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민 융합 환경학교 제5강
임용규 부장, ‘기후위기 시대의 대한민국 물 산업’ 주제로 강의
지난 10월 25일 저녁 7시 유스호스텔에서 2022년 시민 융합 환경학교 제5강이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물순환지하수처 임용규 부장께서 ‘기후위기 시대의 대한민국 물 산업’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염 대표는 강의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 시대의 물관리, 물 산업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부상,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부산 스마트 빌리지, 국내외 물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해 소개하였다.
다음은 임용규 부장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다. 가장 복잡하고 불확실한 문제이며 시급히 대응해야 할 과제다. 광주·전남 50년 내 최저 강수량, 서울 100년 만의 폭우로 도시 침수 등 국내에서도 지역별로 극심한 가뭄과 집중호우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유럽 500년 만의 최악의 가뭄, 파키스탄 국토 3분의 1을 뒤덮은 홍수 등 물 재해는 세계적인 문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 가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수돗물 공급 중단 위기, 브라질 가뭄 및 사막화로 인한 400만 명 주민대피, 미국 미시간주 500년 만의 대홍수로 2개 댐 붕괴에 따른 1만 명 대피, 일본 규슈를 덮은 역대 최고급 폭우, 중국의 두 달째 이어진 홍수로 이재민 6천 명 발생 등 겪어보지 못한 극한 가뭄과 홍수가 전 세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0년 장마가 54일 동안 계속되었으며,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터지는 등 큰 피해를 당하였다.
기후변화는 도시화 및 인구증가와 맞물려 영향력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2050년 세계 물 수요가 현재와 대비하여 55%가 증가할 거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중 약 17%가 도시에 살고 있으므로 기후 위기는 먹거리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먹고 싶어 한다. 이런 욕구로 상수도 취수장이 상류로 상류로 올라오고 있다. 물, 에너지, 식품 등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 및 상호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무분별한 도시화로 인해 도시 침수, 교통 및 에너지, 환경오염 등 도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후 위기 대응, 4차 산업기술, 에너지 녹색전환 등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도시화는 물순환체계를 훼손하고 다양한 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구 증가로 인해 물 수요가 증대되면서 하천 및 지하수 수질 악화와 오염원 배출부하량 증가시키고 있고, 에너지 소비 증가로 열섬현상 증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불투수면 증가는 물에 대한 증발량 감소, 유출량 증가, 지하수 감소 및 수질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하수처리 확대로 인해 유출 총량 증가와 유하속도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하천 수량 감소로 인해 건천화가 되고 있으며, 강수량 증가로 홍수범람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도시 침수 등 다양한 도시 물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 2022년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 현안분석 리포트를 발표하였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번 도시홍수에 따른 주요 쟁점 및 문제점으로 불투수면 증가로 인한 물순환체계 훼손 등을 제기하였다. 집중호우로 인한 도시홍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방안으로 도시지역의 건전한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요구하였다.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하면 큰 홍수는 막지 못하겠지만 홍수량 일부는 배제할 수 있다.
세계는 이미 도시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를 중심으로 기후 환경위기 해법을 도출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비엔나, 바르셀로나 등은 스마트기술을 통해 도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스마트 환경 도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줄이고 재생에너지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재생에너지 산업지원, 전기자동차 산업 성장, 에너지 소비 건물 구조변경, 재생 가능 에너지 일자리 창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8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후활성화법을 제정하였다.
중국은 스펀지 도시 구축을 통해 자연재해로 인한 도시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지역 80%가 빗물의 70% 이상을 강수 발생지점에서 흡수하거나 재사용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빗물을 저류 가뭄시 활용하는 우수처리 시스템, 배수체계 정비, 투수성 포장, 물길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물 민감형 도시로의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물의 관리, 방어 및 보전의 물 순환을 고려하는 도시계획 및 설계기법을 사용하고 있고, 물의 순화능력을 고려한 도시 내 자연적인 수 체계 구축 도시 설계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도시는 똑똑하고, 안전하고 환경과 함께하는 도시이다. 제1차 국가물순환계획을 보면, 도시에 LID(저영향개발) 기법도입, 비점오염원 저감, 불투수율 저감, 통합물관리 방향으로 되어 있다. 상수도, 하수도 등을 보면 개별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별법으로 되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복합적인 물 문제 대응에 한계가 있다. 재정 투입의 비효율성, 국민의 낮은 채감도 등 문제가 있다. 현재 물순환법으로 접근 중에 있다. 통합 물관리 차원으로 가야 물 문제 대응이 가능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미래도시를 소개하면 ICT 기술을 이용하여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신개념 도시이다. 건전한 물 순환 체계 회복을 바탕으로 Green infra와 Grey infra를 연계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회복력을 가진 도시이다. 환경과 사람이 조화되는 도시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환경 재생을 통해 탄소 저감을 선도하는 환경친화적 도시다.
미래도시는 우리나라에 두 개 시범도시가 있다. 부산과 세종에 있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다. 부산의 EDC 스마트 빌리지는 우리나라의 최신 기술을 넣어 56세대로 조성하였다. LID, 홍수관리시스템, 수열·지열, 주차관제시스템, 로롯페트롤, 헬스케어, 지능형 CCTV, 스마트 벤치, 스마트 팜 등 43개 혁신기술이 구현되었다. 스마트 빌리지는 혁신기술을 체험하고 피드백을 위한 리빙랩으로 2021년 2월 조성하였다. 순수 수자원공사 예산으로 조성하였으며 5년 동안 관리비만 내고 무료로 사용한다.
디지털 기반 플랫폼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글로벌 규모의 ‘플랫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 산업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물 산업 영역을 뛰어넘어 유수의 기업들이 디지털 물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전통 물 산업은 토목 구조물, 기계·설비, 부품·소재, 장비 및 운영시스템 등 주로 하드웨어 중심인 데 반해, 디지털 물 산업은 빅데이터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복합하여 구현되는 소프트웨어 중심이다.
플랫폼 제공자로서 큰 물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인 물분이야 강소 공기업들도 조직의 활력 제고를 위해 사내외 벤처 육성 및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시장형 공기업으로 가고 있다.
네덜란드 물종합공기업은 2015년부터 애자일 팀(사내외 벤처)을 신설하여 다양한 그린·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8개 애자일 팀을 가동 데이터 사이언스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EU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물분야 확장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스라엘 수자원 공사는 2004년 스타트업 협업 전담조직 ‘WaTech’을 설치하여 혁신 물 기업 발굴·투자·육성을 하고 있으며, 물관리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수자원공사는 2005년 WaterHub을 건립하여 물 산업 육성을 착수, 2018년 스타트업 전용 협업공간을 개소하였다.
프랑스 Veolia는 2011년 EPA가 신시내티-Dayton 연구시설에 ‘물 기술 혁신 클러스터’를 개소 후 환경기술 특화 클러스터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현재 18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다.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 물 문제 해결형 혁신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물분이야 측정 장비 기업들까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과학기술 종합그룹으로 세계 1위인 HACH 수질 측정장치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도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물 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효과적으로 개방·공유·협업하기 위하여 오픈 플랫폼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동반성장 플랫폼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접근성 개선 및 협업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온라인, 오프라인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역량 및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벤처창업 플랫폼으로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발굴·육성 시스템을 구축하여 창업공간 및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지원, 물관리 기술·지식·경험·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혁신기술 플랫폼으로 신기술 개발, 실증·검증, 인증브랜드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 121개 실증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전연구원과 본사에 혁신 창업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300여 명의 연구인력과의 자연스러운 협업 및 연구시설 공유를 하고 있으며, 대덕 연구단지 내 국책연구소 과학자와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