스칼이 그렇게 말하였다고 하던가? 모든 문제에서 초기값을 자기에게 정확하게 일러주기만 하면 모든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마찬가지로 육임의 술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육임의 술사는 초기치의 조건을 요구한 파스칼과는 달리 당신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시간을 주기만 하면 당신이 무슨 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며 그 결과가 어떠할 것인지를 이야기 하여주겠노라고 할 것이다.
파스칼의 이야기나 육임술사의 이야기는 하나는 물리적인 법칙에 관계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등한 술법으로 인생사에 대한 것으로 내용이 다르기는 하지마는 미래를 예측하여 주겠다는 대담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미래의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점에서는 이미 그렇게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서양과학을 전공하였거나 동양의 역술을 이해한 사람에게는 이 모두가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의 문제는 미래의 예측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운명이나 숙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필연적인 인과의 법칙에 묶여서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佛法에 色을 이야기하거나 空을 이야기 할 때 중요한 것은 색공을 넘나들면서 양자를 쌍차쌍조하면서 같이 보라는 이야기이다. 색에 매이거나 공에 매이게 되면 이는 分別을 한 것으로서 본질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 경우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사바하~"의 주문으로 얻을 수 있다는 반야실상의 지혜가 전도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육임에서 육임정단의 정확성을 보면서 술사가 어떻게 그러한 시공간을 찾아 가고 있는지를 조용히 살펴보아야 한다. 즉 점자가 제시하고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 점자의 필연적인 운명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본다면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주와 공명하는 소우주의 마음의 상태를 바꾸는 것이 시간을 바꾸는 유일무이한 방법이 될 것이다.
소우주의 마음의 상태가 바꾸게 되면 그 소우주는 더 이상 부정적인 시간과의 공명을 일으키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멀피의 법칙이 성립하는 물리적인 기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멀피의 법칙이 과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는 미국의 유명한 과학잡지에 이미 소개 된바 있다.
여기에는 마음의 상태를 바꾸지 않은 작위적인 시간의 변동은 "돈을 갈구하는 마음이 결국은 돈을 부족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음양의 소장과 같은 우주의 간단한 섭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비유가 적합할 것이다.
원하는 육임의 정단의 시공간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점자의 마음의 그러한 시공간에 이미 가있어야 하는 것이 필요하고 도 충분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것에는 또한 기독교에서 말하는 티끌만한 믿음이 최소한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따라 여행하고 잇는 것이 아니고 특성이 다른 에너지의 무한 차원 중에서 하나를 지속적으로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시간이 존재하지 않음을 아는 것이 깨달음의 기초이며 이를 알 때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안다.
선택을 외부의 조건에 밀려 수동적으로 만들어 갈 때 우리는 이를 "운명"이라고 부른다. 이는 또한 선업이든 또는 악업이든 업을 만들 것이다.
58. 가출정단
가출정단은 많은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말없이 나간 경우를 생각하여 보기로 하자. 말없이 나간 경우에 대한 정단을 위해서는 나간 사람의 나이와 나간 후 경과한 날짜 두 가지 사항을 우선 물어 보아야 하는 데 이것에 따라 육임이론에 의한 정단이 틀려진다는 것이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첫째는 나간 사람이 자기 보다 손윗사람인가 아니면 수하자인가 하는 점이고 두 번째는 가출한 날짜가 3일을 넘었는가 3일 이내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날짜로 3일 이내가 될 경우에는 손윗사람이라면 일간으로 따져 일덕하의 하의 지반지지의 방향이고 손아래 사람인 경우에는 일지와 형을 이루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손위 사람인 경우에는 그날의 녹과 같은 성격을 가진 편안한 일덕방향으로 갔을 것이라는 유추는 참으로 절묘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반대로 손 아래 사람인 경우는 일덕이라는 풍요로움 대신에 그날의 일지와 강제적으로 에너지가 묶이는 형살의 지반지지로 갔을 것이라는 추리 또한 자연스럽다.
여기서 문제는 점자를 기준으로 하여 손윗사람과 손아래 사람을 구분하여 일덕과 형살 방향으로 단순 구분을 하고 있는 데 이러한 구분이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보다 일반적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구분과 곁들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일덕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고 나이가 들었더라도 위의 조건이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은 형살방향으로 갔을 가능성이 없을 까 하는 점이다.
3일 이내에는 일덕과 형살방향으로 손위자와 수하자를 구분 하였는데 3일이 넘어가게 되면 일덕과 형살방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가출한 사람의 유신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3일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마는 왜 3일정도가 지나면 일덕이나 형살방향대신에 유신을 고려하여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 점은 천간이나 지지가 대개 3일이면 이제까지의 기운과 매우 다른 에너지 성격을 보인다는 점에서 일단은 수긍이 간다.
즉 12지지에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 해자축 등으로 3일 간격으로 같은 기운인 방합으로 묶여져 있으며 천간을 동시에 고려할 때도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등의 육십갑자의 흐름을 보면 3일 정도는 에너지의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만하다. 즉 가출을 유발시킨 직접적인 에너지가 3일이면 소진되었으므로 이제는 가출자의 유신을 보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는 이론으로 해석된다.
3일이 넘을 경우 유신으로 정단을 하여야 하는 데 가출정단에서 사람에 대한 유신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충분한 일리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귀인이나 연장자의 유신은 태상으로서 의식주에서 불편함이 없는 방향이며 아버지는 일덕이고 남편은 청룡, 자손은 해수 등으로 해당시킨 것은 12지지의 의미를 살펴보면 자연스럽다고 보여진다.
가출 후 돌아오는 문제는 많은 세밀한 정단의 내용이 있으므로 일일이 거론하기는 힘이 드나 일간상신에 유신이 임하였을 때 강제로 돌아온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왜 일간상신에 가출자의 유신이 존재할 때 강제로 체포되거나 데리고 돌아오는 것인가? 여기서 일간은 점자이고 일간상신은 점자의 기운이라고 보면 일간상신에 가출자의 유신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가출자의 존재가 점자의 기운인 일간상신 안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체포나 강제 동행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절묘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간상과 지상이 육합이나 삼합을 하게 되면 스스로 돌아온다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59. 심령술사와 육임
심령술사나 영 능력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어떤 사람의 미래나 과거에 일어난 정보를 순간적인 느낌으로 가져오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미래나 과거의 정보를 읽는 것인가? 어떠한 순간에 심령술사는 정신을 집중하여 어떠한 점자와 관계된 미래나 과거의 정보를 잡아서 이를 말로 풀어서 알려준다. 그 방법은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순간적으로 자기의 영의 에너지를 시간 여행를 떠나 보내는 것이다. 말은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마는 절대적인 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게 언급하면 다른 차원으로의 공간 여행을 떠난다고 보면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심령술사가 훔칫 순간적으로 읽어 온 미래나 과거에 대한 정보는 실제로 가능한 백만 가지의 상황 중에서 하나를 읽어 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러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심령술사가 가져온 정보가 육임술사에 의하여 해석한 정보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육임가는 이 경우 정교한 물리적인 이론에 근거하여 그 정보를 해석한다. 즉 심령술사가 느낌에 근거한 것이라면 육임가는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다른 차원으로의 공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일까? 이를 생각하여 보기로 하자. 만일 누구든지 광속에 가까운 속도를 가진 로켓을 타고 지구를 빠져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여보자. 그렇다면 로켓에 타고 있는 사람은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사건에 대하여 그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미래의 상황을 음미하면서 날아 갈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미래를 보고자 한다면 자기 자신이 나이가 들고 어떠한 생활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즉 로켓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로켓에서의 일초는 지구상에서의 하루가 될 수도 있고 한 달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로켓에서의 시간에 비해 지구상에서의 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빠른 속도로 지구를 빠져 나갈 수만 있다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미래의 일을 미리 볼 수 있는 것이다.
영능력자는 이 경우 로켓을 타지 않고 자기의 영적인 에너지의 일부를 정신을 집중하여 미래의 시공간으로 날려보내는 것이다. 반대로 육임가는 자기의 영적인 에너지를 날려보내는 대신에 주어진 시간에 월장가시를 하여 미래의 시공간을 사과삼전이라는 시스템으로 구성한다.
이 경우 육임술사가 맑은 영혼을 가졌고 시간이 정확하고 정단의 필요성이 강렬하다면 그가 선택한 술법이 지두법이든 길흉속지이든 세밀정단이든 그 구체적인 내용에 관계없이 그 정단의 정확성에는 의심이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정단의 순간에 육임술사가 가지는 순수한 느낌만을 가지고도 정단하는 사안에 대한 길흉이나 성사여부를 미리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선봉문이나 초전 발현사 또는 귀인의 순역에 앞서 육임술사가 가지는 예비 정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매우 주의하여야 할 사항중의 하나는 느낌을 키우기 위한 작위적인 기도나 신발을 받기 위한 행위는 스스로의 순수한 영적인 능력을 훼손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아이덴터티 자체도 상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60. 공망해소
오운육기 기상 이론을 빌어 공망해소에 대한 이치를 살펴보기로 하자.
오운육기에 의하여 한 해의 큰 기상을 읽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육십갑자의 이론을 알고 있으면 누구나 유추할 수 잇는 것이 한 해의 기상읽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갑신년이라면 세운이 갑신년의 기상에 대한 큰 특징에 대한 판단은 천간 갑이라는 글자와 지지의 신이라는 두 글자로 시작하여 이 두 글자로 끝이 난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즉 갑신년의 기상은 "갑신이라는 두 글자와 이것에 의하여 각각 유도되는 기운에 의하여 좌우된다". 하늘에는 갑목의 기운과 함께 천간 갑목에 의하여 유도되는 천간합의 기운인 갑기합화토의 토태과의 기운이 존재한다. 반대로 지지에는 신금의 기운과 신금에 의한 지지충의 작용인 인신충 소양상화의 기운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갑신년에는 하늘에는 본래의 기운으로 갑목이 있고 유도된 기운으로 토태과의 기운이 존재하며 땅에는 신금의 건조한 기운과 유도된 기운으로 소양상화의 기운이 존재한다. 이렇게 유되된 기운으로 나타난 토태과의 기운과 소양상화의 기운은 갑신이라는 오리지날 기운의 조력을 받아 갑신년 일년기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서 "막대"하다는 말은 글자 그대로 막대한 영향을 줌을 운기이론에 정통한 사람은 피부로 느껴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기상이라는 말은 협의의 의미인 직접적인 기후나 기상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로는 氣象으로서 사람들의 심리며 농작물의 작황 그리고 조류독감과 같은 축산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육임의 공망에 대한 주제를 걸어놓고서 갑자기 운기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육십갑자의 이론에서 하나의 기운이 존재할 때 다른 기운이 유도되는 "기운의 유도작용"에 대한 이야기에 신뢰를 더 하고자 함이다.
즉 천간 갑목이 존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갑목과 강한 결합력을 가진 기토의 기운이 발현되었다. 이는 마치 양전하가 존재함으로써 그에 해당되는 음전하가 정전기 유도작용에 의하여 발생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갑기합화토가 되는 이치는 비단 운기작용뿐만 아니라 체질이론에 따른 남녀간의 궁합에서도 그 강력한 결합의 이치는 이미 증험된바 있다.
천간의 기운은 간합에 의하여 기운을 발생하고 있으나 지지는 지합을 하는 대신에 지지충의 이론을 빌어 유도되는 기운을 설명하고 잇다. 양의 천간이 합을 위주로 하고 음의 지지가 충에 의하여 유도되는 기운을 설명함은 음양의 이치로 볼 때 매우 수긍이 가는 자연스러운 해석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천간과 지지에 따른 기운의 유도작용으로 비추어 볼 때 12지지의 공망이 존재할 때 이러한 공망이 지합이나 삼합 그리고 형충파해를 만나게 될 때 공망이 해소된다는 이론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공망이란 틀은 존재하나 기운이 빠져나간 경우라고 본다면 그 기운과 강력한 반응을 하는 다른 기운이 존재할 때 기존에 존재하는 그 틀에 기운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운기학에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러한 기운이 자발적으로 유도되었음을 상기한다면 육임이론에서 공망해소의 경우는 이것보다도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활성화 에너지가 보다 당연히 작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에서도 기운이 왕상한 경우 공망이 일어날 경우 이러한 공망이 해소될 가능성이 보다 클 것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공망해소의 경우에도 지합 삼합 형충파해 그리고 왕상휴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서 그 해소의 강약이 틀려질 것이 예상되나 그것에 대한 정량화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