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원동에는 한일타운이라는 메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있다. 규모가 큰 아파트라 이곳엔 매주 금요일마다 5일장 형태의 금요장이 서 근처 이웃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족발, 각종 탕, 곱창볶음, 반찬류, 돼지갈비, 국화빵 같은 각종 먹거리도 풍성하고 옷과 청과물 생선까지 어지간한 생필품들을 이곳에 가면 다 만날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 또한 실해 장이 서기를 손꼽는 지역민들이 꽤 많은 눈치다. 나 역시 가끔 이곳을 이용한다. 작년 여름에 관련한 포스팅(http://blog.daum.net/penaura/263)을 하나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서울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좀처럼 이 장에 가볼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 모처럼 집에서 쉬는 날을 이용, 혼자서 장을 한번 훑어봤다. 이날 부슬부슬 비가와서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좀 뜸했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왠일인지 다른날처럼 흥이 살지 않는다.
11시 조금 넘어 찾았는데 아직 곱창집 아줌마도 장사에 들어가지 않고 재료만 벌려놓은 상태다. 평소 같았으면 족발이며 튀김이며 돼지갈비며 이것저것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먹으며 맛도 보고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했는데 이날은 아내도 없이 혼자 뻘쭘하기도 해서 얼른 필요한 것만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상추를 좀 살까 했는데 비가 온 탓인지 비닐봉지속에 담긴 채소들은 대체로 시들하다. 천원에 5개하는 국화빵을 사서먹고 내장탕 8000원어지에 무뼈닭밝 볶음 6000원어치를 사왔다. 이날 내 아침 겸 점심 브런치 되시겠다... 닭발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장수막걸리 한병을 사서 딱 두잔을 곁들여 본다. 가스불에 살짝 훈제하듯 뒤집어가며 익힌 것이 이집 닭발맛의 묘미다. 그런데 어째 혼자 먹으니 별 맛이 없다...ㅠㅠ 이날 반이나 남은 이 닭발은 아내가 퇴근해 전자렌지에 살짝 데워 맛있게 다 해치웠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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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두 함께, 같이 원문보기 글쓴이: 포구기행