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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닭띠 마라톤클럽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마지막 니찌난정 100킬로 울트라 마라톤 대회 후기 2
청담....문성재 추천 0 조회 34 10.07.17 11: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니!!

 김선화씨가 긴 나무의자에 모로 누어있네.

어지럽다고 호소한다.이장호형은 많이 걱정된 얼굴이다.어디가 안좋았을꼬?

내가 아픈것 같다.초반에 오바를 한것이리라.장호형은 의사에게 가잔다. 닝게루주사를 맞아야 한다나....

히라따상과 함께 앞에 있는 단층건물로 간다.아무런 일 없이 쉬고 나면 다시 달리겠지...

 

더 굵어지는빗줄기....발바닥이 아프다...몇년 묵힌 오이지가 되었으리라.

마라톤화를 벗지않는다 .벗어보았자 물집 잡히고 쪼글해진 것을 보면 마음이 짠 해진다.

 이중무형과 천만기형 윤양채형은 휴식을 마치고 빗속으로 달려간다.힘이 있어보인다. 

젊음이 좋긴 좋은가 보다.

허기는 졌으나 목에선 안받는다.그들의 특유의 맛 때문인지도 모른다.

  뱃속이 아직 달리는 중 인가.... 먹히지않는다.쥬스만 마신다.

도착 후 조금있으려니 최대식형이 들어온다.후엔 이문희형이 들어오고...

20여분 지체하다보니 근육이 굳어있다.우두득 부서지는 통증이 인다.앉기에도 일어서기에도 큰 힘을 써야한다.

재작년엔 대시기형하고 같이 골인지점까지  달렸었다.기록을 의식한 문희형이 먼저  달려간다.

이제 900고지를 향해 뛰어야한다.여기까지 3분의2를 달렸으니 가벼운 그러나 즐거운 긴장감이 든다.

후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만 아직도 여유있는 제한시간 .....

다리 마을 정경을 마음 속에 천천히 스켓치하다 보니 많이 지체된다. 비의무게 만큼 천막지붕은 무거워 위태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가장 어렵고 무서운 900고지를 향해야 한다고 마음이 다구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겁나는  긴장감보다는 빨리 고통의 맛을 보고 싶다. 그러는 것이 오히려  즐겁다.

어짜피 지나야하는 과정이니....

인생의 흐름도 그러 할것이다.

어느곳에 힘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즐거운 스트레스로 임하는게

 내 자신의 풍요로운 멋짐이 아니겠가...

인생에의 고비에 있어서도 어느구간이 힘들다고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지혜롭게 극복 할터인데...

 

자!!! 이젠37킬로 풀코스도 안되는 거리다 힘내자..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급경사를 이룬다.

모든 주자들이 빗속의 달팽이처럼 천천히 오르는것 같다.

오르면 오를수록 짙어져가는 녹음에 청록 비가 내리니

내 몸이 푸르게 물 들어 아바타 같겠구나.

산이 높은지라 나를 애무하며 지나가는 비구름들...

 

 걷는다.체력의 안배를 위해...

간혹 뛰는 건 비로 인하여 저체온증을 걸리지 않게 하는것 뿐...

5번이나 오른 이 산길이지만 참으로 경사는 급하고 너무나 길다.

아마도 정상까지는 5킬로는 족히 되리라.

묵묵히 오른다.

오르고 오르고 나면 즐거운 내리막길이 있잔는가...

무거운 다리를 이끌다보니 어느 덧 정상에 이르고....긴 내리막길이 나왔다.

내려가는 길엔 주자들이 벌써 쏜살같이 달려서 사라진다.

속도를 내는 것이다. 나두야 그러고 싶으나 마음만 굴뚝이구나...

혼자만이  숲이 울창한 소로를 따라 달린다.

 

그런데  이때  김동화의 빨간 자전거가 생각날까?

동심으로 들어가는 마법같은 그의 만화는 정다운 포플러 가로수 길게 늘어선 시골길을

빨간 자전거를 타고 순수한 맘을 가진 청년 집배원이 소식을 전하는....

 비오는 수채화 풍경이 지금 오버랩되며 그 속에 들어가 달리는 것 같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숲과 깊은계곡....마치 만화의 풍경과 흡사하구나.

숲의 깊은 청정한 색들이 만화의 색깔과 비슷하구나.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내리막엔 약하다.내려가는 것은 쉬우나 속도를 줄인다.

내리막 착지가 안좋은가 보다.내 몸의 밸러스 대칭이 안좋은가.....

 

급수대 봉사자들은 많은시간 있었나 보다. 비도 오는데 봉사도 쉽지 않으리라.지쳐 보인다.

고마운 눈인사를 주며 시원한 콜라를 마신다.

작은 구릉을 다시 올라서니 넓게 펄쳐진 평야가 보인다.

몇번인가 눈에 익다.평화로운 곳이다.

다시 완만하게 계속되는 마음편한 소로를 주위 마을 분들의 응원에 발 맞추어 달려간다.

아직 엔진의 힘은 좋다.

 

어라~~~저만치 최대식형이 가네....

급히 옆구리를 ?다.

함께 달린다.

재작년도 함께 들어갔는데 ...

요번에두 함께 들어가자 했다.

그런데 갑자기 대식이형의 상태가 안좋은 듯했다.

달리는게 꽤 거북한 듯 보인다.

 문제가 있는 것이다.

속도가 자연 늦춰진다.

힘든 그를 보니.... 혼자 가기가 마음에 걸린다.

 같이 가자 했다.  2년 전 그때처럼....

천천히 주위 풍경과 봉사자들 마을사람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하면서....

20여킬로 남았는데 .....대식이 형 속도가 점점 더뎌 진다.

도움을 줄 수 없다 .그저 옆에서 같이 달려 줄 뿐....

문희 형도 잠시 보였는데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KBS 마라톤 회원(이름 몰라 죄송)이 우리 주위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그도 많이 지쳐 보인다.

작년엔 63킬로지점에서 관문 통과를 못했다나....

올핸 관문통과해서 기분 좋은가 보다.

시간은 오후로 깊이 들어간다.

숲 그늘이 어두어진다.

언덕위에 있는 기차 정거장앞

급수대 중 가장 선호하는 곳 중 의 한곳. 

거기선 달고나 팥죽을 2그릇 먹는다.

아~~ 맛나다.

 

기차역이 있는 곳인지라  다른 마을보단 번화하다.

쉬고 있으면 계속 쉬고싶은 것. 근육이 굳어가기 전에 달려야 한다.

마라톤화는 비에 젖어 장화된지는 벌써 오래.... 오이지 발바닥이 신경쓰인다.

물집이 많이 잡힌듯 쓰라리고 아리다.

그렇건만 다시 우린 뒤서거니 앞서거니 달리고 ......

조그만 좁은 마을길을 따라오른다.

좁은 골목길엔 앞집 옆집 누구랄것도 없이

추위때문에 닭장속 풍경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응원한다.

그래서 힘들어도 뛰어야 한다.걷는건 응원하는 그들에게 미안한 일처럼 생각이 든다.

 걷혔던 검은 구름은 또다시 굵은 비가 되어 지친 등을 두드려 주며 잘 뛰라고 한다.

 

 철구조물 구름다리를 건너니 반가운 급수대가 보인다.

비는 계속?으나 엔진 과열에 춥진 않다.

우동을 2그릇 먹는다. 오랫만에 커피도  마시고....

여기서 쭈꾸미 형이 뒤따라 왔다.

문희형도 보인다.

 

곧, 쭈꾸미 형과 문희형은 서로 이기겠노라 장담하며 간다는 이야기도 없이 일어 선다.

쭈꾸미 형은 내공이 심후하다.문희형은 뚝심이 세다.누가 앞서 달랄까?....

오늘은 카메라 없이 뛰는군.

 

대식이형과 함께 우린 천천히 뛴다.

아무리 굴러두 13시간에는 들어간다..^^

그러나 사위는 어두어져 가고....조용한 산골은 짙은 그림자가 무겁디 무거워 보인다.

후미에 쳐진 주자는 허리가 무너지고 어깨는 덜거덩 거린다.곧 모로 쓰러 질 듯 하다.그래도 가는군....

여성주자도 있다. 힘들어한다. 젊은 처자다. 여성이 젊어서 체력 관리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대식이 형은 컨디션은 좋아보이나 부분적 결함에 힘들어 보인다.

조금만 힘내요!!

이젠 얼마 안남았어!!!

 

완만한 고개를 넘어 우측으로 도니

마지막 큰 언덕이다.

서로 마주보며 미소 짖는다.

힘내자....

시멘트 공장인 듯 한 건물을 끼고 오른다.

미리 알고있는 마지막 고난.

그러나 행복하다.

이것만 넘어서면 되는거니까....

이윽고 깊은 내리막이 보이고...우린 뒤뚱거리면서 열심히 달린다.

저절로 달려지고 힘이 솟구친다.

피니쉬 라인이 곧 보인다는  사실에 다리가 더 잘 달려진다.

삼나무숲을 지나 다리를 통과하니 봉사자들이 북을 치면서 반겨준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새벽녁 어둠에 달려갔는데

청색으로 번지는 어둠이 짙어갈 때  니찌난 청사로  들어간다.

우린 마주 손을 잡고 번쩍 치켜 세우고 들어선다.

와~~~  해 냈다.

 

수고 했습니다.

완주를 축하합니다.

 

같이 한 여러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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