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방 부흥 사경회가 행신교회에서 있었는데 나는 출애굽기 과목을 맡아 강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고 두시간에 걸친 강의를 잘 마무리했다.
듣는이들이 참 잘 들어 주어서 강의 시간이 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분도 참 좋았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사경회가 끝나고 두 주일이 지난 어느 주일날 내가 가르친 반에 속해 있던 교회중 화정교회 성도들
몇사람이 내가 시무하는 교회로 몰려 온 것이었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사경회때 은혜를 많이 받았고 다니던 화정교회에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참이었는데 나를 만나게 된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것이다. 그 중 권사님 한분은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이었고 그를 중심으로 한 가족들과
그의 사업을 돕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나는 화정교회 이상도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지만, 나에 대한 오해가
있었는지, 개척상태였던 교회 형편 때문이었는지 무척 마음이 상해 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나는 그 분들에게 다시 화정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면을 해 보았지만 김권사님을 비롯한
몇분들은 자신들을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차라리 감리교 아닌 다른 교회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보이는 바람에 더이상 어쩔수가 없었다.
교인들의 이동문제로 인해 목회자간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안타까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