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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완결소설에 묶어서 올릴테니 ;ㅈ; 퍼가시고 싶으신 분들은 퍼가세요~~
번외, Only you.
나의 유년기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어린나이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그 이후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게 끌려가
강제로 싸움과 각종 무기를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아버지는 이 바닥에서 가장 큰 세력을 지닌 조직폭력배의 보스였다.
아버지는 내게 많은 관심을 퍼부었지만 그것은 나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관심이었지 사랑은 아니었다.
내게는 두어살 위로 형이 한 명있었는데, 그는 아버지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나를 항상 못마땅해했다.
처음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은 아버지를 만난 그 순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온통 암흑기였다.
숨을 쉬고 있어도 사는게 아니었다.
그 무기력함이란 아주 오래전부터 내 습관처럼 굳어진 것이었다.
그러한 내 세게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존재가 바로 [한채아]였다.
[“…죽긴 왜 죽어? 외로우면 누군가를 옆에 끌어 앉히면 되잖아.
그 사람이 싫어하면 어쩌느냐고? 그런거 알게뭐야.
그냥 옆에 붙여놓고 봐- 그럼 미운정이라도 들겠지.”]
*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18살의 겨울.
나는 형인 이정훈의 암습을 받고 피투성이가 된 나는 부러진 다리를 질질 끌며 한강도로변을 걷고 있었다.
벌써 몇차례의 습격인지 두 손으로 셀수도 없을 정도였다.
아버지가 후계자로 자신을 지목한 뒤로는 그 습격을 받는 수가 더더욱 많아졌다.
뒤를 힐끗 돌아보니 다행히 놈들은 따돌린 모양이었다.
“……후우.”
절뚝절뚝 거리며 힘겹게 걸어 한강위에 자리잡고 있는 다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늦은밤이라 그런지 인적은 드물었다.
주르륵, 이마가 찢어졌는지 붉은 선혈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손등으로 대충 피를 닦아내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그러나 그것이 빈곽이라는것을 알게 되는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경질적으로 담배곽을 집어 던지고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정말 되는일 없군.”
한겨울이라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떨려왔다.
게다가 아까부터 찬바람과 함께 눈이 세차게 내리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추위와 함께
상처가 욱씬거리며 아픔을 토해냈다.
자리를 옮기자 싶어서 일어섰는데, 문득 눈 앞에 검은 밤하늘 처럼 펼쳐진 강이 보였다.
그리고 강위에 보석처럼 박혀 반짝이는 조명빛과 새하얗게 떨어져 내리는 눈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 몽환적인 풍경에 나도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이대로 뛰어 내려 버릴까?’
왜 갑자기 자살충동이 들었는지 알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검게 물든 세상에 나는 질릴만큼 질린 상태였다.
이대로 죽는다고 해도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형과, 아버지를 이 이상 마주치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나름대로 나쁘지 않을 듯 했다.
한발자국,
두 발자국,
무언가에 홀린듯, 마치 강가에서 누군가가 애타게 부르는 듯한 환각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조금씩 강가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조금만 더 -
조금만…
“거기서 뭐해?”
“……!”
순간 들려온 높은톤의 목소리에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무언가가 깨져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그맣고 하얀 손이 내 옷깃을 잡고 있었다.
11~12살 정도 되었을까?
어깨까지 찰랑이는 연한 갈색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예쁘장한 꼬마아이가
대답을 촉구하듯 물끄러미 날 바라보았다.
꼬마 아이의 티끌없이 맑은 눈동자에 얼핏 물기가 어려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난….”
왜 알지도 못하는 꼬마에게 이런말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만,
그냥 분위기상 이끌려 입을 열었다.
“…죽고싶어.”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나자 꼬마 아이가 눈을 사납게 치켜떴다.
“이상한 오빠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슬픈데…. 대체 왜 죽으려는건데?”
“외로워서.”
“…….”
“그러니까 이제 상관하지마. 꼬마.”
꼬마아이의 손을 탁 하고 쳐내고, 다시 유혹하듯 찰랑이는 검푸른 강가로 발을 디뎠다.
하지만 이 끈질긴 아이는 다시금 내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후우….
한숨을 푸욱 쉬며 뒤를 돌아보자,
꼬마아이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직시하며 칭얼대듯 말했다.
“죽지마.”
“…….”
“누가 내 앞에서 또 죽는거 싫단말이야.”
“…….”
하얀 눈발이 거세게 흩날렸다.
그 안에서 꼬마가 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에 나를 가득히 담으며 말한다.
애잔하게, 혹은 떨려오는 목소리로.
“…죽긴 왜 죽어? 외로우면 누군가를 옆에 끌어 앉히면 되잖아.
그 사람이 싫어하면 어쩌느냐고? 그런거 알게뭐야. 그냥 옆에 붙여놓고 봐- 그럼 미운정이라도 들겠지.”
“…….”
“그러니까 죽지마 예쁜오빠.”
꼬마가 웃었다.
꼬마의 눈에 그렁그렁 맺혀있던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렸다.
슬픔을 참으며 애써 웃고있는 ……그 모습이 내 심장에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켰다.
검게물든 세계가 온통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자그만한 손이 옷자락을 슬며시 놓으며, 내 손을 잡았다.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더 이상 차가운 겨울바람이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외로우면 누군가를 옆에 두라고?
그 말 한마디가 어째서 이렇게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내 눈안에 가득히 꼬마의 모습이 자리잡았다.
시간이 멈추어버린듯 주변의 풍경따윈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오직 이 아이만이 내 시야에 가득담겨버렸다.
어린아이다.
그것도 오늘 처음보는.
그러나 눈 앞에 있는 어린아이가 자신의 심장을 움켜잡고 흔들고 있었다.
조금전까지 강물에 홀렸는데, 그 대상이 자신의 자살을 멈추게한 어린아이에게로 옮겨간 모양이다.
나는 메마른 입술을 버겁게 떼며 물었다.
“…누군가를 옆에 두면… 정말 외롭지 않을까?”
“응. 외롭지 않아.”
그 확신에 가득찬 어조에, 그 모습에 어쩐지 허탈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꼬마의 말처럼 확실히 그럴지도.
난 몸을 낮추고는 꼬마와 시선을 마주했다. 여전히 손은 꼭 잡은채였다.
눈물이 날 정도로 따뜻한 이 온기를 놓고싶지 않았다.
“그래, 죽지 않을게. 대신… 이름…알려주겠어?”
“채아.”
“…….”
“한채아.”
그 이름 석자가 내 심장에 각인되듯 박혀버렸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정도로 어둠으로 물들었던 내 세계에 처음으로 사람을 받아들였다.
그제야 살아야겠다는 욕망이, 사람에 대한 애착이 생겨났다.
…그렇게 내 세계가 만들어졌다.
오직 그녀 한 사람만이 가득한-
오직 그녀 한 사람이 존재함으로써 만들어진 내 세계가.
*
*
*
*
“또 다시 만날 줄 알았어요 채아. 내 세계의 빛이 되어주는 유일무이한 분.”
그녀는 변함없이 내 세계의 유일하게 빛나는 사람.
처음에는 단순히 다시보고 싶었던것 뿐이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란 끝도 없는 것이라서 두번째 만났을땐 그 온기가 그리웠고
세번째 만났을땐 그 온기를 평생 곁에서 느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호기심이 애정이 되었고, 그 애정이 다시 사랑으로 변질되었고 사랑이 집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 도저히 채아를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정도로 얽메여 버렸다.
나는 미쳤다.
그래. 그녀가 평소 말하는것처럼 나는 확실히 미쳐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 지독한 집착을 지워낼 수 없었다.
내가 죽지 않는이상에야 채아에 대한 집착은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와아아 눈이다 눈! 현석형님 눈와요 눈!”
“것참 방방거리지 좀 마라, 네가 개새끼냐?”
소란스럽게 들려오는 현석과 승범의 목소리에 상념에서 퍼뜩 깨어났다.
…아아 그러고 보니 지금 한창 데이트중이었지? 현석과 승범까지 부득이하게 대동한.
옆으로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보니 지지대에 턱을 괴고 있던 채아가 돌연 웃음을 짓고 있었다.
울컥,
또 이 오갈데 없는 치졸한 질투심이 치솟아 오른다.
“무슨 재미있는 생각이라도 하시는가보죠 채아?”
“응? 아… 뭐. 실은 눈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까 어렴풋 어릴때 일이 떠올라서.
그때가 아마 우리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을때 같은데…. 그 충격때문에 그당시 일은 거의 백지상태였거든.
근데 그 기억이 돌아오려는지 문득문득 생각이 났는데, 지금 이러고 있으니 조금더 선명하게 기억나는거 같아.”
“…그때가 채아가 12살쯤 되던해였던가요?”
“응 맞아. 그때도 이렇게 눈이 내렸던거 같은데,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누군가를 만났었지.
어이 어이. 그렇다고 기억도 흐릿한 상대방에게 질투하지 말라고.”
“…질투 안 합니다. ”
질투할리가 없지 않은가.
…지금 채아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일테니까.
아아, 그래서 였던가? 그래서 다시 만났을때 날 알아보지 못했던건가?
그럼 그렇지. 결코 채아가 머리가 나빠서 그랬던건 아니었던거야.
그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빙그레 웃으며 질문했다.
“그래서 그와 만나서 무얼 했는데요?”
“이야길 했지.”
“이야기?”
“그냥 그랬던거 같아. 어라, 근데 이혜원.”
“네 채아.”
채아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 모습조차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줄을 모르겠다.
대체 뭘 믿고 저리 예쁘기만 한걸까 채아는.
“근데 내가 남자라고 말한적 있었냐?”
“…….”
뜨끔.
은근슬쩍 시선을 피하자 채아의 눈이 가늘게 접히며 의혹어린 시선이 되어버린다.
딱히 거짓말 할 생각은 없었지만 나는 그녀 스스로가 그 당시의 일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뭐야. 이혜원 너 나한테 뭐 감추고 있지!?”
“무슨 말씀이신지….”
“아님 내가 말하지도 않았던 사실까지 어떻게 알고있는거야?
아, 이거 이제보니 옛날부터 내 스토커였구만? 으아, 무섭다 무서워.
내가 12살때였으면 넌 18살… 으음, 너 취향이 좀…. ”
“…너, 너무해요 채아.”
꺼림칙하단 얼굴로 뒷걸음질까지 치는 채아를 보며 나는 어쩐지 서러운 기분이 들어버렸다.
진짜 너무하잖아. …어린애들만 좋아하는 변태보듯 하다니.
내가 울상을 짓자 채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피식 웃고는 가까이 다가와 손을 마주잡았다.
맞잡은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나를 빛으로 이끄는 손길.
“장난이야 혜원.”
내 이름을 불러주는 그 목소리에 흠뻑 취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오직 한 사람뿐이다.
나를 새상에 단 한사람밖에 볼줄 모르는 장님으로 만드는 것도, 단 한사람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귀머거리로 만드는것도
오직 당신 하나뿐.
이 세상에 내가 미련을 두는것조차도 오로지….
채아가 손을 빼어낼것처럼 어깨를 움직이자 나는 그 손을 다시 붙잡고 간절하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채아.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버리면 안되요. …나는 당신이 아니면 이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아아 어쩜 날이 가면 갈수록 이렇게 어려지는것 같냐. 넌-”
“사랑해요 채아. 내 세계의 전부.”
어린아이가 투정부리듯 매달리자, 채아가 포기했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는 천천히 다가와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채아와 맞닿은 입술이 뜨겁게 닳아올랐다.
심장이 그대로 멈추어버린듯, 숨이 턱턱 막혀온다.
내가 넋을 잃은듯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만 있자, 채아가 얼굴을 떼어내고는 쓰게 웃었다.
“아무래도 내가 내 무덤을 판거 맞지?”
“예?”
“너도 참, 어린애가 하란다고 곧이 곧대로 듣는건 또 뭐야?”
“어어?”
“뭐가 어어야. 그래 …이제 옆에 날 떡하니 앉히고 보니 안 외롭냐?”
회색빛 하늘에서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진다.
온 세상을 뒤엎을 것처럼, 눈부시가 새하얀 눈이….
[“…죽긴 왜 죽어? 외로우면 누군가를 옆에 끌어 앉히면 되잖아.
그 사람이 싫어하면 어쩌느냐고? 그런거 알게뭐야.
그냥 옆에 붙여놓고 봐- 그럼 미운정이라도 들겠지.”]
채아의 흑백이 뚜렷한 눈동자가 나를 18살의 그 때로 되돌린다.
우리가 처음만났던 그 때…. 지금처럼 하얀 눈이 내리고 있던 그 때.
그러나 살아가는데 조금의 의미도 없었던, 온 세상이 그저 흐릿한 회색으로 물들었던 그 당시.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서 있는 나를 12살의 어린 꼬마가 바라보고 있다.
그 때의 12살의 자그만한 꼬마가, 이제는 아름다운 성인으로 성장해 내게 물어온다.
이젠 외롭지 않느냐고-.
회색빛의 칙칙한 세계가 깨어지고, 따스하고 눈부신 빛이 나를 감싼다.
환상과도 같은 과거의 잔상이 사라지고, 채아의 모습만이 내 시야에 가득히 채워졌다.
나는 눈앞에 실존하는 채아의 얼굴을 애정가득한 시선으로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네, 이젠 외롭지 않아요 채아.”
채아를 만나기전에는 볼 수 없던 그 행복에 겨운 미소가- 입가에서 얼굴 전체로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Only You,
오직 너만이 나를 세상에 존재토록 만든다.
혜원 만큼 지고지순한 남자도 없네...♥
ㅠㅠ 아 완전 감동감동감동감동감동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리재밌어ㅠㅠㅠ드디어다봤다ㅠㅠㅠㅠㅠㅠ
아아아아아아아악 혜원이 너무 좋아요ㅠㅠㅠ♥x100000이런 소설이 더없다는게 너무 슬프네요...ㅠㅠ
이런소설 더 만들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악
번외편은 안읽엇엇는데 정말 재밌어요 달달ㅠㅠ
심장이 두큰두큰
아아 완전 감동이네요ㅠㅠ
쿠쿸, 채아는 지 무덤을 지가 판거였엌ㅋㅋ
결국 혜원이는 예전에 채아의 말에 반강요적으로 채아를 끌고왔군요.....진짜 재밌어요~
재밌네요.
캬~~~좋네요♥♥♥♥
와!! 완전귀엽네><
이야 역시 쿠키조아님소설은 달라도 한참 달랑.이제야 이해가 되네요.사시 한사람이 걍 전부라고하면 좀 어거지다 싶은 면이 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다면 그럴수도 있겠군요...
달달하니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